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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군신의 귀환: Chapter 2681 - Chapter 2690

2867 Chapters

제2681화

설국, 빙황봉.쿵!설봉 중턱에서 몇 명이 난폭한 기운을 발사하며 격전을 벌이자 그 충격에 산사태가 발생했다.“저 괴물들은 대체 뭘로 만들었어? 왜 저렇게 맷집이 좋아?”“몰라. 치명상을 노려도 죽지 않아. 사람이 아닌 거 같아.”“저것들 부숴버릴 거야! 짜증나 죽겠네!”이곳은 설국의 금지로서 경계 등급이 상당히 높았지만 오늘 몇몇 불청객이 나타나는 바람에 한바탕 싸움이 일어난 것이었다.이 괴물들은 나타나자마자 정체도 밝히지 않고 보는 사람마다 가차 없이 죽였다.염구준이 현장에 있었다면 어쩌면 괴물의 정체를 알아챘을 것이다.괴물의 정체는 바로 운석강화인이었다.한참을 싸웠지만 이 괴물을 무너트릴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슝!쌍방이 치열하게 싸우고 있을 때, 한 여자가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봉우리에서 내려왔다.하지만 표정이나 분위기가 너무 차가워서 감히 다가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빙황님, 출관하신 걸 축하합니다!”그녀를 본 설국의 전사들은 저마다 환희에 찬 목소리로 환호성을 질렀다.여자는 여전히 차가운 표정으로 백철부채를 들고는 운석강화인을 향해 돌진했다.펑펑!강력한 공격으로 몇몇 운석강화인의 머리가 단번에 잘려 나갔다.군사들이 부르는 빙황의 본명은 공설아, 설국의 여신이었다.“무슨 일이야?”공설아가 무뚝뚝한 목소리로 물었다.“저희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용하국과 관련 있습니다.”도끼를 든 전사가 감히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이고 대답했다.설국에서 습격을 당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상대방의 목적이나 정체는 오리무중이고 대략적인 방향만 알았다.‘용하국’이라는 말에 공설아는 눈동자가 살짝 흔들리더니 이내 두 사람을 지목했다.“너, 그리고 너. 나랑 용하로 가자.”…이러한 습격 사건은 설국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발생했다.성조국에서 운석강화인 세 명이 의원을 습격하여 고위층 몇 명을 살해하고, 성우국 거리에서 지나가는 행인을 닥치는 대로 죽였으며, 동양국은 더 비참하게 함선 한 대가 몰락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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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2화

공설아가 환하게 웃으면서 말하는데 염구준은 오히려 인상을 찌푸리며 걸음을 멈추었다.불길한 추측은 빗나가지 않고 역시 그를 만나러 온 것이었다.“제가 독을 타도 괜찮다면 밥은 얼마든지 사드리죠.”그때 난처해하는 남편의 얼굴을 본 손가을이 화가 났는지 싸늘하게 대답했다.갑자기 남편과 반말하는 여자가 나타난 것도 모자라 자신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 미모를 갖추고 있어 심기가 불편했다.“언니가 직접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다면 독을 먹고 죽어도 한이 없겠어요.”공설아는 전혀 개의치 않으며 기분 좋은 듯이 웃었다.그녀의 부하는 용하에 도착한 순간 왜 공설아의 표정이 밝아졌는지 이해하지 못했다.‘아, 두통이야.’두 여자가 기싸움을 벌이자 염구준은 무슨 말을 할지 몰랐다.“아빠도 오늘 같은 날이 있네요. 깔깔.”염희주는 손으로 입을 감싸며 재미있다는 듯 깔깔 웃었다.“아빠, 놀리는 거야?”염구준은 손가락으로 딸의 머리를 살짝 튕겼다.집에 돌아온 그는 자발적으로 주방에 들어가 요리를 하고 장인과 장모가 옆에서 도와주었다.거실에서 손가을과 공설아는 마주앉아 서로를 주시하고 있었다.두 여자의 눈빛으로 분위기는 살벌하게 만들었다.“밥 먹자.”마침 식사 준비를 마친 염구준이 거실을 향해 외치며 식탁에 음식을 날랐다.일주일 만에 한 가족이 모여서 기분 좋게 먹어야 하는 상황인데, 불청객 공설아가 나타나는 바람에 음식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알 수 없었다.제일 먼저 식사를 마친 공설아가 무뚝뚝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섰다.“염구준, 우리 원한을 끝낼 때가 되었어.”“시간과 장소는 네가 정해.”염구준은 태연하게 말하며 수저를 내려놓았다.해결해야 할 일은 언제든지 오는 법, 공설아가 드디어 결정을 내린 것이다.“연락할게.”그녀는 복잡한 감정을 억누르고 자리를 떴다.그 바람에 분위기는 더 썰렁해졌다.“가을, 나랑 얘기 좀 하자.”염구준은 그녀와의 관계를 설명하려고 아내의 손을 잡고 방으로 들어갔다.“알았어.”분위기가 심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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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3화

