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선은 차가운 표정으로 대놓고 위협하기 시작했다. “한 선생, 우리 베르사유 궁전은 당신네 용국의 일에 끼어들지는 않을 거야. 하지만 당신이 똑똑히 알아야 할 일이 있어. 우리 세자들과는 달리 당신들 같은 일반 무자들은 유럽의 기운을 빼앗는다 하더라도 그걸 이용할 가치는 없어.” “배후에 강한 세가가 있지 않는 이상, 유럽의 기운은 오히려 당신들한테 해가 될 수도 있어. 하물며 성역 가운데에는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은 세가도 있잖아.” “사실 지금 당신들한테 배후가 있는지 없는지는 우리한테 있어서 그리 중요하지는 않아. 하지만 만약 지금이라도 당신이 현명하게 줄을 선다면 아마도 미래에 큰 도움이 될 거야!”주서진과 공선에 비해, 시오도의 말투는 훨씬 예의 바랐고 한지훈을 위협할 의사는 전혀 없었다. 그러나 한지훈의 얼굴에는 여전히 비웃음이 가득했다. 그의 눈빛에는 이 세자들에 대한 일말의 믿음도 없었다. 그는 이들의 목적을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심성을 따져보아도, 한지훈은 과거 천군만마를 지휘한 전적이 있기에 그의 심성은 이 세가의 세자들과 비교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 그렇게 무례한 태도만을 보이는 한지훈의 모습에, 동 씨 어르신은 그저 눈을 가늘게 뜬 채 한지훈을 바라볼 뿐이었다. 사실 그가 보기에 방금 전 대결은 운이 대부분을 차지한 것 같았다. 필경 양 측은 서로 결투를 약속하지 않고 임시적으로 결투를 치렀기 때문이다. 즉 로디웨이는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반면 한지훈은 장원에서 쫓겨난 이후로 용형과 용형을 특별히 훈련시켰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확신했다. 만약 다시 한번 대결을 치른다면, 용형과 용월은 더 이상 로디웨이와 카논의 상대가 될 수 없을 거라 믿었다. 게다가 한지훈은 이 기회를 빌어 명성을 크게 떨치긴 했지만, 정작 그의 실력은 전혀 변함이 없었다. 그런 그가 방금의 전적을 들먹이며 세자들을 협박하고 이익까지 얻어내려 하는 건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꼴이라 생각했다. 주서진은 그런 동 씨 어르신의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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