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그때, 용오가 성큼성큼 호텔 안으로 들어와 한지훈의 귀에 무언가를 속삭였다.그러자 한지훈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뭐? 용월이 오륙으로 갔다고?”용오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예, 칸트 가문에서 용국 대사에게 용왕님의 고성 한 채를 반환했는데, 용월이 직접 사람을 이끌고 인수하러 갔습니다.”이 말을 듣고서야 한지훈은 안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고, 이내 시계를 슬쩍 바라보았다.눈 깜짝할 사이 십여 분이 흘렀지만, 문밖에는 무종에서 온 인물은 단 한 사람도 더 오지 않았다.동시에, 각 대형 언론사에서도 이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진화안은 각지 언론의 보도를 보며 얼굴에 경멸의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흥, 이번엔 한지훈이야말로 진퇴양난에 빠졌군! 오대 명산 중에서는 초천홍 혼자만 갔고, 무종에서도 명망 있는 종문들은 그를 철저히 외면했어!”“역시 할아버지께서 앞을 내다보신 거죠! 게다가 무신종과 약왕파도 한지훈을 거들떠보지 않았으니, 지금 한지훈은 그야말로 외톨이 신세나 다름없습니다!”곁에 앉은 젊은 남자가 냉소를 흘리며 거들었다.“흥, 애초에 이런 결과는 정해져 있었지. 한지훈이 지나치게 오만하지 않았더라면, 어찌 이리 큰 웃음거리가 되었겠어?”“오대 명산은 선진 시대부터 용국과 함께 이어져 내려온 존재들인데, 그게 얼마나 깊고 무거운 내력이겠나? 그깟 한지훈 같은 놈이 어찌 좌지우지하려 드는가!”진화안은 말할수록 우쭐해졌고, 목소리에도 힘이 실려 갔다.한편, 이 시각 이씨 가문의 장원에서는 이청도가 관련 보도를 본 후, 휴대폰으로 보던 생중계를 꺼버리고는 무겁게 입을 열었다.“한지훈은 결국 아직 너무 젊군!”“그는 아마 오양의를 죽이면 오대 명산이 복종할 줄 알았겠지. 허나 오양의 같은 자는 오대 명산의 진정한 고수들 사이에선 그저 하찮은 자에 불과하다는 걸 알지 못했던 거야!”“만약 지금 역외의 전쟁이 그리 급박하지 않았다면, 애초에 오양의가 함부로 날뛰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이 말에, 이씨 가문의 노인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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