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Chapter 1861 - Chapter 1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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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1화

하지만 강지혁은 수없이 자신을 속이며 임유진의 말이 진심이길 바랐다. 설령 그 말이 거짓이라도 믿고 싶었다.그녀의 말, 그 눈빛이... 적어도 자신에게만큼은 진짜였기를.그렇게 애써 자신을 속이며 살아왔다.하지만 지금, 선택의 기로 앞에 선 순간... 그 모든 믿음은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다.허울뿐인 진심은 마치 얇은 유리처럼 작은 충격에도 산산조각 났고, 이제 그는 더는 자신조차 속일 수 없었다.“돌아가. 오늘 밤은... 혼자 있고 싶어. 누구에게도 방해받고 싶지 않아...”강지혁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싸늘했다.하지만 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따뜻한 온기가 그의 등을 조심스레 감싸안았다.임유진이었다.그녀는 조심스레 다가와 망설임 가득한 두 팔로 그를 안고 조용히 이마를 그의 등 위에 기댔다.강지혁의 몸이 순간 굳어졌다.바람도 숨결도 멎은 듯, 고요한 적막 속에서... 임유진이 그 침묵을 깨고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사모님을 위해서라면, 더는 너에게 아무것도 부탁하지 않을게. 하지만... 혁아, 스승님 부부는 내게 삶을 다시 살아갈 수 있게 해준 분들이야. 넌 모를 거야. 내가 기억도 잃고 어린 딸 하나만 안은 채 낯선 도시에서 버텨야 했던 그 시간들을...”그녀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그 떨림은 절절한 진심 그대로였다.““아무 연고도 없는 낯선 도시에서 기억도 잃고 어린 딸 하나만 안고 버텨야 했던 날들. 그 막막함 속에서...처음으로 숨을 쉴 수 있게 해준 게 바로, 스승님과 사모님이었어.”말을 마친 임유진은 잠시 숨을 골랐다.그리고 이윽고, 강지혁의 허리를 더 세게 끌어안았다. 마치 지금 이 품이 무너질까 두려운 사람처럼... 더는 말을 잇지 못할까 봐 그에게 온몸을 기대었다.“넌 어떻게든 사모님께 대가를 치르게 하고 싶겠지. 그렇지만 우리... 법대로 하자.네 어머니가 너에게 중상을 입힌 일, 그리고 그 일로 인해 네 아버지가 그런 선택을 하게 된 것까지... 그 모든 걸 정의로 판단하게 하자. 응?”그녀는 누구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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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2화

임유진의 소매 밖으로 드러난 피부는 어느새 얼음처럼 차갑게 식어 있었다.강지혁은 조심스럽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잠깐 눈 좀 붙여. 이따 강씨 저택에 도착하면 깨울게.”그러자 임유진은 눈을 살며시 내리깔며 물었다.“설마... 또 내가 널 못 찾게 하지는 않겠지?”이번에 강지혁을 찾을 수 있었던 건 우연 같은 기적이었다.그런 일이 두 번 다시 반복된다면... 임유진은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안 그래.”강지혁은 단호히 말했다.“그러니까 편히 자.”강지혁의 짧지만 확고한 대답은 임유진의 불안을 조용히 잠재웠다.하룻밤 사이, 너무 많은 감정이 몰아쳤고, 지친 몸과 마음은 더 이상 버틸 힘조차 없었다.그렇게 임유진은 천천히 눈을 감았고, 이내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강지혁은 옆에서 그녀의 잠든 얼굴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의 눈동자에는 쉽사리 가시지 않는 생각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차는 묵묵히 강씨 저택을 향해 달려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차가 저택 입구에 도착했지만, 강지혁은 임유진을 깨우지 않았다. 