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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군신의 귀환: Chapter 2701 - Chapter 2710

2760 Chapters

제2701화

“한 번만 기회 줄 테니까 덤벼.”염구준은 상대방을 거들떠 보지도 않고 기운도 끌어올리지 않으며 여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고작 전신의 경지 따위는 신경 쓸 필요도 없어서였다.“야아아아!”레오나는 온몸의 힘을 끌어올려 정통으로 주먹을 날렸다.이건 그의 필살기였다.지금껏 동급에게 한번도 패배해본 적이 없었기에 그는 더욱 자신감이 넘쳤다.팍!하지만 이를 본 염구준은 가소롭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힘을 별로 담지 않고 장풍을 날렸다.위력이 크지 않은 것 같아 보였지만 극한의 육신의 힘은 전신 경지 따위가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니기에 레오나는 장풍을 맞자마자 뒤로 몇 걸음 밀려났다.싸움은 시작도 전에 거짓말처럼 끝났다.“반보천인이라고 절 괴롭힐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마세요. 저희 아버지...”짝!그러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는 그의 로찰드국의 대사인 그의 아버지에게 뺨을 맞아 하얀 얼굴에 빨간 자국이 생겼다.“뭘 봐? 얼른 염 선생님께 죄송하다고 해!”대식국 사절단이 용하국에서 말썽을 부리다 전멸한 일이 바로 하루 전이었기 때문에 아직 충격이 가시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일이 또다시 벌어질까 두려워하고 있었다.“저는……”짝!레오나는 주저하는 순간 또 한 대를 맞아 입이 터져 피를 흘렸는데, 이로부터 그의 아버지가 힘을 담아 때렸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뭘 망설이고 있어? 당장 사과하라는 말 안 들려?”그의 아버지는 화를 내며 다시 한번 손을 들어올렸다.염구준에게 밉보이면 개인 뿐만 아니라 나라 전체가 위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죄... 송합니다.”레오나는 승복하고 싶지 않아하는 표정이었지만 끝내 아버지의 뜻대로 사과했다.염구준은 그가 더 까불지 않자 더 뭐라하지 않고 입을 열었다. “아들 잘 단속해요. 두 번 봐주는 일은 없을 테니까요.”“네, 네, 그럼요!”이 말을 들은 레오나의 아버지는 허리를 깊숙이 숙이며 공수한 뒤, 일이 이정도 선에서 마무리되었다는 것에 안도하며 긴 숨을 내쉬었다. 사건이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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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2화

“개자식!”십여 명의 사람들은 누워서 피를 토하며 욕을 내뱉었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무력하게 있는 수밖에 없었다.“마음껏 욕해. 어차피 너흴 구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서양인은 칼을 휘두르며 가장 가까운 사람을 노려봤다.“잠깐.”푹.살기가 느껴지는 순간, 그는 칼을 들어 방어하려 했으나, 팔을 올리기도 전에 칼을 쥐고 있던 손에 감각이 없어지며 곧 통증이 전신을 뒤덮었다.“끄아아악!”가슴 찢어지는 듯한 비명소리가 백옥공원에 울려퍼졌다.그의 앞에는 염구준이 검을 들고 서 있었다.“겨우 전신위 따위가, 용하국에서 설쳐? 죽어.”염구준은 말과 동시에 상대의 미간을 정확히 찔렀다.미끼와 말을 더 나눌 필요가 없어서였다.“하하, 나...”그렇게 서양인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바닥에 힘없이 쓰러져 숨을 거뒀다.사사로서 그는 이미 임무를 나올 때부터, 자신은 살아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죽기 전에 최대한으로 많은 용하인들을 데려가기 위해 무차별로 죽인 거였다.국가 간의 원한이란 쉽게 설명할 수 없는 법이었다.“주상, 저희가 면목이 없습니다.”“염 선생님, 제때에 오셔서 다행입니다.”쓰러져 있던 십여 명의 사람들은 군데군데 입은 상처에서 피가 흐르는 몸을 억지로 일으켜 세우며 인사했다. 조금만 시간을 더 끌었어도 그들은 지금 죽은 목숨일 게 뻔했다.“죽어도 적에게 굴복하지 않겠다는 건 좋은 정신이지. 얼른 치료받아.”염구준은 짧게 칭찬한 뒤, 다시 어둠 속으로 몸을 감췄다.이번에 적들이 크게 움직여서 구조가 필요한 곳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염구준은 오늘 밤에 반드시 외국인 사절단의 최고 전력들을 없앨 생각이었다. 전신, 전신 위의 경지, 그리고 반보천인급 고수들은 결코 흔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한 명이 죽을 때마다 그 국가의 전력이 큰 피해를 입게 되어서였다.실제로 각국의 은세집안이나 세력들은 국주의 명령을 따르지 않기 때문에 나라에서 동원할 수 있는 무공 고수는 한정되어 있었다.이와 같은 싸움은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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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3화

