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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1화

곽본창은 급히 앞으로 나서며 아해 일행 앞을 막아선 뒤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더 이상 다가오기만 해 봐라! 절대 가만있지 않을 거다!”목숨을 걸고서라도 오대 명산의 사람들이 우연 그룹의 계약서를 빼앗아 가도록 놔둘 수 없었다. 몇 명의 집행 요원이 재빨리 권총을 뽑아 들고, 아해 일행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그중 한 명은 경고의 의미로 하늘로 총을 쏘아 올렸다!탕!총성이 울리자마자 주위의 주민들이 놀라 몰려들기 시작했고, 삽시간에 나씨 가문의 저택 주변은 수천 명의 주민들로 빽빽하게 둘러싸였다.이쪽 상황이 커지자 곧장 강중의 언론 매체들이 사건에 개입했고, 거의 동시에 용국 전역의 언론이 일제히 이 사건을 보도하기 시작했다.그 뉴스를 본 진우는 막 사람을 보내 상황을 알아보려던 참이었고, 이때 왕창평이 불쑥 진우의 사무실로 들어섰다.왕창평 뒤에 따라온 몇 명의 수행원을 보며, 진우는 냉정한 얼굴로 말했다.“왕창평, 이게 무슨 뜻이지?”왕창평은 이빨을 드러내며 웃어 보였다.“진 총사님, 오해 마십시오. 이번에 온 건 그저 진 총사님과 얘기 좀 해보려는 거지, 딴 뜻은 없습니다.”“왕창평, 이 사람... 네 부하겠지? 충고 하나 하지. 일을 하더라도 여지를 남겨둬라. 나중에 얼굴 붉히지 않게 말이지! 나씨 가문은 함부로 건드릴 수 없어. 너도 나도 잘 알잖아?”진우가 싸늘한 말투로 왕창평에게 말했다. “허허, 건드릴 수 없다고요? 나씨 가문이 그렇게 특별대우 받을 이유라도 있습니까? 설마 한지훈 때문인가요?”“북양왕이라는 작자가 의약품 수출권을 독점하고 있는데, 그게 국체에 어울린다고 생각하십니까? 게다가 돈은 다 같이 벌어야지, 어찌 한지훈 혼자 독식할 수 있겠습니까?”왕창평은 비웃으며 손을 휘저었다.그의 손짓에 따라 무종의 고수 몇 명이 사무실 문을 막고, 냉랭한 눈빛으로 진우를 노려보았다.“왕창평, 네가 지금 하는 짓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알고는 있나? 만약 한지훈이 진짜로 분노하면, 너희가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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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2화

사실도 그랬고, 겉으로 보기엔 아해 혼자 강중으로 향한 듯 보였지만 실상은 수많은 고수들이 인파 속에 숨어 있었다!천산이 나씨 가문의 재물을 눈여겨본 이상, 반드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손에 넣을 셈이었다!이때 네 명의 일성 준천신계 고수를 마주한 강우연의 마음은 절로 무거워졌다.바로 그때, 강하고 힘 있는 한 손이 그녀의 어깨 위에 얹어졌다.강우연이 고개를 돌려 보자, 한지훈의 얼굴에 칭찬의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강우연이 돌파한 이후, 아직 실전을 경험해본 적이 없었고 단 한 번도 단련할 기회도 없었다.지금이야말로 강우연이 전투 경험을 쌓을 절호의 기회였다!한지훈의 확신에 찬 시선을 마주하자, 강우연의 마음도 한결 안정되었다.한지훈은 여전히 가면을 쓰고 있었기에, 아해는 전혀 그의 정체를 알아보지 못했다.그저 강우연이 다시 차분한 얼굴을 되찾자,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뭐야, 너 하나로 우릴 막겠다고? 웃기지 마!”강우연은 냉랭한 시선으로 아해 일행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나중에 후회하지 마시길 바랍니다.”“하하, 후회?!”아해는 그렇게 말하며 손을 번쩍 들더니 강우연에게 일격을 퍼부었다.상대가 자신보다 강하다는 건 알지만, 아해는 경험이 풍부했다.그는 강우연이 그저 한 번도 실전을 해본 적 없는 여류에 불과하다고 여겼다.천신계 강자의 힘은 가졌을지 몰라도, 실전 경험이 없다면 대처 못 할 거라고 본 것이다.하지만 강우연은 평소 한지훈에게 끊임없이 지도를 받았고, 게다가 본디 그녀 자신이 천신계 강자였으니 어찌 쉽게 당할 리가 있겠는가!