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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0 Chapters

제2711화

”습격이다. 다들 싸울 준비한다!”로완이 어깨에 멘 상자를 내려놓으며 외치자, 부하들은 침울한 표정으로 무기를 들고 주변을 경계했다.“작전 개시!”염구준이 명령하며 나타나더니 바로 로완을 향해 돌진했다.이제 범인과 장물을 모두 잡아서 놈은 꼼짝없이 죽을 것이다.용하에서 소란을 피운 것도 모자라 운석까지 노렸으니 염구준의 성격에 살려둘 리가 없었다.순식간에 모든 잠수함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하늘에 헬기들이 총출동했다.무장한 군대들에게 포위된 로완은 어디로도 빠져나갈 수 없게 되었다.이번에 완전히 실패하고 말았다.“염구준, 뻔뻔하게 나를 속였어.”로완은 배신감에 충혈된 두 눈을 부릅 떴다.두 번이나 상대방의 계략에 빠져들고 목숨까지 잃게 생겼다.게다가 장소만 바뀌었을 뿐, 똑같은 미끼에 유사한 수법이었다.이번에도 로완이 걸려든 것은 멍청해서가 아니라 너무 고집스러웠기 때문이었다.“하, 그게 무슨 말입니까? 당신이 운석을 노리지 않았다면 나도 이러지 않았어요. 물건을 훔쳐서 용화를 어지럽혔으면서 이제 와서 따지다니, 당신이야말로 뻔뻔하지 않나요? 그냥 얌전히 죽어요.”염구준은 손을 내리며 부하들에게 공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여기까지 온 이상 몸이라도 풀게 기회를 줘야 했다.쿵쿵!공격이 시작하자마자 곳곳이 화력으로 인해 폭발하면서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바닥이 뒤흔들었다.먼지와 짙은 연기가 뒤섞여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었다.그래도 염구준은 운석을 담은 금속 상자가 매우 단단하여 운석이 깨질 걱정을 하지 않았다.“죽여라!”연기가 채 가시기 전에 전신전의 부하들이 함성을 지르며 사방에서 동시에 공격했다.수만 명의 정예병이 수십 명을 제거하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가장 앞장선 사람은 당연히 염구준이었다.“다들 일어나서 죽을 각오로 싸워!”로완은 체내의 기운을 끌어올리며 날카로운 무기를 쳐들었다.방금 공격으로 절반 인력을 잃고 실력이 강한 사람들만 남았는데 이미 사기가 떨어져 싸울 의지가 없었다.윙!그 사이에 염구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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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2화

용하에서 운석강화인에 대한 협상을 끝낸 것이 전 세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각 나라 고위층들은 전보다 골머리를 앓았다.왜냐면 용하에서 결백을 증명하면 그들은 누구에게도 따질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적은 어디에 있는지 장본인은 누구인지, 전부 다시 알아내야 했다.미지의 적은 종종 가장 무섭고 치명적인 존재였다.이번에 가장 큰 손해를 본 성조국의 국주는 벌인 일만 생각하면 혈압이 올랐다.대저택에서 성조국 국주는 뒷짐을 지고 무서울 정도로 인상을 구기고는 앞에서 서성거렸다.양쪽에 줄은 선 고위층 간부들은 죄인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용하에서 로완이 소란을 일으키는 바람에 양국이 일촉즉발의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탕!“왜 다들 벙어리가 되었습니까? 뭐라고 말해 보세요!”국주는 의자를 발로 차며 살인하고 싶은 충동을 가까스로 억눌렀다.분위기가 침울할 때 어깨에 별을 단 군인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사실 그렇게 심각하지 않습니다. 정말 싸운다면 저희도 용하가 두렵지 않습니다.”이 군인은 성조국의 4대 사령관 중 한 명인 설리번이다.그는 지위와 권세가 높고 수하에 강력한 군사를 두었지만 성조국의 국주와 별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흥, 말은 번지르르하게 하네. 몇 년 전에 전신전과 싸울 때 내가 당신을 살려서 데리고 왔어요.”설리번의 면상을 본 국주는 콧방귀를 뀌며 다들 보는 앞에서 그의 치부를 드러냈다.자신의 실력이 어떤지 아직도 모르는 것 같았다.“지금은 예전과 다릅니다. 저희 실력이 대폭 상승하여 이젠 전신전 같은 건 두렵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자꾸 예전의 일은 꺼내지 마십시오.”설리번은 불쾌했는지 전혀 국주에게 체면을 주지 않았다.이제 강력한 군대를 장악한다고 요즘 따라 태도가 점점 오만해졌다.국주가 눈을 가늘게 뜨고 가슴에 차오르는 분노를 억누르며 말했다.“본인의 신분을 잊었어요? 운석강화인으로 트집을 잡은 장본인이 장군 맞습니까?”그 말에 성조국 고위층 간부들의 시선이 모두 설리번에게 쏠렸다.이 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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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3화

