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Chapter 1941 - Chapter 1950

1971 Chapters

제1941화 문전박대

목현수가 이미 술에 취한 모습을 보이자, 술잔을 내려놓은 무진이 술병을 한쪽으로 치웠다.불쾌한 듯이 무진의 행동을 주시하던 목현수는, 눈살을 찌푸리면서 곧바로 손을 쓰겠다는 것처럼 주먹을 불끈 쥐었다.무진은 두렵지 않은 듯이 무표정한 표정으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술에 취하면 역시 가족들이 골치 아프잖아요. 여기까지 마시죠.”목현수는 억울함이 가득한 마음으로 술을 마셨다. ‘원래는 무진을 속여서 취하게 만들려고 했는데 내가 먼저 취해 버렸네. 무진이 여전히 쌩쌩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현수 사형이 왜 그러는지 알아요. 저도 성연이에게 떳떳하지 못하니까요.” 지금이 기회라는 걸 깨달은 무진은 그 동안의 일을 모두 분명하게 얘기하고 싶었다.코웃음을 치면서 곧바로 일어선 목현수가 걸음을 옮기면서 말했다.“미안한 걸 알면 더 이상 사매를 건드리지 말아야지!”“저는 5년 동안의 잘못을 평생 만회하고 싶습니다. 성연이 손을 놓을 수도 없어요.”무진이 그윽한 목소리로 말했다. 기억을 회복한 뒤 성연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기에.만약 성연이 정말로 떠난다면, 무진은 죽어라고 매달리면서 성연의 손을 놓지 않을 것이다.걸음을 멈춘 목현수가 뒤돌아서서 무진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정말 구역질 나네. 성연이도 정말 재수도 더럽게 없지! 너를 좋아하니 말이야!” “이 5년 동안 성연이가 어떻게 지냈는지 네가 알기나 해?”‘성연이가 이전에 받았던 억울함을 생각하면, 강무진이 영원히 찾지 못하게 성연이를 곧바로 데려가고 싶구만.’‘그러나 성연이 성질은 너무 고집스러워. 무진의 소식을 듣기만 하면, 여전히 성질을 참지 못하고 급하게 찾아오겠지.’“하지만 저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진심으로 사랑하니까요 독약을 먹었지만 절대 후회하지 않습니다.” 담담하게 입을 연 무진은 성연을 생각하자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목현수가 눈살을 찌푸렸다. ‘독 얘기는 듣지 못했는데!’“예민주가 저한테 독을 써서 저를 통제하려고 했지만 다행히 결국 성공하지 못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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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2화 핀잔을 주었다

침대 옆에서 인기척이 나자, 언뜻 잠이 들었던 성연이 비몽사몽 간에 손을 뻗어 무진을 안았다. 무진에게는 옅은 비누 냄새만 날 뿐 술 냄새는 전혀 나지 않았다.“사형을 취하게 했어요?” 무진의 품에 안긴 채, 성연이 눈을 감고 중얼거렸다.고개를 숙여 성연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에 키스한 무진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아니야, 그동안 있었던 일을 다 얘기했어. 내기는 당신이 이겼어.”이 말을 들은 성연은 입가에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졸음이 싹 가시자, 고개를 들어 무진을 바라보던 성연이 결국 무진의 입술에 키스했다.“잘됐어요. 당신하고 현수 사형이 오해를 풀 수 있어서 내 마음도 홀가분해요.”두 사람 사이에 끼어서, 때로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고민했던 성연도 안심이 되었다.말하면서 성연이 무진의 품을 파고 들자, 무진은 마치 성연을 자신의 몸에 꼭 새겨 넣겠다는 것처럼 힘주어 꼭 안았다. 불편함을 느낀 성연은 손으로 무진의 가슴을 밀었다. 졸음도 사라졌는데, 무진이 먼저 말을 꺼냈다.“유럽 시장을 확장하기 위해서 샤넬 가주와 협력할 생각이야.”그 말을 들은 성연은 잠시 멍해졌다. 무진을 자세히 살펴본 뒤에야 완전히 진지하게 말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사넬 가주는 동의하지 않을 거예요.” 샤넬 가주가 무진의 함정에 빠진 적이 있다는 사실을 떠올린 성연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무진이 성연의 손을 맞잡으면서 말했다.“그렇겠지만 날 믿어줘.” 무진이 나지막하게 말하면서 그윽한 눈빛으로 성연을 쳐다보자, 성연도 자기도 모르게 그 생각에 동의하게 되었다.‘무진 씨 눈은 마치 깊은 바다처럼 그 끝을 볼 수가 없어.’ 무진에게 온몸이 눌린 뒤에야, 성연은 비로소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그러나 이미 만사휴의! 성연은 그저 무진이 하자는 대로 따를 수밖에 없었다.이튿날, 성연과 무진은 밖에서 운동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목현수 가족도 일어나 있었다.샤넬이 성연에게 빙그레 웃으면서 인사를 건넸다.목현수의 표정은 여전히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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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3화 내일 갈 거예요?