”에휴, 지금까지 살았으니 남은 인생도 잘 살아.”염구준은 한숨을 쉬며 설득했다.이미 한 번을 속였는데 이제 와서 또 속이는 것은 말이 안 되었다.한참 뒤에 겨우 진정한 공설아가 질문했다.“내 엄마 무덤은 어디 있어?”몇 년 전에 그녀는 온갖 개고생을 겪었는데도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은 어머니가 아직 용하에 계신다는 선의의 거짓말 때문이었다.이것은 그녀에게 유일한 염원이었다.“메시지로 주소를 보냈어. 찾아가 봐.”염구준은 휴대폰을 꺼내 위치를 발송했다.용하에 돌아온 후, 그녀에게 어머니를 찾아주려고 사방을 수소문하고 다녔는데 안타깝게도 이미 돌아가셨다.그러니 할 수 있는 것은 시신을 잘 수습하여 묻어주는 것이 다였다.“우리 사이에 이제 빚진 게 없어.”오랫동안 마음에 두었던 응어리가 해결되자 공설아의 안색이 많이 좋아졌다.솔직히 염구준를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대결하고 싶었을 뿐이었다.공설아는 한마디만 남기고 사라졌다.“각 세력들이 용하로 오고 있어. 미리 대비해.”이렇게 큰 움직임이 있으면 용하에서 분명 태도를 밝힐 테니, 굳이 운석강화인에 대해 묻지 않았다.사실 누가 주의를 주지 않아도 미리 대비해 놓았다.염구준은 돌아서서 먼 곳에서 구경하는 일행을 쳐다보았다.“일찍 돌아가서 쉬세요.”이번 대결은 이렇게 두서도 없이 끝나버렸다.…아침이 되자 일행이 염구준의 집 앞에 모여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지인들이 어렵게 모였으니 손가을은 유람선을 대여하여 섬으로 놀러 가려고 계획했다.특별히 청룡이 석월을 데리고 온 기념으로 염구준 부부는 결혼을 축하해 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석월은 사랑을 위해 남편을 따라 용하에 왔으니 푸대접을 할 수가 없었다.백호 일행도 시간을 내어 청해로 왔다.“출발하자.”염구준은 짐을 챙기고 팔을 들며 외쳤다.운석강화인 사건으로 귀찮은 일들이 연달아 발생할 테니 그전에 긴장을 푸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어차피 지금 모인 사람들도 많지 않아서 용하의 고위층 간부들이 충분히 처리할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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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4화

