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원의 작은 입술은 단단히 다물려 있었고,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신정우는 주머니에서 작은 종이를 꺼내, 그 위에 한 줄의 전화번호를 적었다.“언젠가 나와 함께 녹원시로 가고 싶다면, 이 번호로 전화해. 그리고 내가 한 말을 기억해. 녹원시에 가야 네가 원하는 모든 걸 가질 수 있어. 여기 강씨 가문에 있으면, 넌 영원히 남의 집 아이일 뿐,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범죄자의 아들일 뿐이야.”작은 몸은 점점 더 굳어졌다. 진해원은 받아 쥔 손으로 그 종이를 꽉 쥐고 놓지 않았다.그렇게 신정우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뒤돌아서 방을 나갔다.잠시 후, 유치원 선생님이 들어와 진해원을 교실로 데려갔다.작은 낮잠 침대에 눕혀지자,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듯 평화가 찾아왔다.그러나 단 하나, 진해원의 손에 쥐어진 종이 한 장이, 조금 전의 일이 현실임을 조용히 상기시켜 주었다.신정우가 유치원을 나서는 순간, 그의 차 옆에 또 다른 차량이 서 있는 것을 보았다.차에서 내리는 실루엣 하나.놀랍게도, 바로 S 시 최고 지배자, 강지혁이었다!순간, 신정우의 눈에 순간 놀라움이 스쳤지만, 이내 아무 일 없다는 듯 냉정하게 가라앉혔다.그럴 만도 했다. 진해원이 지금 강씨 가문에 살고 있으니, 조심스럽게 조사하더라도 강지혁을 피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늘 신정우라는 이름은 들어왔지만, 직접 뵐 기회는 없었는데... 이렇게 유치원에서 만날 줄은 몰랐네요. 혹시 신씨 가문에도 아이가 이 유치원에 다니나요?”강지혁이 직설적으로 물었다.이 말에, 신정우는 강지혁이 이미 모든 상황을 알고 있음을 직감했다.그래서 더는 숨기지 않았다.“제 아들이 여기 있어요. 진해원이라고... 제 아들이에요. 요즘 강씨 가문에서 잘 돌봐주고 있다니, 감사하네요.”말이 끝나자, 두 남자는 서로를 날카롭게 응시했다.“돌봐준 건 뭐... 진해원이라는 아이가 내 딸과 인연이 있어서 그랬을 뿐이죠. 그런데 정말 궁금하네요. 신정우 씨와 진세령 씨는 도대체 어떤 관계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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