부부가 얘기를 나누며 딸이 하교하길 기다릴 때, 어느새 학교 정문에 점점 많은 학부모들이 모여들었다.며칠을 보지 못했더니 두 사람은 할 얘기가 무척이나 많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대문이 열리고 학생들이 담소를 나누면서 우르르 무리를 지어 나왔다.그런데 염구준 부부가 한참이나 찾았는데도 딸이 보이지 않았다.전교 학생들이 하교할 때까지 기다렸는데도 염희주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그때 담임 선생님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염희주 어머니 맞으세요? 여기 교무실에 잠깐 오실 수 있나요?”담임의 목소리가 싸늘한 것이 염희주가 무슨 사고를 친 모양이었다.손가을은 휴대폰을 가방에 넣으면서, 염구준에게 씁쓸한 미소를 보여주었다.“무슨 일이 있는지 들어가서 보자.”염구준은 아내와 함께 학교로 들어갔다.딸이 잘못을 저질렀으면 부모로서 당연히 자초지종을 묻고 사과할 것이다.교무실.테이블 앞에 두 학생이 고개를 푹 숙이고, 정 선생은 그런 두 학생을 씩씩거리며 노려보고 있었다.“정말 선생님 물건을 훔치지 않았어요.”염희주도 화를 참느라 얼굴이 벌겋게 상기되었다.“선생님, 희주는 계속 저랑 같이 놀았어요. 교단에 간 적도 없어요.”친구 윤시아도 마지막 수업을 듣지 않고 대신 설명했지만 담임이 끝까지 믿어주지 않았다.탕!정 선생이 테이블을 탁 치는 바람에 필통에 꽂혀 있던 펜들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졌다.“희주는 물건을 훔치고 시아는 그걸 감싸주고, 내가 평소에 너희들을 그렇게 가르쳤어? 마지막으로 말할게. 내 다이아몬드 반지를 당장 내놔!”염희주는 조급한 마음에 눈물이 왈칵 나올 것만 같았다.“선생님, 저 정말 훔치지 않았어요. 그리고 다이아몬드 반지가 어디에 있는지도 몰라요!”“왜 나를 때리려고?”정 선생은 주먹을 꽉 쥔 염희주를 보고 호통쳤다.“전 선생님을 때리지 않아요!”염희주가 주먹에 힘을 빼며 고개를 푹 숙였다.비록 무공이 약하지 않지만 선생님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과 주먹이 세다고 이런 곳에 사용하면 안 된다는 도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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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4화

