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가 부자라니: Chapter 51 - Chapter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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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화
그래서 임운기는 이런 소식에 더욱 마음속으로 분개했다. 이 노동자들의 생명 뒤에는 각자의 가정이 있을 것이며, 자신과 같은 한부모가정이 생길 수도 있는 일이었다.“이사장님, 금강그룹의 차금강이 최근 몇 년 동안 손에 얼마나 많은 피를 묻혔는지 모릅니다. 그가 지금의 지위를 가질 수 있는 것도 시체를 밟고 올라왔기 때문이죠. 그런 노동자들의 생명은 전혀 개의치 않을 게 분명합니다.”“그런 나쁜 놈은 산산조각이 나야 해!”유보성의 말에 임운기가 악랄하게 답했다.바로 이때, 유보성의 비서가 또 총총 뛰어들어왔다.“임 이사장님, 유 대표님, 화정그룹 본사 쪽에서 연락이 왔는데, 많은 고객들이 우리 창양지사에게 대한 고소를 했다고 합니다. 그 공사장 일로요.”“빌어먹을! 금강그룹이 이 일을 오래 도모한 게 분명해요!”유보성이 주먹으로 책상을 세게 치더니 고개를 들어 임운기를 바라보며 창백한 얼굴로 말했다.“이사장님, 그 공사장은 우리 회사의 올해 가장 중요한 매물이었습니다. 회사에서 투자한 금액도 크고요. 지금 공사가 이미 막바지에 이르렀고, 곧 입주 예정이었어요. 우리 회사의 일년 실적과 관계되는 큰 건인데, 정말 계약해지를 한다면 시간과 돈의 손실이 어마어마합니다.”“만약 집이 정말 다 계약해지되면 우리가 보게 되는 손해는 얼마입니까?”임운기가 물었다.“그 아파트 단지에 3천억을 투입했고 예상이익이 1200~1600억 정도였습니다. 만약 계약해지된다면 단번에 큰 손실을 입게 되어 회사의 자금사슬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우리 지사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요.”유보성의 눈빛이 암울했다.“그런 게 바로 금강그룹이 보고 싶은 결과겠지요.”임운기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하더니, 곧 화제를 돌렸다.“하지만, 절대 이대로 두고 볼 수는 없습니다!”만약 회사가 정말 이렇게 많은 손실을 본다면, 이사장인 임운기는 외할아버지가 물려주신 돈으로 손실을 메울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임운기는 회사를 인수한 그날부터 마음속으로 자신이 이사장이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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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화
창양시, 화정그룹 창양지사 내부에서 임운기는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깊이 생각중이었다. 분양 계약을 해지하는 문제는 확실히 그에게 까다로운 숙제였다.그리고 임운기가 이사장이 된 이래 가장 어려운 골칫거리이기도 하다.이때, 유보성이 의견을 제시했다.“이사장님, 오히려 이 일을 사실대로 본사에 보고하고 함께 해결해 주기를 요청하는 건 어떻습니까? 이사장님께서 류 어르신의 외손자시니, 틀림없이 도와주실 겁니다.”“맞아요, 유 대표님 말씀대로 합시다.”“확실히 그게 최선이에요.”옆에 있던 두 매니저도 잇달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표시했다.“아니요! 절대 할아버지께 도움을 요청하지 않을 겁니다.”하지만 임운기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이유는 간단했다. 뭔가 성과를 내려고 하는 이 시점에 문제가 있다고 바로 외할아버지에게 도움을 청해서는 안 된다.“그럼, 이사장님께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실 계획입니까?”유보성의 물음에, 임운기는 잠시 사색한 후 고개를 들어 말했다.“분양권을 구입하는 모든 고객에게 전부 20%, 아니! 30% 할인해 준다고 공지하세요. 고객이 할인 전 금액으로 구입했다면 회사가 차액을 반환합니다!”임운기의 생각은 바로 가격을 내리는 것이다. 그것도 충분히 매력적인 수준으로.30% 할인은 확실히 매력적인 숫자이다.