’멸망?’그 말을 듣던 딘은 저도 모르게 등골이 오싹했다.백모국은 몇 개 섬으로 이룬 나라로서 총인구수가 수백만 명밖에 도달하지 못했다.주로 진주를 생산하여 국민들은 부유한 삶을 살았지만 군사력이 약하여 성조국이 보호하지 않았다면 진작에 멸망했을 것이다.상대방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염구준이 한마디 덧붙였다.“못 믿겠으면 계속 나대 봐.”“아닙니다. 그냥 오해인데 일을 크게 벌일 필요가 없잖아요.”딘은 손사래를 치며 뒤로 물러섰다.왠지 눈앞의 남자를 어디에서 본 것 같았다.“그럼 당신 사람들을 데리고 여기서 떠나.”기분이 좋아진 염구준은 여기서 끝내기로 마음먹었다.그런데 딘은 도리를 따지며 잔꾀를 부리는 것이다.“그건 안 되겠는데요. 유람선은 제가 돈을 내고 대여했기 때문에 돌려주면 손해잖아요. 예의 바르기로 소문난 용하에서 이런 억지를 부리지 않겠죠.”듣고 보니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염구준은 옆에 있는 부두 사장에게 직접 물었다.“사장님, 저 사람이 유람선을 전부 대여했습니까?”“아니요. 돈을 주는 걸 내가 안 받았어요.”사장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대여해 준 것을 인정하지 않았다.아니나 다를까 딘은 강제로 대여한 것이었다.“저놈 바다에 처넣어.”염구준은 따지기도 귀찮아 단호하게 명을 내렸다.본인이 구린 짓을 했으면서 적하반장으로 도리를 따지다니 정말 웃기지도 않았다.“이러면 안 됩…!”촤아악!딘은 말도 제대로 못하고 바다에 던져지자, 부하들은 어쩔 수 없이 함께 뛰어내렸다.그 장면을 본 청해의 시민들은 속이 다 후련했다.“염 선생님, 대단하세요. 저희 속이 다 후련합니다.”“외국인들은 정말 얻어맞아야 정신을 차린다니까요. 용하에서 행패를 부리다니 말도 안 돼요.”“손바닥만 한 나라가 주제를 알아야지.”딘은 다른 나라에서 오만하게 굴다가 이런 꼴을 당하게 되었다.염구준은 손을 들어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보냈다.“이제 티켓을 구매하러 가세요. 다들 즐거운 여행 되세요.”다들 기분 좋게 놀러 나왔는데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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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5화

”쓸데없는 소리하면 바로 바다에 처넣는다.”염구준은 거짓말 같지 않아 기회를 주었다.오늘 적지 않은 외국인들이 용하에 오기에 어떤 단서라도 놓치면 안 되었다.“진짜 사실입니다.”흑인은 최근 발생한 이상한 일을 떠올리며 말하기 시작했다.“당신들 거귀도에 가는 거죠? 최근 그곳에 기괴한 일들이 발생해서 가면 안 돼요. 요 며칠 이상하게 사람들이 죽어가는데 청해 전문가들도 그 이유를 밝히지 못했어요. 엊저녁에 정부에서 그곳을 차단해서 누구도 출입할 수 없어요. 우리는 거귀도를 봉쇄하기 전에 도망쳐 나왔어요.”무엇이 그를 두려움에 떨게 했는지 이마에 식은땀까지 흘렸다.“그럼 청해 경찰처에 가지 않고 왜 여기서 나쁜 짓을 하는 거지?”염구준은 그들을 노려보며 호통쳤다.가뜩이나 국세가 복잡해 죽겠는데 민폐를 끼치다니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우린 돈이라도 좀 벌어서 가려고 그랬어요. 가족들이 아직 거귀도에 있거든요.”가족이 있는데도 남에게 사기를 칠 생각을 하다니 담이 크다고 말해야 할지 무식하다고 할지 마땅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았다.그제야 염구준은 자조치종을 알았다.예전에 착하게 살던 선장은 거귀도에 이상한 무리들이 나타나 일을 저지르자 이참에 나쁜 짓을 해서 그들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려는 계획이었다.하지만 일단 작정하고 달려든다면 아주 무서운 짓을 저지를 수 있었다.“휴.”염구준은 십여 킬로미터 떨어진 거귀도를 바라보았다.어렵게 단체 여행을 떠났는데, 여기서 끝내야 한다는 것이 아쉬웠다.사람을 살리는 것은 불을 끄는 것처럼 시급한 일이라 단호하게 결정을 내렸다.“가을, 여기서 유턴해서 청해로 돌아가. 난 거귀도에 가봐야겠어.”필경 섬에 사는 주민들도 용하의 국민이라 이대로 방치할 수 없었다.게다가 어떤 놈이 용하의 구역에서 소란을 피우는지 확인할 의무가 있었다.“알았어. 조심이 다녀와.”이곳은 안전하지 않으니 손가을은 가족들부터 데리고 갈 생각이었다.염구준은 작은 보트에 초상비와 흑인 선원 한 명을 태우고 거귀도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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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6화

