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영은 순간 얼굴이 빨개지며 당황했다.“나... 나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한 말이에요.”“아무 생각 없이?”백연신이 넥타이를 살짝 잡아당기며 말했다.“그럼 아무렇게나 말한 김에 그 두 배우... 얼마나 네 취향에 맞는지도 말해보는 게 어때?”한지영은 갑자기 말문이 막혀 버렸고 지금은 뭐라고 해도 다 틀린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그때 임유진이 급히 분위기를 살렸다.“됐어요, 됐어요. 우리 우선 주문부터 해요. 다 배고프잖아요. 특히 지영이는 지금 더 참기 힘들 거고요!”“그... 그래. 주문하자, 주문!”한지영도 급히 맞장구쳤다.그렇게 두 여자는 메뉴판을 들고 얼굴을 맞대며 주문을 시작했고 두 남자는 각자의 여자를 바라보며 표정을 달리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한지영과 임유진이 휴대폰으로 주문한 음식이 하나둘씩 나왔고 네 사람은 드디어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그러다 강지혁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여자들은 왜 이런 두 남자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를 좋아하는 거예요?”“헉?!”순간 한지영과 임유진은 젓가락질을 멈추고 서로를 바라보더니 눈빛을 주고받았다. 그러다 결국 임유진이 먼저 대답했다.“좋아서 본다기보다는 그냥 보는 드라마 중에 우연히 이런 이야기가 있는 거지. 이런 장르의 드라마는 아마도 오직 한 사람만 사랑하고 주변 시선이 어떻든 관계없이 그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니까 그런 것 같아.”“그래? 그럼 두 남자 얼굴 때문은 아니지?”강지혁이 장난스럽게 물었다.푸웁!!순간 한지영은 입에 넣은 밥을 거의 뿜을 뻔했고 임유진도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다.‘당연히 배우 얼굴도 무시 못 하지!’“그게 그러니까... 얼굴이 좀 잘생기면 보는 맛이 더 있긴 하지...”“그럼...”강지혁이 갑자기 일어나 의자를 뒤로 밀고 백연신 앞으로 다가더니 시선을 자연스럽게 두 여자에게 고정했다.“우리 둘이라면 어때? 보는 맛이 더 크지 않을까?”강지혁은 말을 하며 한 손을 백연신의 어깨에 살짝 올리고 몸을 천천히 숙이더니 두 남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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