만약 2억짜리 집 한 채라면, 30% 할인 후 무려 6천만원을 절약할 수 있기에, 할인 폭이 크다고 할 수 있다.“3…… 30% 할인?!”그러나 유보성과 두 매니저는 30% 할인이라는 말을 듣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화정그룹지 설립된 이래로, 지금까지 이정도 할인은 없었다. 회사의 평판이 좋아서 파는 매물마다 아무런 할인 없이도 잘 팔렸고,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분양주택 수요가 급증하여 안 팔릴 걱정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분양권을 쟁취하기 위해 난리였는데!이번에 30% 할인을 하면 화정그룹의 최대 할인 기록이 될 것이다.“이사장님, 30% 할인을 하면 이번 아파트 단지 공사는 완전히 헛수고로 돌아갈 겁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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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그리고 임운기는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입을 열어 물었다.“참, 공사장에서 사망한 노동자들의 가족에게 주는 배상금은 얼마입니까?”“본사에서 정한 배상 기준에 따라 1억입니다. 최대한 빨리 지급할 예정이에요.”“1억이요? 너무 적어요. 두 배로 주세요. 한 집 당 2억씩 배상해요! 본사의 기준이 얼마든 상관없이 우리 지사에서 앞으로 생명과 관련된 사고가 발생하면 모두 2억을 기준으로 배상합니다!”임운기는 애초에 자신의 아버지가 공사장에서 사고가 난 후 회사에서 책임을 회피하며 보상금을 한 푼도 받지 못했던 걸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보상금을 요구하러 갔던 어머니가 다른 사람에게 한바탕 얻어맞은 것도.마지막에는 아버지의 장례비까지 어머니가 다 부담했었다.“너무 적다고요?”유보성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회사에서는 보통 배상금을 너무 많이 주는 걸 싫어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회사의 관리자가 배상금이 너무 적다고 말하는 건 처음 들은 것이다.“생명에 값을 매길 수 없지만 1억은 너무 적어요!”임운기의 말투는 단호했다.“이렇게 양심적인 관리자가 있다니, 안심하세요! 2억의 배상금은 제가 보름 안에 지급되도록 책임지겠습니다.”유보성이 진지하게 말했다. 이 일로 그는 임운기에게 숙연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는 갑자기 화제를 돌려 화가 나서 말했다.“어쨌든 모든 것이 그 금강그룹 때문입니다! 저를 이렇게 화나게 하다니요! 이 빚을 어떻게 갚게 할까요?”그러자 임운기가 두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당연히 갚게 해야죠! 이번에 입은 손해를 반드시 금강그룹에게 10배, 100배로 돌려줄 겁니다! 헛되이 죽은 그 10여 명의 노동자, 그들을 위해서라도 공정하게 돌려줘야 해요!”그 희생된 노동자들도 임운기 아버지와 같은 입장일 것이다. 임운기는 그들을 대신해서, 그리고 죽은 아버지를 대신해서 빚을 갚아줄 생각이었다.가난했던 지난 시절과 달리, 지금은 금강그룹을 흔들어 버릴 권력과 힘이 생긴 것이다!금강그룹은 창양시의 터죽대감으로 뿌리가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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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화