바로 앞에 계획대로 다른 곳에 갔다던 염구준이 서 있기 때문이었다.아무도 그가 지금 이곳에 나타날 거란 걸 예측하지 못했었다.하지만 그 중에서도 제일 놀란 건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지휘를 맡고 있던 로완이었다.“젠장.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로완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뻔했다.완벽했다고 생각한 계획에 역으로 당하자 그의 얼굴은 무서울 정도로 어두워졌다.염구준은 손짓으로 아군인 강자들에게 흩어지라고 신호를 준 뒤, 차갑게 입을 열었다.“이제 오늘밤의 이 광대놀음도 끝내야지 않겠어? 누가 보냈는지 말해.”그는 이미 대략 짐작하고 있었지만, 이번 일은 관련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명확한 증거가 필요했다. 맥켄더가 입을 여는 순간, 그 배후의 사람은 죽은 목숨과 다를 게 없었다.하지만 맥켄더는 한마디 말도 없이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무언가를 기다리는 눈치였다.“탈출지점에 데리러 갈 테니 내가 가면 달려나와. 염구준 손에 산 사람이 들어가선 안 돼.”무전기에서 로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상황이 이미 이렇게 되었으니, 이건 그의 마지막 계획이었다.“목숨 걸고 싸워라!”맥켄더는 외침과 함께 명령대로 제일 먼저 앞으로 뛰쳐나갔다. “흐아아압!”이에 나머지 사람들도 함성을 지르며 그 뒤를 따랐다.그들 모두 사사들이었기에 이 명령이 뭘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될 수록이면 살려둬요!”염구준은 검을 뽑아 들고, 바로 맥켄더의 공격을 받아냈다.다른 강자들은 일단 제외하고, 염구준과 공무적 두 사람만으로도 충분히 적들을 전멸시킬 수 있었다. 염구준의 예리한 일격에 맥켄더는 뒤로 밀려났다.최강 반보천인 따위가 그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을 리가 없었다.다른 두 명의 반보천인도 공무적한테 일방적으로 당하며 뒤로 밀려났다.싸움은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아 판가름이 나기 시작했다.“으아아아!”맥켄더는 큰 소리로 외치며 붉게 충혈된 눈을 하고 계속 공격을 퍼부었다.죽음을 각오하고 있어서 그의 눈엔 죽음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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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4화

