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도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그는 저도 모르게 한지훈을 냉대하던 과거를 떠올리게 됐다. 온갖 잡일을 시키고 심지어 연회석에서 내쫓기까지 했는데, 이제 와서 한지훈을 끌어들이려고 하는 건 대체 무슨 심리인 건지? 그러나 시오도는 한 손을 짊어진 채, 주서진과 공선 두 사람을 힐끗 노려보고는 다시 미소를 짓고 한지훈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한 선생님께서 성역에 오신 이후로, 저희는 줄곧 한 선생님을 주시하고 있었습니다!”“게다가 저희 베르사유 궁전은, 일찍이 세속에서의 한 선생님의 업적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 일이 아니었더라도 전 진작에 한 선생님을 만날 의향이 있었습니다!”“그런데 오늘 이곳에서 한 선생님을 만나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저희는 한 선생님께서 저희 베르사유 궁전 대가문에 합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희 모두 손잡고 아름다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자고요!”시오도의 이 말은, 마치 방금 베르사유 궁전과 용형, 용혈 사이의 갈등은 전혀 없었던 일처럼 매우 상냥한 말투로 말했다. 그의 태도에 주서진은 저도 모르게 안색이 가라앉았고, 이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흥, 그동안 수많은 파렴치한 놈들을 많이 봤지만 너 같은 놈은 처음 봤어!”“전에 성역의 세력을 동원해 저 두 사람을 성역에서 강제로 쫓아냈을 때, 그때는 왜 두 사람이 한 선생의 사람들이라는 건 생각도 하지 않았어?”주서진은 몸을 돌려 간절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 “한 선생, 우리 모두 같은 용인이니 언제 어디서나 가족처럼 화목하게 지내야 되는 거잖아! 차라리...”사실 주서진은 방금 갈등이 있게 된 이상, 한지훈은 결코 그들의 무리에 합류하지 않을 거라 확신했다. 그리고 그와 공선 두 사람이 직접 찾아온 이유도 바로, 용월과 용형의 진법을 노리는 것에 불과할 뿐이었다. 만약 그 진법을 뺏아낼 수만 있다면, 두 사람의 전력은 절대적으로 크게 상승하게 될 것이다. 때가 되면 얼마든지 한지훈을 쓸어버릴 수 있고, 심지어는 암살할 수도 있을 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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