그 말을 들은 임운기는 갑자기 어이가 없었다.“쳇, 그럴 실력이 없는 거 아니야?”“마음대로 생각하십시오.”임운기의 공격에 울프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바로 몸을 돌려 떠났다.“야! 야! 왜 그냥 가! 내 사람이라며?”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냥 떠나는 울프를 보며, 임운기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울프가 차금강을 처리할 수 있다면 일이 훨씬 쉬워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쨌든 울프는 자신에게 갚을 빚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니까 울프를 나서게 하려는 생각도 허사가 될 수밖에…….회사를 떠난 임운기는 바로 학교로 향했다.가는 도중에, 어떻게 해야 외할아버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철저하게 금강그룹을 해치울 수 있을지 생각했다.금강그룹의 차금강은 창양시 지하세력의 보스이자 가장 의지되는 존재이다.갑자기 임운기의 마음 속에 대담한 생각이 떠올랐다. 바로 자신이 지하세력을 만든 후 금강그룹 세력을 없애고 모든 지하세력을 통일해 버리는 것이다.하지만, 이건 임운기의 생각에 불과했으며, 실제로 실행하려면 큰 도전이 될 것이다.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임운기는 유보성의 전화를 받았다.“이사장님께서 생각하신 방법이 잘 통했어요!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했던 고객들이 30% 할인을 듣자마자 없었던 일처럼 모두 환불하지 않았어요. 극소수의 고객이 여전히 계약해지를 원하긴 하지만 환불해 드리고 다시 팔면 됩니다!”수화기 너머로 유보성의 흥분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는 지금 임운기의 능력에 감탄하고 있었다. 뜻밖에도 이런 방법으로 위기를 성공적으로 해쳐나갈 줄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그래요, 그럼 됐어요!”이 소식을 들은 후에야 임운기는 비로소 긴 한숨을 내쉬었다.이렇게 30% 할인해서 팔면 수익이 얼마되지 않지만, 적어도 본전은 지키면서 손해를 보지 않을 수 있다.이번 일에서 이 정도만 해도 큰 승리라고 할 수 있다.이렇게 일은 잠잠해졌지만, 임운기와 금강그룹의 원한은 단단하게 맺어졌다.다른 쪽, 금강그룹 건물의 꼭대기 층에 있는 이사장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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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성도, 류씨 가문 저택 정중앙의 하얀 본관 안에서, 류충재의 비서가 밖에서 빠른 걸음으로 걸어오며 감격하여 말했다.“어르신, 창양시 지사 일이 해결됐습니다!”“벌써 결과가 나왔나? 어떤가?”류 노인은 외손자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얼른 정신을 차렸다.“창양지사에서 30% 할인된 가격으로 팔았더니, 계약해지를 하겠다고 떠들던 고객들이 수긍하고 물러났다고 합니다. 이렇게 다 해결됐어요.”“30% 할인? 내 생각과 비슷하군. 나도 이렇게 할인해서 파는 게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고 생각했네.”류충재가 흡족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여러 해 동안 사업을 해온 그는, 눈앞의 득실을 너무 따지지 않았다. 나중에 또 벌 수 있으니, 적게 벌 때는 적게 벌어야 한다.사업이라는 게 다 이런 건데, 매번 어찌 좋은 결과만 있겠는가? 이런 일이 생겼을 때 손해보기 아쉽다고 거액의 손실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아질 뿐.류 노인이 다시 한 번 추궁했다.“그 할인 판매 방법은 누가 제시했는가?”“도련님께서요. 처음 의견을 말씀하셨을 때 다른 매니저 몇 명이 의문을 제기했지만, 끝까지 밀고 나가셨다고 들었어요.”“하하, 좋아! 좋아!”그 말을 들은 류 노인이 바로 웃었다.“나는 그 녀석이 잘 처리하지 못할까 봐 걱정했는데…… 어쨌든 아무런 경험도 없고 젊으니까 우유부단하고 결정도 잘 못 내릴 줄 알았더니, 뜻밖에도 이렇게 큰 결정을 내릴 줄은 몰랐네!”류 노인의 얼굴에 기쁨과 위안의 웃음이 가득했다. 이 일이 얼마나 처리하기 어려운지 그도 잘 알고 있었다. 일반적인 사업가는 이런 일을 마주하면 그저 골치아프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라, 임운기가 잘 처리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임운기의 대처는 그에게 큰 놀라움을 주었다.“맞아요, 30% 할인 판매 결정을 내리려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할 텐데, 저도 도련님께서 이런 결정을 내릴 패기가 있을 줄은 몰랐어요!”“이 녀석, 점점 더 사람을 놀라게 하는군.”비서가 감탄하자, 류 노인의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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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화
