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Chapter 1771 - Chapter 1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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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1화

“혁아, 난 이미 널 용서했어!”임유진은 그의 후회, 고통, 자책, 죄책감을 진정시키고 싶었다. 애초에 자신의 손 상황을 그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난 정말 널 용서했으니 더 이상 너 자신을 비난하지 마.”강지혁은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임유진이 그렇게 진지하게 그를 용서한다고 말했지만 그의 마음은 여전히 무거웠다.“그때의 넌 날 몰랐잖아. 너에게 난 그저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었어.”만약 그녀인 걸 알고 난 후, 그런 일을 저질렀다고 해도 임유진은 그를 용서했을까? 강지혁의 모략이 없었다면 배여진은 절대 자신을 사칭할 수 없었다는 걸 임유진은 알고 있었다.그러면 그 후의 일들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강현수는 배여진의 모략 때문에 임유진을 오해하지 않았을 것이고 한지영이 중상을 입고 입원했을 때 강현수도 제일 먼저 그녀를 도왔을 것이다.그랬더라면 임유진은 강지혁에게 와서 부탁하지 않았을 거고 나아가 그와 결혼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면 임유진이 바다에 빠지는 일도 없었고 5년간의 기억도 잃지 않았을 거고 또 그렇게 힘들게 살지도 않았을 것이다.강지혁이 한 일은 사실 그와 강현수의 운명을 바꾸었을 뿐만 아니라 임유진의 운명도 바꾸었다....강현수는 구치소에서 진세령을 만났다.진세령은 좀 의외였다.“당신이 날 만나러 올 줄은 몰랐네? 듣자 하니 당신도 그때 산에 있었다던데 그쪽도 임유진을 구하러 간 거였나? 근데 그쪽이 아무리 위험을 무릅쓴다고 해도 임유진이 사랑하는 건 강지혁이야. 혼자 착각하지 마.”“그래. 인정해.”강현수는 덤덤하게 웃었다.“내가 오늘 당신을 만나러 온 건 그때 유진이가 바다에 빠진 일에 대해 알고 싶어서야.”강씨 가문을 통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전혀 알아낼 수 없었다. 유일하게 아는 건 강씨 가문이 당시 외부적으로 임유진이 사고로 인해 바다에 빠졌다고 공식 발표한 것이다.그러나 그 사고의 경과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지금 그에게 해답을 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진세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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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2화

상대가 바로 흔쾌히 승낙했다면 진세령은 오히려 망설였을 것이다. 하지만 강현수의 승낙에는 전제 조건이 있어서 오히려 진세령을 안심시켰다.“좋아. 알려줄게.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임유진이 왜 바다에 빠졌는지. 하지만 듣고 나면 차라리 자신이 아무것도 몰랐기를 바랄 거야.”진세령의 말에 강현수는 얼굴이 굳어졌다.“강현수, 약속은 꼭 지켜.”그녀는 평생 누구에게도 빚진 적이 없다고 여겼다. 그녀 때문에 죽은 언니도, 지금 중상을 입은 소민준도 그리고 부모에게도 전혀 미안한 감정을 느끼지 않았다.애초에 부모님이 언니를 편애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언니를 죽이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소민준이 그녀에게 조금이라도 진심을 쏟았다면 이토록 그를 미워하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오직 원이, 이 아이에게만 항상 빚진 느낌이 들었다.그녀는 심지어 원이의 생부가 누구인지도 몰랐다. 