아해의 손바닥이 닿기도 전에, 강우연은 다리를 들고 그대로 일격을 날렸다!“퍽!”그녀의 발길질은 정확하게 아해의 복부를 강타했고, 아해는 멍한 얼굴로 그대로 날아가 버렸다.그는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이 연약해 보이던 여자가 이렇게나 과감하고, 그 속도가 이토록 기이하게 빠를 줄이야!“풀썩!”아해는 땅바닥에 거칠게 떨어졌고, 그 순간 입에서 피를 토해냈다!아해가 단 한 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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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3화

아해는 말을 하면서 천천히 뒤로 물러났다.그가 인파 속으로 물러서자, 네 명의 천신계 강자들의 기세가 순식간에 한지훈을 단단히 조여왔다!바로 이때, 거의 모든 이들이 멍하니 바라보았고 특히 강중에 있던 백성들은 더욱 기뻐 어쩔 줄 몰라 하는 표정을 지었다!그들이 밤낮으로 기다려 온 북양왕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다!북양왕의 귀환은 곧, 백성을 억압하던 무종의 사람들이 더는 예전처럼 날뛰지 못하리란 뜻이었다!“북양왕이다! 진짜 북양왕이야!”군중 속의 한 백발노인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이때, 이 장면을 지켜보던 진우의 얼굴에도 기쁨의 미소가 떠올랐다!한지훈이 돌아왔다!이제 그가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건, 더는 은거하지 않겠다는 뜻이다!용국은 다시 희망을 얻었고, 이 광경을 본 용오 역시 흥분하여 북양왕이라는 세 글자를 감격스럽게 외쳤다. 한지훈은 단지 그들 마음속의 신일 뿐 아니라, 정신적인 지주였다!한지훈만 있다면 파용군은 무적이고, 신룡전도 앞만 보고 돌진할 것이다!그의 등장은 전국의 백성에게 충격을 안겨준 동시에, 조정 또한 신념과 자신감을 되찾게 했다!“흥, 북양왕이 돌아왔다고 해서 어쩌라고? 우리 오대 명산 앞에서 한지훈은 그저 개미에 불과하다!”아해가 차갑게 말했다.그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네 명의 인물이 한지훈의 주위에 거의 동시에 나타나며 그를 완전히 포위했다!이 광경을 보자 아해는 우쭐한 듯 크게 웃어댔다.“우리 오대 명산은 공공연히 나씨 가문을 멸하고, 너희가 말한 대로 뻔뻔하게 굴 거다! 너희가 뭘 할 수 있겠냐!”“하하하! 절대적인 실력 앞에서는 북양왕 따위는 뭣도 아닌 존재이지!”“우리가 모두 앞에서 한지훈을 죽이고, 나씨 가문 사람들을 모조리 죽인다고 해도, 도대체 너희가 뭘 할 수 있는데?”아해는 마치 미친 사람처럼 멀리 있는 카메라를 향해 미친 듯이 고함쳤다.그러나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한지훈은 냉소를 띠며 말했다.“네 일족을 죄다 도륙하는 것뿐이지.”차가운 그의 음성이 울려 퍼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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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4화

비록 진우는 극도로 격해진 감정을 억누르려 애썼지만, 손에 쥔 찻잔은 어쩔 수 없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한지훈이 돌아왔고, 용국 조정을 바로 세운 그 사내가 마침내 돌아온 것이다!이 순간, 감격한 사람은 진우만이 아니었다.거의 전 용국의 모든 이가 이를 기뻐하며 환호하고 있었다!“털썩!”한지훈이 한 걸음을 내딛자, 적룡과 아해, 그리고 그들이 데려온 수백 명이 동시에 땅에 무릎을 꿇었다.“이럴 리가 없어…… 말도 안 돼……!”아해는 식은땀을 비 오듯 흘리며 중얼거렸다.한지훈은 일성 준천신계가 아니었던가?하지만 방금 전, 그는 천산에서 파견한 네 명의 일성 천신계 고수가 어떻게 죽었는지조차 보지 못했는데, 그들 넷은 이미 참혹하게 잘려나가 피 웅덩이에 쓰러져 있었다.“방금 뭐라고 했지? 누구 걸 뺏겠다고?”한지훈은 뒷짐을 진 채 아해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한지훈! 