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Bab 1741 - Bab 1750

1755 Bab

제1741화

“혁아, 나 지금... 네 앞에 있어. 나는 널 떠나려 했던 게 아니야...”임유진의 얼굴은 어느새 창백하게 질려있었고 이마에서는 땀방울들이 미친 듯이 아래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강지혁의 손은 풀릴 줄을 몰랐고 오히려 더 세게 그녀의 손을 옥죄기 시작했다.임유진은 고통을 최대한 참아보며 달래는 목소리로 강지혁을 계속해서 진정시켰다.“혁아, 네가 보고 있는 건... 과거의 기억일 뿐이야. 앞으로 절대 그럴 일 없어. 그러니까 눈 떠. 윽... 눈만 뜨면 모든 게 다 사라질 거야. 더 이상 널 아프지 않게 할 거야.”강지혁은 손을 덜덜 떨며 이를 꽉 깨물었다.“내 목소리 들려? 나 유진이야... 나 지금 네 곁에 있잖아... 앞으로도 계속 네 곁에 있을 거야. 그러니까 제발... 제발 눈 좀 떠줘, 혁아.”그때 강지혁이 갑자기 손을 놓아주더니 이번에는 자기 머리를 꽉 끌어안고 관자놀이 쪽을 세게 누르기 시작했다.“아파... 머리가... 너무 아파.”강지혁은 아프다고 고통을 호소하며 몸이 제어가 안 되는지 방 안의 물건을 전부 다 바닥에 집어 던지며 난동을 부렸다.심지어 그것으로도 해소가 안 되는지 급기야 자기 머리를 벽에 부딪치려 했다.“안 돼!”임유진은 큰소리로 외치며 달려가 한 손으로 곧 부딪치려 하는 강지혁의 머리를 막았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강지혁은 그대로 임유진의 손바닥에 머리를 들이받았고 임유진은 차원이 다른 고통에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 제일 고통스러운 사람은 다름 아닌 강지혁이었기에 그녀는 빠르게 정신을 차리며 요셉을 향해 물었다.“선생님, 혁이 왜 이래요? 왜 자해하려고 하는 거예요?”“아무래도 자극이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한시라도 빨리 진정시켜야 합니다!”진정을 시켜야 한다고는 하지만 세 명 모두 손을 쓸 방도가 없었다.그 사이 강지혁은 계속해서 벽을 향해 머리를 들이받았고 임유진은 그럴 때마다 또다시 손으로 막으며 그 충격을 흡수했다.한 번, 두 번, 세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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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2화

강지혁은 갑갑한 느낌에 본능적으로 두 손을 들어 임유진의 등을 세게 때렸다.퍽퍽!가볍게 때리는 것도 아니고 주먹으로 세게 내리친 탓에 임유진은 뼈가 다 부서지는 듯한 고통이 밀려왔다.“헉...!”임유진은 고통을 참아내기 위해 입술을 꽉 깨물었다. 지금 이대로 손을 놓아버리면 강지혁은 또다시 머리를 벽에 박으려 할 것이고 그러면 그때는 정말 큰일이 생길지도 모르니까.지금은 요셉이 진정제를 놓을 때까지 어떻게든 버텨야만 했다.“사모님, 제가 회장님을 안고 있을게요!”고이준이 힘겹게 일어서며 말했다. 강지혁은 체격이 꽤 큰 편이었기에 상대적으로 아담한 임유진이 그 주먹을 다 받아낼 수 있을 리가 만무했다.만약 이 상황이 계속되면 임유진이 먼저 정신을 잃을지도 모른다.“난 괜찮아요... 아직 버틸 수 있으니까 고 비서님은 요셉 선생을 도와주세요.”임유진의 입에서 다 기어들어 가는 듯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퍽!그때 또 한 번의 주먹이 그녀의 등에 내리꽂혔다.임유진은 입안에 감도는 피비린내를 감지할 틈도 없이 그대로 피를 쏟아내 버렸다.“사모님!”고이준이 깜짝 놀라며 외쳤다. 역시 여자의 몸으로 남자의 주먹을 받아내는 건 무리였다.“혁아... 윽, 무서워하지 마. 나 네 옆에 있어. 조금만... 조금만 더 참으면 선생님이 진정제를 놔주실 거야. 그러면 하나도 안 아플 거야...”임유진은 피까지 토했는데도 여전히 강지혁의 걱정밖에 하지 않았다. 꼭 자기 몸 같은 건 어찌 돼도 상관없는 사람 같았다.하지만 그녀의 몸은 그녀의 의지와 상관없이 슬슬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눈앞은 흐려지는 건 물론이고 이제는 정신마저 아득해지기 시작했다.‘안 돼... 여기서 정신을 잃으면 안 돼... 내가 없으면 혁이를 막아줄 사람이 없어져...’임유진은 옆으로 쏠리려는 머리를 애써 고정하며 눈을 똑바로 뜬 채 품 안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강지혁의 두 눈은 여전히 감겨있는 상태였고 아직도 고통스러운지 아랫입술을 세게 깨물고 있었다.임유진은 피가 흥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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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3화

