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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1화

“네가 아직 경계를 돌파할 기회가 남아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천산 검선의 뜻은 매우 확고했다. 그는 절대 한지훈에게 경지를 돌파할 기회를 주고 싶지 않았다. 설령 몸이 폭발해 죽는 게 아니더라도, 천산 검선은 맹공을 펼쳐 한지훈의 목숨을 앗아갈 생각이었다. 어느새 아래에서 관전하고 있던 사람들도 모두 멍한 표정을 지었다. 더 이상 한지훈에게는 행운이 주어지지 않을 것 같았다. “안됩니다! 북양왕님, 절대 사고가 나서는 안 됩니다!”“우리 이제 금방 약간의 희망을 보기 시작했는데 대체... 하느님은 왜 이렇게 우리 같이 인생이 고단한 사람들만 괴롭히시는 거야!”“하느님, 제발 북양왕은 죽으면 안 됩니다!”수많은 백성들이 잇달아 땅에 무릎을 꿇고는 한지훈을 위해 빌었다. 바로 그때, 한지훈이 담담하게 웃더니 그의 온몸에서는 갑자기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이내 하늘에는 한 줄기의 뇌운이 형성되었다. 뇌운? 갑작스러운 상황에 천산 검선은 저도 모르게 표정이 굳어졌다. 그의 손에 든 거검도 따라서 떨리기 시작했다. 방금까지만 해도 그는 한지훈을 죽이기까지 단 한 발자국밖에 남지 않았었다. 그나저나 한지훈이 펼친 저 뇌운은, 이상하리만큼 익숙했다. 이는 천신계에서 반보 인왕계로 돌파하는 현상은 아니었다. 무려 천신계에서 인왕계 정상으로 돌파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뇌운이었다. “쾅! 쾅! 쾅!”무수한 번개가 잇달아 내리치면서 천산 검선의 검진을 산산조각 냈다. 이내 포악한 기운이 한지훈의 발 밑에서 솟아올랐다. 하늘에는 갑자기 눈부신 노을이 번지게 됐는데, 마치 용경 하늘에 무수한 네온 등을 장식한 듯했다. “천지가 뒤흔들리기 시작한다는 건, 설마 인왕이 나타난 건가?”지금 이 순간, 전 세계 무자들은 하나같이 비명을 질렀다. 4 성 천급 천신계에서, 반보 인왕을 뛰어넘고 바로 인왕 정상에 진입하다니! 한지훈은 이 기적 같은 일을 해낸 최초의 사람이었다. 수 천년의 역사 이래 그 아무리 유명한 거물들이라 하더라도 반보 인왕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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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2화

한편 이 씨 가문 정원에서 관전하고 있던 이청도는 깜짝 놀란 나머지 아무 말도 뱉지 못했다. 그가 마주한 장면은 그야말로 꿈과도 같았다. “푸!”마침 차를 한 모금 마시고 있던 노인은 아예 마시던 차까지 내뿜었다. 크게 당황한 나머지 심장이 미친 듯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한지훈... 한지훈이 인왕계로 돌파하다니? 설마... 한지훈도 어느 대세가의 세자인 건가?”이청도는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럴 리가 없습니다! 만약 그 또한 세자라면 주변에 전혀 호위가 없을 수가 없고, 여태 혼자서만 움직이는 걸 봐서는 결코 세자는 아닌 것 같습니다!” 노인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그는 한지훈이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이미 기적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자신이 한지훈을 얕봤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세가도 없고 종문도 없는 젊은이가 반보 인왕을 뛰어넘어 인왕계를 돌파하다니. 게다가 그 경계는 비할 데 없이 견고하다니! 이 말은 즉, 한지훈은 일찍이 인왕계의 실력이 있었지만 줄곧 경계를 누르고 있었다는 것을 설명하였다. 애초에 인왕계였다니! 그 힘을 갖고 어떻게 천신계의 육신으로 살아온 거지? 한지훈은 대체 어떻게 해낸 거지! 큰 충격을 받은 노인은 이 상황이 매우 달갑지 않았지만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한편 마찬가지로 지켜보던 진우의 얼굴에는 놀라움이 가득했다. “한... 한지훈이 결국 돌파했어! 하하하. 