그날 밤 술에 취해 거리에서 약물 중독자 같은 남자를 만났다는 것만 기억했다.그곳은 혼잡한 거리라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었다.그래도 그 남자는 정말 잘 생겼기 때문에 그녀는 그 남자를 데리고 호텔로 갔다.그 후로는 그 남자를 본 적도 없고, 심지어 그 남자가 누구인지도 몰랐다. 어쩌면 그 남자는 이미 죽었는지도 모른다.그 후 그녀는 원이를 임신했다. 그녀도 한때 이 아이를 포기할 생각이었지만 결국 마음이 약해져 낳았다.이 아이는 근 몇 년 동안 그녀의 속을 거의 썩이지 않았다. 심지어 태어난 후 몇 달 동안에도 배가 고플 때만 몇 번 소리를 냈다.그녀가 일하러 나가면 원이는 조용히 앉아 값싼 장난감들을 갖고 놀았다.배가 고프면 그녀가 준비해 놓은 음식을 먹고 절대 소란을 피우는 법이 없었다. 심지어 가끔 그녀는 이 아이가 너무 조용하다고 느꼈다.그녀는 항상 이 아이를 없어도 되는 존재로 여기며 아이를 키우는 것을 그저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으로 생각했다.그러다 한 번 그녀가 감기에 걸려 고열에 시달리며 거의 일어날 힘이 없었을 때, 겨우 4살이었던 아이가 놀랍게도 전기밥솥으로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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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3화

강현수는 이미 차로 돌아와 차창 밖의 어두운 밤을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당시 임유진이 바다에 빠진 진실은 이러했다. 임유진이 강지혁을 위해 스스로 바다에 빠진 것이었다.임유진은 강지혁을 그토록 사랑했다. 강지혁을 위해 자신의 목숨과 세 아이의 목숨을 희생할 정도였다. 그때 세쌍둥이의 생존을 위해 자기 목숨을 걸었으니 임유진이 아이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다.그러나... 그녀가 더 사랑하는 것은 여전히 강지혁이었다....겸이가 깨어나자 임유진은 강지혁과 함께 겸이가 입원한 병원에 찾아왔다.병실에는 하유은이 있었다. 그녀는 강지혁이 허락한 유일하게 겸이를 보러 병실에 들어갈 수 있는 하씨 가문 사람이었다.하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은 겸이가 강씨 가문이 잃어버린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겸이가 하씨 가문에 있을 때 잘해주지 않은 것을 죽도록 후회했다. 겸이를 발견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들은 바로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안타깝게도 입원 병동 건물 밖에 가로막혀 한 발자국도 들어갈 수 없었다.임유진이 병원에 들어올 때 자연스럽게 하씨 가문 사람들을 만났다.하씨 가문 사람들이 웃음을 띠고 그녀와 친한 척하려 했지만 임유진은 그들을 상대하지 않았다.병실에서 하유은은 겸이에게 음식을 먹여주고 있었다. 위세척 때문에 겸이는 지금 간단한 국물만 먹을 수 있었다.하유은도 그저 7살 소녀이지만 겸이에게 국을 먹여주는 동작이 여러 번 한 것처럼 아주 자연스러웠다.그런 하유은의 앞에서 겸이는 마치 순한 고양이 같았다. 입을 벌리라고 하면 입을 벌리고 턱을 들라고 하면 턱을 들며 아주 말을 잘 들었다.다만 임유진과 강지혁이 병실로 들어왔을 때, 녀석은 갑자기 순한 고양이에서 경계심 가득한 호랑이로 변해버리며 작은 몸이 긴장해서 팽팽해졌다. 임유진은 만약 겸이에게 꼬리가 있었다면 꼬리의 털마저 솟았을 것 같았다.아들이 자신을 적을 보듯 대하자 임유진의 눈시울이 저도 모르게 붉어졌다.“겸아... 너 몸은 좀 괜찮아? 내가... 네 엄마야. 미안해. 그동안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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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4화

