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유진아, 어제는 어떻게 된 거야...?”한지영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어제 혁이랑 같이 너 데려다주려고 했는데 네가 연우진 씨한테 전화한다고 하면서 백연신 씨한테 전화를 걸었어. 그래서 백연신 씨가 클럽까지 왔고... 그러다 백연신 씨가 너 집까지 데려다준다고 했어.”임유진은 어제 룸에서 있었던 일을 대충 얘기해주었다.한지영은 어젯밤 얘기를 듣고는 머리가 쭈뼛서며 또다시 얼굴이 빨개졌다.하긴 먼저 전화를 건 것도 모자라 사람들 앞에서 백연신의 목을 끌어안고 추태까지 부렸으니 부끄러울 만도 했다.왜 이렇게 술만 마시면 백연신과 만나게 되고 또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들을 저질러버리게 되는 건지, 한지영은 차라리 물어보지 않는 게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다며 머리를 쥐어뜯었다.“여보세요? 지영아, 너 괜찮아?”임유진이 걱정스럽게 묻자 한지영은 다시 고개를 들고 씩씩하게 대답했다.“어어, 난 괜찮아! 유진아, 내가 나중에 다시 전화할게. 엄마한테 전화해야 해서.”“응, 알았어.”전화를 끊은 후 한지영은 말했던 대로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당연히 폭풍 잔소리가 들려올 거라고 생각해 잔뜩 긴장한 채로 전화를 받았는데 예상외로 너무나도 평온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응, 딸.”“어... 엄마, 그게... 내가 어제 왜 안 들어갔냐면 그러니까...”“알아. 어제 네 직장 동료분이 나한테 연락해줬어.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집으로 오는 길에 갑자기 회사로 불려갔다며? 제대로 잠은 잔 거야? 밥은? 엄마가 뭐 해서 가져다줄까? 갈아입을 옷도 필요하지?”“아니에요. 잠도 제대로 잤고 밥도 먹었어요. 옷은 이대로 입고 있으면 돼요.”“그래, 알았어. 오늘도 수고해, 딸.”“네.”전화를 끊은 후 한지영은 바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래도 부모님 쪽은 백연신이 알아서 해결해준 것 같았다.‘휴, 식겁했네.’한지영은 마음을 쓸어내리고는 자신의 물건을 챙겨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조용히 내려갈 생각이었는데 마침 식탁에 있는 백연신과 눈이 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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