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Chapter 1931 - Chapter 1940

1971 Chapters

제1931화 평생 다시 부딪칠 일이 없겠지

성연의 뒤로 모습을 숨긴 두 아이는 쭈뼛쭈뼛하면서 바깥의 상황을 관찰했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성연의 마음속에는 온갖 감정이 뒤섞였다.심지어 사진이 금방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의 맨 윗부분 가지도 바닥에 떨어졌다.“괜찮아, 단지 누군가가 노크했을 뿐이야.”아이들에게 안정감을 심어주기 위해서, 성연이 차근차근 말했다.그제서야 놀란 상태에서 회복된 사무가 여동생의 손을 꼭 잡았다.그래도 한동안 그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한 두 아이는 주변을 무척 경계하는 모습이었다.‘갑작스러운 어떤 특이한 상황도 아이들의 과격한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든 성연이 무진을 바라보았다. 무진도 나름대로 마음속으로 계획을 세웠다.무진이 대답하자 직원들이 들어와서 업무를 보고했다. 직원들이 아이들을 힐끗 쳐다보았지만, 무진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직원들이 보고하는 동안, 크리스마스 트리를 들고 있던 성연은 안타까워하는 사진의 눈빛을 보면서 부드럽게 위로했다.“괜찮아, 그래도 고칠 수 있어.”“그래요.” 작은 소리로 대답한 사진은 곧 다시 이전의 상태로 돌아간 것 같았지만, 성연은 마음속의 씁쓸함을 지울 수가 없었다.성연이 차근차근 아이들을 달래는 동안, 무진은 바깥에서 업무를 처리했다. 말할 수 없이 조화로운 가족의 모습이었다.다만 무진은 평소처럼 무거운 분위기가 아니었다. 두 아이의 상태를 자주 살펴보던 무진이 알고 지내던 한 정신과 의사에게 연락했다.‘사진과 사무의 감정이 불안한 모양이야.’ 마음속으로 걱정하던 무진은 정 이사 일당을 떠올리자 더욱 불쾌한 느낌이 들었다.“아이들은 괜찮아요.” 성연이 입모양으로 말하면서 무진을 위로하면서, 성연 자신도 위로했다.두 아이가 더 이상 불안하지 않게 된 뒤에야, 성연이 부드럽게 입을 열었다.“우리 오후에 삼촌을 만나러 갈까?”사무는 곧바로 경계하는 표정이었다. 멍하니 성연을 보면서 감정을 억제하려고 노력했다.“엄마도 같이 가요?” 사무가 뭔가 깨달은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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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2화 미안해

성연을 찾은 진혜선은 무진도 그 자리에 있다는 걸 깨닫자, 다소 경직된 표정이었지만 곧 처음의 표정으로 되돌아갔다.“그동안 이렇게 많은 일을 겪어서 정말 너무 피곤해. 잠시 해외로 나갈 생각이야.”진혜선이 천천히 말했다. 해외로 여행을 떠날 생각을 한 진혜선은 성연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서 잠시 들렀다. 그렇게 오랫동안 고민했지만, 결국 친구도 별로 없어서 인사할 사람도 무진 일가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성연은 입을 벌린 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언니, 여행할 때 안전에 주의하세요. 무슨 일이 있으면 꼭 저한테 연락하고요.” 잠시 망설이던 성연은 결국 예의를 갖춰서 말했다.멀지 않은 곳에 있던 무진은 아이들을 데리고 위층으로 올라간 뒤, 한 번도 이쪽으로 시선을 주지 않았다.“사진이하고 사무는 어때?”세심하게 관찰하던 진혜선이 아이들의 상태가 좀 이상하다는 걸 알아차리고 물었다.“마음속에 영향이 좀 있지만, 아이들이 곧 극복할 수 있을 것거라고 믿어요.”성연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이제 아이들은 깜짝깜짝 놀라지는 않게 되었기에.무심코 고개를 끄덕이던 진혜선은 문득 자신이 예전과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 눈빛은 시시각각 무진을 주시하고 있었지만, 문득 마음속으로 깨달았다.‘성연과 무진이, 아이들이 모두 함께 있으니까 정말 잘 어울리네. 나도 새로운 생활에 하루 빨리 익숙해져야지.’“언니, 언제 비행기표예요? 그때 제가 배웅하러 갈게요.”성연이 진심으로 말했다. ‘우리 두 사람의 다른 때 만났다면, 더 좋은 친구가 되었을 텐데.’고개를 저으면서 거절한 진혜선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돌아오지 않는 것도 아니고 단지 여행일 뿐인데 뭐. 기분이 좋아지면 2, 3일 만에 돌아올지도 몰라.”진혜선의 활달한 모습을 보고 성연도 마음을 놓았다.“나는 그 목걸이를 가지고 갈 거야. 네가 나를 전송한 걸로 칠게.” 말을 마친 진혜선은 성연의 어깨를 토닥인 뒤 별장을 나섰다.성연은 별로 말을 하지 않은 채 진혜선이 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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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3화 우리 어디로 갈 거예요?

