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Bab 1911 - Bab 1920

1971 Bab

제1911화 죄 짓고는 못 사는 법이지요

무진은 무표정한 얼굴로 맨 위층으로 향했다. 무진이 아랑곳하지 않자 예민주는 어색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이를 악물고 묵묵히 무진의 뒤를 따랐다.“이건 대표님 전용 엘리베이터입니다.”예민주가 따라서 엘리베이터에 타려고 하자, 손건호가 곧바로 입을 열었다.예민주의 표정이 붉으락푸르락했지만, 결국 묵묵히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보란 듯이 무진을 따라서 엘리베이터에 탄 손건호는 곧바로 엘리베이터 문을 닫았다.두 주먹을 꼭 쥔 채, 예민주는 끊임없이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겨우 냉정을 유지했다. 옆의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예민주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먼저 탈 테니까 당신들은 다음 엘리베이터를 기다리세요.”그러나 지금의 예민주 처지는 이전과 달랐다.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대꾸도 하지 않았고, 아무도 말을 듣지 않았다. 예민주는 눈살을 찌푸리면서 온통 불쾌한 표정이었다.예민주의 마음속 분노가 좀 더 커졌다. 그러나 더 중요한 일이 있기에, 지금은 다툴 수가 없었다가까스로 맨 위층까지 왔지만, 무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손건호를 본 예민주가 급히 달려가서 물었다.“대표님은 회의를 하고 계십니다. 당신들 예씨 가문을 어떻게 처리할지 의논하려고요.” 손건호는 조금도 꺼리지 않고 대답했다. 하얗게 질린 예민주의 안색을 주시하면서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예씨 가문이 WS그룹에 이렇게 여러 해 동안 세력을 구축했지만, 무진이 제거한다고 했다면 바로 제거할 거야.’ 예민주는 당황했다. 만약 손건호가 막지 않았다면 곧바로 희의장으로 돌진했을 것이다.밖에 앉아서 초조하게 기다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예민주의 안색도 점점 나빠졌다.한참 뒤 나온 정 이사의 표정이 근심으로 가득 찬 걸 보자, 예민주는 다른 사람의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고 곧바로 달려가서 물었다.“어떻게 됐어?”“파면됐어요. 그리고 조사도 받아야 됩니다.” 정 이사가 탄식하며 말했다. 그리고 정 이사 일당이 여러 해 동안 축적했던 부도 물거품이 될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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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2화 적을 너무 많이 만들었어

예민주는 손건호를 매섭게 쳐다보았다. 주변에서 조롱하는 소리가 들려와도, 예민주는 결국 한마디도 할 수가 없었다.WS그룹에는 이미 기댈 곳이 전혀 없는 상태라서, 반발해도 화만 더 날 뿐이다.일그러진 표정으로 자신의 물건을 정리하면서, 예민주는 모두 성연의 탓으로 돌렸다.‘송성연이 애들을 잘 단속했다면, 나는 일찌감치 WS그룹의 대표 부인이 됐겠지!’ ‘이렇게 위험을 무릅쓸 필요도 없이 말이야. 하지만 지금은 모두 나를 비난하고 있어!’예민주가 떠나자, 손건호는 아주 홀가분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무진의 집무실에 들어서자마자, 무진이 계약서 한 무더기를 건네주었다.“보스, 계약에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손건호가 의아하다는 듯이 물었다.“다 해약해.” 무진이 담담하게 지시했다. WS그룹의 협력 프로젝트들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보니, 많은 계약에서 구린내가 나는 걸 발견했다.‘차라리 싹 대청소를 하는 편이 낫겠어. 비록 회사에 영향은 좀 있겠지만, 그룹의 규모가 크니까 괜찮을 거야.’서류를 받은 손건호가 급히 처리하러 나간 뒤, 무진은 계속 업무를 처리했다.한편 회사를 나온 예민주의 앞을 한 차량이 가로막았다. 예민주는 망설임 없이 차에 오른 예민주의 눈앞에 전혀 생소한 남자의 얼굴이 비쳤다.“예민주 씨.” 먼저 인사를 한 상대방이 자신의 명함을 건넸다.명함을 보니 WS그룹의 라이벌인 구창성이었다. 예민주는 경계하는 눈빛으로 상대방을 주시했다.“이번에 합작을 얘기하려고 이렇게 당신을 찾아왔습니다.” 구창성이 깍듯하게 예의를 지키면서 말했다.구창성은 일찌감치 WS그룹에 대한 소문을 들어서 지금의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 ‘예민주가 WS그룹에서 쫓겨났다 해도...’‘여러 해 동안 지켜본 게 있으니 WS그룹의 업무 스타일을 잘 알고 있겠지.’‘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인 법!’ 이를 잘 알고 있는 구창성은 특별히 예민주를 찾아온 것이다.“이번 주에 상업용지 한 필지의 경쟁 입찰이 있는 걸 알지요? WS그룹도 마음에 두고 있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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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3화 나는 됐어요