“아빠, 땀 닦아 줄게.” 무진에 이마에 땀이 난 걸 발견한 사진이 자신의 작은 수건으로 무진의 땀을 닦았다.이런 친절한 행동은 목현수가 누릴 수 없는 것이기에, 샤넬이 장난삼아 말했다.“역시 딸은 사내아이하고는 다르네.”무진은 뽐내듯이 사진을 떠받들었다. 마치 온몸에 힘이 넘치는 것처럼!“우리도 하나 더 가지면 돼. 정태도 여동생이 생길 거야.”아들을 안으면서, 목현수는 마음속으로 정말 그런 생각을 품었다.샤넬은 그저 멍할 뿐이다. ‘이 두 남자는 왜 함께 있기만 하면 애들처럼 되는 거야!’어쩔 수 없다는 듯이 성연에게 간 샤넬은, 아예 두 남자를 쳐다보지도 않았다.곧 모두가 정상에 도착했다. 이곳은 환경도 좋고 심지어 온천도 있었다.그러나 거의 오는 내내 무진에 품에 안겨 있던 사진은, 이제 흥분해서 바로 놀려고 했다.성연과 샤넬은 아이들에게 옷을 갈아입힌 뒤 아이들끼리 놀게 내버려 두었다.“내일 갈 거예요?” 샤넬 가족이 얼마 머무르지 않는 걸 아쉬워하면서 성연이 말했다.무진이 성연의 손을 잡고 위로했다.“우리가 시간이 날 때 보러 가면 돼.”“사매가 애들을 데리고 오면 돼. 애들 아빠는 안 와도 돼.” 목현수의 한마디에 분위기가 어색해지자, 샤넬이 이제 그만하라고 목현수의 등짝 스매싱을 날렸다.“올 때는 미리 말해요. 잘 준비해 놓을 테니까.”라고 샤넬이 목현수와는 정반대로 열정적으로 화답했다.분위기를 망치자, 목현수는 아예 고개를 돌려 아들을 찾아갔다. 무진을 대하는 것과는 달리 목현수는 여전히 아이들을 좋아했다. 특히 사진에 대해서는 정말 부드럽게 대하면서!“사형은 당신에 대한 인상이 이미 뿌리 깊게 박혀 있어요. 사형에게 시간을 좀 줘야죠.”목현수가 결국 자신을 위해서 그랬다는 걸 성연은 잘 알고 있었다. 성연의 뜻을 알고 있는 무진은, 여전히 유럽 프로젝트를 어떻게 확장할 것인지 생각했다.모처럼 긴장을 푼 성연은 무진도 소홀히 한 채 샤넬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다.산 정상의 풍경이 좋아서,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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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4화 두 귀염둥이

