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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3 Chapters

제3161화

“이전엔 누가 됐든 한지훈에게 도전장을 내면, 그는 망설임 없이 받아들였지요. 그런데 이번엔 어떻습니까? 아무런 응답도 없습니다! 그건 바로 그가 겁을 먹었다는 것입니다!”기씨 가문의 대표가 오만한 얼굴로 그렇게 말하며, 이미 그들이 한지훈과 완전히 반대편에 서기로 했다는 사실을 드러냈다.이 소식에 기씨 대표는 기세가 올랐고, 분위기도 자신감으로 가득 찼다.그러나 막 원씨와 동방 가문의 대표들이 반박하려는 찰나, 모두를 충격에 빠뜨리는 뉴스가 전해졌다한지훈이 공식적으로 위원길의 도전을 거절했다는 것이다.“뭐?!”“한지훈이……!”동방 가문의 사람들은 얼굴이 사색이 되었고, 원상용조차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혹시 이번에도 잘못된 편을 든 건가……?하지만 정작 한지훈은 전혀 겁먹은 게 아니었다.현재 혈족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며, 용국 각지의 마을과 지역이 심각한 위협에 처해 있었다.그는 지금 혈족의 위협에 맞서면서, 무엇보다 평범한 백성들을 보호해야 했다.그에 비하면, 위원길 같은 어릿광대에게 신경 쓸 여유 따윈 없었다.“내 생각엔, 한 선생께서도 뭔가 계산이 있으신 듯합니다.”원상용이 처음으로 정적을 깨며, 한지훈을 두둔하고 나섰다.“흥! 그가 무슨 계산을 한단 말입니까? 겁먹은 거지! 그리고 당신들도 위원길이 누구인지나 제대로 알긴 하는 겁니까?!”기씨 대표는 더욱 거만한 태도로 목소리를 높였다.“위씨 가문…… 외부 세계에서 온 무도 세가 중 하나였던가요?”원상용은 전혀 동요하지 않고 되물었다.이미 입장을 정한 이상, 결과가 어찌 되든 상대에게 기세에서 밀릴 수는 없었다.“이당의 명신 위징에 대해 들어보셨죠? 위원길은 바로 그 가문, 위씨 가문의 세자입니다. 역외에서 위씨 가문은 절대적인 권력을 자랑하지요. 장거정의 장씨 가문, 왕안석의 왕씨 가문…… 이런 거물들도 전부 같은 진영 소속입니다.”“말하자면, 위원길은 단순한 세자가 아니라, 역외 공맹 세가들 전체를 대표하는 존재라 이 말입니다! 한지훈 따위가 아무리 대담해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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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2화

“세자, 잠시 더 지켜보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혈족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 지금 용국의 권한을 인계받는 건 시기상조일 수 있습니다.”위원길의 뒤에 서 있던 노인이 염려스러운 얼굴로 말했다.비록 그들 세력과 혈족은 본래 서로 간섭하지 않는 사이지만, 지금은 혈족이 용국을 잠식하고 있는 중이었다.이 시점에서 권력을 넘겨받는다면, 그 모든 위협도 함께 떠안아야 했다.비록 위씨 가문과 그 배후의 막대한 세력이 곧 세속에 진입할 예정이라 해도, 그렇다고 혈족과 직접 충돌하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니었다.사실 이번에 위원길이 세속으로 파견된 목적은, 한지훈을 신격화된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철저히 짓밟아 위씨 가문의 귀환에 방해가 되지 않게 만드는 것이었다.“흥, 그토록 많은 이들이 용국 국왕의 자리에 앉으려 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그러나 나는 그 자리에 앉을 수 있어! 그 영광을 어떻게 남에게 양보한단 말이지?!”위원길의 눈빛은 날카롭게 빛났고, 그의 야망은 하늘을 찌를 듯했다.“부상과 오륙의 기운도 이미 남에게 빼앗겼다. 기운이란 건 나 같은 사람에겐 절대적으로 중요하지!”“단 하루라도 용국 국왕의 자리에 앉으면 용국의 국운을 일부 흡수할 수 있어! 나에게 그건 어마어마한 이득이라고! 알겠어?!”그 말에 노인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빠르게 몸을 돌려 나가려 했다.“잠깐.”위원길이 그를 불러 세웠다.“한지훈이 지금 어디에 숨었는지 조사해. 그가 세상 끝에 숨어 있어도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그놈의 살점을 하나하나 찢어 죽이고, 뼈는 모두 갈아서 가루로 만들어버릴 거다!”노인은 고개를 숙인 채 단호히 대답했다.“알겠습니다.”한편, 위원길이 자만에 젖어 있는 바로 그 시각, 흑병대 측은 또 다른 긴급 밀서를 받아 들고 있었다.그 편지는 혈족의 수령 중 한 명이 한지훈 앞으로 보낸 것이었다.“한 씨 형님, 혈족 쪽에서 접촉을 원하고 있습니다.”진우는 그 말을 하며 편지를 건넸다.“흠?”한지훈은 편지를 받아 들고 천천히 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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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3화