작전은 완전히 실패했고 손실도 막심했다.로완은 자신이 너무 순진해서 지휘를 제대로 하지 못했음을 깨달았다.하지만 이렇게 큰일을 합당한 변명없이는 넘어갈 수도, 말할 수도 없었다.오랜 세월을 살면서 이제 눈치가 누구보다 빨라진 것이다.그런데 문제는 다른 이들이 협조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계획이 실패하고 적지 않은 전력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누명까지 써야 할 처지니 기분 나빠하지 않을 수 없었다.“로완, 그게 무슨 말입니까? 계획을 아는 사람은 저희 뿐이잖아요.”“맞아요, 누가 스파이라는 거예요? 제대로 말해보세요!”“오늘 밤, 확실한 설명을 해주는 게 좋을 겁니다.”그들은 흥분해서 로완을 가리키며 무력을 쓰려는듯 기운을 끌어올렸다. 모두 화를 내자 로완은 눈을 굴리더니 사람들의 주의를 옮기기 위해 다른 화제를 꺼냈다.“먼저 흥분 좀 가라앉혀요. 저희가 너무 급하게 후퇴하느라 살아서 잡힌 사람이 있는지 못 봤을 수도 있잖아요.”“지금은 내부 싸움보다, 대책을 먼저 세워야 할 때예요. 그놈, 쉽게 상대할 수 있는 놈이 아니니까요.”“그래요.”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기운이 가라앉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방 안의 분위기도 전보다 따뜻해졌다.“그래서, 어떻게 하자는 겁니까?” 누군가 물었다.이번 작전은 로완이 주도했기에, 뒷수습도 그가 맡는 것이 당연했다.모두 늙은 여우들이기 때문에 굳이 설명하느라 힘 뺄 필요가 없었다.“같은 말을 하면 됩니다. 상대방이 뭘 말하든지 인정만 하지 않으면 돼요.”로완은 전부터 생각해둔 대비책을 말했다.잠시후, 그들은 디테일한 부분도 맞춰봤다.다만 모두 노련한 사람들이라 방 안에 도청기라도 있을까 봐 사람 이름과 같은 관건적인 정보는 입에 담지 않았다. 이러면 설령 녹음을 했다 해도 쓸모가 없게 되니까 말이다....다음 날 아침, 모두가 운석 강화인에 대해 의논하기 위해 글로리 호텔 내 회의실에 모였다.지금까지 나온 증거들을 참고해, 그들은 용하국에서 이 괴물들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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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5화

모든 시선이, 염구준을 향했다.그는 로완이 이런 수를 쓸 거란 걸 이미 예측했기에 이 순간만을 기다렸다.“용하국이 공격당하지 않았다, 누가 그렇게 말했죠?”누군가 질문을 제의한다는 건 좋은 일이었다. 제대로 설명하면 그냥 말하는 것보다 더 설득력이 있으니까 말이다.이 자리에 모인 각국 대사들 앞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대화였다. 전쟁이 벌어지면 많은 사람들이 죽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용하국은 싸움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누명을 뒤집어쓰는 건 원치 않았다.“염 선생님, 증거를 보여주실 수 있겠습니까?” 누군가 조심스레 요청했다.“가장 먼저 공격받은 건, 바로 저희 용하국이었습니다.”염구준은 말과 함께 화면을 바꿔 두 개의 영상을 띄웠다.첫 번째는 운석 강화인이 손씨 그룹 본사 빌딩을 습격하는 장면이고, 두 번째는 청해시 해안가에서 벌어진 싸움 영상이었다.모두 정확한 시간 기록이 찍혀 있었고, 비교적 이른 시점의 일이었다.대사들은 영상을 다 본 뒤, 입을 다물었다.용하국도 분명 공격을 받았다.다만, 강자가 즉시 출동해 위협을 가뿐히 제압했기 때문에 큰 피해가 없었던 것뿐이었다.이렇게 되면 모든 나라가 다 공격을 당한 게 되니 대사들도 공평해졌다고 생각해 기분이 풀리고, 용하국에 대한 의심도 줄어들었다.하지만 로완은 계획이 실패하자, 다른 질문을 이어갔다.“제가 알기로, 운석 강화인들은 대량의 운석이 필요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운석의 본체는 용하국에서 가진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그는 트러블이 생기지 않도록 최대한 조심스러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용하국을 건드려서도, 염구준을 건드려서도 안 되기에 조심, 또 조심하는 수밖에 없었다.잘못하면 바로 이 자리에서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염구준은 곧장 반응하지 않고 다시 한번 홀로그램을 전환했다.각국의 사절단 앞에 나섰다는 건 많은 증거를 수집했고, 모든 질문에 대답할 수 있다는 걸 뜻했다. 이번 영상은 운석이 지구에 떨어지는 장면이었다.영상에는 큰 운석 두 개와 여러 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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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6화