한지훈이 뜻밖에도 인왕계를 돌파했어!”진우는 눈빛이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경지를 돌파한 것보다도 만 배는 더욱 기뻤다. 반면 계씨 어르신과 계씨 가문 사람들은 한없이 난처한 표정으로 제자리에 멍하니 있었다. 방금 누가 한지훈은 경계를 전혀 돌파할 수 없다고 했었지? 누가 한지훈이 폭발하여 죽을 거라고 확신했었지? 예상과는 달리 한지훈은 반보 인왕을 돌파했을 뿐만 아니라 단번에 인왕계까지 진입했다. 게다가 한지훈은 폭발하여 죽기는커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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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3화

용음 소리가 들릴 줄이야? 총과 검이 맞부딪히는 순간, 우렁찬 용음 소리가 하늘을 뒤흔들었다. 알다시피 적색 장총은 본래 용심으로 녹아 만들어 낸 것이기에, 이미 세 개나 되는 용심을 모은 한지훈이 낸 이 용음은, 가짜일 리가 없었다. 총을 내리치는 순간, 마치 웅장한 산이 진동하는 듯한 기운을 느끼게 됐다. 이내 천산 검선의 손에 있는 들린 거검은 바로 튕겨 나왔다. “쨍그랑!”거검 위에는 불빛이 사방으로 튀었고, 천산 검선은 급히 뒤로 물러났다. 그러나 적색 장총의 공격은 전혀 줄어들지 않고, 마치 생명이 있는 것처럼 천산 검선의 가슴을 붙들고 놓지 않았다. 이 총의 기세는, 천산 검선조차도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에 비해 천산의 위세는 매우 보잘것없었다. 이 와중에, 한지훈의 손에 들린 장검은 마치 진룡처럼 하늘과 땅을 진동시켰다. “푸!”천산 검선이 망설이고 있을 무렵, 적색 장총이 그의 몸을 뚫고 지나갔다. 한지훈의 속도가 너무나도 빠른 나머지, 천산 검선은 미처 반응하지도 못했다. 그만큼 적색 장총은 너무나도 강했다. 천산의 거검과는 전혀 맞설 수 없을 정도로! 한 줄기 피안개가 공중에서 흩날리고, 천산 검선의 몸은 고공에서 수직 낙하하였다. “털썩!”땅에 떨어진 천산 검선의 몸은 또 수십 미터 높이로 튕겨 올랐다가 다시 떨어졌다. “어때?”한지훈은 적색 장총을 여유롭게 어깨에 걸치고는, 차가운 눈빛으로 천산 검선을 흘겨보았다. “너... 너…”천산 검선이 입을 떼기도 전에, 한지훈은 순식간에 그의 코 앞까지 나타났다. “팍!”그 순간, 한지훈은 아무런 예고도 없이 손을 들어 천산 검선의 따귀를 때렸다. 어마무시한 충격에 천산 검선의 얼굴은 바로 비뚤어졌다. “너 내가 그 법칙을 깨뜨리지 못한다고 확신했었지?”“지금 기분이 어때?”이내 한지훈은 다시 한번 천산 검선의 얼굴을 때렸다. “푸!”가슴이 뜨거워지기 시작한 천산 검선은 결국 피를 뿜어냈다. 그는 마음 같아서는 당장 일어나 한지훈과 필사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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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4화

한지훈의 말에 용국 전체는 충격에 휩싸이게 됐다. 그동안 한지훈은 비슷한 말을 여러 번 했었지만, 아무도 그의 말을 새겨듣지 않았었다. 그러나 지금의 한지훈은 인왕계 강자로서의 위엄을 가지고 입을 열었기에, 일반 백성들 뿐만 아니라 5대 명산 강자들 역시 무시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순간 용국 전체는 고요해졌다. 특히나 무종과 5대 명산 사람들은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한때 매우 강했던 북양 왕이 다시 돌아왔고, 게다가 이번에는 전보다 더욱 강해진 채 돌아와 타협의 뜻도 조금도 없어 보였다. 비록 오랜 세월이 흘러도 5대 명산에는 여러 고수들이 진을 치고 있긴 했지만, 결과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단 하루 만에 두 명의 반보 인왕을 참살하고, 또 맨 손으로 인왕계 강자를 칼날로 찔러 죽이다니. 과연 5대 명산 중에서 누가 감히 이런 한지훈과 싸울 수 있겠는가? 전까지만 해도 모든 사람들은 이젠 더 이상 북양 왕의 시대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한지훈의 귀환은 국면을 좌우할 수가 없다고도 생각했다. 