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개인 물품이라서 안 돼요.”정 선생은 가방에 있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발견될까 꼭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그러자 염구준은 강요하지 않고 사과할 기회를 주었다.“가방에 반지 있는 거 알고 있어요. 내 딸한테 사과하면 이 일을 조용히 끝내고, 앞으로 누구도 앙심을 품지 맙시다.”손가을이 이미 딸의 가방과 사물함을 뒤져보았지만 역시 아무로 나오지 않았다.그러니 지금 가장 의심스러운 곳은 바로 정 선생의 가방이었다.염구준의 제안을 듣자마자 그녀는 신경을 곤두세우며 반발했다.“난 선생인데 어떻게 학생한테 사과할 수 있어요? 다이아몬드 반지를 배상하면 더는 따지지 않을게요!”이 지경이 되었는데도 정 선생은 여전히 염희주가 훔쳤다고 주장했다.옆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교장이 답답한 마음에 선생을 위해 나서서 설득했다.“정 선생, 아무런 증거도 없이 학생을 의심하면 안 돼요. 지금 사과해도 늦지 않았어요. 걱정 마세요. 여기 교무실을 나서는 순간, 누구도 이 일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겁니다.”교장이 이렇게 말하는 것은 정 선생이 염구준 부부에게 찍히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흥, 다 한통속이면서 내가 모를 줄 아세요?”그런데 정 선생은 이미 실성하여 교장의 호의마저 무시했다.이제 교장이 나서도 설득할 수 없게 되었다.정 선생은 평범한 사람이지만 뒷배가 있어서 감히 건드리기 쉽지 않았다.누구도 양보하지 않자 분위기가 교착 상태에 빠졌다.염구준이 시간을 확인하더니 더는 참지 못하고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가방을 빼앗았다.“죄송합니다.”만약 가방에 다이아몬드 반지가 없다면 상대방처럼 고집을 부리지 않고 바로 사과할 생각이었다.“여보, 가방을 열어봐.”가방을 빼앗았지만 그렇다고 여자의 가방을 함부로 뒤질 수 없어 아내에게 건넸다.“나쁜 자식, 선을 넘었어! 내 가방…”정 선생이 씩씩거리면서 손을 들어 때리려는 순간, 잡아먹을 듯한 염구준의 눈빛과 마주치더니 그만 놀라 주춤하고 말았다.“이거 맞아요?”1분도 안 되어서 손가을이 백금 다이아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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