일반인은 이곳에 들어와 물 한 잔 마시는 것조차 불가능했다!과거에는 이곳에서 소비하는 자들이 모두 용경의 고위직이었지만, 최근 몇 달 사이 그런 이들마저 VIP 자격이 박탈되었고, 오직 무종의 고위 인사들만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되었다!한지훈이 막 입구에 도착했을 때, 그는 곧바로 이상한 기운을 감지했다.코를 찌르는 듯한 피비린내가 훅하고 밀려왔다.“이게 무슨 냄새야?”진우는 급히 코를 틀어막고, 얼굴을 찌푸리며 입구 쪽을 바라봤다.“피비린내. 그것도 사람 피에서 나는 선혈의 냄새인 듯합니다.”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분명, 이 망월루란 장소는 범상치 않았다.세속에 뿌리를 둔 혈족의 대리 조직이 운영하는 곳일 가능성이 높았다.바로 그때, 입구에서 두 명의 안내원이 뛰어나와 한지훈과 진우 앞에 멈춰 섰다.“두 분 중 어느 분이 북양왕 각하이신지 여쭙고 싶습니다.”“나다.”한지훈은 낮고 무게감 있는 목소리로 답했다.“한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안으로 모시겠습니다.”한 명의 안내원이 정중히 손짓해 길을 안내했지만, 다른 한 명은 일부러 진우의 앞을 막아섰다.진우가 반발하기도 전에, 한지훈은 고개를 돌려 조용히 말했다.“진 씨 형님께서는 밖에서 소식을 기다려 주세요!”진우는 화를 내기도 전에 한지훈이 고개를 돌려 그에게 말했고, 곧장 안내원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한 씨 형님, 이제가 보기에 이 씨 형님과 같이 들어가서 대비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진우는 말하며 그를 막아선 안내원을 차갑게 노려봤다.한지훈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이청도는 조용히 앞으로 한 걸음 내디디며 입을 열었다.“이씨 가문의 이청도다!”그 말에 안내원은 망설이다가, 마지못해 자리를 비켜주었다.그렇게 셋은 안쪽 엘리베이터실로 들어섰다.그들을 인도하는 안내원이 은밀히 한지훈을 훑어보았는데, 겉보기엔 평범한 안내원이지만 실상은 인왕 삼 층 경지의 강자였다!이것만으로도 이 여인이 단순한 접객원이 아님을 말해주고 있었다.“한 선생님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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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4화