필경 영기가 돌아온 5년 이래 수많은 역외 강자들이 돌아오고 5대 명산의 기세도 나날이 강대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결과는? 한지훈은 돌아오자마자 5대 명산 중 유일한 인왕계 강자를 용경에서 참살하였다. 인왕이 살해된 소식은 곧바로 세계 각지로 전해졌다. 소식을 접한 각 세력은 일제히 비명을 질렀다. 역시나 한지훈은 여전히 강세였다. 당시 홀로 유럽을 압도했던 것처럼, 지금도 그는 세계 정상에 서 있었다. 이것이 바로 용국의 실력이고, 이것이 바로 한지훈의 위세였다. 특히나 각 세력의 반보 인왕계 강자들은 더욱 크게 놀라서 식은땀까지 흘렸다. 한지훈이 이렇게 돌아온 이상 그는 필연적으로 과거의 일을 청산하려 할 텐데, 특히나 부상은 매우 긴장됐다. 당시 한지훈이 절반 되는 부상 인구를 멸살한 후 한마디 남긴 얘기가 있었다. 만약 다시 한번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되면 나라 전체를 멸국 할 것이라고. 한지훈이 인왕계를 참살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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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5화

한지훈의 뜻은 매우 명확했다. 5대 명산과 무종 사람들은 무조건 법도를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사실 그 안에는 숨겨진 뜻이 하나 더 있기도 했다. 만약 그의 말대로 따르지 않으면 바로 용경으로 끌려가 죄를 묻고 법에 따라 처벌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요 몇 년간 그 어느 문파 제자도 손에 피를 묻히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 어느 명산 제자도 수많은 사건 사고를 겪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이렇게 5대 명산 사람들이 모두 감옥에 끌려갈 수는 없었다. 그렇게 된다면 더 이상 그들에게는 위신이 남아있지 않게 된다. 더 이상 체면도 없게 된다. 한편 그 무렵, 화산 꼭대기의 천도봉에는 붉은 도포를 걸친 한 젊은 남자가 조용히 앉아 있었다. 그의 이름은 예양, 남송 시대 예 씨 가문 사람이자, 예무목의 16대 현손이기도 하다. 주위에 수백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몰려있는 모습에 예양의 표정은 더욱 차가웠다. 아미 사람들을 제외한, 기타 4대 명산과 수백 개 종문의 문주 원장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 사실 오육의가 죽은 이후로, 이 많은 사람들을 이끌 자격이 있는 사람은 이 씨 가문의 이청도와 예 씨 가문의 예양뿐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청도를 설득하려 했을 때, 이 씨 가문은 굳이 이 더러운 물을 건드리고 싶지 않다고 단호하게 얘기했었다. 그렇게 이청도는 아예 욕심을 버리고 있었다. 그리하여 현재 4대 명산을 위한 주인 그리고 무종을 위해 일을 주관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예양뿐이었다. 사실 용국 강자들이 세속으로 돌아가려 하지 않는 이유는 그들이 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역외에서는 한창 용국 강자들이 다른 열국 강자들과 피 터지는 대전을 벌이고 있으면서, 세속에서의 발언권을 쟁탈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옛날부터 현재까지, 그 어떤 대제국의 궐기도 우연적인 일은 아니었다. 역외에서 군중을 압도하는 사람들만이 세계를 이끌 수 있었다. “예 선생님, 한지훈의 뜻은 아주 명확한 것 같습니다. 저희 5대 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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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6화