대신 살며시 품에 안아 침실까지 조심스레 데려갔다.그리고 침대 위에 그녀를 누인 뒤, 한동안 그 자리에 멈춰 섰다.그의 시선은 잠든 임유진에게 오래 머물렀고, 낮지만 단단한 목소리가 조용히 공간을 울렸다.“유진아... 난 그 여자를 용서할 수 없어. 그러니까 제발, 이제 더는 그녀를 위해 부탁하지 마... 응?”그의 말은 얼핏 경고처럼 들렸지만, 그 안에는 말 못 할 간절함이 섞여 있었다....며칠 뒤, 한지영이 임유진을 찾아왔을 때, 임유진의 얼굴은 온통 근심으로 물들어 있었다.“무슨 일이야? 무슨 일 생긴 거야?”한지영은 당장이라도 뭔가 행동에 나설 기세로 물었다.한지영의 눈에 비친 임유진은 이제 모든 걸 다 가진 사람처럼 보였다. 강지혁의 사랑, 되찾은 아이들, 그리고 강씨 저가문의 안주인 자리까지... 누가 봐도 순탄한 길을 걷고 있어야 할 사람이었다.하지만 임유진은 무거운 표정으로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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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3화

“그런데 말이야, 혹시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 있어? 언젠가 백연신 씨가 이 아이의 존재를 알게 되고... 어떻게든 데려가겠다고 나오면 어떡할 거야?”임유진이 조심스레 물었다.한지영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아이는 내 아이야. 절대 누구한테도 넘겨줄 생각 없어.”“하지만 법적으로 싸울 수도 있어. 그리고 양육권을 되찾을 가능성도 있잖아.”임유진이 차분하게 말했다.“예전에 이경빈 씨가 유미 언니한테 소송 걸었던 거, 기억나? 윤이 양육권 뺏으려고 했던 거 말이야.”그 말에 한지영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그녀의 손에 들려 있던 디저트 포크도 허공에서 멈췄다.“그 사람이... 정말 그렇게 할 수 있어?”한지영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렸다.“만약 백연신 씨가 진심으로 그렇게 하려 하고, 최고 실력의 변호사를 붙인다면... 아이가 두 돌을 지난 후부터는 양육권을 놓고 충분히 다툴 수 있어. 절반 정도의 가능성은 되지.”한지영은 이를 꽉 악물고 두 손을 무의식적으로 꽉 움켜쥐었다.임유진은 한숨 섞인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지영아, 만약 정말 그런 상황까지 가게 된다면, 나도 가만있지 않을 거야. 반드시 널 도울게. 그런데... 너랑 백연신 씨, 왜 이렇게까지 멀어졌는지 모르겠어. 그날만 해도, 너 그 사람과 다시 시작해보려던 거 아니었어?”“이젠 무리야. 다시 시작할 수 없어.”한지영은 입술을 질끈 깨물며 말했다.“아마 그 사람은... 날 진심으로 사랑한 적이 없었을 거야.”한지영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처음에는 그 사람이 고은채랑 헤어진 게 진심이라고 믿었어. 고은채를 처음부터 사랑한 적 없었다고, 그저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거든. 나한테 공정함을 되찾아주고 싶었다고 해서... 나도 바보같이 그 말을 믿었지. 그런데 결국 다 거짓말이었어.”“그게 무슨 뜻이야?”임유진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그날, 내가 연신 씨를 찾아갔는데... 고은채가 그 별장으로 들어가는 걸 봤어. 그리고 다음 날 아침까지 나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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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4화