목현수와 샤넬을 보낸 성연은 감정이 좀 다운된 것처럼 보였다. 무진을 바라보면서 뭔가 말하려다가 그만두었다.이때 대표 집무실로 들어온 손건호가 자료와 기획서를 책상 위에 놓았다.“보스, 보스의 요구대로 전문적으로 유럽 방면의 업무를 맡는 부서를 만들었습니다.”대충 한 번 훑어본 무진이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손건호의 일 처리 능력은 알아줘야 해.’곧 사무실에는 무진과 성연 두 사람만 남았다. ‘무진 씨의 유럽시장 공략 생각이 진지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효율적으로 움직일 줄은 몰랐는 걸.’“당신이 곧 현수 사형 가족하고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무진이 업무를 처리하면서 성연에게 대답했다.곧바로 기분이 좋아진 성연이 무진의 어깨를 껴안으면서 볼에 키스했다.“그럼 당신은 일 봐요. 나는 병원에 한번 가 볼게요.”성연은 무진의 일을 방해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나 무진이 어떻게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있을까! 성연의 목을 안고는 주저하지 않고 키스를 퍼부었고, 만족한 후에야 겨우 놓아주었다.뾰로통한 표정의 성연이 무진의 등을 때리고는, 곧바로 사무실에서 나왔다. 아래층으로 내려온 성연은, 길 건너편에서 노숙자들이 한 지저분한 여자를 에워싼 모습을 보았다.자세히 보자, 곧 익숙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노숙자들은 한 여자를 두고 다투고 있는 것 같았다. 누렇게 변한 여자의 머리카락은 마치 아무도 손을 대지 않은 잡초처럼 엉망진창이었고, 낡은 외투를 걸친 채 사람들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힐끗 쳐다보던 성연은 곧 몸을 돌려서 그 자리를 떠났다. ‘과거의 일은 더 이상 떠올리고 싶지 않아. 예민주를 계속 용서하는 일도 없어.’병원에 온 뒤에야 예전의 냉정한 모습을 되찾은 성연은, 재빨리 일을 처리했다.그 동안에 유지혜가 보내온 정보를 받기도 했다. 유지혜의 생활은 이미 정상적인 궤도에 들어섰다. 심지어 성연이 빌려준 돈도 일부 상환했고 아주 활기찬 모습이었다.성연은 더욱 뿌듯하게 생각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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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5화 얘기할 필요도 없습니다

프로젝트를 정리한 무진이 성연과 함께 유럽에 왔지만, 샤넬 가문의 가주에게 간단하게 문전박대를 당했다.“샤넬 양이 얘기해 놓았을 텐데요.” 성연이 설명했지만, 샤넬 가문의 집사는 그렇지 않다는 듯이 두 사람을 막았다.그리고 곧바로 입을 열었다.“하지만 가주에게 말씀을 드려도, 두 분을 만나시지 않을 겁니다.”상대방은 어떤 여지도 없이 단호한 태도였다. 입술을 꼭 깨문 성연이 고개를 돌려 무진을 바라보았다.무진이 제안서를 내려놓으면서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샤넬 가주에게 이걸 전해주시기 바랍니다.”말을 마친 무진은 성연을 데리고 그 자리를 떠났다. 귀찮게 달라붙을 거라고 생각했던 샤넬 가문 집사는, 상대방이 순순히 떠난 사실을 믿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무진이 맡긴 제안서는 여전히 쓰레기통으로 직행했다.밖으로 나오면서, 의아해진 성연이 무진에게 물었다.“샤넬 가문하고 협력하지 않을 거예요? 이렇게 기가 죽은 채로 바로 돌아가는 건가요?”‘이건 무진 씨 답지 않아.’ 하지만 이미 일찌감치 예상했던 무진에게는 아직 후속 수단이 있었다.무진은 성연과 함께 곧바로 한 광장으로 왔다.“30분만 더 있으면 샤넬 가주가 반드시 광장을 지나갈 거야. 다시 한 번 시도해 볼게.”“안 되면 다른 방법으로 유럽 시장에 진출하고, 샤넬 가문과의 협력은 잠시 보류하겠어.”무진이 차근차근 설명했다.무진은 일을 처리하기 전에 이미 일의 결과도 예측했다. 그래서 돌발적인 상황에 대처하기 곤란하게 될까 봐, 후속 수단을 남겨둔 것이다.무진의 일 처리는 마음을 놓을 수 있기에, 성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광장의 적지 않은 비둘기들은 사람을 두려워하지도 않았고, 때로는 사람들이 던져주는 빵을 먹기도 했다. 그 모습을 본 성연도 바로 빵을 뜯어서 손바닥에 놓았다.어렵게 유럽에 온 성연은 매 순간을 잘 즐겼고, 그 모습을 본 무진도 옆에서 도왔다. 잘 어울리는 두 사람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샤넬 가주도 마찬가지였다. 무진을 보고 처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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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6화 너 혼자 보낸 거야