유청성이라는 이름은 세속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사실 그의 존재 자체를 아는 이가 드물 정도였지만, 역외에서라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랐다.유청성 세 글자만 나와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인물이었다!그에 대해선 전설 같은 이야기도 전해지는데, 과거 유청성은 자신의 처자식을 구하기 위해 홀로 천 년 역사를 자랑하는 역외의 대종문에 쳐들어갔다는 것이다!그것도, 단 한 사람의 힘으로 그 문파 전체를 몰살시켰고, 단지 아내와 딸을 구출하려는 목적 하나만으로 그 일을 벌인 것이다.그 대종문은 인왕 절정 경지의 고수들만 해도 수도 없이 많았고, 그중에는 심지어 인황 경지의 강자도 진을 치고 있었다.그런데 그런 문파를 그는 혼자서 피로 물들였고, 이 압도적인 무력 하나만으로도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그 사건 이후로, 역외의 어떤 세가와 종문이든 유씨 가문의 이름만 들으면 먼저 고개를 숙일 정도가 되었고, 그것이 바로 유청성의 친딸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누구든 건드리지 않으려 했다!이 말을 들은 이청도의 이마에는 어느새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했다.오늘 이 만남,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간단하지 않다는 사실을 그제야 실감한 것이다.무엇보다 충격적인 건 유씨 가문이 혈족과 연결돼 있다는 사실이었고, 더욱이 그 유씨 가문은 주씨 가문과 원한 관계에 있었다!그런 유청성의 딸이라면, 혈족이 세속에 파견한 인왕 삼 층 고수들 중에서도 분명히 가장 중심적인 거물이리라!“보아하니, 유씨 아가씨의 배경이 심상치 않군요.”한지훈은 슬쩍 이청도를 바라보며 말했다.이청도는 함부로 입을 열지 않았고, 그저 한지훈과 짧게 눈빛을 주고받았다.“세속에서 한 선생님의 위세에 비하면, 앞으로 저희 유씨 가문도 많이 의지하게 될 것 같습니다.”유소천은 다시 한번 요염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건넸다.“그래요? 하지만 우리 용국엔 용국의 법이 있습니다. 혈족이 마음대로 깃발을 꽂는 걸 우리는 절대 용납할 수 없어요.”겉으로는 웃고 있었지만, 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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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5화

방금까지 유소천이 한지훈에게 공손했던 이유는, 단지 너무 이른 시점에 척을 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게다가 한지훈이 가진 세속 내에서의 명성과 실력 모두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었고, 만약 그와 일정한 협력 관계를 맺을 수만 있다면, 혈족의 세속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터였다!그때, 한 젊은 남성이 빠르게 유소천에게 다가와 귀에 대고 무언가를 속삭였다.“……응?”그 말을 들은 유소천의 눈동자에 한 줄기 냉기가 스쳤다.“한 선생님께선 우리뿐 아니라, 위씨 가문에서도 관심을 아주 많이 받고 계시네요?”유소천은 고개를 돌려, 눈을 가늘게 뜬 채 웃으며 말했다.분명, 한지훈을 쭉 미행하던 자는 위원길의 부하였다!“상관없습니다. 그까짓 건 날뛰는 어릿광대일 뿐, 우리는 본론이나 이야기하지요.”한지훈은 개의치 않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유소천은 살짝 망설였지만, 곧 고개를 끄덕이고 옆에 있는 젊은 남성에게 손짓했다.한지훈조차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상황에, 굳이 위씨 가문과 정면으로 맞설 이유는 없었다.그 시각, 한지훈이 망월루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위원길은 두 눈을 번쩍 뜨며 크게 기뻐했다.“흥! 그런 주제에 감히 세상에 얼굴을 들이미는군. 좋아! 사람들을 불러라. 언론을 대동해 망월루로 가자! 재미 좀 봐야지!”위원길은 두 눈을 가늘게 뜨고, 살기를 흘리며 말했다.“세자, 망월루는 혈족 쪽 소속이니 무작정 들이치는 건 적절치 않습니다.”외팔 노인이 조심스럽게 나서며 만류했다.“흥! 적절치 않다니? 한지훈은 혈족과 아무 연관도 없어. 유소천 따위가 뭔데 그를 감싸는데? 그리고 우리 위씨 가문이 설마 그 유씨 가문 따위가 무서울 줄 아는 건가?!”“설마 우리 위씨 가문도 천 년을 이어온 명문 중의 명문이며, 그 뒤엔 공씨 가문이 있다는 걸 잊은 건가? 심지어 유청성이 나타난다 해도, 우리 위씨 가문 앞에선 고개 숙일 수밖에 없다고!”위원길은 아무것도 개의치 않는 듯 코웃음을 쳤다.지금 이 순간, 그는 언론 앞에서 한지훈을 무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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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6화