“하지만 난 이 두 사람 싫어”겸이가 말하자 하유은이 의아해했다.“왜 싫어? 모두 좋은 분들이야.”“나와 누나를 갈라놓을 거잖아. 안 그래? 앞으로 난 누나와 함께 있을 수 없어. 그래서 싫어. 난 이 사람들이 내 엄마 아빠가 되는 거 싫어.”겸이는 말하면서 두 손을 뻗어 하유은을 끌어안았다. 작은 얼굴을 상대의 가슴에 묻고는 애틋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지금의 겸이는 다시 착한 고양이로 변한 것 같았다.겸이가 이렇게 말하자 하유은은 슬픈 표정을 짓더니 강지혁과 임유진을 보며 말했다.“아줌마, 아저씨, 겸이를 데려갈 거예요?”“겸이는 우리 아들이니 당연히 자기 부모를 따라 강씨 가문으로 돌아가야지. 만약 두 사람이 만나고 싶다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어.”강지혁이 말했다.“난 강씨 가문에 들어가기 싫어. 난 누나와 함께 있을 거야.”겸이는 진지하게 말하고는 하유은을 더욱 꽉 끌어안았다. 강지혁과 임유진을 바라보는 눈빛은 여전히 적개심으로 가득 찼다.그에게 있어 아빠 엄마란 단지 자신과 하유은을 갈라놓는 적일 뿐이었다.“그러면 우리 최대한 양쪽 모두를 만족시키는 방법을 생각해볼까? 예를 들어 유은이도 강씨 가문에 들어와서 산다면 두 사람 매일 함께 있을 수 있어.”겸이의 검은 눈동자가 갑자기 밝아졌지만 하유은은 약간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다.그녀도 강씨 가문에 가서 매일 겸이와 함께 있는다고?“겸아, 엄마 아빠는 네 적이 아니야. 우리는 널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고 널 지켜주고 네가 잘 자랄 수 있게 할 거야.”임유진이 녀석을 향해 말했다.겸이는 침묵을 지키더니 시선은 임유진의 손에 떨어졌다.전에 임유진을 보았을 때 그녀의 손가락에는 그렇게 많은 흰색 붕대가 없었던 것을 기억했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손에는 그의 몸처럼 흰색 붕대가 있었다.‘이 사람은 날 구하기 위해 다쳤을까? 이 사람이... 내 엄마?’...임유진이 입원 병동에서 나왔을 때, 하씨 가문 사람들이 쪼르르 달려와 잘 보이려 애썼다.그러자 강지혁이 차갑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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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5화

“그리고 아이를 입양 받으며 받은 돈은 한 푼도 빠짐없이 갚아야 할 거야. 만약 한 푼이라도 적으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될지 그때 가서 알게 될 거야.”강지혁은 말을 마치고 임유진을 데리고 떠났다.하만수와 정가연의 표정이 굳어 있었다.어떻게든 관계를 맺어보려고 했지만 이렇게 되면 오히려 전에 받았던 돈까지 토해내야 하니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임유진과 강지혁이 강씨 저택으로 돌아왔을 때 집사가 말했다.“큰 아가씨께서는 누구도 저 아이를 데려가지 못하게 합니다. 아가씨 손과 저 아이 손에 함께 수갑까지 채우고 열쇠는 변기 물에 내려버렸습니다.”“저 아이는 누구죠?”임유진이 묻자 강지혁이 답했다.“진세령의 아들이야.”진세령의 아들? 임유진은 순간 생각났다. 바로 전시회에서 피아노를 잘 치던 남자아이였다. 하지만...“근데 저 아이가 왜 현이와 같이 있어? 그것도 강씨 저택에?”“네가 겸이를 구하러 갔을 때, 현이가 집에서 빠져나갔다가 어쩌다 진세령의 아들을 만났어. 나중에 현이를 돌보던 사람들이 현이를 찾았을 때, 현이가 기어코 저 아이를 데려오겠다고 우겼어.”다만 강지혁조차 자기 딸이 저 남자아이에게 이토록 집착할 줄은 몰랐다.“근데 수갑은 어디서 났어?”강지혁은 얼굴을 찌푸리고 집사에게 물었다.“그건... 경찰이 도둑을 잡는 놀이를 하는 큰 아가씨의 장난감 수갑입니다.”집사가 답하자 강지혁이 말했다.“장난감 수갑이면 아무나 불러 열면 되겠네.”집사는 쓴웃음을 지었다.“저 장난감은 자물쇠와 열쇠 모두 특별 제작된 세계적인 한정판입니다. 한정판이라 공장 측에서 열쇠를 다시 보내오지 않는 한 일반 열쇠 수리공은 열 수 없습니다.”강지혁의 안색이 즉시 어두워졌다. 자기 딸과 저 아이가 계속 수갑에 함께 채워져야 한다니.“하지만 제가 이미 생산 공장에 전화했습니다. 최대한 빨리 열쇠를 보내오기로 했는데 아마... 이틀 정도면 열쇠가 도착할 겁니다.”그때 갑자기 강선현의 앳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아빠, 엄마!”임유진은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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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6화