예양의 물음에, 그제야 사람들은 천산 사람들이 적지 않게 오고 낙장생 또한 현장에 있었지만 정작 추천홍은 종적을 감춘 걸 발견하게 됐다. 천산 검선은 추천홍의 스승인데, 스승이 살해당한 상황에 나타나지도 않는다고? “천기자, 네 사부는 어디 갔어?”이내 낙장생은 고개를 돌려 천산의 제자한테 물었다. “사부... 사부님께서는 외출하셨는데...”어린 제자는 겁에 질린 채 말했다. 뭐라고? 외출했다고? 이는 아주 뻔한 일이었다. 추천홍은 틀림없이 용경으로 달려가 한지훈에게 죄를 인정하고 법을 따르러 갔을 것이다. “추천홍!”얘기를 접한 예양은 단단히 화가 나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 천산은 지금 두 개의 파로 나뉘어 있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추천홍을 우두머리로 하여, 기꺼이 손해를 봐서라도 한지훈 그리고 묘당과 화해하여 죄를 인정하고 법을 복종하기로 한 것이다. 비록 추천홍은 전반 천산을 대표할 수는 없지만 그의 이러한 행동은 5대 명산에게 있어서는 극히 불리했다. “아이고! 천산조차도 한지훈을 두려워하는구나!”화산의 엄 씨 어르신은 체념한 듯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당연한 일이긴 해. 추천홍의 스승조차도 한지훈의 손에 죽게 됐는데, 만약 한지훈이 정말 천산을 친다면 천산이 멸종할 수도 있잖아?”노 씨 어르신은 추천홍의 상황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도 변하는 건 없어. 상대가 한지훈이든 국왕이든, 감히 5대 명산에 대해 어떻게 할 수가 없어! 그리고 무종 중에는 또 하나의 특례도 있다고, 바로 무신종!”“무적천이 과연 한지훈한테 체면을 세워줄 것 같아? 두 사람 사이에 필연코 일전이 일어나게 될 거야!”“그전에 한지훈은 절대 5대 명산에 대해 어떻게 할 수가 없어!”예양이 나지막이 말했다. 사실 이청도 역시 내심 그의 말에 공감했다. 이 씨 가문이 이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고 싶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이 속에 너무나도 많은 속박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솔직히 얘기하면 이 씨 가문은 한지훈을 지지하고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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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7화

일단 신병들의 살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하면, 곧 하늘과 땅을 파괴하는 재앙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 “에휴, 일단 기다려 봐. 한지훈이 지금 저지른 일들, 단지 자신한테 치욕만 안겨주는 꼴이니까. 때가 되면 국왕도 도와주지 못할 거야!”이청도는 깊이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그 시각, 한지훈은 현장을 용칠과 용오에게 맡긴 뒤 진우와 대장로를 따라 천자각으로 달려갔다. 이번 한지훈의 귀환에 대해 가장 기뻐할 사람은 당연히 국왕이었다. 국왕은 한지훈을 본 순간 감격의 뜨거운 눈물을 보였다. 심지어 신발도 신을 겨를 없이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빠른 걸음으로 문어귀로 달려가, 한지훈의 손을 잡고는 말했다. “북양왕! 무려 5년 만이야. 그동안 무사했어?”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말했다. “폐하의 염려에 감사드립니다. 근 5년간 세상사가 많이 변하긴 했지만, 용국은 절대 혼란에 빠져서는 안 되죠!”“저 한지훈이 있는 한, 적군들은 묘당에 손을 댈 꿈도 하지 말아야죠!”한지훈의 말을 들은 국왕은 꽤나 감동하였다. “북양왕의 존재만으로도, 정말 용국의 행운이자 백성들의 행운이야! 얼른 안으로 들어와!”이내 국왕은 한지훈의 손을 잡고는 함께 구룡구로 돌아와 앉았다. “폐하, 방금 한지훈이 5대 명산과 각 대종문에게 단 3일이라는 시간을 주어 용경에서 죄를 묻고 벌을 받게 하겠다고 했었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이때 진우가 어두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 말에 국왕의 표정은 약간 상기되었고, 이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긴 5대 명산은 본인들의 뿌리가 깊은 것만 믿고, 영기가 돌아온 이래로 제멋대로 행동하긴 했어. 