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임유진이 무언가 말하려는 순간, 강지혁이 그녀의 말을 끊었다.“유진아, 너... 날 사랑한다고 했지. 그런데 그 사랑, 대체 어느 정도였던 거야?”그의 목소리는 낮고 무거웠다.“아마도, 네가 나를 사랑하는 마음은...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깊지 않겠지!”결국, 모든 게... 그저 혼자만의 착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네가 저 여자를 위해서 빌겠다니,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지. 하지만 다음은 없어.”그의 눈빛은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고, 말투에는 더할 나위 없이 단호함이 배어 있었다.“저 여자... 난 절대로 용서하지 않아. 그리고 만약 너까지 그 여자 편에 서겠다면...그건 네가 나를 사랑한다는 말도 결국 그 정도였다는 뜻이겠지!”그 말을 끝으로, 강지혁은 돌아섰다.그의 경호원들도 곧장 그를 따라 움직였다.도아현은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순간, 온몸의 기운이 빠져나간 듯 그녀는 그대로 무너져 내렸다.“당신, 괜찮아? 어디 다친 데는 없어?”권건우가 다급히 그녀를 부축했다.도아현의 얼굴은 새하얗게 질려 있었고 이마에서는 절하면서 생긴 상처에서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핏방울이 천천히 흘러내리며 그녀의 뺨을 적셨다. 그리고 눈시울도 이미 붉게 젖어 있었다.“지혁이가... 나를... 미워해요...”그녀는 남편의 물음에 답하지도 못한 채, 그저 같은 말만 되뇌었다.“지혁이는... 날 정말 미워해요...”권건우는 아내를 일으켜 세우며 부드럽게 말했다.“이 감정과 원망은 하루아침에 풀릴 수 없어. 하지만 언젠가, 시간이 흐르면... 지혁이도 조금은 용서할 수 있을지도 몰라.”“용서...?”도아현은 힘없이 웃었다.도아현은 힘없는 목소리로 되물으며 웃었다.그 웃음엔 쓰디쓴 체념과 자책이 담겨 있었다.“절대... 그 아이는 날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 그럴 수가 없어요!”임유진이 조심스럽게 다가섰다.“사모님, 지금은 일단 이곳을 벗어나야 해요. 지금 상태로는 치료가 시급해요.”권건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도아현을 부축했다.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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