지난번의 일을 통해서 성연을 새롭게 인식하게 된 진혜선은, 서서히 마음속에서 무진을 내려놓기로 했다.성연과 더 친밀한 사이가 된 두 사람은 시간을 내서 함께 쇼핑을 하기로 했다.“성연아, 너 목걸이도 안 했잖아. 우리 같은 걸로 하나씩 할까?” 목걸이를 보던 진혜선이 고개를 돌려 성연에게 물었다.‘단순하면서도 고상한 디자인의 이 목걸이가 혜선 언니 마음에 드는 모양이야.’“특히 너 피부색하고도 잘 어울려.”매장의 여직원도 적극적으로 추천하자, 목걸이를 들고 대 본 진혜선이 성연에게 말했다. 성연은 사실 이런 장신구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지만, 진혜선이 좋아하는 걸 보고 그렇게 하기로 했다.“잠깐만요, 이건 내가 살 거예요.” 그때 갑자기 뒤쪽에서 거만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성연은 바로 눈살을 찌푸렸다.진혜선이 불쾌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서 보니, 상류층인 듯한 한 아가씨가 매장 직원을 향해 말했다.“이거 두 개 살 거예요.”밖에서 적을 만들고 싶지 않았던 성연은, 목걸이를 못 사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매장 직원은 급히 다른 직원에게 재고가 있는지 알아보도록 했다.하지만 이 스타일의 목걸이는 딱 두 개만 남았다고 하자, 여직원은 난처한 모습이었다.결국 고객들 모두 부자 아니면 명문가의 사람들이기에.“혜선 씨, 정말 공교롭네요. 아니면 우리 두 사람이 하나씩 하는 건 어때요?” 상대방은 강씨 가문의 강현주라는 아가씨였다. 진씨 가문과 사업상 관계를 가지고 있어서, 자신이 먼저 앞장서서 해결책을 제시했다.성연은 평범한 옷차림인 데다가, 상류층 아가씨들 중에서 성연을 본 적이 없었다. 강현주는 당연히 성연을 배제하고서 말했다.눈살을 찌푸린 진혜선이 불만스러운 말투로 말했다.“내가 먼저 사겠다고 했어요.”“당신은 아직도 말이 없네? 진혜선 씨가 좋은 마음으로 당신에게 사 주겠다고 하잖아요!”“진혜선 씨와 나는 이렇게 좋은 사이인데, 당신은 진혜선 씨를 난처하게 만들 건가요?”성연에게 명령하듯이 말하던 강현주는, 성연의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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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4화 내가 싫은 거야?