이젠 과거를 청산할 때가 되었지!”“진우, 네가 날 대신하여 명령을 내려. 5대 명산과 무종 각파는 반드시 북양 왕의 어명을 따라 용경에 와서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명령을 어기는 자는 반역자로 몰아 죄를 물을 거라고!”그 말을 들은 대장로는 저도 모르게 어안이 벙벙했다. “폐하, 설마 정말 5대 명산을 상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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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8화

“어떻게 그들을 처단할 거냐고? 매우 간단해. 일단 그들의 모든 특권을 없애고, 오늘부터 전부 묘당의 단속을 받게 할 거야!”“그리고 그들이 해줘야 할 또 다른 중요한 일이 하나 있어. 오랜 시간의 과거를 청산해야 하는 이상, 도의를 위해서라도 무언가를 해야 하지!”한지훈은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진우는 한지훈이 얘기하는 도의가 무엇인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한지훈의 표정에서 알아챌 수 있듯이, 5대 명산 사람들은 언젠가는 반드시 쓰라린 대가를 치르게 될 거라 믿었다. “그 말은 즉, 그들을 국법으로 처벌할 생각은 없다는 거네?”국왕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는 물었다. 그러자 한지훈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확실히 국법으로 이런 무도 강자들을 처단하는 건 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잘못 건드렸다가는 스스로 무덤을 파내는 일이 될 수도 있었다. 그렇기에 한지훈은 절대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사실 더 좋은 처단 방식이 있긴 합니다. 때가 되면 폐하께서는 반드시 만족하실 겁니다!”한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러자 국왕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한지훈의 결단이 반드시 틀리지 않을 거라 믿었다. 그만큼 한지훈에 대한 국왕의 신임은 컸다. 그리고 지난 사실들도 증명하다시피 한지훈은 번마다 용국을 위기에서 구하였고, 종래로 나라와 그에 대한 국왕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게다가 영기가 돌아온 이래로, 무종 사람들은 더욱더 미쳐 날뛰고 있었다. 그들이 저지른 죄행은, 몇 차례 총살로라도 속죄하기에는 매우 부족했다. 만약 단 한 방에 죽인다면, 오히려 그들에게는 이득인 셈이었다. 한지훈의 얘기를 조용히 듣고 있던 계씨 어르신은, 저도 모르게 내심 한지훈을 탄복하기 시작했다. 그가 아는 한지훈이라면, 반드시 무종의 이전 각 죄행들을 물어내어 그들로 하여금 한지훈에게 복종하게 만들거라 확신했다. 그러나 정작 한지훈은 털 끝만큼의 사심도 없었고, 심지어 자신이 이득을 볼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 그런 뜻밖의 태도에 계씨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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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9화

진우? 진화안은 눈살을 찌푸린 채 손을 흔들었다. “들여보내!”곧이어 진우가 진 씨 가문 로비에 들어섰다. 그는 우선 진화안에게 정중히 인사를 올리고는, 진화안 옆을 지키던 한 젊은 남자를 향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매일같이 바쁘신 진 총사께서 이렇게 누추한 곳까지 직접 찾아오시다니, 그야말로 영광이네!”진화안은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맞이했다. 그러자 진우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어르신, 그렇게까지 격을 따지실 필요는 없습니다. 