“됐어,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 정말 그런 상황까지 가게 된다면, 내가 법정에서 널 변호해 줄게.”임유진이 부드럽게 다독이며 말했다.한지영을 집까지 데려다준 뒤, 임유진은 휴대폰을 꺼내 한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그 번호는 라온시에서 변호사로 일하던 시절 쌓아둔 인맥 중 한 명, 노련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설탐정의 것이었다.“해진 그룹의 고은채에 대해 좀 알아봐 주세요. 기자회견에서 백연신과 공식적으로 결별한 이후, 두 사람 사이에 오간 연락이나 만남이 있었는지, 그리고 지금 고은채가 어떤 행보를 보이고 있는지도요.”임유진의 목소리에는 단호함과 동시에 조심스러운 정중함이 배어 있었다.한 번은 확인하고 넘어가야 마음이 놓일 것 같았다. 그래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으니까.하지만 스승님과 사모님의 행방에 대해서는 그에게 의뢰하지 않았다. 만약 강지혁이 정말로 누군가를 숨기고 남들이 모르게 하고자 한다면, 아무리 탐정을 써도 결과가 나오지 않을 거라 판단 되었다.하지만 스승님과 사모님의 행방에 대해서는 일부러 탐정에게 맡기지 않았다.만약 강지혁이 정말로 누군가를 철저히 숨기고자 마음먹었다면, 그가 짜놓은 수에 아무리 노련한 탐정이라 해도 쉽게 발붙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렇게 생각을 정리하며, 임유진은 GH 그룹 본사 건물에 도착해 강지혁의 사무실로 향하고 있었다.마침 복도를 지나던 중, 고이준이 서류 뭉치를 들고 바삐 사무실 쪽으로 향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고 비서님!”임유진이 불렀다.고이준은 걸음을 멈추고 놀란 듯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사... 사모님? 여긴 어쩐 일이신지...?”“혁이 좀 보려고요. 혹시 급한 일 있으신가요?”고이준은 잠시 멈칫하더니,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아닙니다, 제 일은 급한 건 아니에요. 나중에 회장님께 다시 찾아뵙겠습니다.”그가 조심스레 돌아서려던 찰나, 임유진이 그의 팔을 붙잡았다.“고 비서님, 제 스승님과 사모님... 지금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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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5화

“스승님과 사모님, 도대체 어디에 가둔 거야?”임유진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뭐야, 지금 나한테 따지러 온 거야?”강지혁의 눈빛이 순간 차갑게 얼어붙었다.“사모님 지금 열이 있어. 그 나이에 고열이 나면 단순한 감기가 아니라 다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혁아, 네가 정말 사모님에게 죗값을 치르게 하려는 거라면, 일단 의사부터 부르자. 치료는 받게 해야지.”임유진이 조심스럽지만 단호하게 말했다.그러자 강지혁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 앞으로 다가왔다.“그래서... 네 눈엔 내가 그 사람들을 감금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거야?”강지혁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아니야? 그럼 대체 누가 그렇게 만들었는데?”임유진이 되물었다.“난 그저 그 여자가 제대로 반성할 수 있도록 조용한 곳을 마련해줬을 뿐이야. 네 스승님은 언제든 그곳을 떠날 수 있어. 그리고 예전에 내가 어머니라 불렀던 그 사람 역시 떠날 자유는 있어. 하지만 그 문을 나서는 순간, 다음에 가게 될 곳은 병원이 아니라... 감옥이겠지.”그 말을 하며, 강지혁은 살짝 몸을 숙이고 임유진을 내려다봤다.그의 눈빛은 서늘했고 입꼬리는 비웃듯이 올라가 있었다. 마치 임유진의 순진함을 조롱이라도 하는 듯.임유진은 말문이 막혔다.그리고 그제야 깨달았다. 스승님이 왜 그곳을 떠나지 않는지.그는 아마, 정말로 의사를 부르거나 경찰에 알리는 순간, 강지혁이 사모님을 바로 감옥으로 보내버릴 거라 확신한 것이다.GH 그룹이 보유한 변호사팀이라면 어떤 사건도 법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고,설령 권건우가 법조계의 거물이라 하더라도, 이 사건에서는 승산이 없을 수도 있었다.그날의 증거들은 아직도 남아 있을 테니까.“그래도... 그분들 지금 어디 계신지 말해줄 수는 없어?”유진은 간절한 눈빛으로 물었다.그러자 강지혁은 콧방귀를 뀌듯 작게 웃었다.“넌 나한테 약속했잖아. 다시는 그 여자를 위해 날 설득하지 않겠다고.아니면, 그 약속도 그냥 말뿐이었어?”그의 목소리엔 씁쓸한 비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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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6화