초상비는 놈을 한 켠으로 끌고 가서 심문하기 시작했다.“이름.”“타카하시.”“어느 세력이야?”“만능 전당포.”“거귀도에 뭐 하러 왔어?”“초대받고 왔어. 그런데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는지는 잘 몰라. 엊저녁에 도착했는데 부두에서만 움직이고 시간마다 홀로그램을 교체하라는 명을 받았어.”타카하시는 살려주길 바라며 알고 있는 것을 전부 말했다.같이 온 동료들이 전부 죽어서 본인도 죽을까 봐 너무 두려웠다.“또 만능 전당포네.”염구준이 미간을 찌푸렸다.처음으로 이 세력과 부딪친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도 그들의 본거지를 찾아내지 못했다.번마다 느끼지만 그들은 거액으로 무술인들을 고용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이번에 염구준이 질문했다.“만능 전당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어?”“난 외부만 담당해서 지시를 받는 것 외에 아무도 몰라.”타카하시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왜냐면 만능 전당포에서 단진무성의 실력으로 핵심 기관으로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했다.본인이 말을 하고도 설득력이 없는 것을 알아챘는지 고개를 푹 숙였다.이어서 초상비가 중요한 부분에 대해 물었지만 하나도 아는 것이 없었다.“어떻게 처리할까?”초상비가 돌아서서 염구준과 얘기하는 사이 타카하시는 재빨리 빨간색 신호탄을 하늘에 쏘아 올렸다.이것은 틀림없이 사람을 부르는 신호다.“날 풀어줘. 아니면 너희들 전부 끝장이야!”타카하시는 의기양양하게 협박했다.방금 습격이 빨리 끝난 것을 보고 두 사람의 실력이 전신경 아니면 전신지상이라 판단한 것이다.염구준이 입꼬리를 슬쩍 올리며 물었다.“왜 아까는 쓰지 않았어?”그가 원하는 것이 바로 지원군이 오는 것이었다.이참에 뒤에 숨은 두목까지 온다면 더 좋겠지만 말이다.“너희들… 섬에 있는 고수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아? 반보천인이란 말이야!”타카하시는 두 사람이 오해할까 봐 친절하게 설명까지 덧붙였다.그러나 염구준은 여전히 태연하게 초상비에게 말했다.“무공을 폐기하고 깃대에 묶어버려.”정말 따지자면 염구준이 그동안 평범한 반보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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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7화

”죽어라!”염구준은 공격을 멈추지 않고 강철같이 단단한 주먹을 꽉 쥐었다.용하의 국민들을 살해했으니 살려둘 가치가 없었다.“아니…”하사무는 뭐라고 말하려 했지만 연달아 퍼붓는 공격을 혼신의 힘으로 막아내기에 바빴다.오른손은 이미 피범벅이 되어서 정말 대처하기 힘들었다.염구준은 마치 모래주머니를 때리듯 주먹을 무찌를 때마다 상대방에게 큰 타격을 입혔다.화가 난 상태에서 실력을 아끼지 않은 것이다.쿵!몇 차례 공격으로 하사무의 두 팔은 부러지고 결국은 날려서 저 멀리 떨어졌다.놈들은 반격도 못하고 패배했다.“어느 손으로 악행을 저질렀어? 내가 다시는 그러지 못하게 부러트릴 거야.”염구준은 방금 하사무가 한 얘기가 떠올랐다.아직 분노가 가시지 않아서 상대방이 악행을 저지른 손을 부러트리고 평생 대를 잊지 못하게 불구자로 만들 것이다.대장이 무너지자 아랫것들은 당황하여 저마다 사방으로 뿔뿔이 도망쳤다.“도망쳐! 우리가 상대할 놈들이 아니야!”“무슨 괴물이야? 하사무가 얼마나 강한데 벌써 졌다고?”“꺼져! 길 막지 마!”“…”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늦게 도망치면 본인이 죽게 되니 타인의 목숨 같은 건 상관하지 않았다.“도망쳐? 한 놈도 살려줄 수 없어.”염구준은 잠시 불구가 된 하사무를 내려놓고 나머지 날파리들을 추격했다.초상비의 실력으로 그들을 전부 잡기는 무리였다.폭주한 염구준은 무자비하게 놈들을 학살하며 죗값을 받아냈다.“악!”“아아아아악!”절망적인 비명소리가 곳곳에서 터지고 하나둘씩 픽픽 쓰러졌다.얼마되지 않아 현장은 시체바다가 되었다.그 사이에 하사무는 중상을 입은 몸을 끌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쳤다.초상비가 그를 발견하고 재빨리 뒤를 따라갔다.이 미끼를 이용해 놈들의 본거지를 찾아갈 생각이었다.스스슥!염구준은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선원을 뒤로하고 초상비의 뒤를 따랐다.흑인 선원은 자업자득으로 이런 결과를 초래했으니 누구도 동정하지 않았다.한편, 어느 섬의 동굴 입구에 일행이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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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8화