아무리 네가 북양왕이라 해도, 지난 5년간 얼마나 큰 변화가 있었는가! 우리 오대 명산의 수많은 역외 강자들이 이미 귀환했어!”“그런데 당신 혼자 우리 오대 명산과 맞서겠다고? 내가 충고하는데, 지금이라도…… 지금이라도 우릴 놓아주고, 국제 제약 거래권을 넘겨! 그렇지 않으면…… 그렇지 않으면……!”“그렇지 않으면 어쩔 건데?”한지훈의 냉혹한 시선이 아해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이때 아해는 이미 겁에 질려 고개조차 들지 못했고, 그의 눈동자 속에 비친 한지훈의 눈은 마치 악몽 그 자체였다.“한지훈! 말해두지만, 나는 천산 소속이다! 우린 이미 반보 인왕계 고수가 귀환했어! 너…… 너만 우리를 놓아주면, 방금 일은 없던 걸로 해주지!”갑자기 고개를 번쩍 든 아해는 말을 바꾸어 목소리를 높였다.한지훈은 아해를 차갑게 응시하다가 고개를 살짝 저었고, 그러고는 몸을 돌려 나계홍에게 말했다.“나 대표, 갑시다.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면 예의가 아니니까요.”말을 마친 한지훈은 강우연의 손을 이끌고 근처의 차량을 향해 걸어갔다.무릎 꿇고 있던 아해 일행을 힐끔 본 나계홍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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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5화

“봉 도련님, 일이 이 지경까지 왔으니 두려워한들 무슨 소용입니까. 이제는 결과를 지켜보는 수밖에요.”옆에 있던 비서가 어쩔 수 없다는 듯 나직이 말했다.“지켜봐?! 뭘?! 죽음을 기다리란 거야?! 당장 비행기표를 끊어! 즉시 용국을 떠나겠다!”봉소천은 미친 듯이 사무실을 뛰쳐나갔다!이 시각, 북양왕이 돌아왔다는 소식은 이미 전국을 휩쓸었고 온 나라가 환희로 들썩이고 있었다!같은 시각, 계씨 가문 장원.계씨 노인은 찌푸린 얼굴로 조금 전 방송된 화면을 다시 돌려보고 있었다. 한지훈…북양왕이라니...알고 보니 그 더할 나위 없이 강력했던 남자가 은둔해 있던 북양왕이었다니! 어쩐지 그가 이토록 위협적인 패기를 지니고 있더라니, 그 압도적인 기세와 천둥 같은 수단이 이해되기 시작했다.바로 이때, 무종의 대장로가 직접 방문해 장원 앞이 분주해졌고, 계씨 노인은 허겁지겁 몸을 일으켜 맞이하러 나갔다.“계씨 어르신, 평안하셨습니까?”대장로는 봄바람 같은 미소를 띠며 성큼 들어섰고, 계씨 노인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대장로께서 이렇게 직접 오신 것은 무슨 일이십니까?”“계씨 어르신, 이제 북양왕이 정식으로 귀환했으니, 용국의 안위를 더 이상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북양왕께서 반드시 용국을, 조정을, 그리고 억만 백성을 지켜주실 것입니다.”이 말을 들은 계씨 노인은 순간 멍해졌다.대장로의 표정에서 확신에 찬 믿음이 느껴졌기 때문이다.한지훈은 소태종보다도 더 깊은 민심을 얻은 존재였던가!“대장로님, 북양왕의 귀환은 실로 하늘이 내린 대경사입니다.”계씨 노인은 입으로는 기쁨을 말했지만, 얼굴엔 어두운 빛이 지워지지 않았다.계씨 가문은 이전에 한지훈의 기세를 타고 가문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계씨 노인은 계상아가 한지훈을 여러 차례 곤란하게 만드는 걸 알면서도 묵인했다.그가 소태종을 사칭한다고 판단해, 단지 그가 그럴 자격이 없다는 이유로 무시했던 것이다.그러나 이제, 한지훈이 단숨에 여청풍을 처형하고 이처럼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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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6화