칠흑 같은 어둠 속. 어딘가에서 누군가 흐느끼고 있었다.누구지? 누가 울고 있는 거야?임유진은 온 힘을 다해 그 어둠을 헤치려 했다.그러다 마침내, 그 깊은 어둠 속에서 조그마한 아이 하나가 엉엉 울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아이는 정말 예뻤다. 뽀얗고 보드라운 피부, 새까만 머리카락, 오밀조밀한 이목구비. 꼭 그녀가 어릴 적 아끼던 인형 같았다.하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그 눈동자였다. 복숭앗빛처럼 맑고 커다란 눈동자. 이상할 만큼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이건... 율이? 아니, 아니야. 이건 율이가 아니야.이건... 혁이야.어릴 적의 강지혁.그가 입고 있는 낡은 옷, 분명히 예전에 그녀가 그의 앨범에서 본 그 옷이었다.임유진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과 함께 온 힘을 다해 아이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그 조그만 아이를 품에 꼭 안았다.“혁아, 울지 마. 괜찮아. 이제 괜찮아!”그녀는 어린 강지혁을 애타게 달래고 있었고, 곧 들려온 건 여린 목소리의 절박한 외침이었다.“아파! 나 아프다고!”아파?“어디가? 어디가 아픈 건데?!”그녀는 다급히 묻다가 이내 아이의 가슴팍 쪽 옷에서 새어 나오는 선명한 핏자국을 보았다.그리고 그 붉은 얼룩은 점점 더 커지고 있었다.피였다. 혁이가 피를 흘리고 있었다!그녀는 다급히 아이를 살폈고, 그 순간 보게 되었다.가슴팍 옷감 사이로 번져 나오는 선명한 핏자국. 그리고 그 붉은 자국은 점점 더 넓게 번지고 있었다.피였다.강지혁이... 피를 흘리고 있었다!임유진은 거의 반사적으로 손을 뻗어 그의 가슴을 눌렀다. 더 이상 피가 새어 나오지 않게.하지만 잠깐 사이, 그녀의 손도 피로 흠뻑 젖어버렸다.절박하고 초조한 마음에 어쩔 줄 몰라 하는 그 순간, 눈앞의 풍경이 휙 하고 바뀌었다.강지혁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스승님과 사모님이 따뜻하게 미소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유진아, 네가 요즘 일이 많으면... 현이는 우리한테 맡겨. 우리가 잘 봐줄게.”곧이어 장면이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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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7화

사모님이 열이 났다!하지만 지금... 정확히 무슨 상황인지, 임유진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스승님과 사모님이 어디에 계신지도, 그들이 정말 괜찮은 건지도...그 순간, 누군가의 낮은 목소리가 어둠 속에서 그녀의 귓가를 간질였다.“악몽 꿨어?”임유진의 몸이 순간 움찔하며 경직됐다.어두운 방 안, 무언가 그림자처럼 다가왔다.그녀가 얼어붙은 눈으로 바라본 건...혁이. 강지혁이었다. 방 안은 여전히 어둡고 조용했지만, 그의 존재는 그 안에서도 뚜렷하게 느껴졌다. 그저 희미한 실루엣만이 눈에 들어왔다.“무슨 꿈이었어?”그가 부드럽지만 묵직한 목소리로 물었다.“아... 아무것도 아니야. 잘 기억 안 나.”임유진은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대답했다.그러나 강지혁은 알고 있었다. 그녀가 꿈속에서 누구를 불렀는지, 어떤 기억을 떠올렸는지.그는 조용히 손을 들어 임유진의 뺨을 살며시 쓰다듬었다.강지혁은 바로 옆에서, 조용히... 전부 듣고 있었던 것이다.“미안, 너까지 깨웠네. 나... 세수 좀 하고 올게.”임유진은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며 조심스레 이불을 걷고 욕실로 향했다.