한지훈은 이미 주호연의 말 속에서 짐작하고 있었다.수천 년에 걸쳐 제왕각은 각 시대의 영웅호걸들을 끌어모았을 것이고, 혈족의 실력 또한 눈앞의 유소천만 봐도 쉽게 짐작이 가능했다.하지만 그 두 거대한 세력이 있음에도, 세속 왕조의 흥망은 여전히 천도맹약에 의해 좌지우지되어 왔다.심지어 용국이 몇 번이나 위태롭게 흔들린 건, 어딘가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였다.“한 선생님, 사실 어떤 일은 원래 제가 드러내선 안 되는 일입니다.”“하지만 우리 혈족의 진심을 전하고자, 감히 숨김없이 말씀드리겠습니다.”“수천 년 동안, 용국의 백성은 오직 황제의 권세만을 보아 왔습니다. 그러나 그 황제조차 독단으로 나라를 다스릴 수 없었다는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죠.”“조위 시대의 황제는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없었고, 결국 사마 씨 가문에게 천하를 빼앗겼으며,측천무후는 공이 하늘을 찔렀지만 후세에 남은 것은 오욕뿐이었습니다. 송 태조 조광윤은 침소에서 허무하게 죽었고, 명나라 스물여덟 황제는 전부 문신들의 손에 죽었습니다.”“그 이면에는, 이른바 지식인이라는 자들의 사악한 속셈이 숨어 있었습니다. 공자 공구는 천도맹약을 돕기 위해 인의예지를 들고 나와 민심을 사로잡았고, 소위 ‘유’란 글자는 '왜소한 유'와 통하는데, 본래의 뜻은 황제가 용국에 대한 통제력을 약화시키려는 데 있었습니다. 또 ‘예의’란 말로는 국법을 폐하고, ‘인의’란 말로는 자기들 스스로를 미화하려 했던 것입니다.”“한무제가 유학을 숭상하며 나라의 근간으로 삼은 이래, 그 모든 지식인들은 공씨 가문의 개가 되었죠.”“역외에 자리한 공씨 가문은 그렇게 배후에서 온 세상을 조종해 왔습니다. 조정 가득한 대신들 중 충신이라 불릴 만한 자는 겨우 한둘뿐이었고, 그들만으론 상대가 되지 않았습니다.”“다행히 제왕각이 무장 세력을 쥐고 있었기에 천도맹약이 완전히 세상을 뒤집진 못했던 겁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용족 유적의 비밀도 이미 그들 손에 넘어갔을 테지요.”이 말을 들은 이청도 역시 등줄기에 소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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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7화

필경 혈족들은 좋은 마음을 품을 리는 없기 때문이다. 사실 모두의 목적은 같았다. 바로 용족 유적이다. “한 선생님, 공 씨 가문의 배경은 정말 만만치 않습니다. 역외에서도 공 씨 가문은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온 오래된 가문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과거 공 씨 가문은 한때 한 세력에 의해 거의 전멸될 뻔했지만, 예상치 못한 사실은 단 100년도 지나지 않아 오히려 반대 세력이 전멸당하게 됐고 공 씨 가문 세력은 그 후로 한 단계 더 올라가게 됐습니다!”이청도가 한마디 덧붙였다. 지난 천 년간의 의혹이 밝혀졌지만 한지훈은 그다지 큰 충격을 받지는 않았다. 다만 그는 눈앞의 국면이 더욱 복잡하고 모호하게만 느껴졌다. 이는 더 이상 두 개 세력의 경쟁이 아니라, 여러 세력의 경쟁이었다. “한 선생님, 사실 이 천 년 전 비밀에 대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건 아닙니다. 저희는 충분히 저희 혈족의 성의를 보여준 것 같은데, 한 선생님은 어떻게 결단하실 건가요?”유소천은 줄곧 침묵하고 아무 말 없는 한지훈을 바라보며 물었다. 상황이 이 지경까지 이른 이상 한지훈도 혈족에게 만족스러운 답변을 해야 했다. “공 씨 가문 사람들도 물론 기세가 크긴 하지만 난 여전히 우리 용국을 믿어. 용국에도 애국자가 많아! 게다가 너희 유 씨 가문과 주 씨 가문의 원한도 이젠 끝났잖아!”“주발이 죽게 되면서 주 씨 가문은 이젠 몰락했잖아. 심지어 주 씨 가문의 역외 세력들도 너희 유 씨 가문에 의해 정복된 것 같은데 너희들 아직도 굳이 그놈들을 몰살할 필요 있어?”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그의 뜻은 매우 분명했다. 이 씨 가문이든 주 씨 가문이든 한 지훈은 무조건적인 보장을 원했다. “한 선생님, 당시 저희 유 씨 가문은 주발에 의해 멸문하게 된 겁니다. 저희 가문 태조께서 밀도에 숨어들지 않았다면, 저희 유 씨 가문은 진작에 깨끗이 사라지게 됐을 겁니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저희 유 씨 가문은 당연히 복수해야죠!”굳어진 안색의 유소천은 차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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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8화