“유진아!”강지혁의 외침과 함께 임유진은 피로감이 온몸을 덮치는 것을 느끼며 스르르 눈을 감았다. 그러나 기절했음에도 그녀의 두 팔은 여전히 강지혁을 꼭 안은 채로 있었다.“회장님...”고이준이 얼떨떨한 얼굴로 강지혁을 바라보았다.“완전히 깨셨습니까? 두통은... 괜찮습니까?”“괜찮아.”강지혁은 조심스럽게 임유진의 팔을 떼어내며 자신의 품에 끌어안았다.“완전히 정신 차렸어.”그때 요셉이 진정제 주사를 들고 강지혁의 앞으로 다가와 말했다.“지금은 두통도 가라앉고 괜찮을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또다시 아플 수 있으니 진정제를 맞고 제대로 휴식을 취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최면은 실패한 듯 보이지만 다음번에는 분명히...”“다음은 없어.”강지혁의 말에 요셉은 물론이고 고이준도 깜짝 놀랐다.“회장님, 그게 무슨...”고이준이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기억을 되찾는 걸 그만두시겠다는 말씀입니까?”강지혁은 조금 어두운 눈빛으로 품 안에 있는 여자를 바라보며 답했다.“그래, 이제 필요 없어졌어.”‘모든 기억을 다 되찾았으니까...’강지혁은 엄청난 고통을 대가로 드디어 나머지 기억까지 전부 다 되찾아냈다.두 시간 후.감옥에 수감 중이던 김재호는 수중에 있는 쪽지를 읽어보더니 입꼬리를 올리며 피식 웃었다.“어르신, 만약 어르신께서 살아계셨다면 어느 쪽을 택했을까요? 도련님과 임유진 씨가 원하는 대로 내버려 뒀을까요, 아니면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게 만들었을까요? 도련님께서 정말 기억을 회복한 거라면 이제부터 재미있어지겠네요...”...임유진은 어두운 바닷속을 유영이다 누군가가 자꾸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듯한 느낌에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유진아... 유진아... 제발 눈 좀 떠...”‘이건... 혁이 목소리인데? 왜 이렇게 힘이 없지? 아직도 아픈 건가? 혹시 어디가 잘못되기라도 한 건가?!’임유진은 그 생각에 눈을 번쩍 떴다.눈을 떠보니 가장 먼저 은은한 불빛이 보이고 곧바로 익숙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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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4화