“현무, 전투 준비해. 각국 사절단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해라.”염구준은 무전기로 명령을 내린 뒤, 검을 꺼냈고, 그와 동시에 강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음모가 실패하니까 차선책을 쓰려는 건가 보네.’그의 돌발 행동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긴장하며 겁에 질려 몸을 떨었다.그들은 염구준이 갑자기 계획을 바꿔 그들을 죽이려는 줄 알았다.“염 선생님,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이때, 누군가 용기를 내 물었다.“습격입니다. 먼저 호텔로 돌아가세요!”염구준의 우렁찬 목소리가 로비에서 메아리쳤다.적의 수와 실력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건 정말 간사한 수법이었다. 사절단들이 죽고 다치면 용하국에서 다 책임을 져야만 하니까 말이다.하지만 염구준의 진지한 경고에도 일부 대사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희희덕거렸다.“하하, 저는 아무 것도 못 봤는걸요?”“일이 다 해결되었으니 용하국에 더 머물 수는 없죠. 저흰 먼저 가보겠습니다.”“농담도 적당히 하셔야죠, 염 선생님.”...날씨는 화창하고, 주변은 조용했기 때문에 그들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거라고 믿지 않았다.염구준은 더 이상 설명하지 않고 제일 앞에 걸어가서 손에 든 검을 천천히 들어 올렸다.“옵니다.”가장 먼저 위기를 감지한 사람은 사절단 중 제일 강한 공설화였다.그녀는 말을 내뱉음과 동시에 백철부채를 들었다.쉭, 쉭!30초도 지나지 않아 검은 망토를 입은 사람들이 글로리 호텔로 돌진해왔다.그들의 타겟은 명확했다.“흥, 우리도 만만하지 않다고. 전부 죽여주겠어.”각국 사절단 중에도 실력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크게 당황하지 않았다.염구준은 앞장서 검을 휘두르며 적들이 이상하다고 생각해 명령을 내렸다.“현무, 공격해. 조심하고!”“죽여라!”그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근처 골목에서 대기하던 수만 명이 고함을 지르며 달려 나왔다.며칠간 기다린 끝에 드디어 싸울 수 있다는 생각에 그들은 잔뜩 흥분한 상태였다.눈 깜짝할 사이에 사람들은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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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7화

“전원, 결사항전할 준비해!”심각해진 분위기에 현무는 부상자들을 구하지 않고 즉시 명령을 내렸다.전신전은 싸움을 두려워하지 않았다.현장은 일촉즉발의 긴장감으로 가득 찼고, 한 치의 움직임에도 싸움이 터질 듯한 살벌한 분위기가 흘렀다.염구준은 더 이상 사절단들을 봐줄 생각이 없어 살기를 내뿜었다.아직은 용하국에 있는지라 각국의 사절단들은 불만이 있어도 어쩔 수 없이 한쪽으로 물러나는 수밖에 없었다. 그들도 전에 염구준이 자신들더러 들어가 있으라고 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분위기가 가라앉자 로완은 다시 입을 열었다.“염 선생님, 그래도 이 사태는 용하국에서 벌어진 일이니, 보안 관리 책임은...”상황이 더 혼란스러워지길 바라는 것 같았다.다른 사절단들도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하는 태도를 보였다.“개소리 작작 해요!”“안으로 들어가라니까 밖에서 구경만 하고 앉았던 게 누군데, 명령 무시해놓고 지금 와서 죽었다고 징징거려요?”염구준은 이 일을 떠맡고 싶지 않아 계속 화를 냈다.글로리 호텔 주위에 만 명이 넘는 전신전의 정예병들을 배치해놨기 때문에 사절단들이 안에 들어가 있기만 했더라면 문을 막는 것쯤은 아무 문제도 없었다.그런데 말을 듣지 않고 있다가 일이 터지니 이제와서 책임지라는 게 말이 되는가?“...”각국의 사절단들은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입을 다물었고, 현장은 금세 조용해졌다.그들도 자신들이 너무 막무가내로 굴었다는 걸 알았다.로완은 머리를 계속 굴렸으나 더 이상 시비를 걸 말을 찾지 못해 쭈뼛거리다 사람들 뒤로 물러났다.“주상, 데려왔습니다!”바로 이때, 주작이 사라국의 대사를 끌고 걸어왔다.그 뒤에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왔는데, 전부 방금 전의 큰소리를 듣고 모인 거였다.이를 본 사절단들은 염구준이 정말로 자신들에게 손을 댈까 봐 당황해하며 땀을 흘렸다.방금 전의 습격 때문에 그들의 신경은 매우 곤두선 상태였다.“염 선생님, 이건 또 무슨 의미입니까?” 누군가 경계심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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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8화