“아가씨, 이렇게까지 화를 낼 필요가 있을까요? 혈족과 협력하는 건 결코 사소한 일이 아니니 저희도 돌아가서 다시 상의해야만 정확한 답변을 해줄 수 있는 겁니다!”이청도가 급히 나서 분위기를 수습하였다. 방금 유소천의 말투에서 이미 무서운 기운을 느끼게 된 그는 조용히 룸의 문을 단단히 잠갔다. 한지훈은 물론 전력이 강하긴 하지만, 현재 각 세력들의 전력은 여전히 오리무중이었기에 경솔하게 혈족과 전쟁을 벌이는 건 결코 현명한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요, 이 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으니 저 며칠만 더 기다려볼게요. 하지만 한 선생님께서 절대 멋대로 행동하지는 않기를 바라요!”말을 마친 유소천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한지훈도 이청도를 상대로 축객령을 내릴 준비를 마쳤다. “저희 돌아가죠!”이내 한지훈은 자리에서 일어서고는 이청도를 향해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유소천의 위협을 전혀 신경 쓰지 않은 건 아니지만, 필경 그녀는 단지 여자일 뿐이기에 한지훈은 굳이 그녀와 따지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한지훈과 이청도 두 사람이 멀리 떠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유소천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이 더 이상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리 떨어지고 나서야, 웬 검은 그림자가 갑자기 유소천의 뒤에 나타났다. 검은 옷차림의 남자는 눈빛이 차갑고, 온몸에는 알 수 없는 김이 모락모락 나기도 했는데 그 모습은 멀리서 보면 마치 살신과도 같았다. “아가씨, 방금 왜 한지훈을 남겨두지 않았어요?”검은 옷의 남자가 쉰 목소리로 물었다. “내가 붙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유소천은 눈을 돌려 검은 옷의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무리 부하들이 잡아두지 못한다 하더라도 아가씨의 신분으로는 얼마든지 붙잡을 수 있잖아요. 일단 붙잡아두면 한지훈의 실력이 아무리 강하다 하더라도 저희를 상대 못할 겁니다!““하물며 그를 죽이려고 노리는 자들은 저희뿐만이 아니잖아요!”검은 옷의 남자는 불만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 사실 유소천은 방금 한지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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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9화

