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한지훈이 천산검선을 참살한 인물이라 하나, 충소자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화산의 호산대진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존재인가!지금은 비록 대진의 십 분의 일밖에 운용하지 못한다 해도, 한지훈을 저지하기엔 충분하다고 믿고 있었던 것이다!만약 한지훈이 이대로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채 돌아간다면, 그것만으로도 화산의 위세는 천하에 떨쳐지게 되리라!한지훈이 공공연히 돌아온 이후, 누가 그의 발걸음을 막을 수 있었던가? 그런데 화산이 그를 물리친다면, 이 실력만으로도 이미 천산과 어깨를 나란히 할 자격이 있는 것이다! “당신이 오라고 하지 않았던가? 오늘, 가장 먼저 청산될 곳은 바로 너희 화산이다.”한지훈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으며, 전국에 울려 퍼졌다. “한지훈 네 이놈! 감히 화산을 청산한다고?! 네까짓 게?!”충소자는 이내 분노로 폭발했다!양측이 일촉즉발의 상황에 이르자, 이청도마저도 참지 못하고 나섰다. “두 분! 부디 충동적인 행동은 삼가주십시오! 우리 모두는 용국의 무종이 아닙니까! 화산이 무너지든, 북양왕이 모욕당하든, 결국 이는 모두 나라의 손실입니다!”이청도의 진심 어린 호소에 충소자도 잠시 머뭇하며 말했다.“세자 각하, 화산이 어찌 일부러 시비를 건단 말씀입니까? 한지훈이 먼저 무례를 범한 것입니다! 우리 화산 일문이 이 수치를 참는다면, 무인으로서의 자존심은 어디에 있겠습니까?!”“더구나! 무종의 도가 예법에 얽매이는 것 자체가 모욕이니, 저런 광인과 어찌 악수를 나눌 수 있겠습니까!”충소자의 말이 끝나자, 항산에서도 노쇠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렇다! 한지훈이 우리 무종의 법도를 무시한 이상, 이제는 피할 수 없는 사생결단이로다!”다른 두 명산은 말없이 침묵을 지켰으나, 그 침묵조차도 입장을 드러낸 셈이었다.심지어 저 멀리 부상에서도 용국의 방향을 주목하고 있었다.“보아하니, 용국에 큰일이 터지겠구나.”한 노인이 먼 하늘을 바라보며 나직이 말했다.비록 지난번 용국 침공이 실패로 돌아갔지만, 내부가 분열된다면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