강씨 가문의 본가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한 뒤, 무진은 경호원들을 배치하고 정기적으로 본가에 와서 조사하도록 했다.하지만 그 모습을 본 안금여는 그다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이미 다 늙은 늙은이를 왜 이렇게 들볶는 거야!”나이가 많은 안금여는 이런 번거로운 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듯이 고개를 숙인 채 차를 음미했다. 과일을 들고 왔던 강운경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엄마의 성질을 잘 알기에 강운경도 확실하게 말릴 수가 없었다.“그 사람들의 시간을 조절해서 할머니와 활동 시간이 엇갈리도록 하겠습니다.” 안금여의 의견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무진이 조용히 말했다.화가 난 안금여가 눈을 부릅뜨자, 그 모습을 지켜보던 사진이 과일을 들고 말했다.“증조할머니, 화내지 말고 사과를 드세요.”사진이 마음에 쏙 드는 행동을 하자, 안금여는 순간 경호원의 일도 상관하지 않았다. 사진이 준 사과를 받은 안금여는 내친 김에 소중하게 준비한 옥자물쇠 장신구를 꺼냈다.“사무야, 너도 이리 와.” 어렵게 좋은 옥석을 구한 안금여는, 집에서 일어났던 일을 떠올리고 두 아이의 평안을 기원하는 옥자물쇠 장신구 두 개를 만들었다.“너희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게 하나씩 줄게.” 안금여는 조용히 두 아이에게 직접 나눠 주었다.옥자물쇠는 전체가 투명하고 촉촉해 보였다. 옥처럼 상서로운 느낌을 주었고, 겉모양은 같지만 세부적인 문양은 달랐다.한눈에 안금여가 무척 신경을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사진은 특히 좋아했다.“증조할머니, 감사합니다.”두 아이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두 아이가 안금여의 곁을 둘러싸자, 안금여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나이가 들수록 안금여는 이런 가족끼리의 단란한 행복을 더욱 즐겼다.“모두 착한 아이들이야.” 안금여는 마음속으로 기뻐하면서, 아이들을 보기만 해도 힘이 솟는 듯했다.성연을 데리고 다른 쪽으로 간 강운경이 작은 소리로 물었다.“아이들은 지금 어때?”할머니와 고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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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4화 가족들의 행복한 마음