그리고 언제 겸이를 볼 것인지에 대해서는...“겸이가 태어나면 집에 돌아오니까 그때 만날 수 있어.”“좋아. 그럼 난 좋은 누나가 될 거야!”강선현은 턱을 치켜들면서 자신이 누나가 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바로 그때, 계속 침묵하던 원이가 갑자기 말했다. “우리 엄마, 감옥에 가나요?”앳된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이런 질문을 던지자 공기가 조금 무거워졌다.임유진은 눈앞의 아이를 바라보았다. 그녀와 진세령 사이에 여러 가지 원한이 있지만 아이는 무죄였다.“그건 판사님이 결정하실 거야.”임유진은 차마 아이 앞에서 너무 현실적으로 말할 수 없었다.“네.”원이는 조용히 대답하고 고개를 숙인 채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자, 너도 이제 병원으로 돌아가야지.”강지혁이 임유진에게 말했다.“너무 오래 나와 있었어. 손의 데이터 모니터링이 부족해 정확한 계산에 영향 줄 거야.”“그래.”임유진은 두 아이와 작별 인사를 하고 마지막으로 시선이 원이에게 잠시 머물렀다.차에 오르자 강지혁이 말했다.“왜? 그 아이를 보면서 무슨 생각하는 거야?”“생각은 아니고 그냥 아이가 불쌍해서. 앞으로 진세령이 감옥에 가면 그 아이는 누가 키울지 모르잖아. 음악적 재능이 꽤 좋은데 묻힌다면 좀 아쉬워서.”“아마 진세령의 부모가 키우겠지? 그리고 아이의 친부는...”“소민준이 아니야.”임유진이 말했다.“원이의 친부는 소민준이 아니라고 산에 있을 때 진세령이 전화로 분명히 내게 말했다. 그냥 자신이 원이 친부라고 소민준이 오해하게 했을 뿐이야.”“이 아이의 친부가 누구든 상관없어. 단지 아이일 뿐이야. 열쇠가 도착하면 수갑을 열고 즉시 아이를 경찰에 넘길 거야. 경찰이 처리하게 놔둘 거야.”강지혁이 말했다.“진씨 가문은 지금 어떻게 됐어?”임유진이 물었다. 그녀가 S시에 돌아온 후로 진씨 가문에 관한 이야기는 아직 듣지 못했다.“진씨 가문은 파산했어. 진기태 부부는 많은 빚을 져서 이미 S시를 떠났고 그 후엔 나도 별로 신경 쓰지 않았어.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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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7화

강지혁이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침실에는 강선현과 원이가 침대에 누워 있었다. 원이는 이미 잠들어 있는 듯했으나 현이는 동화책을 들고 그럴듯하게 읽어주고 있었다. 한쪽에는 도우미 한 명이 지켜보고 있었다.도우미는 강지혁을 보고 얼른 일어섰다.“먼저 나가.”강지혁이 도우미에게 말하자 그녀는 간단히 대답하고 방을 나갔다.“아빠?”강선현은 의심스러운 듯 강지혁을 쳐다보았다. 집사는 요 며칠 동안 강지혁이 임유진과 함께 병원에 있을 거라고 했는데 어떻게 돌아왔을까?“방금 원이에게 동화책 읽어주고 있었어?”강지혁은 부드럽게 물었다. 지금의 그는 평소의 냉담하고 차가운 모습을 벗고 딸 앞에서는 그저 평범한 아버지의 모습이었다.“맞아!”강선현은 원이를 깨울까 봐 평소보다 낮은 소리로 말했다.“원이가 잠을 못 자서 내가 책을 읽어줬어. 내가 잠이 안 올 때 엄마가 책을 읽어주면 난 바로 잤거든.”여기까지 말한 강선현은 머뭇거리며 강지혁에게 말했다. “아빠, 원이 엄마가 나쁜 사람이란 거 나 알아. 엄마와 동생을 해치려고 했잖아. 하지만 원이는 나쁜 사람이 아니야. 원이 보내지 말고 여기 있게 놔두면 안 될까?”강지혁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왜? 현이가 많이 좋아해?”“응. 좋아해.”강선현은 바로 솔직하게 머리를 끄덕였다.“왜 좋은데?”강지혁이 물었다.“원이는 피아노를 칠 줄 알잖아. 하지만 원이는 피아노를 분명 더 잘 칠 수 있으면서 일부러 그러지 않아서 이상해.”“그래도 난 원이가 피아노 치는 거 듣고 싶어. 