”이건 개인 물품이라서 안 돼요.”정 선생은 가방에 있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발견될까 꼭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그러자 염구준은 강요하지 않고 사과할 기회를 주었다.“가방에 반지 있는 거 알고 있어요. 내 딸한테 사과하면 이 일을 조용히 끝내고, 앞으로 누구도 앙심을 품지 맙시다.”손가을이 이미 딸의 가방과 사물함을 뒤져보았지만 역시 아무로 나오지 않았다.그러니 지금 가장 의심스러운 곳은 바로 정 선생의 가방이었다.염구준의 제안을 듣자마자 그녀는 신경을 곤두세우며 반발했다.“난 선생인데 어떻게 학생한테 사과할 수 있어요? 다이아몬드 반지를 배상하면 더는 따지지 않을게요!”이 지경이 되었는데도 정 선생은 여전히 염희주가 훔쳤다고 주장했다.옆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교장이 답답한 마음에 선생을 위해 나서서 설득했다.“정 선생, 아무런 증거도 없이 학생을 의심하면 안 돼요. 지금 사과해도 늦지 않았어요. 걱정 마세요. 여기 교무실을 나서는 순간, 누구도 이 일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겁니다.”교장이 이렇게 말하는 것은 정 선생이 염구준 부부에게 찍히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흥, 다 한통속이면서 내가 모를 줄 아세요?”그런데 정 선생은 이미 실성하여 교장의 호의마저 무시했다.이제 교장이 나서도 설득할 수 없게 되었다.정 선생은 평범한 사람이지만 뒷배가 있어서 감히 건드리기 쉽지 않았다.누구도 양보하지 않자 분위기가 교착 상태에 빠졌다.염구준이 시간을 확인하더니 더는 참지 못하고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가방을 빼앗았다.“죄송합니다.”만약 가방에 다이아몬드 반지가 없다면 상대방처럼 고집을 부리지 않고 바로 사과할 생각이었다.“여보, 가방을 열어봐.”가방을 빼앗았지만 그렇다고 여자의 가방을 함부로 뒤질 수 없어 아내에게 건넸다.“나쁜 자식, 선을 넘었어! 내 가방…”정 선생이 씩씩거리면서 손을 들어 때리려는 순간, 잡아먹을 듯한 염구준의 눈빛과 마주치더니 그만 놀라 주춤하고 말았다.“이거 맞아요?”1분도 안 되어서 손가을이 백금 다이아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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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5화

반지 사건을 해결한 뒤, 염구준은 아내와 딸을 데리고 학교에서 나왔다.정 선생은 직장을 잃고 돈 많은 남자친구와 이별한 것으로 모든 대가를 치렀다.염구준은 오로지 딸의 결백을 증명하고 싶었을 뿐이지 누구를 난처하게 하려는 의도는 없었다.“아빠, 엄마, 날 믿어줘서 고마워요.”감동받은 염희주는 교문 앞에서 아버지와 어머니를 꼭 끌어안았다.오늘 다이아몬드 반지를 찾지 못했다면 학교에서 도둑놈이라는 누명을 썼을 것이다.그런 억울함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이미 겪어봐서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았다.“우리 딸이 어떤 아이인지 잘 알고 있으니까 믿는 거야.”염구준은 부드럽게 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정한 미소를 지었다.이렇게 철이 든 딸이 남의 물건을 훔칠 리가 없다.“차에 타. 이따가 미팅이 있는데 우리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손가을은 딸의 눈물을 닦아주면서 분위기를 전환시켰다.“신난다. 맛있는 거 실컷 먹어야지.”염희주는 윤시아와 손을 맞잡고 춤까지 추었다.방금까지 슬퍼하던 아이가 갑자기 활기를 되찾자 부모는 그저 어리둥절했다.…일품 레스토랑은 제경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용하의 옛날 시대를 그대로 재현한 레스토랑으로서 어느 정도 권세가 있어야 방문할 수 있었다.더 설명하자면 가문에 몇 십억이 없으면 여기에 들어오는 것조차 부끄러워할 정도였다.이렇게 큰 레스토랑에 직원들을 제외하고 한 남자만 가운데 테이블에 앉아 있고 뒤에 경호원 몇 명이 서 있었다.깔끔한 정장에 적색 넥타이를 한 남자는 두 눈을 감고 거문고의 리듬에 맞춰 박수를 치고 있는데 온몸에서 고귀한 기품이 흘렀다.그의 모습에 홀딱 반한 젊은 여직원들이 침을 흘리며 물끄러미 쳐다보았다.“너무 잘 생겼어. 완전히 내 이상형이야.”“아직 결혼하지 않았으니까 우리한테도 기회가 있겠지?”“애인이 되어도 이 몸을 바칠 거야.”여직원들은 전혀 부끄럼이 없이 일부러 들으라고 이런 말을 했다.남자는 이런 추대에 적응했는지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즐기는 것 같았다.그래서 그의 신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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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6화

