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Bab 1721 - Bab 1730

1755 Bab

제1721화

한지영은 클럽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웨이터를 향해 지금 당장 잘생긴 남자 총 10명을 데리고 오라고 외쳤다.누가 봐도 진상 손님 같은 발언이었기에 웨이터들은 바로 두 사람을 내쫓으려고 했고 소란이 일자 이윽고 매니저까지 모습을 드러냈다.여자 두 명을 쫓아내기 위해 왔던 매내저는 임유진의 얼굴을 보더니 흠칫하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VIP 룸을 내어주더니 한지영이 원하는 대로 총 10명의 잘생긴 남자까지 들여보내 주었다.그리고 그 매니저는 지금 깊은 한숨을 내쉬며 임유진과 한지영이 들어간 룸의 문을 쳐다보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들여보내긴 했지만 제발 그녀들이 1초라도 빨리 클럽에서 나가길 그는 간절히 빌고 있었다.들어오자마자 대뜸 잘생긴 남자들부터 찾는 두 여자 중 한 명이 설마 그 GH 그룹의 강 회장 부인일 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매니저가 임유진을 알아본 건 얼마 전 인터넷에 떠돌던 영상 중 하나를 봤었기 때문이다. 물론 얼마 안 가 금방 삭제되었지만.“하...”매니저의 입에서 다시금 한숨이 흘러나왔다.자기 와이프가 이런 곳에 온 걸 강지혁이 아는지 모르는지 알 길이 없어 마음이 계속 불안하기만 했다.알고 있다고 하면 다행이었지만 만약 모르고 있다고 하면 그때는...매니저는 소름 끼치는 생각에 절로 몸을 부르르 떨었다.만약 강지혁이 정말 모르고 있다면 그때는 클럽이 없어지는 건 물론이고 아예 S 시에 발을 들이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제발... 제발 부탁이니까 빨리 가주세요. 그리고 할 수 있다면 이곳에 온 건 절대 남편한테 들키지 마시고요...’매니저가 간절히 빌고 있던 그때 착용하고 있던 이어폰으로 잔뜩 얼어있는 웨이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매니저님... GH 그룹의 강 회장이 도착하셨습니다...”“뭐?!”기어코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고야 말았다.“방금 사모님이 계시는 룸 쪽으로 가셨습니다. 표정을 보니... 사모님께서 이곳에 온 걸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매니저는 심장이 말 그대로 바닥까지 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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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2화

“그래.”강지혁은 그렇게 말하고는 시선을 돌려 열 명의 남자들을 훑어보았다.남자들은 룸에 들어오기 전에 매니저로부터 임유진이 누군지 이미 전달받은 상태였기에 지금 들어온 남자가 바로 그 강지혁이라는 것을 금방 알아챘다.강지혁은 평소 매스컴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고 또 사진을 찾으려야 찾을 수 없는 사람으로도 유명했다.그런데 그런 사람을 다른 곳도 아닌 바로 클럽에서 만나버렸다. 그것도 강지혁의 부인을 통해.“여기 있는 남자들과 술을 마셔야 해서 여태 집에 안 들어왔던 거야?”강지혁이 임유진의 바로 옆에 앉으며 물었다.열 명의 남자들은 여자들의 취향을 한꺼번에 몰아넣은 듯한 아주 잘생기고 예쁜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임유진은 질투가 조금 담긴듯한 그의 말에 몸을 움찔 떨더니 이내 빠르게 답했다.“지영이랑 식당에서 밥 먹다가 마침 클럽이 보이길래 스트레스 풀 겸 들린 거야. 나는 얼마 안 마셨어.”임유진이 마신 술은 합쳐봐야 3잔 정도로 바닥에 뒹굴고 있는 술은 전부 한지영이 마신 거였다.“그래?”강지혁은 다리를 한번 꼬더니 다시금 남자들 쪽으로 시선을 주었다.“그래서 타입인 남자는 있었어?”열 명의 남자들은 그 질문에 털이 다 쭈뼛서는 느낌이었다.평소에는 손님들이 잘생겼다거나 자기 스타일이라거나 하면 기분 좋게 받아드렸을 거지만 지금은 아니었다.지금은 임유진의 입에서 최대한 심드렁한 말이 들려오기를 간절히 바랐다.만약 임유진이 그들 중 누구의 외모를 콕 집어 칭찬하거나 자기 타입이라고 얘기하면 내일 바로 얼굴이 갈린 채로 발견될지도 모르니까.“저, 저희 같은 사람들이 어떻게 사모님 타입일 수 있겠습니까...”“네, 맞습니다! 저희 같은 외모는 절대 사, 사모님의 성에 안 차실 겁니다!”“저희는 사모님 친구분과 술을 마시러 온 거지 절! 대! 사모님과 술을 마시러 들어온 게 아닙니다!”생존 욕구가 강하게 드러나 있는 남자들의 말에 임유진은 속으로 매우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하지만 강지혁은 남자들의 열정적인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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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3화