원이와 같이 치면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임유진을 닮은 강선현의 눈동자에는 빛이 반짝였고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그러자 강지혁의 눈빛에 어둠이 스쳤다.“그래서 일부러 수갑을 채우고 열쇠를 변기에 버렸어? 그러면 원이가 여기에 남을 수 있을 거로 생각했어?”강선현은 말을 하지 않았지만 그 표정은 묵인한 셈이었다.“근데 새로운 열쇠가 곧 도착할 거란 생각은 안 해봤어? 그럼 수갑도 풀릴 거고 그렇게 되면 원이는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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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8화

강지혁은 손을 들어 딸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고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를 띠었다.“당연히 안 자르지. 아빠는 나쁜 사람이 아니야. 아빠는 그냥 두 사람 손이 수갑이 채워져 있더라도 두 사람을 갈라놓는 건 쉽다는 걸 현이가 알아줬으면 하는 거야.”강선현은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아빠 진짜 원이 손 안 자를 거지?”“그럼.”강지혁은 자애로운 아버지처럼 딸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사랑이 가득했다. 딸은 임유진과 너무 닮았다. 이렇게 작은딸을 보면 그가 어렸을 때 임유진을 알지 못했던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다만 네가 정말 원이를 좋아한다면 아빠에게 말해. 꼭 이런 방법을 사용할 필요는 없어.”“그럼 아빠에게 말하면 아빠는 원이가 떠나지 않게 할 수 있어?”“합리적인 요구라면 아빠는 뭐든 들어줄 거야.”강지혁은 입가에 미소를 띠며 점점 부드럽게 말했다.“넌 아빠 딸이야. 뭐든 제일 좋은 것만 줄 거야. 네가 정말 원이를 좋아한다면 보내지 않으면 되는 거야.”강지혁이 덤덤하게 말하자 강선현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현이는 몸을 돌려 강지혁의 얼굴에 힘차게 뽀뽀했다.“아빠 최고.”“아빠는 우리 현이 소원을 뭐든 들어줄 거야.”강지혁은 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자, 시간이 늦었어. 어서 자. 아빠가 옆에서 동화책 읽어줄게.”“좋아.”강지혁은 방금 강선현이 읽던 동화책을 들고 읽기 시작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강선현은 잠이 들었다.강지혁은 딸의 잠든 얼굴을 보며 온화함이 가득했다. 다만 그의 시선이 딸 옆에 잠들어 있는 원이에게로 향했을 때, 눈빛이 매우 차가워졌고 일말의 부드러움도 찾아볼 수 없었다.강지혁은 몸을 일으키고 돌아서서 방을 나가 불을 껐다.침실 안은 갑자기 어둑어둑해졌고 창문 너머로 들어오는 달빛만이 이 방에 약간의 빛을 가져다주었다.원래 눈을 감고 있던 원이는 그제야 눈을 떴다. 작은 얼굴에는 창백한 빛이 돌았고 그의 몸은 더욱 심하게 굳어 있었다.방금... 그는 잠들지 않고 줄곧 깨어 있었다. 심지어 현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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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9화

‘내가 피아노를 못 치면 현이가... 날 안 좋아하면 어쩌지?’원이는... 현이에게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고 싶은 것 같았다....강씨 가문이 언론을 차단해서 한지영은 임유진이 아이를 찾았고 아이가 납치된 것은 더욱 몰랐고 그러다 임유진이 거의 죽을 뻔한 것도 몰랐다.한지영은 임유진과 연락이 닿지 않자 급한 마음에 강지혁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었고 그제야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한지영은 서둘러 휴가를 내고 서둘러 임유진이 입원한 병원으로 달려갔다.