“아마 우리가 그놈을 너무 얕봤던 것 같군. 오년이나 은거했음에도 아직도 이 정도의 영향력을 가질 줄이야…….”낙기천이 싸늘한 얼굴로 말했다. 한지훈의 강력한 복귀는 단순히 주요 언론들의 집중 보도만을 초래한 것이 아니었다.인터넷상에서도 한지훈과 관련된 모든 소식들이 순식간에 실시간 검색어 상위를 휩쓸고 있었다!순간, 용국 내부뿐 아니라 전 세계의 주요 매체들과 각국 세력들까지 모두 한지훈에 대한 주목을 집중시켰다.“흥, 영향력이라고 해봐야 민간의 하층 백성들 사이에서 조금 남아 있는 정도일 뿐이다.”“조금만 손을 쓰면, 저자의 오만한 기세도 금세 꺾어버릴 수 있을 거라고!”한천우는 눈을 가늘게 뜨며 이를 악물고 말했고, 나지용도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어차피 그는 이미 오 년 동안 잠적해 있었지. 세월이 흐르면 사람도 변하는 법이니, 그의 영향력은 예전만 못해.”“흥, 오년 전엔 우리 셋 다 그의 앞에서 고개를 숙여야 했을지 몰라도, 지금은 다르지.”낙기천이 주먹을 꽉 쥐자, 주변의 공기 중에 강력한 기류가 폭발해나갔다.곧이어 몇 리 떨어진 거리의 큰길에서 비명이 들려왔고, 수명의 행인이 순식간에 피안개로 변해버리고 그대로 자취를 감췄다. 이것이 바로 일성 현급 천신계 강자의 무서운 점이었고, 몇 리나 떨어져 있어도 사람의 생명을 손쉽게 앗아갈 수 있는 경지였다! 이제 낙기천이 그런 두려운 힘을 지닌 이상, 한지훈 따위는 더 이상 두려워할 존재가 아니었다.“흥, 만약 우리가 한지훈을 죽이면, 그야말로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게 되는 거 아니겠나?”나지용은 그렇게 말하며 하늘을 보며 크게 웃어댔다.이에 반해 나지용과 낙기천이 흥분하는 와중에도 한천우는 훨씬 신중했고, 그는 와인잔을 들어 음미하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한지훈은 예전에도 이성 현급 천신계 강자들을 여럿 벤 적 있어. 그러니 방심은 금물이라고.”낙기천은 그런 한천우를 비웃듯 쳐다보며 고개를 저었다.“조심? 그럴 필요가 있나? 그땐 우리가 모두 천왕계 수준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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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7화

낙기천은 아주 침착하게 말했다. 그는 나지용의 말에 매우 찬성하였다. 필경 한지훈과 같은 사람은, 절대 한 씨 집안 공적비가 다른 사람들로부터 철거되는 것을 가만히 지켜볼 리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는 한 씨 가문이 대대손손 용국을 위해 바친 공헌을 말살하는 것과 같았다. “그럼 형이 보기에는, 우리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한천우도 어느새 두 사람의 얘기에 설득이 되었다. 게다가 한천우에게 있어서 한지훈을 상대하는 건 그가 성장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한 걸음이기도 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는 낙기천과 손 잡을 리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아직 각 세력이 순서를 정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위세를 어느 정도 높여야 하지, 나중에 다시 이러한 기회를 찾기에는 매우 어려웠다. 지금의 한지훈의 경지에 대해 잘 알 수는 없었지만, 필경 그는 당시 전 세계를 뒤흔든 인물이었으니까. “어떡하긴? 당연히 직접 문을 두드려야지. 절대적인 실력 앞에서는 아무것도 소용없어! 더 이상 북양 왕은 무슨! 이젠 아무 쓸모도 없어!”낙기천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그는 한지훈의 낡은 상처가 아직 치유되지 않았을 거라 생각했다. 그렇기에 그가 병이 난 틈을 타 그의 목숨을 앗아가려는 셈이었다. 게다가 영기가 돌아온 이래로, 한지훈의 회복 속도는 이전보다도 훨씬 빨랐다. 일단 그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어 상처를 더 치료하게 놔뒀다가 그가 완전히 완쾌하게 되면 그때는 다시 그를 상대하기도 어렵게 된다. 그러나 그들 세 사람은 달랐다. 