문을 닫고, 거울 앞에 선 그녀는 그 안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았다.새하얗게 질린 안색, 공허하게 떠 있는 눈빛. 아무리 감정을 감춰도, 고스란히 묻어나는 얼굴이었다.그래, 방이 어두워서 다행이었을지도 모른다. 그가 자신의 이 몰골을 보지 못했다는 것. 그 사실 하나로, 임유진은 간신히 버틸 수 있었다.아마, 그렇지 않았다면 자신은 이미 무너져버렸을지도 모른다.그리고... 머릿속에 문득 떠오른 건 사모님의 미소였다. 자신에게 따뜻하게 건넨 국 한 그릇, 무릎이 성하지 않아도 병원까지 따라와 밤새 곁을 지켜주던 모습.하지만, 그런 사모님이... 강지혁이에게는 생애 가장 깊고 아픈 상처를 남긴 인물이기도 했다.어떻게 해야... 양쪽 다 지킬 수 있을까?풀리지 않는 매듭처럼 그녀의 가슴을 조여오는 이 질문은 도저히 답이 보이지 않는 절벽 앞과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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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8화

“너, 지금 그 여자 걱정하는 거야?”강지혁이 대답 대신 되물었다.“사모님은 한때 나를 돌봐주고 챙겨줬던 사람이야. 그런 사람을 완전히 외면하는 건... 난 못 해.”임유진이 조심스럽게 말했다.강지혁은 손을 들어 그녀의 부은 눈가를 부드럽게 쓸어내렸다.“하지만 네가 지금 그 여자의 상태를 안다 한들, 그게 무슨 의미가 있어?”“혁아, 네가 정말로 사모님께 복수하려는 거라면... 최소한 의사는 불러줘야 하지 않아? 고열이 심하면 사모님 나이에... 정말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어.”그러자 강지혁은 갑자기 싸늘하게 웃었다.“그 여자는‘죽을 수도’ 있는 거잖아. 그런데 우리 아버지는... 진짜로 죽었어. 그리고 유진아, 넌 진짜 복수가 뭔지 알아? 그 여자는 지금 단지 열나고 아플 뿐이야. 내가 사람을 시켜서 그녀를 피범벅이 되게 한 것도 아니고 혀를 잘라낸 것도 눈을 파낸 것도 사지를 다 부러뜨린 것도 아니야. 난 지금 충분히 자비로운 거야. 내가 더 뭘 어떻게 해야 해?”그의 목소리는 겉보기엔 차분했지만, 그 속에 숨겨진 분노와 어두움은 쉽게 가늠할 수 없었다.임유진이 아니었다면, 강지혁은 그 여자에게 훨씬 더 잔인하게 복수했을 것이다.임유진은 충격에 숨을 들이켜며 말을 잃은 채, 눈앞의 강지혁을 바라봤다.그러자 강지혁은 임유진의 뺨 옆 머리카락을 살며시 넘기며 말했다.“놀랐어?”“나...”임유진의 목은 말라붙은 듯했다.“하지만 유진아, 이게 나야. 진짜 나.”강지혁은 자신의 어두운 면을 스스럼없이 그녀 앞에 내보였다.“하지만 넌 날 무서워할 필요 없어. 널 해칠 일은 절대 없을 거니까.”임유진은 말없이 그를 바라보며 한참을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중얼거렸다.“알아, 넌 나한텐 절대 해 끼치지 않을 거란 거. 하지만 혁아... 정말로, 나 스승님과 사모님 한 번만 보러 가면 안 돼?”“볼 필요 없어.”그는 단호하게 말했다.“그들이 감옥에서 지내고 싶다면, 알아서 걸어 나오겠지. 안 그래?”하지만 문제는... 사모님은 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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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9화

강현수는 수없이 후회했다. 그날, 한 발짝만 달리 내디뎠더라면...그리고 수없이 되뇌었다. 그날, 임유진이 간절히 도움을 청했을 때 그가 손을 내밀었다면... 그들 사이의 운명은 과연 달라졌을까?아니면... 정말 그녀가 말한 대로, 무엇을 하든 그녀가 사랑한 사람은 결국 강지혁 하나뿐이었을까?그때, 강현수의 휴대폰이 울렸다.화면을 내려다보며 강현수는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이 번호는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그에게 전화를 걸지 않는다.아니면, 혹시...강현수는 망설임 없이 전화를 받았다.그러자 휴대폰 너머로 곧장 들려오는 말.“누군가가 그 자수정 꽃을 가지고 왔습니다. 두 사람의 행방을 조사해달라고 하면서요.”핸드폰을 쥔 강현수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는 이내 짧게 지시를 내렸다.