염구준은 아주 자연스럽게 앉아 음식을 주문하고는 염희주에게 무엇을 먹고 싶은지 물어보는 것도 잊지 않았다.그렇게 최유원은 깨끗하게 무시당했다.손씨 그룹과 프로젝트를 협상하기 위해 제경의 최고 레스토랑을 대여하고 꽃단장을 하고 왔는데 누구도 그를 상대해 주지 않았다.눈치가 있는 사람이라면 그가 손가을에게 호감이 있다는 것을 바로 알아볼 것이다.참다못한 최유원이 옆에 있는 경호원에게 눈짓을 보냈지만 그들은 두려움에 고개를 가로저었다.염구준과 싸우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와 같아 감히 싸울 용기가 없었다.한참 뒤에 염구준 가족이 여직원에게 메뉴판을 건네며 재촉했다.“일단 이것만 주문할게요. 빨리 해주세요.”“네.”여직원은 방금 겪었던 일이 떠올라 이내 대답하고 자리를 떠났다.한쪽 구석에 직원들이 우르르 몰리더니 아주 작은 목소리로 토론하기 시작했다.“저 사람 누구야? 도련님한테 체면을 안 줘.”“저 여자는 어디서 본 거 같아. 청해 어느 그룹의 대표인데 청해 상업계의 여왕이라 부르더라고.”여직원들은 정작 평생 노력해도 이런 신분을 가질 수 없으면서 손씨 그룹이 제경의 상업계과 비교도 안 된다면서 우습게 여겼다.계속 무시당하던 최유원이 드디어 말을 건넸다.“손 대표님, 저희 프로젝트에 대해 얘기해도 될까요?”손가을이 예의 바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그럼요. 최 대표님, 할 말이 있으면 바로 말하세요.”솔직히 프로젝트 내용은 최유원이 즉흥적으로 언급하였기에 자세히 알지 못했다.만약 정말로 계약한다면 모든 부분을 상세하게 알아야 할 것이다.최유원은 경호원에게 자신과 손가을의 잔에만 와인을 따르라 지시하고는 염구준을 가볍게 무시했다.유명한 최씨 가문의 도련님은 가진 재산이 많아도 아이처럼 속이 좁을 줄은 몰랐는지, 염구준이 피식 웃으면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그때 손가을이 와인잔을 남편에게 건네며 다정하게 말했다.“구준 씨, 난 운전해야 해서 당신이 마셔.”“알았어.”염구준은 길쭉하고 우아한 와인 잔을 받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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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7화

막강한 기운을 감지한 경호원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방금 충동적으로 염희주를 몰아붙인 것이 너무 후회되었지만 뱉은 말은 엎질러진 물이 되어버렸다.“내가 묻잖아?”워낙 성격이 더러운 공무적은 온몸의 기운을 몰아서 경호원을 포위했다.그의 기세를 보아 당장이라도 죽일 것 같았다.한편, 최유원은 공무적을 본 적이 없고 무공을 전혀 모르기에 위험을 감지하지 못했다.그냥 오늘 정성스럽게 계획한 것이 파투 나서 화가 잔뜩 났을 뿐이었다.“넌 또 뭐야? 오늘 내가 여기 레스토랑을 통째로 대여했어. 당장 나가!”어린아이도 모자라 이번에 공무적에게 화풀이하고 말았다.염구준에게 따질 용기가 없으니 일면식도 없는 외부인을 잡는 건 괜찮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그러자 경호원 일행이 마른침을 삼키며 겁에 질린 눈빛으로 최유원을 쳐다보았다.‘제발 그만해. 도련님이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란 말이야.’공무적이 발사하는 기운만 봐도 경호원들보다 훨씬 강했다.어쩌면 그들이 전부 달려들어도 이길 수 없을 것이다.“하하하, 누가 나갈지 두고 보자.”공무적이 호탕하게 웃으면서 바로 최유원을 향해 돌진했다.일극 반보천인의 실력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강했다.“도련님! 빨리 도망쳐요!”경호원 여섯 중에서 넷은 정면으로 공무적과 맞서고 나머지 둘은 최유원을 보호하려고 돌아섰다.최씨 가문은 역시 최고 부잣집 답게 반보천인 무술인들을 경호원으로 고용했다.그들에게 대체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일까?“흥, 너희들이 있는데 내가 왜 도망쳐?”최유원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여전히 제자리에 앉아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쿵!일련의 공격을 주고받은 뒤, 공무적은 가볍게 셋을 물리치고 나머지 반보천인과 싸우면서 최유원의 앞에 있는 원목 테이블에 던져버렸다.그 바람에 음식이 옷에 튀고 바닥에 떨어지고 말았다.순식간에 발생한 거라 전혀 막을 겨를이 없었다.한 켠에서 염구준은 호체 기운으로 가족들을 보호하며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저 불같은 성격은 한번 폭발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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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8화

