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내 한지훈의 주위에는 금빛이 눈부시게 비치더니, 진왕검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았다. “한지훈, 네가 감히 이렇게나 많은 세자들을 학살해?! 너 설마...”“쏴!”천형의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한 줄기의 한기가 천형의 머리 위로 높이 날아올랐고 곧이어 그는 머리가 떨어진 채로 땅에 쓰러지게 됐다. “한지훈! 우리 세력이 이렇게나 많은데 과연 네가 다 죽일 수 있을까? 우리 중 한 명이라도 도망가게 되면...”“푸!”마찬가지로 공선에게도 얘기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한지훈은 번쩍이는 한기와 함께 공선 역시 참살하였다. 눈앞의 광경에 시오도는 그제야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는, 몸을 돌려 막 도망치려 했다. 바로 그 순간, 하늘에는 갑자기 금빛 그물이 나타나 그를 덮었다. 순간 성역 전체는 그 금빛 그물로 덮이게 됐다. 곧바로 수많은 불꽃이 하늘에서 떨어지기 시작했고, 눈 깜짝할 사이에 성역 전체는 불바다가 되었다. 오직 한지훈의 주위에만 불꽃이 떨어지지 않았다. “한... 한 선생님, 굳...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요?”이청도는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성역 전체를 내다보아도, 족히 백 명이 넘는 세자들이 있다. 한지훈의 이러한 포악한 행동은, 모든 세자들로부터 미움을 산 것과 다름없었다. “이 자리에서 저놈들을 풀어주게 되면 그 이후는 골치 아픈 일만 가득할 겁니다! 게다가 그들 중 절대다수는 용국의 적군이기도 하죠!”“나라를 위해서라도 절대 놈들이 멀쩡하게 살아남게 해서는 안 됩니다!”이내 한지훈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손바닥을 아래로 살짝 눌렀다. 그러자 끝없는 큰 불이 갑자기 맹렬하게 활활 타올랐다. 곧이어 수많은 비명 소리가 성역 전체에 울려 퍼졌다. 그렇게 약 한 시간 정도가 지난 후에야, 성역 전체를 가득 채운 큰 불도 점차 꺼지게 됐다. 바로 그때, 한 줄기 노을빛이 하늘에 펼쳐졌고 흰 옷차림의 한 백발노인이 그 노을빛 속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 “꼬맹아, 유럽의 기운을 얻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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