“이번 주에 열리는 공개입찰 행사에 상류층 인사들이 모두 참석할 거야. 그때 강 대표님 약혼녀라는 이 여자도 올 수 있을지 한번 보겠어.”자신이 확실하게 이겼다고 생각한 강현주가 바로 입을 열었다.성연이 입을 열기도 전에 진혜선이 곧바로 그러겠다고 대답했다. 강현주는 마치 자신이 이기기라도 한 것처럼 기세등등한 모습으로 가 버렸다.“언니는 너무 충동적이에요.” 직원이 포장해 준 목걸이를 든 성연이 진혜선에게 한마디 했다.‘너무 충동적으로 말을 내뱉었어.’ 진혜선은 부끄러운 듯이 성연에게 말했다.“정말 그 꼴을 두고 볼 수가 없었어. 안 되면 내가 벌을 받으면 돼지 뭐!” “하지만 이미 말을 내뱉었으니, 공개입찰 행사 때 너는 반드시 와야 해!”‘그건 무진 씨와의 관계를 사실상 인정하는 건데.’ 진혜선이 계속 중얼거리자, 성연은 승낙할 수밖에 없었다.그러자 진혜선은 마치 자신이 직접 나서기라도 한 것처럼 기뻐해 마지 않았다. 저녁에 성연은 두 아이를 돌보면서 묵묵히 무진을 기다렸다.소파에 앉아서 조용히 TV를 보다가, 문을 여는 소리에 바로 고개를 돌렸다.성연의 사랑스러운 눈빛을 보자 하루 종일 쌓인 무진의 피로감이 갑자기 사라진 듯했다.“어떻게 오늘은 나를 기다리고 있었어?” 무진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내가 집에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니, 정말 기분이 좋은 걸.’무진에게 저녁을 차려 주려고 일어서던 성연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당신은 틀림없이 제때에 식사를 하지 않았을 거예요. 그러면 위에 좋지 않아요.”백 허그로 성연을 안은 채, 성연의 어깨에 기댄 무진의 눈가에는 미소가 가득했다.“당신도 하루 종일 바빴잖아. 아무 거나 먹으면 돼.” 행여 성연이 고생할까 염려하는 무진의 애정이 어린 목소리! 무진의 손을 잡은 성연이 무심코 고개를 끄덕였다.무진이 곧 옷을 갈아 입었다. 뭔가 말하려는 듯이 우물쭈물하던 성연은 곧 음식을 준비하러 주방으로 향했다.오늘 백화점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리자, 입을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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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5화 내가 같이 갈 거야

공개입찰 당일, 구창성의 회사에 온 예민주는 입찰 서류를 작성했다. WS그룹의 공개입찰 내용을 기억하고 있어서, 별다른 어려움 없이 작성할 수 있었다.“WS그룹보다 30% 더 많은 가격을 제시했으니, 틀림없이 낙찰 받을 수 있을 거예요.”예민주가 장담하듯이 말하자, 구창성은 아주 만족했다.구창성은 이 토지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무진에게 이기려는 마음도 강했기 때문에, 토지를 확보하고 싶은 마음은 확고했다결국 이전에는 줄곧 무진을 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해서 기를 펴고 싶었다.“이번 일은 예민주 씨 덕분입니다. 당신 같은 인재를 잃은 것도 강무진의 불행이지요.”구창성은 예민주의 속이 후련해지는 말을 했다.낭패한 모습으로 WS그룹에서 쫓겨났던 예민주도 기를 좀 펼 수 있었다. 하지만 일부러 겸손한 척 말했다.“그래도 구 사장님이 잘 해 주신 덕분이지요. 제게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두 사람은 서로를 치켜세웠다. 예민주를 신뢰하는 구창성은 담당 직원에게 입찰 서류를 간단하게 수정하도록 했다. 일을 마친 예민주는 구창성의 집무실에서 나왔다. 사람들의 눈빛이 자신에게 향한 걸 깨달은 예민주는 눈살을 찌푸리면서 거들먹거렸다.“예민주가 강 대표의 미움을 산 모양이야. 약혼녀 자리에서 쫓겨났다고 하던데.” 누군가 작은 소리로 소곤거렸다. 이제는 권력도 백도 없다는 사실을 마치 들으라는 듯이!예민주는 미간을 더 깊게 찌푸렸다. 못 들은 척했지만, 사람들의 목소리는 좀 더 커졌다.“두 사람 사이가 끝장났나 봐, 정말 웃기지도 않아!” 누군가의 말에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다.예민주가 손에 쥐고 있던 펜을 던지자, 뒷담화를 하던 여자의 얼굴에 곧바로 상처가 났다.얼굴을 가린 여자는 눈을 부릅뜨고서 믿을 수 없다는 모습으로 예민주를 가리키며 말했다.“패가망신한 주제에 무슨 위세를 부리는 겁니까!”참다 못한 예민주가 싸우려고 하자, 사람들이 얼른 예민주를 달래면서 말렸다.겉으로는 싸움을 말리지만, 실제로는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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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6화 생각이 다르면 같이 일할 수 없어