유소천의 말대로라면, 한지훈의 배후에는 큰 세력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 한편 그 시각, 망월루를 나선 한지훈은 인산인해를 마주하게 되었다. 수많은 카메라가 한지훈을 향하고 있었고, 많은 기자들은 하나같이 카메라를 향해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 상공에서는, 두루마기 차림의 한 젊은 남자가 팔짱을 낀 채 한지훈 일행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한지훈? 드디어 나왔네?”사악한 웃음을 보인 남자는 오만하기 그지없었다. 그가 바로 위 씨 가문의 세자 위원지였다. 용국의 각 큰 매체들에서는, 모두 치열하게 현장을 중계하고 있었다. 그리고 인터넷에서도 위원지와 한지훈의 싸움 결과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네 까짓게 감히 부하들까지 거느리고 부상을 들이닥쳐? 부상이 이렇게까지 나락 갔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위원지는 한지훈에게로 저벅저벅 다가가더니 그의 앞을 막았다. “비켜, 내 길 막지 말고!”한지훈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뭐라고? 너 내가 누군지 알아? 어디 감히 내 앞에서 망언을 해?”위원지의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 “미안하지만 난 전혀 관심 없어. 그러니 당장 비켜!”한지훈의 말투는 매우 담담했다. 그러나 평범한 그의 말투가 오히려 위원지의 자존심을 크게 상하게 했다. 필경 현재 전국의 모든 유명 매체들이 현장에서 지켜보고 있었고, 수십 대의 카메라를 통해 생방송되고 있기 때문이다. 위원지와 한지훈의 일거수일투족은 전국으로 공개되고 있었다. 방금 한지훈의 도발은, 분명히 위원지를 무시하고 있는 것이었다. “흥! 역시나 건방지네! 이제 곧 내가 너한테, 건방지게 굴게 되면 치르게 될 감당 못할 대가를 보여줄게!”위원지는 이를 아득바득 갈더니 노호하며 말했다. “그만 귀찮게 굴고 얼른 비켜! 나 급하다고!”한지훈은 지긋지긋한 듯 눈살을 찌푸리고는 호통을 쳤다. 뭐라고? 급하다고? 그 말에 화가 난 위원지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몸까지 떨려났다.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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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0화

“너 같은 놈은 아직 용왕이랑 맞붙을 자격이 없어!”누군가의 말소리와 함께, 인왕 2단계의 기운이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올랐다. 맹렬한 기운이 솟아오르면서 전국에는 큰 굉음이 울려 퍼졌다. 이내 허공에는 누군가의 그림자가 빛을 내며 모습을 드러내더니, 천지를 짓누를 듯한 기세와 함께 가까이 다가왔다. 위원길조차 그 기운에 놀라 한 걸음 물러섰다. 잠깐 느낀 기운만으로도, 그 위력은 어느 세자에 비해서도 약하지 않았다. 게다가 정체 모를 이 사람은 매우 기괴해 보였다. 강력하고 맹렬한 기운과는 달리, 눈앞의 이는 뜻밖에도 주위의 모든 것과 완벽하게 하나로 융합되어 있었다. 용국의 세속에 언제 이렇게 강한 인왕계 고수가 나타난 거지? 위원지는, 상대는 절대 역외 세가의 세자는 아닐 거라고 확신했다. 그 얼굴이 너무나도 낯설어 보였기 때문이다. “대체 누구...”위원지의 얼굴에는 어색한 웃음이 번졌다. “용왕 수하이자 4대 용존 중 한 명인 용형이라고 해!”용형은 무덤덤한 얼굴로 대답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의 눈빛에는 위원지를 향한 멸시 밖에 없었다. “네가 뭔데 용국 북양 왕을 상대로 도전한다는 거야?”위원지가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잇달아 또 다른 패기 넘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용월이 물결을 밟으며 나타난 것이다. 아름다운 그의 눈동자 속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용월의 등장은 위원지를 더욱 놀라게 했다. 현재 용형뿐만이 아니라, 용월 역시 연이어 인왕 2단계의 정점을 돌파한 상황이다. 순식간에 두 명의 인왕 2단계의 고수가 나타날 거라고는, 위원지는 예상치 못했다. 사실 한지훈도 다소 놀랐었다. 그는 방금 용국의 기운을 느끼고 나서야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어쩐지 그 세자들이 하나같이 유럽 기운에 그렇게 집착하더라니, 불과 몇 시간 만에 용형과 용월이 연이어 경계를 돌파하게 될 줄은 몰랐다. 설령 한지훈이라 하더라도 해내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한편 TV를 통해 한지훈과 위원지의 일전을 지켜보고 있던 용국 백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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