호텔로 돌아온 염구준은 스트레스를 풀 겸 아내와 감정교류도 하면서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그런데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국주에게서 연락이 왔다.“구준 씨, 지금 빨리 오세요. 여기 급히 해결할 일이 생겼어요.”간만에 둘만의 시간을 보내려고 했더니 이렇게 물거품이 되었다.염구준은 어쩔 수 없이 아내에게 설명하고 호텔을 나섰다.만약 중요한 일이 아니라면 국주도 찾지 않았을 것이다.군림산정.두 사람이 전망대에 서서 다양한 불빛으로 반짝거리는 제경의 야경을 내려다보았다.“국민들의 삶을 안정시키는데 구준 씨의 공로가 제일 컸습니다.”국주는 강대해진 용하를 보며 감탄을 자아냈다.그러니 용하의 공신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국주가 진심을 얘기하자 염구준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말했다.“저는 그렇게 위대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단순히 강해져서 가족들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에 전신전을 세웠어요. 그런데 어쩌다 보니 지금 용하와 함께하게 되었어요.”그냥 하는 말 같지만 전부 사실이었다.진정한 남자끼리 교류하는 방식은 말을 빙빙 돌리지 않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다.국주도 알고 있지만 여전히 염구준을 탄복했다.“구준 씨는 결국 용하의 수호신이 되었어요.”사심은 누구에게나 있는 법, 그것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두 사람은 최근에 발생할 일에 대해 한참을 얘기했다.누가 용하를 노리는지 위치는 어디인지 어느 정도 짐작은 되지만 아직 확실한 단서가 없어서 뒷배를 추측할 수 없었다.국주가 굳이 이곳에 부른 이유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예민한 이야기를 하기 불편했기 때문이었다.한참이 지나서야 국주가 중요한 정보를 말했다.“내일, 성조국의 4대 사령관 중의 설리번이 용하에 도착합니다. 로완의 일을 해결하려고 오는 것인데, 구준 씨가 오셨으면 좋겠어요.”그 일이라면 쌍방의 모순은 아직 전쟁을 치를 정도로 심각하지 않으니 반드시 처리할 것이다.마치 염구준이 성조국의 본토를 쳐들어가 리아성전을 멸망시켜도 성조국에서 극도로 자제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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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9화