“나... 나 혼자 집에 갈 수 있어... 데려다주지 않아도 돼.”한지영이 잔뜩 풀린 눈으로 중얼거렸다.“나도 눈치가 있지... 내가 너희 부부 사이에 왜 껴들어...”“네가 이렇게 취해있는데 내가 어떻게 너를 버리고 가.”임유진이 다정한 목소리로 달래며 말했다.“괜찮아... 나... 친구 부를 거야. 연우진한테 데려다 달라고 할 거야...”한지영은 그렇게 말하며 휴대폰을 꺼내 들더니 이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신호음이 두 번 정도 울리고 이내 전화가 연결되었다. 임유진은 연우진에게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스피커를 켰다가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에 그만 몸이 얼어붙고 말았다.“한지영...? 지영이 너야?”‘이건 우진 씨가 아니라... 백연신 목소리인데? 설마 얘 지금 백연신한테 전화를 건 거야?’임유진은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당황한 나머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뭐야... 왜 백연신 목소리가 들려... 백연신 말고 연우진이라니까? 연우진... 연우진한테 오라고 해...”한지영이 잔뜩 꼬인 혀로 말했다.“연우진?”백연신의 목소리가 한순간에 가라앉아버렸다.“한지영, 너 술 마셨어?”“그래... 마셨다. 딸꾹. 잘생긴 남자들이랑... 기분 좋게 한잔했다. 왜, 뭐 문제 있어? 딸꾹. 내가 뭐... 백연신 너밖에 없는 줄 알아? 딸꾹.”임유진은 얼른 휴대폰을 낚아채고는 백연신에게 대신 말을 전했다.“저 임유진이에요. 지영이가 지금 취해서 번호를 잘못 눌렀나 봐요. 지영이는 이따 집에 안전하게 데려다줄 테니까...”“거기 어딥니까?”백연신의 목소리는 이윽고 완전히 싸늘해져 버렸다.임유진이 한숨을 내쉬며 위치를 말하려는데 한지영이 갑자기 목소리를 높이며 휴대폰에 대고 외쳤다.“위너 클럽! 잘생긴 남자들 많은 위너 클럽! 헤헤, 내가 여기 잘생긴 남자들 보려고... 딸꾹... 돈을 얼마나 많이...”“지금 갈 테니까 거기 꼼짝 말고 있어.”백연신은 이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임유진은 조금 복잡한 눈빛으로 끊긴 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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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4화