별장에는 수많은 꽃을 심어서 사시사철 꽃이 피도록 했다. 또 정원도 아주 큰 데다가 뒤쪽은 바로 과수원이다.더 이상 걷지 못하게 된 자신의 다리를 보던 사진이 고개를 들고 사방을 둘러보았다. 문득 환하게 미소지은 사진이 한껏 기뻐하면서 사무의 손을 잡고 말했다.“오빠, 우리 같이 과일을 딸 수 있어, 한번 봐봐.”“그래.” 여동생이 귓가에 대고 말하자, 마음속에 새긴 사무가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말을 하면서 사진은 사무를 데리고 좀 떨어진 곳으로 구경을 하러 갔다. 성연은 그 모습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요 며칠 성연과 무진은 반드시 아이들의 곁에 있어야 해서, 전혀 멀리 갈 수가 없었다.부모가 없으면, 사진은 당황했고 사무도 상처를 받은 모습이었다.“이 별장은 확실히 괜찮네.”두 아이의 변화도 눈여겨보면서 무진이 덧붙였다.“얘들아, 좀 천천히 가.” 성연은 말하면서 두 아이의 뒤를 따랐다. 시종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를 유지하면서.아이들에게 상대적으로 독립된 공간을 주면서도, 고개만 돌리면 언제든지 성연을 볼 수 있었다.성연과 함께하던 무진도, 아이들에게서 눈길을 떼지 않았다.한 바퀴 돌아본 사진은 신이 나서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다.“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보고, 밤에 거기서 쉬자.” 일부러 각기 다른 스타일로 방을 꾸미게 한 무진이, 애정을 가득 담아서 사진에게 말했다.성연은 몰래 손가락으로 무진의 팔 안쪽을 꼬집었다. 시간이 갈수록 무진이 사진을 더 아낀다는 사실을 발견했기에!‘두 아이한테 공평하게 대해야 해.’ 성연이 얼른 덧붙였다.“사진이하고 사무가 함께 상의해 봐.”특수한 상황 때문에 무진 가족 4명은 요 며칠 모두 함께 잠을 잤다. 더군다나 사진과 사무에게 별장은 새로운 환경이다.“좋아요.” 사무는 진지하게 생각하면서 말했다. 사실 사무는 이런 것들을 그다지 개의치 않았지만.두 아이가 조금 멀어지자, 무진이 비로소 소매를 걷고 보았다. 팔 안쪽이 약간 붉어졌을 뿐이라서,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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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5화 어두운 기억에서 벗어나기를

방금 일어나서 정리를 마쳤는데, 성연은 아침 일찍부터 임무를 받았다. 사진이 목록에 적은 물건들을 사 오라고 했다.성연이 물건 목록을 보니, 품목도 가지각색인 데다가 한 곳에서 살 수도 없었다.“너희들 언제 결정한 거야?” 언제 물건을 사야 한다고 말했는지 기억에 없어서, 놀란 성연이 물었다.“게다가 나 혼자만 갈 수 있다고?”성연이 두 사람을 바라보면서 다시 의아하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이 목록은 진작에 써 둔 게 분명해.’결국 성연은 무진에게 의혹의 눈길을 돌렸다. 성연의 눈빛을 본 사진이 하마터면 사실을 말할 뻔했지만, 다행히 옆에 있던 사무가 재빨리 여동생의 입을 막았다.“엄마, 그냥 가요. 나는 아빠하고 함께 별장 반대편에 가 볼게요.” 재빨리 머리를 굴린 사무가 빠르게 성연이 승낙하도록 유인했다.성연은 여전히 무진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마치 무진의 마음속 진실한 생각을 꿰뚫어 보려는 듯이!“사진이하고 사무는 정말 이런 것들을 좋아해.” 무진은 성연에게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무진의 그윽한 눈은 성연의 눈길을 마주하고도 조금도 물러날 뜻이 없었다. 게다가 아이는 성연의 약점이기도 해서, 성연은 받아들이기로 했다.“그럼 알았어요.”곧바로 일어난 성연은 목록을 들고 물건을 사러 나갔다. 성연이 멀기 간 걸 확인한 사무가 사진을 데리고 빠르게 주방으로 왔다.“아빠, 우리 시간이 정말 충분할까요?” 사무는 다소 자신이 없는 듯이 말했다. 결국 모두 케이크를 만들어 본 적이 없으니까!“충분할 거야.”무진도 그다지 자신이 없어서 재빨리 레시피를 꺼냈다. 사진과 사무도 열심히 도왔다.결국 성연의 마음은 모두 두 귀염둥이에게 쏠려 있어서, 자신의 생일조차 잊고 있었다. 다행히 미리 두 아이와 상의한 무진이, 계획대로 성연을 미리 딴 곳으로 가도록 한 것이다.“밀가루 좀 가져올래.” 무진은 레시피를 보면서 하나씩 하면 어렵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만드는 건 가장 간단한 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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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6화 덥석 품에 안았다