그들의 배후에는 5대 명산만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가장 중요한 건, 그들은 5대 명산의 모든 자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들의 성장 속도는, 한지훈조차 감히 상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비록 아직 그들은 각 대원 원장들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실력은 이미 국내 최정상에 있다고 볼 수 있었다. “그래, 일단 우리 세 사람이 손을 맞잡게 되면 한지훈은 반격할 힘도 없을 거야!”나지용은 사악한 웃음을 보이며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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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8화

사실 이 5년 사이에 유청도 크게 성장하였다. 그는 영기가 돌아온 이래로, 가장 많은 이익을 본 수혜자이기도 했다. 국운당흥이라는 네 글자도 결코 괜히 생긴 말이 아니었다. 필경 국왕은 자신의 생명을 바치면서 희생을 하였기에, 현재 용국의 국운이 강해질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한지훈은 유청이 어느새 일성 준천신계의 실력을 갖춘 걸 알아차리게 됐다. 파경단의 도움 없이도 유청이 지금까지 버텨왔다는 사실에, 한지훈은 매우 흐뭇했다. 다만 유청의 표정에는 다소 우울한 기색이 역력했다. 필경 이젠 영기가 돌아왔으니 적지 않은 역외 강자들이 세속으로 돌아올게 뻔했다. 만약 현재 유청의 실력으로 5년 전에 이 상황을 마주했다면, 얼마든지 대륙을 압도하기에는 충분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전체 대륙은 말할 것도 없고, 한 성을 무사히 지킬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었다. 그에 반면 한지훈은 5년 전과 비교해 보아도 아무런 변화도 없는 것 같았다. 얼핏 보아도 여전히 매우 평범해 보였다. 유청이 한지훈에 대해 잘 아는 게 아니었다면, 얼마든지 그를 일반인이라고 착각했을 수도 있다. “북양왕님, 혹시...”유청이 질문을 하기도 전에, 갑자기 건물 전체가 한바탕 진동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이내 하늘에는 큰 먹구름이 매우 빠른 속도로 곧장 우연 그룹으로 날아오는 것이 보였다. 칠흑 같은 먹구름은 당장이라도 비를 쏟아낼 것 같았다. 먹구름과 함께 밀려온 엄청난 광풍은, 순식간에 길가의 수많은 민가들을 쓰러뜨렸다. 길을 달리고 있던 많은 승용차들도 잇달아 허공으로 날아가게 됐다. “한지훈! 얼른 나와야지!”이내 누군가의 차가운 목소리가 온 강중에 퍼지게 됐다. 사람들은 모두들 약속이나 한 듯이 일제히 고개를 들어 허공을 바라보았다. 공중에는 세 명의 젊은 남자가 우뚝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모두 새하얀 도포를 걸친 세 사람은 하나같이 당당한 기세를 뽐내며 사람들을 깔보고 있었다. 유청조차도 매우 강한 압박감을 느끼게 됐다. 상대는 무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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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9화

“봤지, 이게 바로 2성 현급 천신계의 힘이야! 너는 꿈에서나 가질 수 있는 힘이라고!”낙기천은 한지훈을 흘겨보며 더없이 오만한 표정을 지었다. “만약 예전 같은 상황이었다면 널 상대하기는 확실히 어려웠을 것 같은데, 하지만 아쉽게도 이젠 꽤나 많은 세월이 지났지!”“아마 넌 잘 모를 수도 있겠지만, 근 5년간 우리 천산 서검원은 줄곧 널 찾고 있었어! 당시 고작 한 천민 때문에, 넌 우리 천산 서검원 수천 명의 제자들을 죽였잖아!”“네 죄를 똑똑히 기억해!”천둥소리처럼 우렁찬 낙기천의 노호는, 순식간에 아래쪽에 있던 사람들의 코피를 터뜨리게 만들었다. 그러나 한지훈은 담담하게 그를 바라볼 뿐, 그가 어떻게 포효하든 한지훈은 조금도 긴장한 기색이 없었다. “쾅!”바로 그때, 낙기천이 팔을 휘두르자 30여 층의 고층 건물이 뿌리째 뽑힌 채, 순식간에 하늘 높이 솟아올랐다. “봤지! 이 정도 힘이면 얼마든지 너를 천 번이고 만 번이고 죽일 수 있어!”