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정 이사 일당의 재판이 있는 날이다. 아침 일찍 그 소식을 들은 성연은, 즐겁게 노는 두 아이를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어젯밤에 성연이 정신과 의사에게 연락했을 때, 의사는 이제 아이들이 괜찮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이사에 관한 일을 말했다가 역효과가 날까 봐, 성연은 쉽게 얘기할 수가 없었다.성연의 어깨를 안은 무진이 조급해하지 말라면서 다독였다.“오늘 나쁜 아저씨 판결을 하는 날인데, 너희들도 보러 갈래?” 무진이 곧바로 입을 열었다.‘결국 이것은 인생의 한 순간에 지나지 않아. 조만간 모두 내려놓아야 해.’ ‘아이들도 그렇게 약하게 키울 수는 없어.’무진은 두 아이에게 적응할 시간과 환경도 갖춰 주었기에, 바로 아이들이 감당할 수 있는지 보고 싶었다.만약 아이들이 반감을 드러낸다면, 앞으로는 그 얘기를 꺼내지 않을 생각이었다.사무는 멍하니 그 자리에 선 채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이었다. 사진의 눈시울이 빨개진 모습을 본 성연은 마음이 아팠다.‘그러나 이것 때문에, 두 아이가 평생 어두운 기억을 가지고 살 수는 없어.’ ‘나도 노력할 거고, 아이들도 노력해야 해.’“보러 가고 싶어요.” 잠시 생각하던 사진이 새빨개진 눈으로 대답했다.사무도 정말로 어두운 기억에서 벗어난 것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성연은 사진에게 거듭 물어보고 확답을 듣자, 약속대로 아이들을 데리고 법원으로 갔다.아이들이 정 이사 일당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동안, 성연은 감정을 억누른 채 조용히 법원의 판결을 기다렸다.그리고 무진의 가족을 발견한 정 이사 일당은, 모두 내키지 않으면서 후회하는 모습이었다.‘그 순간 부귀영화를 탐낸 게 정말 후회스러워.’ ‘단숨에 열세를 만회하려고 법까지 무시하고 행동하다가, 결국 이런 결과를 맞이한 거야.’무진 일가를 노려보던 정 이사는 한숨을 내쉬면서 눈길을 거두었다.‘죽고 사는 건 한 순간이야. 저 인간들은 잘못된 결정을 내렸으니, 당연히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해!’곧 법원은 정 이사 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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