”그럴 수는 없지. 여기 있을 테니까 갈지 말지 알아서 해.”염구준은 타협하지 않고 카무이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상대방의 요구를 전부 들어준다면 이보다 더한 요구를 할 것이다.“그럼 이놈을 죽일 거야!”카무이는 단번에 죽이지 않고 인질을 바라보며 협박했다.정말 이장을 죽인다면 협상할 여지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죽여. 내가 저 사람들 대신해 복수할 테니까.”염구준은 슬슬 기운을 발사하며 공격할 준비를 했다.지금 두 사람은 누가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먼저 항복할지 겨루고 있었다.일극 반보천인이 기운을 발사하자 동굴 내부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싸늘해졌다.“그럼 꼼짝 말고 있어. 개수작 부리지 마.”카무이는 우양정을 방패 삼아 염구준을 경계하며 밖으로 나갔다.한 걸음 한 걸음 아주 조심스럽게 움직였다.나머지 부하들도 잔뜩 긴장하면서 대장의 뒤를 따라 나갔다.염구준이 누군지 모르지만 카무이가 이토록 무서워하는 사람이니 방심할 수 없었다.놈들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바라보던 염구준은 충분히 압박을 줬다 생각하고 피식 웃었다.사람은 긴장하게 되면 실수하기 마련이니까.그 웃음에 카무이는 땀까지 흘리며 총총걸음으로 조금씩 움직였다.상대방이 염구준이기 때문에 그를 겁쟁이로 만든 것이다.한참 뒤, 멀리 떨어진 카무이는 우양정을 앞에 세우고 정면으로 염구준을 쳐다보았다.그런데 염구준은 그를 보지 않고 다른 사람을 쳐다보고 있었다.“휴.”그제야 안심한 카무이는 계속 인질을 잡고 빠르게 후퇴했다.부하들도 위험한 곳에서 벗어나려고 빠르게 움직였는데 누군가 발이 미끄러져 인질과 함께 넘어지고 말았다.갑작스러운 변고에 다들 돌아서서 멍하니 넘어진 동료를 쳐다보았다.“쳐라!”염구준의 말이 떨어지자, 순식간에 한 사람이 나타나 넘어진 놈을 살해했다.지금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초상비가 놈의 목에 암기를 던진 것이었다.인질을 구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눈치를 채지 못하는 틈을 타 죽여야 했다.그 사이에 염구준이 재빨리 움직여 다른 두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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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9화

