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유진은 괜찮다고 하고 싶었지만 손이 점점 더 아파져 와 아무 말도 못 한 채 이를 꽉 깨물며 눈을 질끈 감았다.많이 아픈 건지 그녀의 이마에서 식은땀까지 주룩주룩 떨어졌다.강지혁은 그 모습에 얼른 임유진을 차에 태우고 기사에게 출발하라고 지시했다.강지혁의 차량이 떠난 후 고이준은 경호실장에게 미리 얘기해둔 병원으로 겸이를 데려가 검사를 받게 하고 나머지 인원들에게도 상황 수습을 위한 지시를 내렸다.율이는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며 걱정 가득한 얼굴로 고이준에게 물었다.“삼촌, 엄마랑 동생 많이 아픈 거예요?”“걱정하지 마. 아빠가 곁에 있으니까 분명히 괜찮을 거야.”고이준은 율이와 눈높이를 맞추며 안심하라는 듯 미소를 지었다.“하지만...”율이는 입술을 깨물며 계속 말을 이었다.“아빠 얼굴이 너무 무서웠어요. 아빠가 그런 얼굴을 하는 거 처음 봤어요.”율이는 조금 전, 강지혁의 얼굴을 보며 이대로 엄마가 잘못되면 그때는 아빠가 완전히 미쳐버릴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었다.왜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저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그건 율이 아빠가 엄마를 너무 많이 사랑해서 그래.”“너무 많이 사랑해서요?”율이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응, 나중에 커서 율이도 소중한 사람이 생기면 알게 될 거야.”고이준은 그렇게 말하며 속으로 임유진이 무사하기를 간절히 빌었다.5년이나 지났고 강지혁의 기억도 아직 완전히 돌아오지는 못했지만 요즘 보면 강지혁은 거의 기억을 잃기 전과 똑같이 임유진을 대하고 있었다. 아니, 심지어 그 감정이 더 커진 것 같았다.즉, 그렇다는 건 이대로 임유진의 손이 잘못되면 그때는 이성을 잃은 강지혁이 강현수에게 해서는 안 되는 짓을 해버릴 수도 있다는 뜻이었다....소담 정형외과.한적하고 평화롭던 정형외과 앞에 갑자기 검은색 차들이 하나둘 멈춰 섰다.딱 봐도 비싸 보이는 차들이었기에 길을 거닐던 사람들은 너도나도 발걸음을 멈추며 신기한 눈으로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차량에서 내린 남자들은 전부 다 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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