공개입찰은 예정대로 열렸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지만, 무진도 참여했다는 걸 알기에 별로 희망을 품지도 않았다.무진의 팔장을 낀 성연이 입구에 등장하자, 사람들의 시선이 순식간에 두 사람을 향했다.성연의 손등을 토닥이면서, 두 사람은 천천히 홀로 들어섰다. 사람들은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 여전히 두 사람을 보고 있었다.서로 잘 어울리는 파티 복장을 갖춘 데다가, 성연의 미모가 워낙 돋보여서 정말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였다.성연은 살짝 미소를 짓고 있지만, 사람들의 과도한 관심을 좋아하지는 않았다.주위를 둘러보던 성연은 구석에서 화를 삭이고 있는 강현주를 발견했다.“잠깐 볼 일 좀 보고 올게. 금방 올 거야.” 무진이 먼 곳을 바라보면서 말했다.결국 무진도 인맥이 있기에, 줄곧 성연하고만 같이 있을 수는 없었다. 성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알았다고 했지만, 무진에게 한마디 더 속삭였다.“술 마시면 안 돼요.”성연은 미소를 지었다. 무진이 다른 곳으로 가자, 진혜선이 내키지 않아 하는 강현주를 데리고 왔다.“빨리 송성연 씨한테 사과하지 않고 뭐 해!”진혜선이 강현주를 밀면서 재촉하자, 강현주의 표정은 붉으락푸르락했다.성연을 쳐다보면서 말을 하려다가, 갑자기 눈빛을 빛내면서 말머리를 돌렸다.“당신은 강 대표의 여자친구에 불과해. 강 대표가 인정한 약혼녀는 예민주 씨야!”강현주의 자신만만한 모습에 진혜선은 멍해졌다. 예민주와 무진의 일은 상류층 인사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진혜선은 손가락으로 강현주의 옆구리를 찔렀지만, 강현주는 고개를 저었다. 결국 자신이 잘못 생각한 게 아니라는 듯한 태도로 일관하면서!성연이 강현주가 보는 곳을 바라보자, 역시나 소외되어 있던 예민주의 모습을 발견하였다.“강씨 가문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인간관계도 말해주지 않은 모양이네?”진혜선은 불쾌하다는 듯이 말하면서, 곧바로 강현주로부터 떨어졌다.‘보아하니 강현주는 그다지 똑똑한 것 같지 않네. 그저 놀기만 하다가 지금은 자기 스스로 문제를 만든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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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7화 반항은 아랑곳하지 않고서

그러나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그 이유를 알고 있기에, 웃으면서 강현주의 불평을 듣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좀 떨어져 있던 예민주도, 강현주만 자신을 인정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저런 여자는 상대도 하지 마. 자기가 죽는 것도 모르고 멋대로 행동하고 있어.” 강씨 가문과의 협력을 후회하면서, 진혜선이 눈살을 찌푸린 채 말했다.성연은 주스잔을 든 성연은 가볍게 웃으면서 상관없다는 제스처를 취했다.“예민주가 누구와 함께 들어왔어요?”성연의 주의는 예민주를 향하고 있었다. ‘결국 WS그룹에서 쫓겨났으니까, 예민주는 파티에 참가할 자격이 없을 텐데.’“그저께 예민주가 어떤 차를 타는 모습을 봤는데, 누군지 알아내지 못하고 놓쳤어.”예민주의 수단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고 생각하면서 진혜선이 설명했다.‘온갖 일을 겪고도, 여전히 나를 해꼬지할 생각을 버리지 않았어.’ 진혜선의 말을 듣자 경계심이 든 성연은, 주스를 한 모금 마시고 고개를 가로저었다.“급할 필요 없어요. 공개입찰이 시작되면 정체가 드러날 거예요.”진혜선도 경계심이 커졌다. 지금 예민주는 두 사람의 공동의 적이다.“그런데 왜 예민주를 미행한 거예요?” 궁금해진 성연이 진혜선에게 물었다.“지난번 일은 예민주가 관련된 게 분명해. 다만 아직 증거를 찾지 못했어.” 예민주가 아주 조심스럽게 행동해서, 진혜선은 좀 답답했다. ‘장태휘의 범죄 증거를 찾아서 감옥에 보냈지만, 예민주가 시킨 단서는 찾을 수 없었어.’진혜선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예민주는 여러 단계를 거쳐서 장태휘에게 지시했다. 결국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 예민주를 미행한 것이다.성연은 공개입찰 시간이 다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주스잔을 내려놓자, 천천히 다가오는 무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자리에 앉자.” 성연을 에스코트하면서 천천히 걸음을 옮기던 무진이 진혜선을 돌아보았다.두 사람을 보고 있던 진혜선은 씁쓸한 느낌이었다. 그래도 무진에 대한 마음을 접어서 이전보다는 훨씬 나았다.“강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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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8화 기습적으로 행동했다