임유진은 입술을 살짝 움찔거리더니 강지혁의 눈을 똑바로 보며 물었다.“만약 오늘 아파하며 고통스러워했던 게 나였으면 너는 가만히 있었을까? 너도 나처럼 똑같이 행동했을 거잖아. 아니야?”강지혁은 그녀의 질문에 어두운 얼굴로 침묵했다.임유진은 고통을 참으며 손을 움직여 강지혁의 볼을 쓰다듬었다.“혁아, 네가 날 지켜주고 싶은 것처럼 나도 널 지켜주고 싶어. 우린 부부잖아.”임유진의 말에 강지혁은 이를 꽉 깨물었다.“내가 조금만 더 늦게 눈을 떴으면 크게 다쳤을 수도 있었어. 어쩌면...”그는 최악이 될 뻔한 상황을 차마 자기 입으로 말할 수 없어 고개를 푹 숙였다. 고작 가설일 뿐인데도 그는 마음이 심하게 두근거리며 숨통이 조여졌다.“알아. 그런데 나는 내가 어떻게 되는 것보다 네가 고통스러운 게 더 싫었어. 네가 아파하는 걸 보고 싶지 않았어.”임유진은 강지혁의 볼을 계속해서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혁아, 나랑 약속 하나만 해. 다시는 이런 식으로 기억을 찾지 않겠다고. 기억이란 건 어차피 언젠가는 돌아와. 그러니까 강제로 네 기억을 열려는 시도는 안 했으면 좋겠어. 다음에는 정말 잘못될 수도 있잖아. 나는 그거 싫어.”강지혁은 고개를 들어 임유진의 얼굴을 잠시간 바라보더니 한참 뒤에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알았어. 약속할게.”어차피 기억을 되찾는 일은 두 번 다시 없을 테니까....소민준은 또다시 진세령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 그리고 원이가 유괴되었다는 얘기를 듣게 될 줄도 몰랐고 말이다.“유괴?!”소민준이 깜짝 놀라며 눈을 크게 떴다.“유괴범들이 문자를 보내왔어. 2억을 주면 바로 원이를 풀어주겠대!”진세령은 휴대폰을 꺼내 문자 내용을 소민준에게 보여주었다. 유괴범이 사용한 번호는 전화를 걸 수도 없고 위치를 특정할 수도 없는 해외번호였다.“경찰에 신고하자! 이건 우리 둘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소민준은 그렇게 말하며 얼른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그런데 112를 누르기도 전에 진세령이 그의 손에 들린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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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5화

“애초에 임유진이 임신한 건 세쌍둥이였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두 아이 말고 한 아이가 더 있다고. 며칠 전에 우연히 그 나머지 한 명이 어디 있는지 알게 됐어.”진세령이 말을 이어갔다.“그 아이를 유괴하면 돈을 금방 구할 수 있을 거야. 그 돈으로 원이도 구하고 지긋지긋한 가난도 청산하는 거지.”소민준은 진세령이 이러한 생각을 하고 있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진세령, 너 지금 제정신으로 하는 말 맞아? 유괴는 범죄야. 징역형을 살게 될지도 모른다고. 그런데 나한테 그런 짓을 하라고? 차라리 유진이한테 원이를 살려주면 아이가 있는 곳을 알려주겠다고 하는 게 훨씬 더 현실적이야!”“바보야? 원이 얘기를 하게 되면 당연히 내 이름도 거론될 텐데 그러면 임유진이랑 강지혁이 날 가만히 두겠어? 원이는 구해준다고 쳐도 나는 당연히 감방으로 보내려 하겠지. 그러면 원이는 무사히 풀려나도 또다시 절망을 맛보게 돼. 너는 원이가 엄마 없이 자라도 괜찮아?”“나는...”소민준은 그 생각은 못 했는지 좀처럼 말을 잇지 못했다.“임유진한테서 돈을 받게 되면 그때는 원이도 구할 수 있고 여유 자금도 생겨. 너도 평생 택배 일이나 하면서 힘들게 살 건 아니잖아. 돈이 생기면 병환에 계신 너희 어머니, 그리고 다리 저는 네 동생까지 이제는 고생하면서 살지 않아도 돼.”진세령은 소민준의 손을 덥석 잡으며 간절한 눈빛으로 설득을 이어갔다.“원이를 되찾고 돈도 생기면 그때는 해외로 나가자. 방법은 내가 알아볼게. 해외로 가서 새롭게 시작하자. 우리 셋이서 한번 잘살아 보자. 응?”소민준은 입술을 깨물며 시선을 내렸다.사실 가세가 완전히 기운 데는 그의 잘못이 컸다. 그때 달콤한 말에 혹해 투자만 하지 않았어도 이렇게까지 힘든 상황에 놓이지는 않았다.그리고 원이 일도 그랬다. 아버지가 돼서는 아이가 5살이 될 때까지 함께 시간 한번 보내지 못했고 태어났다는 사실조차 몰랐다.소민준은 주먹을 꽉 말아쥐며 눈을 질끈 감았다.만약 원이를 구하는 것을 선택하면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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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6화

