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유진은 소영훈의 말을 들은 순간, 그가 수술에 대해 어느 정도 확신이 있음을 단번에 알아차렸다.하지만... 사모님이 젊은 시절, 발목 인대가 끊어진 적이 있었다는 건 뜻밖이었다.‘사고였을까? 아니면... 누군가 의도적으로 그런 짓을 한 걸까?’‘만약 일부러였다면... 왜? 도대체 누가, 무엇 때문에 사모님 같은 사람에게 그런 잔인한 일을 했던 걸까?’권건우 부부는 수술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은 뒤, 집으로 돌아가 다시 상의하고 결정하기로 했다.그런 그들을 임유진은 자연스럽게 강씨 저택으로 초대했다. 점심을 준비해 둔 탓도 있었고, 두 어르신을 더 편히 모시고 싶었다.저택에 들어서자, 권건우는 주변을 둘러보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이야... 정말 대단한 집이군.”넓고 고풍스러운 내부에 감동한 듯, 그의 눈은 여기저기를 바쁘게 살폈다.반면, 그의 아내는 거의 말을 하지 않은 채 조용히 뒤따를 뿐이었다.그녀의 표정은 차분했지만, 눈빛엔 무언가 오래된 기억이 스치듯 깊은 그늘이 비쳤다.그러던 중, 강지혁과 임유진의 침실 앞에 도착했을 때였다.“나... 이 방, 잠깐 볼 수 있을까?”“물론이죠.”임유진은 환한 미소로 문을 열었다.“여기가 저랑 혁이 방이에요.”사모님은 조용히 안으로 들어섰다. 방 안을 천천히 둘러보다가 벽 쪽에 연결된 작은 문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손을 들어 조심스럽게 문고리를 잡고 살짝 열자, 또 다른 방이 드러났다.“저 방은 예전에 제가 쓰던 방이에요.”임유진이 뒤따라 설명했다.“지금은 옷이랑 개인적인 물건들만 보관하는 용도로 써요.”사모님은 그 구조를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그리고 나지막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이런 구조... 참 따뜻하네.”식사를 마친 후에도 임유진은 두 사람을 데리고 저택 안팎을 둘러보았다.정원을 지나 별채 쪽으로 향하던 중, 사모님의 표정이 순간 얼어붙었다.“여기는...?”“여기는 영정을 모시는 별채예요.”임유진의 목소리가 조금 조심스러워졌다.“혁이 아버지가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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