“어젯밤 습격의 배후자는...”사라국 대사의 말이 반쯤 나왔을 때, 로완이 갑자기 암시하는 듯한 말을 꺼냈다.“그냥 돌려보내 줘요. 가족들이 절 기다리고 있습니다.”그 말은 사라국 대사에게 전해주는 말이었다.그는 죽을 수 있지만, 세상엔 그가 신경 쓰는 무언가가 있는 법이었다. 가족이라든지 말이다.퍽!염구준의 발길질에 정통으로 머리를 맞은 로완은 이빨 몇 개가 날아가며 전에 입었던 상처가 벌어지면서 입이 피로 물들었다. 이 일격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한 마디만 더 지껄이면 죽여버릴 겁니다.”“끄윽...”입안이 찢겨진 로완은 더는 소리 지르지 못하고 낮게 신음 소리만 냈다.그는 지금 부상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사라국 대사의 입막음을 하는 게 급선무기 때문이었다.하지만 로완의 뜻을 알아차린 대사는 상대방이 쓸데없는 생각을 했다고 생각하며 씁쓸하게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모두 제 소행입니다. 다른 이들은 아무 관련 없습니다. 저의 배후의 세력과도 상관 없고요.”이미 잡혔을 때부터 그는 죽음을 각오했었다. 만약 이 사실이 외부로 새어 나간다면,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가 위험해질 테니까 말이다.“후우...”이 말을 들은 순간, 다른 사람들 속에 숨어있던 배후자들은 안도하며 길게 숨을 내쉬었다.누군가가 책임을 진다면 어젯밤의 습격은 그들과 아무런 연관도 없게 되기 때문이었다.그러나 로완은 속이 뒤집혔다. 상대방이 모든 걸 떠맡을 줄 알았더라면, 괜히 나서서 맞지 않았을 것이다.염구준은 예리한 눈빛으로 상대방을 바라보며 차갑게 물었다. “용하국을 습격하고, 운석 강화인을 조종한 일은 당신 혼자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전 운석만 노렸습니다. 나머지는 저도 모르는 일이에요.”사라국 대사는 운석 강화인도 자신이 조종했다고 인정할 만큼 멍청하지 않았다. 인정하면 모든 사람들의 분노를 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상대방이 이렇게까지 입이 무거울 거라고 생각지 못했던 염구준은 머리가 아팠다.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은 사람에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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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9화