“무슨 소식이야?”임운기가 얼른 묻자, 수화기 너머의 강설아가 매우 흥분해서 말했다.“방금 화정그룹 사람이 나를 찾아왔어! 회사에서 공익 활동을 하는데 우리 집을 지원해주겠대!”“그래? 좋은 일이네!”임운기도 함께 웃었다. 이 공익 활동은 바로 그가 계획한 것이었지만, 오전에 분부한 일을 유보성이 이렇게 빨리 처리할 줄은 몰랐다.“운기야, 나는 지금 병원에 있어! 벌써 우리 엄마 치료가 시작됐어! 비용은 전부 화정그룹에서 부담해 줘서 엄마가 마침내 건강을 회복할 수 있게 됐어! 게다가 나한테 천만원의 장학금까지 준대!”휴대폰에서는 여전히 강설아의 격양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기뻐서 깡충깡충 뛰는 듯한 그 목소리를 듣고, 임운기의 마음도 훈훈해졌다.자신은 더 이상 쓸모 없는 가난뱅이가 아니며, 돕고 싶은 사람을 마음껏 도울 능력이 생긴 것이다.“그럼…… 장학금 천만원 받은 거야?”임운기는 강설아의 성격을 잘 알고 있다. 그녀의 성격으로는 이런 돈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원래 엄마 치료만으로도 만족해서 장학금까지는 받고 싶지 않았는데, 회사 쪽에서 받지 않으면 엄마 치료를 도와주지 않겠다고 해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어.”강설아가 돈을 받는다는 말에, 임운기는 완전히 안심했다. 천만원은 임운기에게 작은 돈이었지만, 강설아에게는 거액이었다.“운기야, 화정그룹에서 나와 우리 집안을 이렇게 도와주니까 은인이나 다름없어. 꼭 화정그룹에 들어가서 열심히 일해서 보답하고 싶어.”강설아의 진지한 목소리가 전해지며, 그녀가 마음 속으로 얼마나 고마워하는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강설아는 자신을 도와준 사람이 임운기라는 걸 전혀 몰랐다. 이걸 알았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를 일이었다.“그래, 은혜를 갚는 건 좋은 일이지. 이해해.”임운기가 웃으며 대답했다.“참, 너 무슨 일로 전화한 거야?”“학교에 있으면 같이 점심 먹자고 하려고 했는데, 지금 병원에 있으면 다음에 먹자.”병원에 있는 강설아는 틀림없이 올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임운기는 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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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임운기가 고개를 돌려 보니 낯익은 그림자가 눈에 들어왔다. 바로 성연 레스토랑의 홀 매니저, 지난번에 두 사람을 조롱하고 경찰에 신고하여 잡아넣겠다고 한 사람이었다.“뭔가 익숙하다 했더니, 또 너희 두 녀석이구나?”홀 매니저는 말하면서 성큼성큼 두 사람의 앞으로 걸어왔다.“아직도 낯짝이 두껍구나? 왜, 또 먹고 싶어서 왔니? 또 어떤 바보가 너희들 대신 돈 내줄지 궁금해서?”그의 말에는 무시와 조롱이 가득했고, 임운기의 안색이 가라앉았다. 지난번 일로 그는 이미 이 홀 매니저를 매우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게다가 자신이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 먼저 와서 시비를 걸다니.“말 조심해! 내 옆에 있는 이 사람이 누군지 알아?!”뚱보도 불쾌한 표정으로 큰 소리로 외쳤다.“알아, 당연히 알지! 저번에 서남 최고 부자 류충재의 외손자라고 했잖아. 그 꼴로 류충재의 외손자 행세를 하다니? 킥킥!”그가 비웃자, 옆에 서 있던 종업원 몇 명도 입을 막고 웃음을 참았다. 이어서, 홀 매니저는 악랄한 말을 퍼부었다.“너희 둘, 수작 부리지 말고 당장 꺼져!”“왜? 레스토랑에서 손님을 환영하지 않는 법도 있어? 손님을 쫓아내다니?”