“저한테 방금 강지혁 회장의 와이프가 있는 방이 어디냐고 물었습니다. 아무래도 사모님 친구분이랑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불길한 예감은 왜 틀린 적이 없을까.매니저는 웨이터의 말이 끝나자마자 복도 끝에서 이쪽으로 걸어오는 한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무시무시한 기세의 그 남자는 누가 봐도 백연신이었다.‘나 올해 삼잰가? 그게 아니면 이럴 수가 없는데...?’매니저는 차라리 이대로 기절이나 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연신은 룸 앞에 멈춰서더니 옆에 있는 매니저를 바라보며 물었다.“이 안에 있나?”“예? 예, 예! 안에 계십니다!”매니저의 말에 백연신은 그대로 문을 활짝 열었다.안으로 한걸음 들어가 보니 한지영이 몸을 휘청이며 남자들과 신나게 가위바위보를 하는 것이 보였고 그 옆으로 임유진, 그리고 강지혁이 보였다.임유진이 있는 건 알고 있었지만 강지혁까지 있을 줄은 몰랐기에 백연신은 조금 의외라는 눈빛을 보냈다.그리고 곧바로 다시 한지영에게로 시선을 돌렸다.빨갛게 달아오른 얼굴 하며 바닥에 깔린 어마어마한 양의 빈 병 하며,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술을 얼마나 많이 마셨는지 알 수 있었다.한지영을 상대해주던 남자들은 백연신의 등장에 속으로 드디어 나머지 한 여자도 데려갈 남자가 나타났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가끔 여자들이 남편들 몰래 그들을 찾았다가 결국에는 들켜서 난리가 났던 상황이라면 셀 수도 없이 많았지만 문제가 생겨도 어차피 매니저가 알아서 처리해줄 것이었기에 그러거나 말거나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하지만 오늘은 아니었다. 오늘은 잔뜩 긴장한 채로 정신을 꽉 잡으며 행여 두 여자와 살갗이라도 스칠까 최대한 스킨십을 피하며 단지 말발로만 상대했다. 물론 말하는 것도 강지혁이 나타난 뒤로는 버벅거리며 딱 필요한 말만 건넸지만 말이다.백연신은 무서운 기운을 내뿜으며 한지영의 앞으로 다가갔다.하지만 한지영은 전혀 그걸 느끼지 못했고 오히려 고개를 들어 그를 보더니 대뜸 환하게 웃으며 임유진에게 큰 소리로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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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5화

“혁아, 잠깐만! 지영이 아직 안에 있는데...”임유진이 다급하게 말했다.“한지영은 백연신이 알아서 무사히 집까지 데려다줄 테니까 걱정하지 마.”“하지만...”“왜, 여기 남아서 백연신의 볼이 정말 시원한지 아닌지 확인이라도 하게?”강지혁이 미간을 살짝 치켜 올리며 물었다.“아니!”임유진은 그 말에 서둘러 고개를 저었다.“그런 거 아니면 따라와.”룸 안.백연신은 자신의 얼굴을 매만지고 있는 한지영의 손을 내려놓더니 단숨에 한지영을 안아 들어 룸을 벗어났다.“어? 어디가... 싫어. 나 안 갈래. 술도 마셔야 하고... 가위바위보도 해야 하고... 벌칙으로 춤추는 것까지 봐야 한단 말이야...”한지영이 버둥거리며 백연신의 품에서 벗어나려고 했다.“그거 다 내가 해줄 테니까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어!”백연신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흠...”한지영은 고개를 갸웃하며 백연신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더니 이내 무언가와 타협한 듯 발버둥을 멈추고 얌전히 안겨 있었다.백연신은 복도를 걸어가다 강지혁을 막 배웅하고 돌아온 듯한 매니저를 보더니 낮은 목소리로 경고했다.“오늘 있었던 일이 밖으로 새어나가면 그때는 장사를 완전히 접게 만들어줄 테니까 행동 똑바로 하길 바라지.”“예, 물론입니다!”매니저는 바짝 긴장한 채로 답했다.“오늘 있었던 일은 절대 룸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게 만들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백연신은 그 말에 다시 발걸음을 옮겼고 매니저는 백연신의 뒷모습이 완전히 사라지고서야 안도의 숨을 내쉬며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고작 몇 시간 사이에 수명이 10년은 깎인 것 같았다.강지혁에 백연신에, 그 유명한 인물들을 한꺼번에 클럽에서 보게 될 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매니저는 넋이 나간 채로 가만히 앉아있다가 백연신의 경고를 떠올리고는 서둘러 룸으로 들어가 열 명의 남자에게 진지한 얼굴로 신신당부했다.백연신은 한지영을 안은 채로 차량 바로 옆에까지 도착한 후 곧바로 한지영을 뒷좌석에 내려놓았다.백연신은 그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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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6화

