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영은 그 어떤 방법으로도 나태웅의 핸드폰을 열 수 없었고 그도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결국 나태웅은 상처에 감염이 생겨 고열까지 나기 시작했다.안지영은 초조해지기 시작했다.“아니, 설마?”고열까지 나다니 완전히 미칠 상황이었다.‘설마 여기서 죽을 운명인 거야?’정말 그런다면 그녀의 인생도 사실상 끝장난 거나 다름없다.나태범이 그토록 아끼는 막내아들이 정말로 자기랑 함께 있는 동안 죽기라도 한다면...안지영은 등골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창가에 기대어 밖을 보니 눈이 여전히 많이 오고 있었다. 그칠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주변을 둘러봐도 인기척이라고는 전혀 없었다.어제 들어올 때도 차로 한참을 달렸었다.차로도 그렇게 오래 걸렸는데 나갈 때도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더 큰 문제는 지금 그녀는 길을 전혀 모른다는 것이다.“나태웅, 이 개자식아, 얼른 일어나 핸드폰 열어!”안지영은 화가 나서 소리쳤다.그러나 그녀가 어떻게 소란을 피우던 소파에 누워있는 나태웅은 전혀 반응이 없었다.이 상황에서 안지영은 어찌 할 바를 몰랐다.핸드폰이 있다면 응급처치 방식이라도 검색했을 텐데 말이다.그러나 지금은...나태웅의 이마를 짚어보니 너무 뜨거웠다.‘열이 있는 사람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그냥 찬물에 넣어서 열을 내렸던가?’그런 생각을 하자 흠칫 놀란 안지영은 무의식적으로 창밖을 바라보았다.“죽으려면 혼자 죽을 것이지 왜 나까지 끌어들여 이 고생시키는 거야, 나태웅, 이 개자식아!”안지영은 초조하기만 했다.열이 있는 사람은 도대체 어떻게 처리하면 되는지 아무리 머리를 굴려 생각해 봐도 혼란스럽기만 했다.아무 방법도 생각나지 않았다.“어떻게 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해?”그녀는 기숙사에 있을 때 고은영이 열난 것이 떠올랐다.‘그때는 어떻게 처리했지? 그냥 직접 의사한테 데려갔던 것 같은데? 맞아, 의사한테 가면 돼! 그리고 물리적인 방법으로 온도를 낮췄던 것 같은데...그때 룸메이트가 알코올로 은영이의 열을 내렸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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