입찰 서류들이 속속 제출되었지만, 결국 무진이 차지하게 될 거라는 사람들의 생각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결국 최종 명단을 받은 입찰 책임자는 잠시 멍한 모습이었다가, 이상하다는 듯이 말했다. “이 부지는 구창성 사장님에게 낙찰되었습니다. 계약서는 곧 회사로 보내겠습니다.”간단한 이 발표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은 무진과 구창성에게 집중되었다.“그럴 리가 없어. 강 대표도 결국 실수할 때가 있는 모양이지.”누군가가 놀라서 소리쳤지만, 무진의 체면 때문인지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다.그 순간 예민주의 마음속의 원한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결국 오랫동안 무진의 곁에 있으면서 업무 스타일을 잘 알고 있기에, 예민주는 계속 무진과 맞설 자신이 있었다.구창성도 무진이 앞에서 눈썹을 치켜세우면서 득의양양한 모습이었다.두 사람의 이런 어리석은 생각을 전혀 모르는 무진은, 성연의 귓가에다 대고 말했다.“사진과 사무를 데리고 별장에 놀러 갈 거야. 이번에 우리 입찰 목표는 별장이야.”무진은 휴가를 얻으면, 아이들과 함께 별장에 가서 휴가를 보낼 생각이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생각하자, 무진은 말할 수 없이 행복한 느낌이었다.성연은 잠시 멍한 모습이었다. ‘무진 씨는 갈수록 아이들을 더 감싸고 돌 거야.’“당신 때문에 아이들이 응석받이가 될 거예요.”성연은 작은 목소리로 일깨워주었지만, 무진은 그다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물질적으로도 최대한 만족하게 하고, 정신적으로도 절대 비뚤어지지 않게 하겠어.’무진이 성연의 손등을 토닥이자, 성연도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번 입찰에서 무진은 완전히 기습적으로 행동했다. 그렇게 좋은 토지를 마다한 채, 뜻밖에도 한 별장에 눈독을 들인 것이다.“결국 아직 애송이인 거야.”구창성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나는 사업 일선에서 20여 년 동안 분투해서 싸웠지만, 강무진은 비할 수도 없어.’입찰이 끝나자, 궁금해진 사람들이 왜 좋은 부지를 원하지 않고 별장을 원했는지 물었다.“가장 새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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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9화 동화 이야기