한지영의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백연신은 손쓸 틈도 없이 한지영의 위에 몸을 겹쳐버렸다.백연신은 술 냄새에 잔잔히 섞인 그녀의 체향에 그대로 이성이 날아가 버릴 것 같았다.“백연신... 너... 너 왜 계속 내 앞에 나타나는데?”한지영이 중얼거리며 말했다.백연신은 한지영이 이렇게 가까이 있는 것이, 이렇게도 자신을 세게 끌어안고 있는 것이 살이 타들어 갈 만큼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몸을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 조금만 더 그녀에게 더 꼭 안겨 있고 싶었다.“보고 싶어서...”백연신의 입에서 애절한 한마디가 흘러나왔다.한지영은 지금 술에 취해 있는 상태라 어쩌면 내일 아침이면 무슨 말을 들었는지, 무엇을 했는지, 심지어는 누가 집까지 데려다줬는지도 기억을 못 할지 모른다.하지만 그렇다 해도 새어 나오는 진심을 막을 수는 없었다. 아니, 오히려 이런 상황이라 말이 더 잘 흘러나왔다.“내가...?”“응, 네가 보고 싶어서... 너무 보고 싶어서...”“하지만 나는... 보고 싶지 않은데? 나는... 빨리 잊어버리고 싶은데?”한지영의 목소리에 서러움과 원망이 한가득 담겨있었다.“알아.”백연신은 쓸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일단 일어나. 방까지 데려다줄게.”한지영은 서서히 몸을 일으키려는 백연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미간을 찌푸리더니 손에 힘을 줘 다시 한번 자기 쪽으로 당겼다.“아직 안 해줬잖아... 술도 안 마시고... 춤도 안 췄잖아... 그런데 어디 가.”“내일 정신을 차리고 그때도 나한테 똑같이 얘기하면 그때 해줄게.”“나 지금... 정신 차렸는데?”한지영은 그렇게 말을 하며 활짝 웃었다.아직 술이 깨지 않은 게 분명했다. 정말 깼으면 지금처럼 미소를 짓거나 가까이 다가오지 않았을 테니까.“한지영, 후회할 행동 하지 말고 이거 놔.”“싫어... 안 놔. 안 놓을 거야!”백연신은 마음을 굳게 먹고 셔츠를 잡고 있는 한지영의 손을 풀고는 그녀의 허리에 팔을 감아 단번에 상체를 일으켰다.한지영은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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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7화

백연신도 설마 이런 곳에서 한지영을 안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한 눈빛이었다.이성을 되찾으려고 그렇게도 노력을 했건만 입술이 부딪치는 순간 그 노력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어버렸고 오직 한지영이라는 여자가 주는 아늑함 밖에 머릿속에 없었다.백연신은 한참을 가만히 앉아있다가 이대로 한지영을 집에 돌려보낼 수는 없을 것 같아 옷매무새를 정리한 후 운전석으로 가 차량에 시동을 걸었다.반 시간 후.자신의 별장에 도착한 백연신은 조심스럽게 한지영을 안아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한지영은 침대에 몸이 눕혀지는 순간에도 여전히 눈을 감을 채로 있었고 무슨 좋은 꿈이라도 꾸는 건지 입꼬리를 한껏 말아 올렸다.“무슨 꿈을 꾸는 건지...”백연신은 한지영의 머리카락을 다정하게 정리해주며 피식 웃었다.하지만 그것도 잠시 금세 다시 표정이 어두워졌다.“날 사랑한다고 말해. 여전히 날 사랑하고 있다고 말해...”만약 그녀가 아직 사랑하고 있다고 얘기하면 백연신은 두 사람의 앞날이 얼마나 험악할지라도 어떻게든 해결하고 그녀의 곁에 있을 생각이다.그녀를 위해서라면 목숨도 걸 수 있는 사람이 바로 그였으니까.늦은 저녁, 조용한 침실.평소에는 그렇게도 차갑고 공허했던 공간이 그녀가 있으므로 한순간에 따뜻해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한지영은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낯설지만 익숙한 천장에 3초 정도 멍을 때리다 벌떡 상체를 일으켰다.몸을 일으킨 순간 익숙한 통증이 발끝을 타고 위로 올라왔다. 한지영은 설마 하는 마음으로 쿵쿵 뛰는 가슴을 부여잡으며 얼른 자신의 몸을 확인했다.“뭐... 뭐야? 잠옷?”그녀가 입고 있는 옷은 어제 임유진을 만났을 때 입었던 옷이 아닌 웬 남성용 가운이었다.한지영은 상당히 당혹스러운 상황에 머리를 쥐어뜯으며 어제 있었던 일을 돌이켜보았다.‘어제 유진이랑 밥 먹고 나오는 길에 클럽이 있어서 들어갔다가... 남자들을 부르고... 술을 마시던 와중에 강지혁이 등장했고... 그리고... 그리고 뭐 했었지?’한지영이 열심히 기억을 되찾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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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8화