“엄마, 빨리 먹어봐요.” 성연의 행동을 주시하던 사진이 빨리 케이크를 자르라고 재촉했다.감동에 푹 빠진 성연은 케이크 맛이 이상하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흐뭇하게 한 입 맛보았지만, 케이크를 전혀 삼킬 수 없을 정도였다.‘너무 달아!’ 세 사람의 정성을 생각한 성연은 어쩔 수 없이 미소를 지으면서 억지로 삼켰다. 성연이 무심코 물컵을 드는 척하는데, 물을 마시기도 전에 사무가 물었다.“케이크는 맛있어요?”성연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물을 반 컵이나 마신 뒤에야 느끼한 단맛이 조금 가셨다.“그럼 나도 먹어봐야지.”더 이상 기다릴 수 없게 된 사진이 말했다. 자기가 처음으로 만든 케이크의 맛이 어떤지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위에 있는 과일을 먹어. 아주 신선해.” 성연이 은연 중에 아이에게 일러주자, 무진은 바로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었다.잠시 망설이다가 입에 넣었지만, 사진은 곧바로 뱉어내고 말았다.“아빠,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케이크를 뱉어낸 뒤에 뻘쭘해진 사진이 무진에게 얼른 사과했다.사무는 급하게 맛보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먼저 먹었다면, 지금은 내가 뱉어냈을 거야.’“괜찮아.” 뻘쭘해진 무진은 곧바로 케이크를 치우고, 화제를 바꿔서 저녁에 바비큐를 먹자고 제안했다. 성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그래도 남편과 아이들의 정성에 정말 감동했다.“내가 재료를 준비할게. 뭐 먹고 싶니?” 실망한 무진의 눈빛을 대하기가 민망해진 성연이 얼른 일어나면서 말했다.다행히 모두 눈치껏 케이크 이야기는 더 이상 꺼내지 않아서 성연은 안도할 수 있었다.별장의 옥외 테라스는 꽃밭을 마주하고 있어서, 거기서 바비큐를 하기에도 좋았다. 성연도 절로 기분이 좋아졌다.사진과 사무는 성연이 가져온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어서, 성연도 잠시 숨을 돌릴 수가 있었다.성연은 등나무 의자에 기댄 채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셨다. ‘정말 좋은 느낌이야.’“자, 드세요.” 바로 재료를 준비한 요리사가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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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7화 성연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다

오늘은 정 이사 일당의 재판이 있는 날이다. 아침 일찍 그 소식을 들은 성연은, 즐겁게 노는 두 아이를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어젯밤에 성연이 정신과 의사에게 연락했을 때, 의사는 이제 아이들이 괜찮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이사에 관한 일을 말했다가 역효과가 날까 봐, 성연은 쉽게 얘기할 수가 없었다.성연의 어깨를 안은 무진이 조급해하지 말라면서 다독였다.“오늘 나쁜 아저씨 판결을 하는 날인데, 너희들도 보러 갈래?” 무진이 곧바로 입을 열었다.‘결국 이것은 인생의 한 순간에 지나지 않아. 조만간 모두 내려놓아야 해.’ ‘아이들도 그렇게 약하게 키울 수는 없어.’무진은 두 아이에게 적응할 시간과 환경도 갖춰 주었기에, 바로 아이들이 감당할 수 있는지 보고 싶었다.만약 아이들이 반감을 드러낸다면, 앞으로는 그 얘기를 꺼내지 않을 생각이었다.사무는 멍하니 그 자리에 선 채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이었다. 사진의 눈시울이 빨개진 모습을 본 성연은 마음이 아팠다.‘그러나 이것 때문에, 두 아이가 평생 어두운 기억을 가지고 살 수는 없어.’ ‘나도 노력할 거고, 아이들도 노력해야 해.’“보러 가고 싶어요.” 잠시 생각하던 사진이 새빨개진 눈으로 대답했다.사무도 정말로 어두운 기억에서 벗어난 것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성연은 사진에게 거듭 물어보고 확답을 듣자, 약속대로 아이들을 데리고 법원으로 갔다.아이들이 정 이사 일당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동안, 성연은 감정을 억누른 채 조용히 법원의 판결을 기다렸다.그리고 무진의 가족을 발견한 정 이사 일당은, 모두 내키지 않으면서 후회하는 모습이었다.‘그 순간 부귀영화를 탐낸 게 정말 후회스러워.’ ‘단숨에 열세를 만회하려고 법까지 무시하고 행동하다가, 결국 이런 결과를 맞이한 거야.’무진 일가를 노려보던 정 이사는 한숨을 내쉬면서 눈길을 거두었다.‘죽고 사는 건 한 순간이야. 저 인간들은 잘못된 결정을 내렸으니, 당연히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해!’곧 법원은 정 이사 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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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8화 목정태

