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의 일을 통해서 성연을 새롭게 인식하게 된 진혜선은, 서서히 마음속에서 무진을 내려놓기로 했다.성연과 더 친밀한 사이가 된 두 사람은 시간을 내서 함께 쇼핑을 하기로 했다.“성연아, 너 목걸이도 안 했잖아. 우리 같은 걸로 하나씩 할까?” 목걸이를 보던 진혜선이 고개를 돌려 성연에게 물었다.‘단순하면서도 고상한 디자인의 이 목걸이가 혜선 언니 마음에 드는 모양이야.’“특히 너 피부색하고도 잘 어울려.”매장의 여직원도 적극적으로 추천하자, 목걸이를 들고 대 본 진혜선이 성연에게 말했다. 성연은 사실 이런 장신구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지만, 진혜선이 좋아하는 걸 보고 그렇게 하기로 했다.“잠깐만요, 이건 내가 살 거예요.” 그때 갑자기 뒤쪽에서 거만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성연은 바로 눈살을 찌푸렸다.진혜선이 불쾌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서 보니, 상류층인 듯한 한 아가씨가 매장 직원을 향해 말했다.“이거 두 개 살 거예요.”밖에서 적을 만들고 싶지 않았던 성연은, 목걸이를 못 사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매장 직원은 급히 다른 직원에게 재고가 있는지 알아보도록 했다.하지만 이 스타일의 목걸이는 딱 두 개만 남았다고 하자, 여직원은 난처한 모습이었다.결국 고객들 모두 부자 아니면 명문가의 사람들이기에.“혜선 씨, 정말 공교롭네요. 아니면 우리 두 사람이 하나씩 하는 건 어때요?” 상대방은 강씨 가문의 강현주라는 아가씨였다. 진씨 가문과 사업상 관계를 가지고 있어서, 자신이 먼저 앞장서서 해결책을 제시했다.성연은 평범한 옷차림인 데다가, 상류층 아가씨들 중에서 성연을 본 적이 없었다. 강현주는 당연히 성연을 배제하고서 말했다.눈살을 찌푸린 진혜선이 불만스러운 말투로 말했다.“내가 먼저 사겠다고 했어요.”“당신은 아직도 말이 없네? 진혜선 씨가 좋은 마음으로 당신에게 사 주겠다고 하잖아요!”“진혜선 씨와 나는 이렇게 좋은 사이인데, 당신은 진혜선 씨를 난처하게 만들 건가요?”성연에게 명령하듯이 말하던 강현주는, 성연의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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