무진은 이렇게 기다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지만, 결국 긍정적인 답변을 기다리게 되었다.성연도 상대방이 흔쾌하게 동의할 거라고 생각했다.사실 샤넬 가주는 마음속으로만 무진을 고깝게 생각했을 뿐이다. 손해볼 걱정 없이 이익만 남길 수 있는 프로젝트인데, 샤넬 가주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무진이 이익을 대폭 양보해서 협력할 핑계까지 만들어 주었으니!쌍방의 협력은 자연스럽게 달성할 수 있었다. 흥분해서 무진의 뺨에 키스했던 성연은, 무진이 손을 쓰기 전에 얼른 멀찌감치 피했다.무진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불만을 표출했다.“잊었어요? 그래함 사형하고 채연 언니가 오잖아요. 내가 공항으로 마중 나가야 해요.”무진에게 기회를 주지 않은 성연은, 말을 하고는 곧바로 차를 몰려고 뛰어나갔다.무진은 지금 유럽 시장 때문에 한동안 바쁘게 움직여야 해서, 성연이 마중을 나가야 했다.공항에 도착해서 입국 게이트에서 기다리던 성연은, 두 사람의 모습을 발견하자 얼른 손을 흔들었다.“성연아, 너 요즘 안색이 좋아 보이네.” 유채연이 먼저 성연을 발견한 유채연이 그래함을 데리고 다가왔다. 성연이 잘 지내는지 위아래로 살펴본 뒤에야, 유채연은 마음속 걱정을 덜 수 있었다.그런데 무진이 따라오지 않은 걸 발견한 그래함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강무진은? 너 혼자 보낸 거야!”‘보아하니 두 사람 인상 속에서, 무진 씨는 아직도 완전 악당인 모양이야!’ 성연이 웃으면서 설명했다.“무진 씨는 아직 일이 있어서 내가 데리러 왔어요. 사형은 내가 반갑지 않아요?”“반가워, 반가워!” 얼른 말을 바꾼 그래함은 성연의 상태가 확실히 좋은 걸 보고 비로소 마음을 놓았다.“우리는 네가 무진 씨하고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는 얘길 듣고, 정말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왔어.”유채연이 설명했다. 두 사람 사이의 갈등 속에서, 결국 성연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두 똑똑히 알고 있었다.성연은 갑자기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내가 그렇게 만만하게 보인 걸까!’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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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7화 넌 정말 푼수야

미리 룸에 와 있던 무진을 본 그래함이 곧장 앞으로 나가 인사했다.“오랜만이야. 확실히 달라졌네.”무진은 그래함의 말에 담긴 속뜻을 알아차렸지만, 굳이 반박도 하지 않았다. 곧바로 메뉴를 꺼내 유채연에게 건네주었다.“위의 대표 추천 메뉴는 모두 괜찮습니다.”오히려 메뉴를 성연에게 준 유채연이 무진의 말을 묵살하고 말했다. “성연이한테 가장 양심의 가책을 느낄 테니까, 모든 건 성연이를 기준으로 해야겠지요.”성연은 쑥스러웠지만 결국 메뉴를 골랐다. 유채연의 이 말은 좀 무지막지하고 억지를 부린 거지만, 유채연이 일부러 그렇게 말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 목적은 바로 무진의 기를 꺾기 위해서니까!“그건 물론이지요.” 무진은 자세를 가다듬으면서, 두 사람이 흠을 잡을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개를 저은 성연은 특색 있는 음식과 두 사람이 좋아하는 음식을 같이 시켰다.“꺼리는 음식은 있어요?”두 사람의 주의를 돌릴 생각으로 물었지만, 성연의 계획은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놀란 성연이 지켜보는 가운데, 유채연이 곧바로 가방에서 서류를 꺼냈다. 그러자 한쪽에 있던 그래함이 본척만척하면서 부연 설명했다.“이게 유효한지 이미 변호사한테 물어봤어.”입술을 꼭 다문 성연이 한번 살펴보려고 목을 내밀었지만, 유채연의 눈길에 곧바로 움츠려야 했다.무진의 친구지만, 그래함도 성연 때문에 불만을 품었기에 유채연의 행동에 적극 동참했다.“넌 정말 푼수야. 저 인간이 예전에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 벌써 다 잊었어?” 유채연이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성연이는 상처가 나으면서 아픔도 잊은 모양이야. 우리가 반드시 성연이를 위해서 공정한 입장을 취해야 해!’감정에서는 어떤 공정함도 말할 수 없고, 양쪽이 다 보잘것없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무진은 성연에 대해서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무진이 유채연이 준비한 서류를 살펴보니, 만약 성연에게 부끄러운 행동을 하게 되면 많은 재산을 잃게 된다는 계약서였다.“여기에는 서명하지 않겠습니다.” 무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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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8화 복수하러 바로 날아올 거야