며칠 후, 목현수가 샤넬과 함께 운성에 도착했다.물론 두 사람의 아이인 목정태도 함께 왔다.목현수가 초인종을 눌렀을 때 성연은 2층에 있었다.“사형!” 베란다에 있다가 익숙한 모습을 발견한 성연은, 깜짝 놀라서 소리를 지르면서 곧바로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맞이했다.사진과 사무도 급히 성연의 뒤를 따랐고, 무진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목현수의 앞에 와서 여전히 예전처럼 멋있는 사형의 모습을 보자, 성연은 자기도 모르게 어깨를 때리면서 말했다.“정말 오랜만이에요. 사형은 이제야 나를 보러 왔어요!”성연에게는 다정하게 인사했지만, 무진을 보자 목현수의 안색이 순식간에 일그러지면서 분위기가 어색해졌다.다행히 샤넬이 목정태를 데리고 와서 아이들에게 인사를 하자, 정원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제서야 어색하던 분위기도 좀 완화되었다.“마침 좋은 차가 있어요. 사형, 한번 마셔 보실래요?” 오랫동안 친한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던 성연은 평소보다 훨씬 열정적이었다. 세 아이는 잘 어울려 놀았고, 목현수의 곁에 있는 샤넬도 아주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다.다만 무진에 대해서 여전히 감정이 남아 있던 목현수는 계속 표정이 좋지 않았다. 무진은 코를 만지작거리면서 아예 입을 열지 않았다.어색한 분위기를 만들고 싶지 않았던 성연은 두 사람 사이를 막고서 목현수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너는 다 잊어버린 모양이구나!” 무진을 감싸는 성연의 모습을 보자, 성연이 단호하게 대처하지 못한 걸 안타까워하면서 목현수가 말했다.사형이 결국 자신을 걱정해서 그렇다는 걸 알기에, 성연은 묵묵부답이었다. 그 말을 들은 무진이 일부러 성연의 허리를 껴안자, 목현수의 표정은 더욱 안 좋아졌다.“우리 성연이를 보러 왔잖아요? 성연이만 행복하면 돼요.”그 모습을 본 샤넬이 얼른 입을 열고 목현수에게 일깨워 주었다.우리는 친구를 만나러 온 거지, 싸우러 온 게 아니라고.샤넬의 말에 감정이 좀 누그러진 목현수는, 끙 소리를 내면서 먼저 거실로 들어갔다.고개를 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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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9화 왜 아직도 성질이 저래요?