임운기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졌다.“우리는 당연히 손님을 환영하지만…… 너 같은 빈털터리는 환영하지 않거든. 너네도 좀 분수를 알아! 여기가 너희들이 소비할 수 있는 수준이야? 정말 자신이 갑부의 외손자라고 착각하는 건가?”홀 매니저가 음산하고 괴상하게 웃자, 방금 임운기를 도와 길을 안내했던 그 종업원이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그래도 손님이신데 이러지 마세요.”그러자 홀 매니저의 안색이 가라앉으며 종업원을 쳐다보았다.“뭐라고? 너 지금 나한테 지적하는 거야?”그 종업원은 꾸지람을 들은 후 고개를 숙이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저…… 저는 단지 이런 태도로 손님을 대하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했을 뿐이에요.”“너 정말 지금 나한테 일을 가르치려는 거야? 너도 꺼지고 싶은가 봐? 그래, 너도 여기까지야. 이 두 놈들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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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
“화정그룹 이…… 이사장!”이 순간, 홀 매니저는 머리에 청천벽력이 떨어지는 걸 느끼며 마음이 무너지는 듯했다.맙소사, 자신이 방금 화정그룹의 이사장을 계속 비웃었단 말인가? 그렇게 불손한 말을 하고 꺼지라고 했다고?이런 생각이 든 그는 한순간에 지옥 끝으로 떨어지는 걸 느꼈다.“그럼 나는 일이 있어서, 먼저 끊을게요.”사장이 할 말을 끝내고 먼저 전화를 끊었지만, 홀 매니저는 제자리에 선 채 오랫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임운기는 휴대폰을 들고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어때? 내가 사장이라고. 이제 믿겠어?”“믿어요! 믿어요!”홀 매니저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고, 임운기는 한걸음 앞으로 다가가 계속 냉정하게 말했다.“저번에는 내가 계산할 돈이 없었던 게 아니라 지갑을 도둑맞았다고 분명히 말했는데, 이제 믿어?”“믿어요! 믿어요!!!”홀 매니저가 연거푸 대답했다. 화정그룹 이사장이 어떻게 돈이 없을 수가 있겠는가? 그는 자신이 이렇게 대단한 인물을 알아보지 못한 걸 마음속으로 굉장히 후회하고 있었다.“이제 꺼져도 돼.”임운기가 손을 흔들며 말했다.“임…… 임 사장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사과드립니다! 저를 해고하지 마세요!”“내가 용서할 거 같아?”홀 매니저가 용서를 빌었지만, 임운기는 그저 냉담하게 웃었다. 그때 옆에 있던 뚱보도 소리쳤다.“안 꺼지고 뭐해! 꺼지지 않으면 경비를 부를 거야!”“못 들었어? 꺼져!”임운기의 말투는 여전히 차가웠다. 그는 이 홀 매니저에게 다시 기회를 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결국 홀 매니저는 화를 내며 몸을 돌려 떠날 수밖에 없었다.그가 떠난 후…….“이름이 뭐예요?”임운기는 옆에 있는 종업원을 쳐다보았다. 방금 이 종업원이 자신을 대변해 주는 바람에, 하마터면 해고될 뻔했다.“사장님 저는…… 채원이라고 합니다.”종업원의 모습은 조금 어색해 보였다.“그래요, 채원씨. 오늘부터 당신이 홀 매니저예요.”임운기가 담담하게 말했다.“제가 홀 매니저라고요?”그녀는 놀라서 입을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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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명이가 맞았다고? 이유는?”임운기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명이는 임운기와 뚱보의 룸메이트이다. 하지만 평소에 컴퓨터를 하며 보내는 시간이 많아서 주로 PC방에 있었기 때문에 그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지는 않았다.하지만, 어쨌든 룸메이트이고, 친구인데 명이가 어려운 상황에서 임운기는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학교 근처에 있는 양아치들이 그랬대. 