율이는 그 뒤로 강지혁의 앞에서는 더 이상 할머니 얘기를 꺼내지 않았지만 여전히 마음속 한편으로는 궁금함을 지니고 있었다.그래서 현이가 할머니에 관해 물었을 때 똑같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임유진을 바라보았다.임유진은 뭐라 해야 할지 몰라 잠시 망설이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사실은 엄마도 할머니가 어디 있는지 몰라. 아주 오래전에 집을 나가신 뒤로 돌아오지 않고 있거든. 어쩌면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잃었는지도 몰라.”지금으로서는 이 정도로밖에 얘기해줄 수 없었다. 율이도 그렇고 현이도 그렇고 아직 너무 어렸으니까.현이는 임유진의 말을 듣더니 발을 동동 구르며 다급한 목소리로 외쳤다.“그럼 어떡해? 우리가 데리러 가야 하는 거 아니야? 엄마, 우리 빨리 할머니 데리러 가자! 혼자 밖에 있으면 너무 불쌍하잖아.”임유진은 눈물까지 글썽이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엄마랑 아빠가 꼭 할머니를 찾아낼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강지혁은 임유진과 만나기 훨씬 전부터 줄곧 어머니의 행방을 찾고 있었다.그리고 그 사실을 임유진도 잘 알고 있었다. 계속 찾고 있지만 여전히 아무런 유용한 정보도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말이다.사실 임유진은 이런 상황이 꼭 나쁜 상황만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강지혁의 어머니는 어린 강지혁을 버리고 강지혁의 아버지까지 죽음으로 몰고 간 매정한 사람이었으니까. 그러니 만나도 좋지 않은 일이 생길 게 분명했다.임유진은 조금 어두운 얼굴로 예전에 별채에서 봤던 강지혁 어머니의 사진을 떠올렸다. 그녀는 보는 사람을 한순간에 매료할 수 있을 정도로 너무나도 아름다운 사람이었다.물론 강지혁과 닮은 점은 그 눈뿐이었지만 말이다. 강지혁은 눈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아버지인 강선우와 더 닮아 있었다.임유진은 세 사람의 얼굴을 비교하다 문득 하겸의 얼굴이 떠올렸다. 그러고는 아이의 얼굴이 강지혁의 어머니와 매우 닮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왜 이제야 발견했을까. 하겸은 두 눈을 제외하고 모든 것이 다 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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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7화

이건 범죄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고전적인 범죄 수단이었다. 비닐 팩에 든 머리카락은 유전자 검사를 해보면 그들의 말이 정말인지 아닌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집사는 얼굴이 완전히 굳어버린 임유진을 보며 잔뜩 긴장한 채로 물었다.“사모님, 이거 진짜일까요? 정말 사모님과 회장님의 세 번째 아이가...”“일... 일단 혁이한테 먼저 연락해 볼게요. 집사님, 지금 당장 차량 준비해주세요. 가봐야 할 곳이 있어요!”임유진은 떨리는 두 손을 부여잡으며 다급하게 외쳤다.“네, 알겠습니다!”집사가 밖으로 나간 후 현이와 율이가 임유진의 곁으로 다가왔다. 현이는 그저 상황이 다급하다는 것만 인지하고 있을 뿐 구체적으로 뭐가 뭔지는 잘 몰랐지만 율이는 지금 어떤 상황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엄마, 동생을 찾은 거예요?”율이가 한껏 굳은 얼굴로 물었다.“응, 그런 것 같아... 율아, 엄마 잠깐 나갔다 올 테니까 현이 데리고 가만히 집에 있어.”“동생은 무사할까요?”“응, 엄마랑 아빠가 꼭 그렇게 만들 거야!”임유진은 단호한 목소리로 얘기하고는 밖으로 뛰쳐나가 차량에 올라탔다.그녀는 뒷좌석에 앉자마자 곧바로 강지혁에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설명했다.“걱정하지 마. 우리 아들은 내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꼭 구해낼 테니까.”“아들...?”임유진은 그 말에 멈칫했다.“아들인 걸 네가 어떻게 알아? 아니... 유괴범들이 데리고 있는 게 우리 아이일 거라는 건 어떻게 확신해?”아무리 검증해보라는 뜻으로 머리카락을 보냈다 해도 확인해보지 않는 한 아직 아무것도 알 수 없는데 강지혁은 마치 그 아이가 자신들의 아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것 같았다.“전에 너 따라 겸이라는 아이를 보러 갔었던 거 너도 기억하지? 그날 집으로 돌아오고 나서 아이에 대해 한번 알아봤어. 그리고 피를 얻어 유전자 검사도 했고. 혹시 몰라 일부러 한 곳이 아닌 세 곳에 동시에 의뢰했는데 그 세 곳 다 겸이라는 아이가 우리 아이라는 결과를 보내왔어.”강지혁의 말에 임유진은 눈물이 왈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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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8화

