다음 이틀 동안 무진은 결혼식 준비를 모두 부하들에게 맡겼고, 심지어 예민주가 찾아오는 것도 피했다. 또 결혼식의 세부사항도 일부러 예민주가 선택하도록 맡겼다.결혼의 기쁨에 사로잡힌 예민주는 이상하다는 낌새를 눈치채지 못했다. 그저 결혼의 번거로운 일들을 가능한 한 빨리 처리하려고 무진이 그러는 거라고 생각했다.밤낮없이 일하는 무진이 걱정이 된 손건호가 무진의 책상에 저녁을 가져왔다.“보스, 내일이 결혼식인데 오늘 밤은 푹 쉬세요.” 핏발이 선 무진의 눈을 쳐다보면서, 손건호는 한숨을 쉴 수밖에 없었다.‘모르는 사람이 보스의 모습을 보면, 결혼을 강요당한 줄 알 거야.’손건호가 가져온 저녁을 한쪽으로 치운 무진이 끊임없이 계약서를 뒤적거리며 말했다.“나가 있어.”하지만 손건호는 무진이 먼저 밥을 먹으면 나가겠다고 고집하면서, 그 자리에 선 채 나가지 않았다. “나가 있어!” 무진은 끊임없이 일로 자신을 마비시키면 두통이 없어질 줄 알았다.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결혼식 날짜가 다가오자, 무진은 도망치고 싶다는 충동마저 느꼈다.손건호가 다가와서 재차 무진에게 좀 쉬라고 권하려고 했다. 무진의 몸도 무쇠가 아니기에.무진이 미간을 찌푸린 채 일어섰지만, 순간 현기증을 느끼면서 쓰러졌다. 오랫동안 제대로 쉬지 못한 데다가, 식사도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였다. 게다가 감정마저 동요하자, 더 이상 버티지 못한 것이다.보스가 이상하다는 걸 알아차린 손건호는, 바짝 긴장해서 무진을 재빨리 병원으로 옮겼다.손건호의 연락을 받은 안금여는 강운경과 함께 곧바로 병원으로 달려갔다. 예민주와의 혼사에는 동의하지 않더라도, 무진은 아파선 안 되는 소중한 손자이기에.그날 저녁 우연히 할머니를 보러 왔던 성연도 같이 병원으로 와서 무진의 상황을 물었다.강씨 가문의 상황이 걱정이 된 성연은, 무진의 건강이 괜찮다는 걸 확인하자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송 회장님, 대표님이 갑자기 쓰러져서 안에서 검사를 하고 있어요.” 손건호가 간단명료하게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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