명이에게 PC방 요금을 내라고 하더니 거부하자 PC방에서 끌고 나와서 엄청 때렸다는 거야. 40만원을 내지 않으면 안 보내준다고 협박했대. 그래서 명이가 우리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었던 거야. 방금 돈을 보내달라고 연락이 왔어.”“못된 놈들, 강도짓 하고 있네!”임운기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바로 이런 사람이다. 강한 척하며 약한 사람을 괴롭히고 심지어 돈을 달라고 협박하다니.지금 많은 돈과 권력을 가지게 된 임운기는, 만약 친구가 아니더라도 이런 상황을 마주한다면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어떻게 할까?”뚱보가 임운기를 보며 물었다.“어떻게 하긴, 가자! 이 자식들!”임운기는 바로 일어섰다.“네가 그런다면 나도 좋아! 가자!”그런 양아치들을 정말 싫어하는 뚱보도 얼른 일어섰다가 잠시 걱정하는 소리를 냈다.“그런데 명이가 상대방 수가 많다던데, 우리 둘만 가면 상대가 안 되지 않을까?”“설마 내가 사람을 안 부를 것 같아?”임운기가 답했다.PC방 입구에서, 머리를 염색하고 문신을 한 일곱 여덟 명의 청년들이 흰 옷을 입은 남자를 에워싸고 있다.흰 옷을 입은 남자가 바로 임운기와 뚱보의 룸메이트, 명이였다. 방금 전화를 끊은 그의 얼굴은 시퍼렇게 멍들어 있어서, 많이 맞았다는 걸 알 수 있다.“꼬마야, 어떻게 됐어? 돈은 받았니?”노란 머리를 한 청년이 명이의 멱살을 잡고 껌을 씹으며 날뛰었다.“나…… 나도 몰라.”명이가 나약하게 말하자, 노란 머리가 그의 얼굴을 세게 때렸다. 명이는 잠시 주먹을 꽉 쥐었다가 다시 놓았다. 마음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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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화
“람보르기니다!”노란 머리와 청년들은 갑자기 나타난 람보르기니를 보고 놀라움을 참을 수 없었다.“거의 14~16억 정도 하는 차인데, 차 안에 어떤 사람이 타고 있는 거지?”초록색 머리를 한 청년이 감탄하고 있을 때, 폭발하는 굉음 속에서 람보르기니가 PC방 입구에 세워졌다.“형, 차가 여기에 멈췄어!”한 청년이 놀라서 말했고, 노란 머리와 다른 사람들도 모두 놀란 눈빛으로 람보르기니를 주시했다. 그들의 시선 아래 차문이 열리고, 몸매가 약간 수척한 젊은 남자가 운전석에서 내렸다. 그리고 조수석에서는 약간 뚱뚱한 젊은 남자가 나왔다.바로 임운기와 뚱보였다!그리고 이 람보르기니는 임운기가 전에 구입했던 것이다. 명이는 원래 주위 상황에 관심이 없었지만, 람보르기니의 엔진 소리가 너무 커서 자기도 모르게 그쪽을 보고 있다가 놀랐다.“임…… 임운기, 뚱…… 뚱보?”명이는 람보르기니에서 내린 사람이 그의 룸메이트인 임운기와 뚱보라는 걸 확인하고 바로 멍해졌다. 그는 임운기와 뚱보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모두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고, 심지어 임운기는 빈곤하다. 어떻게 람보르기니를 몰 수 있단 말인가?“눈에 뭐가 씌었나?”힘껏 눈을 문질러 봐도 잘못 본 게 아니었다. 정말 임운기와 뚱보였다!그리고 건물 안쪽에서는…….“저 두사람이 우리 쪽으로 걸어오는 것 같은데?”녹색 머리가 노란 머리에게 말했다.“그래, 저 사람들…… 우리 쪽으로 오는 것 같아.”삐죽머리도 멍하니 말했다. 임운기와 뚱보 두 사람이 자신들을 향해 오는 걸 보고 다들 당황하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어쨌든 상대방은 람보르기니를 운전하는 사람이었다. 이런 차를 운전할 수 있는 사람이 어디 보통 사람이겠는가? 과연 자신들이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일까?“아닐거야, 그냥 지나쳐 가겠지!”노란 머리는 은근히 상대방이 이쪽으로 오지 않기를 기도했다. 그러나 임운기와 뚱보는 그들 앞에 다가와 멈췄다.“운기야! 뚱보! 진짜 너네라니!”명이는 자신이 잘못 본 게 아니라는 생각에 흥분하여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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