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걸음을 옮기는데, 위층에서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순간 성연의 표정이 심각해지면서 부랴부랴 위층으로 달려갔다.찰칵-성연이 초조한 표정으로 방안에 들어갔다.“아가, 왜 그래?”엄마를 본 사진이 울다가 숨을 들이마셨지만, 눈에서는 또 닭똥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사진이 애처롭게 흐느끼면서 말했다.“엄마, 엄마는 정말 아빠를 안 좋아해?”‘아빠?’미간을 찌푸린 성연의 머리속에 의문이 들었다, ‘왜 아빠 얘기를 하는 거지?’“아가, 왜 갑자기 아빠 얘기를 하는 거야?”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마음을 가라앉히고 하나씩 물어봐야 했다.“정말로 아빠를 안 좋아해?” 사진은 계속 막무가내식으로 멋대로 성연을 추궁했다. 귀여운 새끼고양이처럼 눈물범벅이 된 채 꿋꿋하게 답을 기다리고 있는 귀염둥이 딸을 보자, 성연은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딸아이에 대한 애정에 성연의 입꼬리가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아가, 누가 무슨 말을 한 거야?”“엄마, 아빠를 싫어하면 안 돼. 아빠가 아직 우리를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우리가 철이 들면 아빠가 좋아할 거야.”흥분한 딸아이의 말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사진의 말을 듣자, 성연의 눈빛도 점점 더 복잡해지면서 입가의 미소도 서서히 사라졌다.‘애들 아빠가 또 어떻게 나를 포기했는데?’‘그때는 내가 버티지 못한 것도 아니야. 그때 나는 이미 임신한 지 6개월이 넘었어!’‘임신 중에는 호르몬 때문에 사람의 성질도 이상하게 변해.’‘그러나 그 며칠 동안 나는 꾹 참았고, 심지어 체면조차 아랑곳하지 않았어. 줄곧 도도했던 내가 이미 그렇게 된 거야.’‘하지만 그래도 무진 씨를 붙잡지 못했지.’‘지금 왜 딸아이는 내가 아이들 아빠를 좋아하지 않아서 포기했다고 믿는 걸까?’이렇게 생각하자, 성연의 입가에 씁쓸한 미소가 스쳤다.천천히 주먹을 쥔 채 다시 아이에게 주의를 돌렸다.“사진아, 울지 마. 엄마는 처리해야 할 일이 있단다. 알겠지?”사진은 엄마를 원망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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