사실 제가 여기까지 찾아온 이유에 대해서 어르신께서도 잘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지금 정세가 많이 회복되었으니, 더 이상 진 씨 가문은 용국의 매체를 장악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만약 제가 어르신의 입장이었다면 진작에 권력을 넘겨줬을 겁니다.”진우의 말투는 매우 평범했지만, 그 말속에는 약간의 위협의 뜻도 있었다. 그동안 진 씨 가문이 줄곧 용국의 목덜미를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용각 양 씨 어르신과의 관계에 의탁한 것이었다. 그러나 영기가 돌아온 이래로, 진 씨 가문은 완전히 5대 명산의 품에 안기게 되어 묘당과 적이 된 것이다. 그러니 이번 청산에는, 당연히 진 씨 가문이 빠져서는 안 됐다. 하지만 양 씨 어르신의 체면을 봐서라도 진우는 진 씨 가문을 난처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진 씨 가문이 협조하기만 한다면, 진우는 그들이 스스로 물러설 기회를 줄 의향이 있었다. “진 총사님, 저희 가문은 한 번도 법을 어기고 규율을 어지럽히는 일을 저지른 적이 없어요. 비록 전에 몇몇 보도는 확실히 북양 왕과 연관되어 있긴 했지만 모두 사실인 건 맞잖아요!”이때 옆에 있던 젊은 남자가 대수롭지 않게 되받아쳤다. 그 말을 들은 진우는 차갑게 웃었다. “아직 용국의 법률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은데.” “용국에서든 누구든지 막론하고 뒤에서 왕작을 상대로 수작을 부려서는 안 돼. 북양 왕 또한 엄연히 왕이니 뒤에서 작당 모의를 한 사람이라면 모두 죄를 물어야 될 거야. 하물며 진 씨 가문은 언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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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00화

진우는 이미 자신이 할 수 있는 말은 전부 전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진화안이 받아들이지 않는 이상, 그 어떤 엄중한 후과가 나타나든지 진우와는 무관했다. 그 생각에 진우는 길게 한숨을 내쉬며 침울하게 말했다. “어르신께서 이렇게까지 말씀하신 이상 저도 더 이상은 협상하기 어렵네요. 하지만 앞으로 진 씨 가문에 혹시나 어떤 난관이 생기더라도 다시는 저를 찾지 마세요!”말을 마치자마자 진우는 자리를 떠났다. “조심히 가게. 배웅은 못해주네!”진화안은 심지어 엉덩이도 들지 않고 진우를 손만 흔들 뿐, 얼굴에는 하찮은 기색이 가득했다. 5대 명산과의 두터운 친분이 있는데, 굳이 진우에게 도움을 구할 필요가 있을까? 그에게 있어서는 그야말로 우스갯소리였다.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3일이라는 시간이 흘러버렸다. 그 시각, 용경 천서호텔에는 한지훈이 한가운데서 자리 잡고 있었고 호텔 주변은 이미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그중에는 무종의 일부 종주와 문주들도 있었고, 특별히 찾아와 구경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필경 3일 전, 한지훈은 직접 5대 명산을 지목하여 용경으로 달려와 죄를 인정하고 법을 따르라고 공개적으로 선포하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은 5대 명산이 과연 한지훈의 뜻을 따를지 궁금해했다. 적지 않은 국내외 언론 매체들 역시 부근의 건물에서 카메라를 설치하고 있었다. 심지어 헬리콥터를 이용해 생방송을 진행한 언론도 있었다. “5대 명산 사람들이 과연 찾아올까?”“왠지 안 올 것 같은데. 비록 한지훈이 적지 않은 5대 명산 고수들을 죽이긴 했지만, 엄연히 5대 명산의 바탕은 여전히 탄탄한데 어떻게 추월할 수가 있겠어?”“그런데 만약 정말 찾아오지 않고 역외 고수들도 제때에 돌아오지 못한다면, 한지훈은 손쉽게 5대 명산을 청산할 수 있지 않을까?” “청산? 아직도 뭘 잘 모르네. 선진부터 지금까지 그 누구도 감히 5대 명산을 좌지우지할 수는 없었어. 역대 그 강한 군왕들도 항상 고개를 숙였어야 했다고!”이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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