백연신은 한지영을 빤히 바라보다 아까보다는 한결 풀린 얼굴로 말했다.“정신 차렸으면 씻고 내려와. 아침 준비 다 됐어. 갈아입을 옷은 욕실에 넣어뒀으니까 그거로 갈아입고.”한지영은 그의 눈치를 보면서 조심스럽게 물었다.“근데 우리가 왜... 왜 내가 백연신 씨랑 같이...”백연신은 나가려다가 코웃음을 한번 치더니 다시 뒤돌아 한지영을 바라보았다.“술 먹고 필름 끊기는 건 버릇인가 보지?”한지영은 질책당하는 분위기에 입술을 깨물며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눈빛으로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그 모습이 꼭 어쩔 줄 몰라 하는 어린아이 같았다.“네가 어젯밤에 나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얘기해줄까? 너 어제 집까지 데려다주려는 사람 붙잡고 막무가내로 키스하면서 예전처럼 나한테 수많은 약속을 했어.”“거짓말!”한지영이 본능적으로 외쳤다.백연신은 당황한 그녀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며 천천히 앞으로 다가가더니 이내 몸을 아래로 기울여 그녀와 거리를 좁혔다.“뭐가 거짓말 같은데? 네가 나한테 키스한 거? 아니면 네가 나한테 약속한 거?”“...”한지영은 상처받은 듯한 그의 눈빛에 뭐라고 답을 해야 할지 몰랐다.“한지영, 거짓말쟁이는 너야. 내가 아니라.”백연신은 한지영의 두 눈을 똑바로 마주 보며 이 말을 전했다.한지영은 심장이 욱신거리며 아파 났지만 애써 무시하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내가 어제 술을 좀 많이 마셔서... 헛소리를 했나 봐요. 술에 취해서 한 말이니까 신경 쓰지 말아요. 그... 미안해요!”한지영은 그 말을 끝으로 서둘러 침대에서 내려와 욕실로 뛰어갔다. 그러고는 쾅 하고 문을 닫았다.백연신은 그녀가 들어간 욕실을 어두운 눈빛으로 가만히 바라보았다.욕실.한지영은 거칠게 숨을 들이켜며 양손으로 세면대를 꽉 쥐었다.‘내가 먼저 키스했다고? 내가? 하... 미친년. 대체 어쩌자고! 이러면 모든 게 다 물거품이 되잖아!’한지영은 키스한 거 말고 또 다른 짓은 한 것이 없는지 계속해서 떠올려 보았다. 하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머리만 아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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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9화