바로 눈앞에 두고도 바보처럼 알아보지 못했으니까.잠시 후.차량이 하겸이 살고 있는 아파트 아래에 멈추자마자 임유진은 차 문을 벌컥 열고 계단을 향해 미친 듯이 뛰었다.이곳은 오래된 아파트라 엘리베이터가 없어 5층까지 계단으로 가야만 했다.거친 숨을 몰아 내쉬며 임유진이 5층에 다다른 그때 날카로운 여자의 목소리가 복도 전체에 울려 퍼졌다.“유괴는 무슨! 걔가 무슨 부잣집 도련님도 아니고 유괴범들이 걔를 왜 유괴해? 너 지금 걔랑 짜고 치고 너희 아빠한테서 돈을 뜯어내려는 심산인 거지? 그치?! 내가 멍청하게 당해줄 것 같아?”방음이 제대로 안 되는 아파트였던 덕에 임유진은 정가연이 하는 말을 똑똑히 다 들을 수 있었다.“거짓말 아니에요! 정말 누가 겸이를 안고 억지로 차에 태웠단 말이에요!”하유은이 다급한 목소리로 외쳤다.“됐어요! 나 혼자라도 겸이 구하러 갈 거예요. 엄마가 저한테 물려준 돈으로 겸이를 구할 거라고요!”“얘가 지난번부터 왜 자꾸 죽은 여자를 들먹여?!”“엄마는 이제 세상에 없지만 저한테 남겨둔 건 아직 있어요. 이 집도 우리 엄마 거잖아요! 나 다 알아요. 이 집 팔면 겸이를 구할 수 있을 거예요!”“미쳤니? 이게 어디서 말도 소리를 해?! 설령 걔가 정말 유괴됐다고 해도 우리는 돈 못 줘. 피도 안 섞인 남을 우리가 왜 구해줘?!”정가연이 한층 더 목소리를 높였다.“남 아니에요. 겸이는 내 동생이에요!”“아니? 네 동생은 하겸이 아닌 하승찬이야. 승찬이야말로 너랑 피가 이어진 동생이라고!”“아니에요!”“이게 진짜!”짝!날카로운 마찰음과 함께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더니 곧바로 문이 열리며 하유은이 집에서 뛰쳐나왔다.“아... 아줌마.”하유은은 한쪽 얼굴이 빨개진 채로 울먹거리며 임유진을 바라보았다.아무래도 정가연에게 뺨을 맞은 것 같았다.“너 이 계집애 거기 안 서?! 네 엄마를 도와줬던 그 변호사를 찾으러 갈 생각이라면 그만둬. 어차피 거기로 가봤자...”정가연은 흉흉한 얼굴로 따라 나오며 하유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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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9화