성연은 차분하게 지켜보면서 무진의 설명을 들었다.“내 명의의 모든 자산은 성연이에게 양도할 겁니다. 다만 주식 지분은 좀 번거로워서 다른 주주들의 확인이 필요합니다.”“진심이에요?” 자기도 모르게 잡고 있던 성연의 손을 놓은 유채연이 의아하다는 듯이 무진에게 물었다. 그래함도 다시 자리에 앉았다.성연은 미소를 지으면서 곧바로 대답했다.“필요 없어요. 우리의 감정은 이런 걸로 증명할 필요 없어요.”한순간 룸은 조용해졌다. 무진의 성연에 대한 진지함을 느낀 유채연과 그래함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볼 뿐이다. “내 게 바로 당신 거지만, 그래도 서명을 해야겠죠.” 무진은 두 사람에게 말하는 성연의 숨은 의도를 바로 알 수 있었다. ‘이렇게 하면, 성연의 친구들도 좀 안심할 수 있겠지.’곧바로 돌아보면서, 성연의 손에 펜을 쥐어 준 유채연이 단도직입적으로 입을 열었다.“서명해! 서명하지 않으면 이렇게 정성껏 준비한 무진 씨한테 미안하잖아!”무진도 눈짓하자 성연은, 결국 사인을 해야 했다. ‘앞으로 다시 돌려주면 되니까, 그렇게 신경 쓰지 않아도 돼.’“이제 안심이 돼요?” 서명을 마치고 유채연에게 서류를 돌려주면서, 성연은 웃지 않을 수 없었다.결국 유채연은 자신이 준비한 서류를 쓰레기통에 던졌다. 무진을 대하는 그래함의 표정도 다소 나아졌다.“역시 담이 커! 하지만 자네가 앞으로 성연이에게 떳떳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복수하러 바로 날아올 거야.”그래함이 곧바로 말했다. 무진의 행동이 두 사람의 기대에 부합한 게 확실했다.분위기가 많이 누그러지자, 종업원들도 속속 주문한 요리를 내왔다. 성연이 재빨리 화제를 바꿔서 말했다.“채연 언니, 이거 먹어봐요. 언니가 좋아할 거예요.”성연이 다정하게 권하면서 채소를 집어주었다. 성연이 잔뜩 기대하며 바라보는 가운데, 음식 맛을 본 유채연은 눈살을 찌푸리면서 수저를 내려놓았다.유채연이 입을 가리자, 그래함이 익숙하게 물을 따라 주었다.“몸이 불편해요?” 성연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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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9화 나는 아무것도 없어

