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들이 임유진의 품에 파묻혀 그녀의 목덜미 쪽으로 입김을 불며 말하는 이 순간 역시 그랬다.“이렇게 하면, 엄마 안 아프죠?”임유진은 순간 가슴이 뭉클해졌다. 그녀는 눈가가 촉촉해지며, 고개를 끄덕였다.“응, 안 아파.”“앞으로 내가 엄마를 지킬 거예요. 나쁜 사람들은 다 쫓아낼 거고, 엄마가 다치게 하지 않을 거예요.”율이는 단단히 마음을 먹은 듯, 힘찬 목소리로 다짐했다.그 모습에 임유진은 미소 지으며 아들의 볼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작은 얼굴이 금세 붉게 달아올랐지만, 품에서 벗어나려 하지는 않았다.율이는 두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꼭 안은 채, 얼굴을 바짝 파묻었다.‘이게 바로 엄마의 냄새구나. 엄마는 앞으로 내가 지켜줄 거야!’그리고 만약 몸이 성하고 팔에 링거 주사가 연결돼 있지 않았다면, 강지혁은 당장 아들을 임유진 품에서 번쩍 들어 올렸을 것이다.두 아이는 원래 병원에서 아빠, 엄마와 함께 밤을 보내겠다며 고집을 부렸고, 현이는 심지어 “내가 잘 돌봐드릴 테니 퇴원하면 그때 다시 유치원에 가겠다”고까지 했다.결국 임유진이 여러 번 달래고 설명한 끝에야, 두 아이는 마지못해 마음을 접었다.집사가 두 아이를 데리고 돌아가고 나서야, 임유진은 마치 큰 전투라도 치른 듯한 진이 빠짐을 느꼈다.밤이 되자 또다시 병실 문이 열렸다.이번엔 겸이와 하유은이었다.보디가드에게 붙잡혀 들어온 두 아이를 본 순간, 임유진은 놀라 눈이 커졌다.특히 하유은이 “우린 몰래 들어왔어요. 병원 입구엔 기자들이 잔뜩 있어요.”라고 말했을 때, 임유진은 손에 땀이 밸 만큼 긴장했다.“아빠, 엄마는 같이 안 오셨니?”임유진은 걱정스레 물었다. 두 아이는 아직 너무 어렸고, 게다가 하씨 가문은 병원에서 제법 먼 곳에 있었다.“아빠, 엄마는 저녁에 파티가 있으셔서, 제가 겸이 데리고 택시 타고 왔어요!”하유은이 자랑스럽게 대답했다.임유진은 두 아이가 무사히 도착했다는 사실에 그제야 안도했지만, 혹여 위험한 일을 만날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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