“근데 유진아, 어제는 어떻게 된 거야...?”한지영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어제 혁이랑 같이 너 데려다주려고 했는데 네가 연우진 씨한테 전화한다고 하면서 백연신 씨한테 전화를 걸었어. 그래서 백연신 씨가 클럽까지 왔고... 그러다 백연신 씨가 너 집까지 데려다준다고 했어.”임유진은 어제 룸에서 있었던 일을 대충 얘기해주었다.한지영은 어젯밤 얘기를 듣고는 머리가 쭈뼛서며 또다시 얼굴이 빨개졌다.하긴 먼저 전화를 건 것도 모자라 사람들 앞에서 백연신의 목을 끌어안고 추태까지 부렸으니 부끄러울 만도 했다.왜 이렇게 술만 마시면 백연신과 만나게 되고 또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들을 저질러버리게 되는 건지, 한지영은 차라리 물어보지 않는 게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다며 머리를 쥐어뜯었다.“여보세요? 지영아, 너 괜찮아?”임유진이 걱정스럽게 묻자 한지영은 다시 고개를 들고 씩씩하게 대답했다.“어어, 난 괜찮아! 유진아, 내가 나중에 다시 전화할게. 엄마한테 전화해야 해서.”“응, 알았어.”전화를 끊은 후 한지영은 말했던 대로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당연히 폭풍 잔소리가 들려올 거라고 생각해 잔뜩 긴장한 채로 전화를 받았는데 예상외로 너무나도 평온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응, 딸.”“어... 엄마, 그게... 내가 어제 왜 안 들어갔냐면 그러니까...”“알아. 어제 네 직장 동료분이 나한테 연락해줬어.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집으로 오는 길에 갑자기 회사로 불려갔다며? 제대로 잠은 잔 거야? 밥은? 엄마가 뭐 해서 가져다줄까? 갈아입을 옷도 필요하지?”“아니에요. 잠도 제대로 잤고 밥도 먹었어요. 옷은 이대로 입고 있으면 돼요.”“그래, 알았어. 오늘도 수고해, 딸.”“네.”전화를 끊은 후 한지영은 바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래도 부모님 쪽은 백연신이 알아서 해결해준 것 같았다.‘휴, 식겁했네.’한지영은 마음을 쓸어내리고는 자신의 물건을 챙겨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조용히 내려갈 생각이었는데 마침 식탁에 있는 백연신과 눈이 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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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0화

백연신은 한지영의 눈을 빤히 내려다보며 말을 계속 이어갔다.“나는 없었던 일로 할 생각 없어. 가만히 있는 사람 멋대로 건드렸으면 책임을 져. 그때처럼 또 입 싹 닫고 가버리지 말고.”한지영은 그 말에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백연신이 말한 그때가 어느 때인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때는 아직 그와 뭘 시작하기도 전이었고 뼈 아픈 헤어짐을 겪기도 전이었다.지금의 두 사람은 그때와는 너무나도 달라 있었다....한지영은 백연신의 별장에서 어떻게 나왔는지도 몰랐다. 그냥 저도 모르게 발이 움직였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사무실에 도착해있었다.평소와 다를 것 없는 나날이었지만 마음이 자꾸 널을 뛰며 좀처럼 업무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어머! 지영 씨, 그 외투 루이 브랜드 신상 아니에요?”동료 한 명이 다가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정말이네? 이 옷 며칠 전에 유명 연예인이 입은 거 봤어요. 꽤 비쌌던 것 같은데?”동료들의 호들갑에 사무실 안 여자 동료들의 시선이 한순간에 집중이 되었다. 그들은 너도나도 다가와 부럽다는 눈길을 보냈고 한지영은 얼떨떨한 얼굴로 뭐라 답을 하지 못했다.“어쩐지 오늘따라 예뻐 보이더라니, 이 옷 때문에 얼굴이 확 살아서 그랬나 보네.”“역시 브랜드 옷은 달라요. 그렇죠? 아, 나도 사고 싶다.”“지영 씨 뭐 보너스 받은 거라고 있어요? 갑자기 웬 신상? 이 옷, 내 기억으로 천만 원대 옷이었는데?”“아... 이거 진짜 아니에요. 제가 돈이 어디 있어요.”한지영은 동료의 질문에 얼른 그럴싸한 핑계를 댔다.“그래요? 요즘은 가짜도 잘 나오네.”한지영은 어색한 웃음으로 동료들을 보낸 후 바로 미간을 찌푸렸다. 비싼 옷일 거라고는 생각을 했지만 설마 그 가격이 천만 원대일 줄은 몰랐다.그녀는 옷을 매만지다 문득 별장을 떠나기 전 백연신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정 옷을 돌려주고 싶으면 퀵 말고 나한테 직접 줘. 그럴 거 아니면 버리든지 말든지 알아서 처리하고.”직접 달라는 건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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