“그 사람이 어떤 요구를 하든 전부 들어줘. 무조건.”“네, 알겠습니다.”통화를 마친 뒤에도 그는 한동안 휴대폰을 내려다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그 주소는 철저히 비밀에 부쳐둔 최후의 카드였다.정말 임유진이 도움이 필요할 때만 꺼낼 수 있는 마지막 수단...하지만 그녀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그곳을 찾았다.그녀가 찾는 그 두 사람의 행방... 그건 강지혁이 도와줄 수 없는 일이었을까?그녀와 강지혁 사이에 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바로 그때, 갑자기 노크하는 소리가 들려왔다.강현수는 고개를 들며 말했다.“들어와.”문이 열리고, 비서가 젊은 동양인 여성을 데리고 들어왔다.“말씀하신 분을 모시고 왔습니다.”“그래. 나가봐.”강현수의 말이 끝나자, 비서는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방을 나갔다.방 안에는 강현수와 그 동양인 여성만이 남았다.그 여성의 조심스럽고 불안한 표정... 그 안에 기대감도 살짝 섞여 있었다.강현수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늘씬한 몸매, 검은 긴 머리카락은 처음 만났을 때처럼 단정한 포니테일이 아니라, 요즘 유행하는 자연스러운 웨이브로 손질되어 있었다.그녀는 진하게 화장을 하고 있었다. 선명한 붉은 립스틱, 세심하게 그려진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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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0화

사실 그녀의 집안은 엄청난 빚더미에 올라 있었다. 사방이 막힌 끝에, 그녀는 클럽에서 일하며 몸까지 팔 결심을 할 정도로 벼랑 끝에 몰려 있었다.그런데 바로 그때, 누군가 그녀를 찾아왔다. 시험관 방식으로 한 남자의 아이를 낳아주면, 엄청난 보수를 받게 될 거라는 제안이었다.그 돈이면 빚을 다 갚고도 남았다. 평생 돈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을 만큼의 거금이었다.하루하루를 클럽에서 허덕이며 사는 것보다 훨씬 나았다.당연히 그녀는 흔들릴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중개인을 통해 본격적으로 연락을 시작했다.처음엔 분명히 이상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방식으로 아이를 낳으려는 남자라면, 분명 외모든 성격이든 건강이든 뭔가 큰 결함이 있을 거라고.하지만 정작 눈앞에 나타난 남자는 믿기 어려울 만큼 잘생기고 키도 훤칠한 사람이었다.호기심에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그 남자는 바로 연예계 황태자라 불리는 존재였다!그런 사람이 아이의 엄마로 자신을 선택하다니, 그녀 입장에선 꿈만 같은 일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계약에 동의했다.그리고 오늘, 일부러 예쁘게 차려입고 왔다. 그 기회에 이 남자를 확 잡아보고 싶었던 것이다.그녀가 바란 건 단순한 대리출산이 아니었다. 이 기회를 발판 삼아 확실히 신분 상승을 하려는 것이었다.하지만 현실은 그녀의 기대와는 정반대였다.강현수가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마치 그녀의 속내를 다 꿰뚫어 보고 있다는 듯한, 냉철하고 단호한 눈빛.“한 번만 더 말할게요. 내가 원하는 건 아이 하나뿐입니다. 그 아이의 엄마가 누군지는 나한테 중요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앞으로, 나랑 아이 엄마 사이엔 아무런 관계도 없을 거니까요. 아이는 철저히 시험관 방식으로 태어날 거고, 당신과 아이 사이에도 어떤 관계도 생기지 않을 겁니다.”그의 목소리는 매정하리만치 차가웠다.그 말에 그녀의 눈빛이 흔들렸다.강현수는 그녀를 철저히 도구로만 대하고 있었다. 계약서 한 장으로 아이만 낳고 사라질 존재로.하지만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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