“오빠는 내 오빠고 정태 오빠도 오빠야.” 방에서 사진의 조심스러운 소리가 들리자, 궁금해진 성연도 아이들을 따라왔다.우울한 표정의 사무는 한쪽에 앉아 있고, 목정태는 즐겁게 사진을 따라서 놀았다.성연이 다가오자, 샤넬이 성연엑 말했다.“사무가 질투하는 모양이야.”‘평소에 사진은 온종일 사무를 따라다니면서 오빠라고 불렀지.’ ‘갑자기 나타난 목정태가 사진을 예뻐하면서 사진의 시선을 끌게 되자, 사무의 마음이 불편해진 모양이네.’사진과 목정태가 활짝 웃는 모습을 쳐다보면서, 사무의 작은 얼굴은 더욱 답답해 보였다.성연은 웃을 수밖에 없었다. 얼른 아들의 작은 얼굴을 비비면서 작은 소리로 위로했다.“형이 생겼는데 같이 놀면 안 돼?”“엄마, 나는 놀기 싫어요.” 사무는 얼굴을 잔뜩 찡그린 채 여전히 표정이 풀리지 않았다. 성연의 품에 안긴 채, 엄마가 자신을 데리고 나가기를 바라는 모습이었다.그 모습을 본 샤넬은 웃음을 터뜨렸다. ‘세 아이가 함께 놀자마자 의견이 엇갈린 모양이야.’“오빠! 우리 같이 놀자!”사무가 풀이 푹 죽은 모습을 발견한 사진이 바로 달려와서 사무의 손을 잡고 끌었다.사무의 작은 얼굴이 그제서야 좀 풀리자, 성연은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다. 그때 뒤에 있던 목현수가 오히려 자기 아들을 달래면서 말했다.“동생 혼자 놔 두지 말고, 너희들 셋이 함께 놀 수 있는 걸 찾아볼래.”‘사형이 좀 진지하네.’ 아이들이 이 일을 잘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 성연은 태연한 모습이었다.“알았어요.” 목정태가 깜찍하게 대답했다. 목정태도 사무에게 권하면서, 오해가 풀린 세 아이는 함께 즐겁게 레고를 맞추려고 했다.서로 명확하게 분업해서 하는 모습이 아주 사이가 좋아 보였다.“아이들 문제는 아이들에게 맡기면 돼요.”성연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리고 정태는 아주 영리한 데다가, 나이 차이도 크지 않아서 함께 잘 놀 거예요.”샤넬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동의했다. 그러나 목현수의 표정을 보고 오해가 아직 풀리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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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0화 의문이 가득한 시선

따끈따끈한 샤부샤부 냄비가 식탁에 오르고, 주변에는 맛있는 재료들이 가득 놓여 있었다. 그때 목현수가 어디에서 가져왔는지 모르지만, 소주 한 병을 꺼내서 식탁에 놓았다.샤부샤부 재료를 넣고 있던 성연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목현수를 바라보았다.“맛있게 식사를 하고 있는데, 당신 지금 웬 술이예요?” 이해할 수가 없어서 샤넬이 입을 열었다. ‘현수 씨는 오랫동안 술을 마시지 않았잖아!’그러나 목현수는 술병을 따면서 무진을 향해 도발했다.“설마 안 된다고 하지는 않겠지.”‘샤부샤부에 술까지!’성연도 사형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한쪽에 있던 목정태도 작은 소리로 말했다.“아빠, 술을 마시는 건 몸에 좋지 않아요.”목현수는 멈칫하는 표정이었다. 무진에 대해서 이견이 있다 해도, 아이와 가족을 대할 때는 여전히 신중한 모습이었다.잠시 생각하던 목현수가 대답했다.“흥을 돋우려고 조금만 마시는 거야.”사무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지던 무진은, 목현수의 말에 찬성하면서 술잔을 꺼냈다.샤넬과 성연은 눈앞의 상황을 전혀 이해할 수가 없어서 서로 마주보기만 할 뿐이다.“아빠, 삼촌하고 다 마실 거예요?” 사진은 소주병을 바라보면서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질문을 했다. 그리고 작은 손으로 입을 가린 채 두 사람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여기까지만 마실게.” 목현수는 사진에 대해서는 아주 부드럽게 대했다.영리하게 말없이 있던 사무가 먼저 여동생에게 음식을 집어주었다. 눈치 빠른 사무는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걸 알아차렸다. 하지만 미소 짓는 엄마의 표정을 보자, 지금은 자신들이 나설 때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각자 술을 따라서 마시던 두 사람은 너무 재미없이 술만 마시지 않으려고 간단한 게임도 했다.“내기할래요? 사형이 언제쯤이면 날카롭게 무진 씨한테 맞서지 않을지?” 성연은 작은 목소리로 샤넬에게 물었다. 마치 이번 식사에서 두 사람의 상호 작용을 보는 게 가장 재미있다는 듯이!“어려운 것 같은데요!”곰곰히 생각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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