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각, 주서진과 공선 역시 얼굴빛이 심상치 않았다.방금 전 상황을 곁에서 똑똑히 지켜본 그들로서도, 그 충격은 실로 말로 형용하기 어려웠다.“내가 네놈을 죽이지 않으면 난 이제 사람이 아니다!”완전히 이성을 잃은 동씨 어르신은 처절하게 고함쳤다.비록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이미 공포가 밀려들고 있었지만, 지금 자신이 처한 모습은 수천만 무사들이 지켜보는 성역 한복판이었다.방금 전, 한지훈에게 거의 죽임을 당할 뻔한 장면이 모든 이의 눈에 선명히 각인되었고, 이제 체면이란 체면은 송두리째 짓밟혀버렸다!“아무리 네 수법이 신기를 넘어서더라도, 오늘 여기서 살아 나갈 수는 없을 것이다!”“넌 알고 있을 거다. 지금 여기 모인 우리 여섯 명은 모두 같은 수준에 있는 강자들이다. 그중 다섯 명이 협공하면, 결과는 굳이 말 안 해도 알 테지?!”“그러니 우리에게 네 몸에 감춰진 비밀을 말하고, 우리가 원하는 것을 순순히 내놓아라. 그렇다면 너의 무례와 죄를 묻지 않겠다!”천형은 눈을 가늘게 뜨고 차갑게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따지지 않는다고?! 이 말이 떨어지자 현장은 다시 한번 술렁였고, 사람들은 눈을 휘둥그레 뜬 채 서로를 바라보았다.방금 전 한지훈이 얼마나 오만불손했는지는 다들 두 눈으로 확인했건만, 천형의 성격이 언제부터 이렇게 온화해졌던가?! 하지만 천형은 조금도 마음이 풀린 게 아니었다.그저, 한지훈이 혹시라도 자신이 예전에 본 그 거물과 어떤 관련이 있는 건 아닐까, 그 가능성 하나 때문에 머뭇거리고 있었을 뿐이었다.만약 한지훈이 정말로 그 거물의 후손이거나 제자라면, 그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내가 너희를 용서할 거라 착각하지 마라.”한지훈은 뒷짐을 진 채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뭐라고?! 그 말에, 천형의 눈썹이 움찔거렸다.“나는 그저 네 재능이 아까워 길을 터주려 했건만, 네놈이 감히 이런 식으로 나오다니! 우리가 정말 너 따위를 무서워할 줄 아느냐?!”그의 말이 끝나자, 천형은 순식간에 검을 뽑아 휘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