“네 계획을 말해.”염구준이 보트에 우뚝 서서 캐물었다.아무리 생각해 봐도 놈이 용하를 상대로 무슨 꿍꿍이를 꾸미는 것 같았다.“무슨… 계획?”카무이는 전혀 모르는 척 말을 버벅거렸다.화들짝 놀라는 것을 보니 무엇을 아는 게 틀림없었다.“언제까지 버틸지 두고 보자.”염구준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전력을 다해 주먹을 날렸다.탁!갑작스러운 공격에 경악한 카무이는 두 손으로 주먹을 막았다.상대방이 이렇게 빨리 공격할 줄은 몰랐다.주먹을 막았을 뿐인데, 카무이는 뒤로 물러나다 하마터면 바다에 빠질 뻔했다.그리고 손바닥뿐만 아니라 팔까지 충격에 찌릿찌릿 아파왔다.‘엄청난 힘이야!’소문으로만 듣던 악마와 직접 붙어보니 별명답게 실력이 어마어마했다.“잠깐…”겁에 질린 카무이는 싸움을 멈추고 싶었다.퍽퍽!하지만 염구준은 무시하고 철 같은 주먹을 휘두르며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카무이를 죽일 기세로 일방적으로 구타했다.그 바람에 기운의 여파로 파도가 일렁거리고 보트도 빠른 속도로 달렸다.“푸악!”왼쪽 어깨를 맞은 카무이는 순간 움직일 수 없었다.“말해!”염구준은 피투성이가 되어 배에 쓰러진 놈을 주시했다.용하의 안위가 걸린 문제라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제 입으로 말할 때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뭘… 말하라는 거야?”이 지경이 되었는데도 카무이는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수작을 부렸다.염구준은 참지 못해 발로 힘껏 차버렸다.“윽!”카무이는 갈비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는데도 고통을 참으며 소리를 지르지 않았다.이번에 염구준은 서두르지 않고 심리적으로 공격했다.“내 정체를 안다면 어떤 수법을 사용하는지 잘 알겠지. 내가 원하는 것을 단 한 번도 놓친 적이 없어.”탁!그는 한 줄기 기운을 튕겨 놈의 체내에 주입했다.“악!”극심한 고통에 카무이는 처량한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서 뒹굴었다.그래도 무슨 계획을 꾸미는지 말하지 않았다.염구준은 두 번째 검기에 강력한 힘을 실어 놈의 몸에 주입했다.상대방이 벙어리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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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0화

상대방은 동양국의 해군이었다.염구준은 다가오는 군함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육지로 가려면 보트보다 군함로 움직이는 것이 더 빠르기 때문이었다.“염구준, 날 풀어줘. 저 함장이 내 처남이야.”카무이는 깃발을 보더니 다시 희망을 되찾은 것처럼 매우 기뻐했다.유배된 죄인이 귀국했다는 것은 역시 봐주는 사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하.”염구준이 코웃음을 치며 한 주먹에 카무이를 기절시켰다.놈이 길을 안내하겠다고 말하지 않았다면 진작에 죽였을 것이다.“다시 반복한다!”함장은 염구준이 움직이지 않자 재차 외치면서 군함에 실은 대포까지 겨냥했다.조금만 반항한다면 바로 발포할 것이다.염구준은 상대방이 가까이 다가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군함에 올라갈 생각이었다.한참 뒤, 몇 척의 군함이 그를 포위하고 수많은 해군이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했다.“함장님, 카무이입니다. 저희 계속 공격할까요?”누군가 쓰러진 놈의 신분을 알아보고 상사에게 보고했다.시가를 피우던 함장은 천천히 갑판에 올라와 아래를 힐끗 쳐다보더니, 순간 다리에 힘이 빠져 주저앉을 뻔했다.“염구준.”만약 저 악마를 만났다면 카무이는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게다가 군함이 그를 포위했으니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부하는 상사가 딴 생각하는 줄 알고 재차 물었다.“함장님, 발포할까요?”촤아악!”“빌어먹을 자식! 당장 철수해!”함장은 바로 손을 들어 뺨을 날리고는 부하들에게 명령했다.발포한다면 그를 포위한 군함들이 전부 멸망할 것이다.사실 동양국과 전신전이 몇 차례나 바다에서 전쟁을 벌였는데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었다.“알겠습니다.”부하는 이유를 몰라 얼떨떨했지만 상사가 명을 내린 이상 어쩔 수 없이 군함을 철수시켰다.탁!그때 바다 위에서 한 사람이 번쩍 뛰어서 군함에 올라갔다.염구준은 기절한 카무이를 갑판에 내치고 함장을 쳐다보았다.“이 사람 알아?”“모릅니다.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함장은 속으로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누구도 카무이처럼 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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