“유진아, 네 손...”한지영은 붕대가 감긴 친구의 손을 보자마자 화들짝 놀랐다.임유진의 손이 며칠 후에 수술을 받아야 하고 수술 성공 확률이 낮다는 것을 알게 된 한지영은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그럼 만약에... 수술이 실패하면...”“앞으로 이 손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거지. 하지만... 손을 못 쓴다고 해도 난입도 있고 발도 있고 지금은 음성지원 기능도 많잖아. 손이 없어도 난 여전히 많은 일을 할 수 있어.”임유진은 덤덤하게 말했다.“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심각하지 않아.”이게... 심각한 일이 아니라니.다만 한지영은 지금 임유진에게 필요한 건 자신의 지나친 걱정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수술은 꼭 성공할 거야. 난 믿어. 너 수술 성공하면 우리 같이 술도 마시고 게임도 하고 노래방도 가자.”“그래!”임유진은 웃음을 머금고 대답했다.“잠깐... 술은 아니다.”한지영은 문득 전에 술을 마시고 백연신과 잠자리를 가졌던 일을 생각한 후 재빨리 말을 바꾸었다.“게임이랑 노래방만 가자. 술 같은 건 적게 마시는 게 좋아.”임유진이 웃으며 물었다.“왜. 또 취할까 봐?”한지영은 헛웃음을 지으며 얼른 화제를 돌렸다. “맞다. 나 지혁에게 전화했더니 그 겸이라는 아이가 네가 잃어버린 아이라며? 세상에 이런 우연이...”“그러게 말이야.”임유진은 운명의 신비로움에 감탄했다. 그때 자신이 도왔던 아이가 자기 아들이라니.“하지만 그 아이는 쉽게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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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0화

“위약 먹지 마!”임유진이 서둘러 말했다.한지영은 의심쩍은 표정으로 친구를 쳐다보며 물었다.“위약을 먹지 말라고? 그럼 무슨 약 먹어?”임유진은 입술을 오므리고 머뭇거리는 눈초리로 친구를 훑어보며 말했다.“너 요즘... 혹시 잠자리를 가진 적 있어?”한지영은 멍하니 있다가 10여 초가 지나서야 친구가 무슨 말을 하는지 깨달았다. 그러자 원래 약간 창백했던 얼굴빛이 갑자기 붉게 타올랐다.임유진이 서둘러 말했다. “나... 다른 뜻은 전혀 없고 혹시나 해서... 정말 아이가 생겼다면 섣불리 약을 먹는 건 좋지 않아.”한지영은 임유진을 보고 다시 자신의 평평한 배를 내려다보았다.그녀가 임신했을까?만약 임신이라면 이 아이의 아빠는 백연신일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정말 임신이라면 너무 황당하고 우스운 일이었다.한때, 그녀는 백연신의 아이를 임신할 수 있기를 바랐다. 그때는 그 남자와 평생을 함께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만약 정말로 백연신의 아이를 임신했다면 그들 사이는 더욱더 얽히고설킬 뿐이었다.가까스로 백연신과 선을 그었는데... 이렇게 되면 또 뭐란 말인가?친구의 행동을 본 임유진은 설명을 들을 필요도 없이 알아챘다. 한지영은... 임신했을 가능성이 컸다.“백연신 아이야?”임유진이 묻자 한지영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들고 임유진을 바라보았다.“너무 웃기지 않아? 내가 진짜 원할 때는 안 생기고 원하지 않을 때 하필이면 아이가 생기지.”“가서 검사받아봐. 아닐 수도 있잖아.”“알아. 다만... 진짜 임신이면... 나 어떡하면 좋아?”“진짜 백연신과는 희망이 없는 거야?”임유진이 묻자 한지영이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진짜 그 사람과 함께 있고 싶었다면 전에 거절하지도 않았어.”임유진은 친구의 걱정을 잘 알고 있었다. 감정이란 다른 사람이 개입하기 어려운 일이었다.“지영아, 네가 어떤 결정을 하든 난 네 편이야. 만약 네가 아이를 낳는다면 내가 도와서 성인이 될 때까지 친자식처럼 키워줄게. 만약 네가... 낳지 않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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