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아, 난 이미 널 용서했어!”임유진은 그의 후회, 고통, 자책, 죄책감을 진정시키고 싶었다. 애초에 자신의 손 상황을 그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난 정말 널 용서했으니 더 이상 너 자신을 비난하지 마.”강지혁은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임유진이 그렇게 진지하게 그를 용서한다고 말했지만 그의 마음은 여전히 무거웠다.“그때의 넌 날 몰랐잖아. 너에게 난 그저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었어.”만약 그녀인 걸 알고 난 후, 그런 일을 저질렀다고 해도 임유진은 그를 용서했을까? 강지혁의 모략이 없었다면 배여진은 절대 자신을 사칭할 수 없었다는 걸 임유진은 알고 있었다.그러면 그 후의 일들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강현수는 배여진의 모략 때문에 임유진을 오해하지 않았을 것이고 한지영이 중상을 입고 입원했을 때 강현수도 제일 먼저 그녀를 도왔을 것이다.그랬더라면 임유진은 강지혁에게 와서 부탁하지 않았을 거고 나아가 그와 결혼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면 임유진이 바다에 빠지는 일도 없었고 5년간의 기억도 잃지 않았을 거고 또 그렇게 힘들게 살지도 않았을 것이다.강지혁이 한 일은 사실 그와 강현수의 운명을 바꾸었을 뿐만 아니라 임유진의 운명도 바꾸었다....강현수는 구치소에서 진세령을 만났다.진세령은 좀 의외였다.“당신이 날 만나러 올 줄은 몰랐네? 듣자 하니 당신도 그때 산에 있었다던데 그쪽도 임유진을 구하러 간 거였나? 근데 그쪽이 아무리 위험을 무릅쓴다고 해도 임유진이 사랑하는 건 강지혁이야. 혼자 착각하지 마.”“그래. 인정해.”강현수는 덤덤하게 웃었다.“내가 오늘 당신을 만나러 온 건 그때 유진이가 바다에 빠진 일에 대해 알고 싶어서야.”강씨 가문을 통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전혀 알아낼 수 없었다. 유일하게 아는 건 강씨 가문이 당시 외부적으로 임유진이 사고로 인해 바다에 빠졌다고 공식 발표한 것이다.그러나 그 사고의 경과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지금 그에게 해답을 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진세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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