성연과 무진이 막 돌아가려고 할 때, 강현주가 앞을 막았다. 미간을 찌푸린 성연의 표정도 싸늘해졌다.“강 대표님, 미스 송과 무슨 관계입니까? 왜 저희한테 소개를 안 하세요?”강현주가 자신만만하게 물었다.줄곧 두 사람을 관찰했지만, 성연은 무진과 별로 말을 하지 않았다. 강현주는 더욱 자신의 생각이 맞다고 확신했다.강현주의 자살 행위를 지켜보던 진혜선은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고 그 자리를 피했다. 다른 사람들도 마음속으로 강현주를 비웃고 있었다.“제가 소홀했군요.”무진은 자책하면서, 마치 성연이 이번 입찰의 참가를 먼저 언급한 것처럼 설명했다.“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에요.” 성연은 무진이 내친 김에 더 나갈까 봐 얼른 해명하려고 했다. 그 모습을 본 강현주는 더 환하게 미소 지었다.사방을 둘러본 무진은, 아예 사람들 앞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밝히는 폭탄선언을 했다.“송성연 씨는 그다지 원하지 않지만, WS그룹의 대표 부인입니다.”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숨을 크게 들이마실 수밖에 없었다!‘송성연이 그다지 원하지 않다니!’놀라서 하얗게 질린 강현주는, 머릿속이 텅 빈 채 바들바들 떨면서 두 사람을 가리키기만 할 뿐이다. ‘왜 송성연이 사람들 사이에서 말없이 웃고 있었는지 그제서야 알겠어.’‘완전히 나를 비웃고 있었던 거야.’강현주는 얼른 허리를 굽히면서 사과했다.“죄송합니다. 제가 미처 알아보지 못했습니다.”사람들의 조롱하는 눈빛을 느낀 강현주는, 성연이 용서하기도 전에 풀이 죽은 채 얼른 그 자리를 벗어났다.“우리 돌아가요.” 성연은 사람들의 눈에 띄는 느낌이 정말 싫었다. 활짝 웃는 표정의 무진이 성연의 허리를 감싸 안고서 호위했다.놀라서 멍하니 있던 사람들은 순간 성연에 대해 더욱 정중하게 대했다.집으로 돌아온 성연은 답답한 표정으로 무진을 노려보면서 한숨을 쉬었다.“당신한테 미안해서 그랬어.”무진이 미안한 마음으로 말했다. 결국 이 5년간의 상처는 그저 메운다고 메울 수 있는 게 아니기에.이미 무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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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0화 아빠를 두둔하다니

공개입찰이 끝난 뒤 예민주는 즐거운 마음으로 공치사를 했다.“구 사장님, 제가 WS그룹의 가른 프로젝트의 진전 사항도 알고 있어요. 우리가 모두 가로채는 게 어때요?”그러나 예민주를 맞이한 건 바로 구창성의 손바닥이었다. 어리둥절한 예민주는, 이유를 알 수가 없어서 멍하니 상대방을 바라볼 뿐이다.“예민주 씨 연기력이 대단하네. WS그룹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충심을 다하니 말이야!” 이번 프로젝트의 손실 때문에, 최근 3년 동안 회사의 이익이 모두 헛수고가 된 구창성이 비꼬았다.식식대면서 다시 한번 예민주의 뺨을 때리려고 했지만, 예민주가 제때에 피했다.“도대체 왜 이래요?” 온갖 애를 써서 이런 결과만 얻게 되자, 예민주는 의문만 가득했다.“전혀 개발할 수도 없는 그 부지를 내가 샀으니 돈이 들어오지 않겠어?” 구창성은 냉소하면서, 앞으로 최소 2년 동안은 회사의 발전이 영향을 받을 거라고 말했다.‘그때가 되면, WS그룹에 필적할 수도 없게 되겠지!’ 구창성은 예민주를 죽이고 싶을 정도였다.예민주는 온통 멍해졌다. 고개를 숙인 채 쫄딱 망한 사람처럼 불쌍한 모습으로 물었다.“강무진이 공개입찰에서 큰 노력을 들여서 겨우 별장을 샀다고요?”‘말도 안 돼!’예민주는 마음속의 생각을 부정했다. ‘강무진이 멀리 내다봤다고 해도, 별장은 이익을 낼 수 있는 항목도 별로 없어!’“남은 별장을 사서 자기 부인에게 주는데, 너는 아직도 여기서 멍청하게 굴고 있네!” “예민주 씨, 어떻게 그렇게 생각이 없는지 정말 모르겠어!” 예민주의 혼비백산한 모습을 본 구창성이 일부러 이렇게 말했다.과연 곧바로 눈을 부릅뜬 예민주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벌겋게 부어 오른 뺨을 붙잡고서 계속 같은 말만 반복했다.“강무진이 내게 이럴 수는 없어.”구창성은 이미 더 이상 무슨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예민주에게 잘 먹고 잘 살라는 한마디를 남기고는 곧바로 가버렸다.예민주는 드레스 차림으로 밖에 나가서 택시를 탈 수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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