유채연이 임신했기 때문에, 성연이 준비한 계획들은 모두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성연이 다시 무진과 함께 한다는 말을 듣고, 걱정이 돼서 보러 왔던 그래함도 비로소 위로의 말을 건넸다. “너희들이 잘 지내기만 한다면 나는 마음을 놓을 수 있어.”옆에 있던 유채연도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무진이 성연을 정말 아끼는 모습을 보자, 오면서 걱정했던 마음도 결국 내려놓을 수 있었다.“내일 우리는 일을 마치고 갈게. 배웅할 필요 없어.”원래 일정이 빠듯한 데다가 성연을 귀찮게 하고 싶지 않다고, 유채연이 입을 열었다.성연은 마음은 멍해졌다. ‘이제 겨우 다시 만났는데!’입술을 꼭 깨문 채, 한숨을 내쉰 성연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그럼 조금만 더 있어줘요.”무진에게 기댄 성연이 아쉬운 마음으로 유채연에게 말했다. 유채연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말해 주기를 바라면서, 간절한 시선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흔쾌히 승낙한 유채연은 차분하게 콘서트 티켓 두 장을 꺼내면서 작은 소리로 말했다.“이건 소지한의 콘서트 티켓인데, 시간이 나면 너희들이 보러 가.”유채연은 아직 불안정한 상태라서 그래함과 함께 떠들썩한 공연장에 갈 수가 없었다.성연은 멍한 표정이었다.‘소지한이 연예계에 복귀할 줄은 몰랐어!’“우리 돌아가요.” 성연은 입장권을 무진에게 건네주면서 잘 보관하라고 했다.미적대는 성연의 모습을 본 유채연이 갑자기 놀리듯이 말했다.“오늘 밤 나하고 자는 게 어때? 함께 얘기도 하게 말이야.”말이 끝나자, 두 남자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유채연을 바라보았다. 얼른 아쉬운 기색을 감춘 성연은, 태연하게 유채연의 손을 잡고 고개를 끄덕였다.“안 돼!” 곧바로 생각을 드러낸 무진이 성연을 데려오려고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눈치 빠른 성연은, 무진이 손을 쓰지 못하게 재빨리 유채연의 뒤로 숨었다.다소 망설이던 그래함이 머뭇거리면서 입을 열었다.“채연이는 임신 중이라 입덧도 심해. 그래도 내가 곁에 있는 게 나을 거야.”성연은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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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0화 당신이 만족하도록 할게

서재에서 방금 영상회의를 마친 무진이, 노크 소리에 뒤를 돌아보자 뜻밖에도 사무였다.“아빠, 커피 드릴게요.” 사무가 작은 다리를 내디디면서 커피를 권하자, 무진이 얼른 받았다.아들의 머리카락을 비비면서 무진이 무심코 물었다.“저녁에 콘서트가 있는데, 보러 갈래?”고개를 든 사무는 약간 멍한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본 무진이 덧붙여 말했다.“아주 듣기 좋아.”“여동생이랑 같이 갈게요.” 사무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면서 무진에게 대답했다.컴퓨터를 끈 무진이 사무를 데리고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성연이 사진을 데리고 꽃꽂이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햇빛이 성연의 몸을 부드럽게 비추는 가운데,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지은 성연의 모습은 손에 든 꽃조차 그 아름다움이 무색할 정도였다.“유럽 프로젝트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다음 달에 재계약을 하면 이윤을 남길 수 있을 거야.”무진이 먼저 입을 열자, 그 말을 들은 성연은 담담하게 무진을 힐끗 쳐다보았다.성연의 손에서 간단하게 다듬어진 꽃을 길쭉한 도자기병에 꽂자, 말로 표현할 수 없게 아름다웠다.“회사 얘기를 다 해줄 필요 없어요.”성연이 조용히 말했다. WS그룹의 일에 비해서 병원 쪽 일에 더 관심이 많았다.커피잔을 내려놓은 무진은 성연에게 일깨워주려고 고심하면서 말했다. “지금 당신은 한 집안의 주인이야. 이익이 나는 일은 당연히 당신에게 보고해야 해.”무진이 마치 하인처럼 성연에게 말하자, 곧바로 일어난 성연이 꽃병을 한쪽에 놓고 말했다.“원래 나는 그런 건 개의치 않았어요. 언제든지 돌려 줄게요.” “나도 더 이상 걱정하고 싶지 않아요.”성연의 말은 모두 사실이다. 시간이 있으면 차라리 두 아이 양육이 낫다고 생각하는 걸 무진도 알고 있었다.“당신한테 줬으니까, 당신 거야.” 무진이 미간을 찌푸리면서 의심의 여지없는 말투로 말했다. 성연을 도와 테이블 위의 잔가지를 정리하면서 무진이 설명했다.“당신은 상관할 필요 없어. 듣기만 하면 돼.”무진은 어쨌든 가장 좋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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