그런데 점점 더 아파질 거라는 임유진의 예상과 달리 어느 순간 갑자기 힘이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 들더니 곧바로 손이 자유롭게 풀려났다.그리고 난데없이 정가연의 비명이 들려왔다.“아악! 내 손!”그 소리에 집에서 뛰쳐나온 하만수는 낯선 남자가 자기 와이프의 손을 으스러질 듯 꽉 잡고 있는 것을 보더니 얼굴이 새파래져서 큰소리로 외쳤다.“당신 뭐야! 당장 내 와이프한테서 손 떼!”하지만 정가연의 손을 꽉 잡고 있는 남자는 미동도 하지 않았고 하만수를 무시한 채 무시무시한 아우라를 내뿜으며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는 한 남자에게 시선을 돌렸다.하만수는 그 시선을 따라 복도 끝을 보고는 순간 넋을 잃고 말았다. 잘생긴 건 둘째치고 눈빛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다리가 후들거렸기 때문이다.“윽... 여보, 빨리 이 팔 좀...”그때 숨이 거의 넘어갈 듯한 정가연의 힘겨운 목소리가 들려오고 하만수는 다시 정신을 차리며 남자에게 외쳤다.“당장 내 와이프 손을 놓아주라고 해! 아니면 경찰에 신고할 거야!”지금 걸어오는 쪽이 윗사람이라는 걸 그는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신고해.”강지혁은 자리에 멈춰서더니 딱 이 한 마디만 내뱉었다.임유진은 강지혁의 얼굴이 보이자 금세 다시 눈물이 핑 돌아서는 울먹거리며 말했다.“혁아... 유괴된 게 맞았어. 겸이가 정말 유괴됐어...”“찾을 수 있을 거야. 걱정하지 마.”강지혁은 임유진의 곁으로 다가와 그녀를 안심시켜 주며 물었다.“저 여자가 너한테 뭔 짓 한 건 아니지?”이에 임유진이 고개를 저으려는데 뒤에 있던 하유은이 큰소리로 먼저 외쳤다.“아까 나 때리려는 걸 아줌마가 막아줬다고 손을 뒤로 엄청 아프게 꺾었어요! 제가 다 봤어요!”아이의 말에 주변 공기가 한순간에 싸늘해졌다.“저 여자가 네 손을 꺾었어?”강지혁은 음산하게 말을 하며 임유진의 손을 조심스럽게 잡아 올렸다.“...아파?”“아까는 조금 아팠는데 지금은 괜찮아졌어.”임유진은 혹시라도 강지혁이 괜한 죄책감을 가질까 봐 얼른 고개를 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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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0화

잠시 후.계단을 내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가 점점 사라지는 듯하더니 하만수의 집을 감싸고 있던 남자들도 하나둘 뒤로 물러섰다.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조용한 것이 정말 5층에 있는 모든 주민이 다 아래로 내려간 것 같았다.“당신... 대체 정체가 뭐야? 뭔데 사람들을...”하만수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강지혁은 그런 그를 고압적인 태도로 내려보더니 싸늘한 얼굴로 답했다.“강지혁. 네가 입양한 겸이 아빠.”그 말에 하만수는 물론이고 간신히 정신을 차린 정가연까지 깜짝 놀라며 입을 떡 하고 벌렸다....낡아빠진 아파트는 마치 범죄 현장처럼 어느새 검은색 양복을 입은 사람들에 의해 가득 둘러싸여 버렸고 안에도 층마다 남자들이 두 명씩 배치되어 있었다.주변을 지나던 다른 아파트 주민들은 삼엄한 풍경에 너도나도 수군거리며 큰일이 난 건 아닌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남자들에게 다가가 무슨 일인지 묻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하만수의 집, 거실.정가연은 눈물이 다 나올 정도로 양손이 아팠지만 지금은 찍소리도 내지 못했다. 소파에 앉아있는 남자의 눈에 잘 못 띄었다가 이번에는 손이 아닌 다른 것이 꺾일지도 모르니까.설마 허구한 날 구박만 했던 꼬질꼬질한 입양아의 친부가 GH 그룹의 강지혁 회장일 거라고 그 누가 상상할 수 있었을까.정가연은 이럴 줄 알았으면 평소에 조금만 더 잘해둘 걸 그랬다며 속으로 미친 듯이 후회했다.아니, 그날 임유진이 집으로 찾아왔을 때만이라도 조금만 성질을 죽이고 아이를 위하는 척했다면 이렇게까지 눈치가 보이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다.‘아무런 연고도 없는 고아인 줄 알았더니 이게 뭐야! 젠장, 다 틀렸어!’한편 강지혁과 임유진이 하겸의 친부모라는 것에 놀란 이가 한 명 더 있었으니, 그건 바로 하유은이었다.줄곧 겸이는 고아라고 생각해왔던 아이였기에 지금 이 상황이 너무나도 얼떨떨했다.‘그럼 겸이는 어떻게 앞으로 되는 거지? 엄마랑 아빠가 생겼으니까 이제는... 우리 집에서 완전히 나가버리는 건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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