낙기천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나지용과 한천우 역시 비웃음을 연발하며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역시나 우리가 추측한 게 맞았네. 지난 5년 동안 넌 여전히 변한 게 아무것도 없어. 당시 넌 혼자만의 힘으로도 얼마든지 분위기를 압도할 정도의 기세를 갖고 있었는데!”“하지만 안타깝게도 이젠 더 이상 너의 시대가 아니야!”나지용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한지훈을 조롱하였다. 쾅!이내 다시금 굉음이 들려왔고, 한천우와 나지용 두 사람은 동시에 기세를 폭발시켰다. 2성 현급 천신계의 위압은 보이지 않는 기랑으로 아랫사람들을 짓눌러 무릎 꿇게 만들었다. 심지어 지면에는 한 갈래 균열까지 나타났다. “어때? 북양 왕, 이젠 무섭지?”그 와중에 나지용은 곁눈길로 먼 곳에 있는 카메라 한 대를 발견하고는, 놓치지 않고 한지훈에게 위세를 떨쳤다. “한지훈, 만약 이 고층 건물이 무너진다면 이 아래에 있는 그 땅강아지 같은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고 너 또한 이곳에서 탈출하기는 어려울 거야!”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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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0화

낙기천은 정말 한지훈이 감히 그들을 상대로 손을 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심지어 한지훈의 힘이 이렇게까지 강할 줄은 더더욱 생각지도 못했다. 한지훈은 완전히 깔아뭉개려는 기세로 그들 세 사람을 100 미터의 고공에서 떨어뜨렸다. 털썩! 털썩! 털썩! 세게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지면에는 순식간에 수미터 깊이의 사람 모양의 큰 구덩이 세 개가 나타나게 됐다. 세 사람의 얼굴은 어느새 피투성이가 되었다. “이... 이게 말이 돼?”낙기천은 겨우 몸부림치며 큰 구덩이를 기어 나왔고,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멀지 않은 곳의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사실 방금 낙기천 혼자만 전력을 다한 것이 아니었다. 낙기천의 손놀림에 건물은 순식간에 한지훈을 향해 쓰러지고 있었고, 나지용과 한천우 두 사람 역시 강력한 위압으로 한지훈을 단단히 제압시켰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아도, 1성 준천신계 강자가 2성 현급 천신계로부터 제압되어 묶이게 된다면, 반격은커녕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도 힘들었다. 그러나 그들이 땅에서 미처 일어나기도 전에, 다시금 강력한 힘이 그들을 짓눌렀다. “푸!”그 힘을 감당해내지 못한 나지용은 결국 피를 토했다. 그의 몸은 마치 원반처럼 단단히 지면에 찍히게 됐다. 지금 이 순간, 그는 자신의 몸의 모든 뼈들이 부러진 것을 느끼게 됐다. 가슴을 파고드는 심한 통증은 맨 정신에 살해당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아팠다. 마찬가지로 낙기천과 한천우의 상황도 그다지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특히나 낙기천의 한쪽 다리는 그 거대한 힘에 눌려, 골절까지 되었다. 잇달아 들려오는 뼈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낙기천은 온몸이 너무나도 아파나 하마터면 그 자리에서 기절할 뻔했다. “아니! 이럴 리가 없어! 이... 이 정도 힘은... 이건…”낙기천은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보며 말했다. “네... 네가 4성 천급 천신계였다니!”이 강력한 힘은 바로 4성 천급 천신계 특유의 위압이었다. 그들이 느끼기에 이 힘은 대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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