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주민들은 손에 쥔 고급스러운 예식용 사탕을 보며 얼굴 가득 미소를 터뜨렸고하나둘씩 탁유미의 가게 앞으로 몰려들어 연신 축하 인사를 쏟아냈다.“유미 씨, 남편 잘 골랐네! 이제 부잣집 며느리 다 됐네!”“아까 유미 씨 남편이 그러더라. 두 사람 예전에 어쩔 수 없이 떨어져 지냈다고... 그동안 유미 씨 혼자 윤이 키우느라 얼마나 힘들었냐고 미안하다고. 이제라도 다시 붙잡아줘서 다행이지.”“어쩐지 윤이가 잘생겼다 했더니 아빠를 닮았구나!”사람들의 호들갑 섞인 축하에 탁유미는 어색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반면 탁유미의 엄마는 한결 편안한 표정이었다.‘이러면 동네에서 아이들에 대해 아무 말도 못 하겠지...’그 마음이 조금은 놓인 듯했다.그리고 폭죽 소리가 잦아들고 사탕도 거의 다 나뉘었을 무렵.마침 초등학교 하교 시간이 되어 탁윤이 학교 문을 나서는데...멀리서 이경빈이 가게 앞에 서 있고 주변 사람들은 연신 “축하한다”라며 소란스러운 모습에 눈에 들어왔다.그때 같은 반 친구가 탁윤에게 다가와 물었다.“야, 너희 집 오늘 무슨 좋은 일 있어?”그러자 탁윤은 눈을 깜빡이며 사람들 말 사이사이로 들려오는‘백년해로’ 그리고 ‘행복하게 살아라.’ 같은 말들을 듣고 문득 며칠 전 엄마가 조심스레 꺼냈던 이야기가 번뜩 떠올랐다.‘혹시... 정말로 엄마랑 아빠가 결혼한 건가?’그때 가게 쪽에 먼저 뛰어가 소식을 들은 친구가 헐레벌떡 달려오며 말했다.“윤이야! 저 사람 너희 아빠래! 완전히 잘생겼어! 그리고 저 많은 차들 다 너희 아빠 거라잖아! 검은 양복 입은 사람들도 전부 너희 아빠 직원이고! 완전 드라마 속 회장님 같은데?!”다른 반 아이들도 눈을 반짝이며 탁윤을 바라봤고 특히 여자아이들 사이에서는 작은 비명이 터지기도 했다.하지만 정작 탁윤은 그 모든 걸 듣고도 멍하게 서 있을 뿐이었다.그리고 멀리서 아빠와 엄마가 함께 있는 곳을 바라본 순간 가슴 한쪽이 쿵 내려앉았다.‘정말... 아빠랑 엄마가 결혼했어...?’...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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