기지 안에 들어간 후, 염구준은 전신전의 시설을 보여주기 않기 위해 지하통로로 걸어갔다.‘응?’절반쯤 가다가, 염구준은 몇 사람이 대오를 벗어나 양측의 통로로 빠져나갔음을 발견했다.로완과 그와 손 잡은 대사들이었다.‘움직였군.’염구준의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갔다.사실 일부러 전력을 비워둔 이유도 이들이 덫에 걸려들지 않을까 봐 여서였다.그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계속 전진했다.반면 다른 외교 사절단들은 꽤나 얌전했다. 이곳이 일반적인 장소가 아니라 사고 치면 안 된다는 걸 알아서였다. 그들은 입을 다물고 따라 걷는 수밖에 없었다.“열어.”은백색의 거대한 금속문 앞에 이르러 염구준이 지시하자, 곁을 따르던 순찰대장이 웃으면서 대답했다. “주상, 이 문은 주상과 사대전존께서만 열 수 있는 문입니다.”이 말은 당연히 사절단을 들려주기 위해 한 거였다. 그들의 보안이 얼마나 철저한지 알려줄 필요가 있으니까 말이다.염구준이 앞으로 걸어가 전면 패널에 손바닥을 대자, 곧 기계음이 울렸다.“지문 인식 완료. 귀가를 환영합니다.”철컥, 철컥.이윽고 철문이 차례로 열렸다.철문은 모두 여덟 개로, 전부 매우 두꺼웠다.한 방 앞까지 걸어간 염구준은 두꺼운 강화유리 안에 놓여있는 금속 상자를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저 안에 든 게 바로 제가 가져온 운석입니다. 용하국에서 연구를 위해 일부만 사용했어요.”“운석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많은 운석 강화인을 만들 수 없습니다.”이건 의심이 많은 이들이 의심을 거두게 하기 위해 설명한 거였다.또 별것 아닌 일로 용하국에 오는 건 바라지 않으니까 말이다.“이건...”사람들은 금속 상자를 들여다보았으나 아무것도 보지 못해 말을 꺼내지 못했다.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고 하는 말을 믿을 수가 없어서였다.염구준이 비밀번호를 눌러, 금속 상자를 열자 곧 굴곡진 암석 하나가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직접 보고 싶으신 분은, 저쪽 통로를 이용하면 돼요.”하지만 사람들은 눈만 마주칠 뿐,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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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0화

한편, 전신전 본부.깊은 산림 속, 열댓 명의 사람들이 나무를 방패 삼아 빠르게 접근하고 있었다.로완은 이번 작전이 치밀하다고 확신했으나 그의 모든 계획은 이미 염구준의 감시망 안에 있었다.“주상, 적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전신전에 남아 있던 순찰대장의 목소리가 휴대폰 너머에서 들려왔다.염구준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대답했다.“절대 나서지 말고 잘 숨어있어. 뭘 훔치든지 신경 쓰지 말고 그냥 내버려둬.”‘역시 걸려들었네.’이 역발상은 꽤나 쓸모가 있었다. 사람들은 한 사람이 똑같은 수법을 두 번 쓸 거라 생각하지 않지만 염구준은 일부러 똑같은 수법을 반복해서 쓰는 걸 선호했다.말을 마친 뒤, 염구준은 전화를 끊고 휴대폰으로 실시간 감시 영상을 확인했다.영상 속에는 기지에 잠입한 열댓 명의 사람들이 뻥 뚫려있는 길을 조심스럽게 가는 모습이 보였다.공기와 두뇌 싸움하는 것 같아 퍽 우스웠다.금속문 앞에 도착한 그들은 테이프를 손바닥 인식기에 붙인 뒤, 손으로 눌러서 문을 열었다.물론 이 지문 인식 시스템은 염구준이 일부러 바꿔둔 것이었다.예전처럼 홍채 인식으로 해두면 적들이 들어가지 못할 테니까 말이다.그들은 곧바로 운석이 보관된 방에 들어가 컴퓨터를 연결해서 방화벽을 해킹했다.염구준은 관건적인 타이밍에 다다른 걸 보고 혼자 중얼거렸다. “뚫어라, 제발. 너흴 위해 일부러 방화벽 보안등급도 제일 낮은 레벨로 낮춰놨다고.”전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는 로완 일행이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 움직일 생각이 없었다.대신 한 번에 모두를 잡을 생각이었다.그러나 방화벽이 제일 낮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로완 등은 한 시간이나 걸려서야 해킹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에 그들을 지켜보던 염구준은 조금 나른해지기 시작했다. “에효, 능력 있는 사람 좀 찾지.”평소대로 10분마다 경비병들이 순찰을 했다면 그들은 진작에 들켰을 것이었다.염구준은 진짜처럼 보이게 하려고 경보 버튼을 눌렀으나 비상 시스템을 작동시키지는 않았다. “우우우...”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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