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한테 뭘 먹였는지는 네가 돈을 입금한 게 확인되고 우리도 무사히 이곳을 벗어나면 그때 알려줄게. 우리도 보장 같은 게 있어야 할 거 아니야. 안 그래?”“너희들이 한 말 지키는 게 좋을 거야. 아니면 가만 안 둬.”임유진은 심호흡을 한 번 하더니 곧바로 노트북을 켜며 입금을 진행했다.요구대로 200억이 입금된 순간, 남자는 겸이를 데리고 임유진의 앞으로 다가왔다. 임유진이 아이를 건네받으려고 손을 뻗은 그때 남자 쪽에서 낮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미안해.”“너...!”그때 휴대전화 너머로 폭소와 함께 다시금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하하하, 이렇게도 순진해서야. 임유진, 돈은 잘 받았어. 그곳은 내가 널 위해 마련해둔 네 무덤이야! 한때 사랑했던 남자와 함께 거기서 마지막 순간을 잘 보내도록 해봐! 하하하.”“뭐? 지금 그게 무슨 소리야?”로봇 가면을 쓰고 있던 소민준이 화들짝 놀라며 물었다. 이건 약속에는 없는 상황이었다.‘진세령, 대체 뭘 꾸미고 있는 거야!’“말한 그대로야. 앞으로 5분 정도 지나면 거기는 폭발하게 될 거야. 내가 산 곳곳에 어마어마한 양의 폭탄을 심어뒀거든. 너희들이 지금 당장 그곳에서 나와 산 아래로 뛰어간다고 해도 이미 늦었어.”“진세령!”임유진이 악에 받친 목소리로 진세령의 이름을 외쳤다.“역시 내가 누군지 알고 있었구나?”진세령은 조금도 놀랍다는 반응이 아니었다.“난 너희들이 유괴범이 나인 걸 알아챘어도 상관없었어. 내 목적은 강지혁과 너를 떨어트리는 것이었으니까. 강지혁네 사람들은 지금 다 산 아래에 있지? 이제 어떡하나? 강지혁이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폭탄이 쫙 깔린 산속에서 널 구해주지는 못할 텐데.”진세령이 표독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임유진, 내가 바라는 게 뭔지 알아? 네가 강지혁 앞에서 죽어버리는 거, 그게 내가 가장 원하는 거야!”“진세령, 돈만 얻으면 된다며! 그런데 왜 이러는 거야. 왜... 이런 일을 벌이는 거야!”소민준이 가면을 벗어던지며 큰소리로 외쳤다.“너도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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