건물 입구에 의장부대가 양쪽으로 가지런히 선 것이 그야말로 장관이었다.게다가 워낙 민감한 사항이라 방송국 기자들은 오지 않고 기록을 작성할 기자들만 몇 명이 나왔다.그리고 국주와 고위층 간부들이 이곳에서 대기하고 있었다.아무리 방문객과 관계가 좋지 않아도 용하의 명성을 위해 성의를 보여줬는데, 설리번이 나타나지 않아서 국주도 단단히 화가 나 있었다.솔직히 설리번이 이러는 것은 고의적이었다.마침 염구준에게 적합한 해결책이 떠올라 바로 레드카펫으로 향했다.이 상황을 마무리하지 않으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모르니까.“음악을 연주하여 공신을 맞이하세요!”그의 의도를 눈치챈 국주가 큰소리로 지시했다.설리번이 수작 부린 것을 진작에 알았더라면 이런 준비도 하지 않았다.염구준이 아주 자연스럽게 국주와 함께 대전으로 들어갔다.“개자식! 감히 나를 갖고 놀아? 괘씸해 죽겠네.”약속 시간을 정해놓고 나타나지 않다니, 설리번의 장난질에 평소 다정다감하던 국주마저 폭발하게 만들었다.만약 염구준이 제시간에 도착하지 않았다면 오늘 제대로 창피를 당했을 것이다.“설리번이 죽으려고 환장했네요. 이따가 혼을 좀 내야겠어요.”염구준은 결심하며 국주를 위로했다.지난번에 설리번을 죽사발이 되도록 패줬으니 못할 것도 없었다.그 당시 수많은 세력에 얽혀 있지 않았다면 진작에 염구준의 손에 죽었다.“휴, 아무리 성주국이라도 내게 이렇게 무례하게 대하지 않습니다.”국주는 설리번이 아직도 나타나지 않은 것이 달갑지 않았다.나라의 운명이 달린 중요한 자리에 늦게 오는 사람을 진짜 처음으로 보았다.“그런 멍청한 놈 때문에 화낼 가치도 없습니다.”그때 일만 해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떳떳한 총사령관이자 계획자라면 대국을 생각하지, 이런 옹졸한 수법으로 괜히 쓸데없는 일을 만들지 않는다.상담실에 도착한 두 사람은 차를 마시면서 엊저녁에 못다 한 얘기를 나누었다.국주 입장에서 염구준은 가장 믿는 사람들 중에 한 명이었다.얘기에 집중하다 보니 시간이 벌써 한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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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0화

상담실에는 쌩쌩 찬바람이 불었다.얼굴이 시퍼렇게 질린 설리번은 따라온 수행인들의 앞에서 체면을 구길 수 없어 도전장을 내밀었다.“저랑 한판 겨룹시다. 그럴 자신이 있어요?”“당신은 그럴 자격이 없어요.”염구준은 상대하기도 귀찮다는 듯 단호하게 거절했다.이미 패배한 상대방은 두 번째 도전을 청할 자격이 없거니와 싸울 가치도 없었다.지금 설리번은 최강 반보천인에 도달하여 밖에서 실력이 강한 무술인에 속했다.그러나 염구준의 앞에서는 여전히 내세울 것도 없는 그런 수준이었다.멸시를 당한 설리번은 점점 안색이 굳어졌다.“제 부하들 중에서 가장 강한 광랑과 대결할 자신이 없다면 예전의 일로 저에게 사과하세요.”말투를 보니 정말로 뭔가 작정하고 온 것이다.역시 그때 패배한 것을 인정하지 않고 절대적인 기세를 차지하여 협상하려는 수작이었다.염구준이 고개를 숙여 광랑이라는 사람을 쳐다보았다.가장 눈에 띄는 것이 날카로운 손톱이었는데 아무리 보아도 사람의 손이 아니라 늑대의 발 같았다.아니나 다를까, 이 사람은 어려서부터 늑대 무리에서 자랐기에 이름마저 없었다.몇 년 전에 설리번이 포획하여 거두었는데 한바탕 훈련을 시키고 자신의 가장 강력한 살인도구로 이용했다.“둘이 같이 공격하세요!”염구준이 그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광기 어린 늑대인간은 기운은 감지할 수 없고 오로지 야성적인 기운만 가득했다.고작 이런 정도로 싸운다면 상대할 가치가 없었다.“하, 일단 광랑을 이기고 얘기하세요.”설리번은 자신만만하게 말하더니 늑대인간의 귀에 소곤거리고는 목줄을 풀어주었다.사람을 완전히 개처럼 다루고 있었다.“죽어라!”광랑은 짐승처럼 괴상한 소리를 지르며 사지에 힘을 실어 염구준에게 돌진했다.생각보다 공격 속도가 엄청 빠르고 폭발하는 힘도 강력했다.쿵!염구준이 한 주먹으로 광랑의 두 주먹과 부딪치자 주변에 강력한 기운이 맴돌았다.늑대인간은 이미 일극 반보천인 경지에 도달했다.사상이 깨지 못한 인간이 심오한 무공을 연마하여 육신을 극한 경지로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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