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Chapter 1501 - Chapter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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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1화

그들은 고은지 영입이 나태현에게 미칠 잠재적 후폭풍을 알지만 나태범은 그것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나태현이 안전하게 돌아오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고은지는...나태현이 돌아오면 그때 가서 다시 처리하면 되는 것이었다.“이 자식을 서둘러 찾아. 어떻게든 찾아야 해. 그리고 장선명보다 더 먼저 찾아야 해.”나태범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들 쪽에서 먼저 나태웅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만약 장선명이 먼저 찾게 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단 집사는 표정이 굳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네.”단 집사의 전화를 받은 고은지는 싸늘한 목소리로 대답했다.“알았어.”그러고는 전화를 확 끊어버렸다.고은지의 이런 태도를 보며 단 집사는 그녀가 나태현에게 감정이 없다는 것을 더욱 확신했다.이 순간의 타협이 미래에 어떤 큰 후폭풍을 불러올지 알 수 없다!...고은지는 핸드폰을 소파에 확 던져버렸다.량천옥이 아침을 준비해 들고 나오자 표정이 굳은 그녀를 보았다.“누구의 전화야?”량천옥이 물었다.방금 주방에서 그녀는 분명히 다 들었을 것이다.고은지가 말했다.“나씨 가문의 단 집사가 걸어온 전화예요.”“뭐라고 했어?”“제가 천락그룹에 출근해도 된대요!”고은지는 눈을 감고 분노를 삼켰다.고은지의 말을 들은 량천옥은 손에 들고 있던 찻잔을 내려놓고 그녀의 맞은편에 자리를 잡았다.그러더니 고은지가 입을 열었다.“보아하니 나씨 가문은 이제 완전히 초조해서 어쩔 수 없이 타협하는 모양이야.”량천옥과 고은지는 지금 나태웅이 장씨 가문을 건드린 탓에 나씨 가문 전체가 완전히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게다가 량천옥이 뒤에서 은밀히 움직이는 모습까지 더해지면서 나씨 가문은 장씨 가문과 량천옥이 한통속이 될까 봐 더욱 걱정스러워하고 있다.그렇게 되면 나태현이 돌아오지 못하고 나태웅도 끝장나버리는 것이다.고은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량천옥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정말 그렇게 할 거야?”그녀의 목소리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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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2화

고은영은 긴장되어 말을 이어갈 수가 없었다.나태웅이 전에 한 짓들을 떠올리면 그런 일을 해낼 가능성이 없지는 않았다.고은영의 말을 들은 배준우는 눈살을 찌푸렸다.고은영이 무엇을 걱정하는지 알고 있었던 배준우는 다가가서 그녀를 품에 끌어안고 말했다.“걱정하지 마. 감히 그러지 못할 거야.”“그러지 않을까요?”“지영 씨를 데려 가면 이곳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짐작하고 있었을 거야.”“그러나 나 대표님은 매우 이기적인 사람이에요. 진짜로 지영이에게 복수한다면 어쩌죠?”고은영의 말투가 한층 더 날카로웠다.그녀는 복수라는 단어에 특별한 힘을 실었다.배준우는 그녀가 무슨 뜻으로 한 말인지 알고 있다.“그럴 리 없어. 너무 섣부르게 판단하지 마.”“그렇지 않을 거라 단정할 수 없어요, 인간은 감정에 사로잡히면 뭐든지 할 수 있어요.”나태웅이 결혼식에서 신부를 강제로 데려가는 사태를 빚은 것으로 보아 그는 완전히 이성을 잃은 것이 분명했다.이성의 끈을 놓는 순간 인간은 그 어떤 잔인함도 가능해지는 법이다.“조금의 이성이 남아 있다고 하더라도 지영 씨의 성격을 잘 알고 있잖아.”“...”“그런 일이 있었는데 지영이가 나 대표님에게 좋은 말을 했을 리 없어요.”자극만 더 준다면 무슨 짓을 할지 예측할 수 없었다.고은영은 불안감에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배준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안지영의 성격이라면 정말 걱정되긴 했다.고은영의 말한 것처럼 나태웅이 조금의 이성이 남아 있을 수 있지만 안지영이 그를 자극해 화나게 할 수도 있었다.하룻밤이 지난 지금 둘이 함께 있으면서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반드시 지영이를 찾아야 해요.”고은영이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녀는 어젯밤에 한잠도 못 잔 탓에 지금 몹시 지쳤지만 여전히 안지영을 걱정하고 있었다.배준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선명이가 이미 찾으러 갔어.”“갔다고요?”배준우가 말했다.“응, 찾았어.”‘찾았다고?’이 말을 듣자 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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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3화

안지영은 그 어떤 방법으로도 나태웅의 핸드폰을 열 수 없었고 그도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결국 나태웅은 상처에 감염이 생겨 고열까지 나기 시작했다.안지영은 초조해지기 시작했다.“아니, 설마?”고열까지 나다니 완전히 미칠 상황이었다.‘설마 여기서 죽을 운명인 거야?’정말 그런다면 그녀의 인생도 사실상 끝장난 거나 다름없다.나태범이 그토록 아끼는 막내아들이 정말로 자기랑 함께 있는 동안 죽기라도 한다면...안지영은 등골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창가에 기대어 밖을 보니 눈이 여전히 많이 오고 있었다. 그칠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주변을 둘러봐도 인기척이라고는 전혀 없었다.어제 들어올 때도 차로 한참을 달렸었다.차로도 그렇게 오래 걸렸는데 나갈 때도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더 큰 문제는 지금 그녀는 길을 전혀 모른다는 것이다.“나태웅, 이 개자식아, 얼른 일어나 핸드폰 열어!”안지영은 화가 나서 소리쳤다.그러나 그녀가 어떻게 소란을 피우던 소파에 누워있는 나태웅은 전혀 반응이 없었다.이 상황에서 안지영은 어찌 할 바를 몰랐다.핸드폰이 있다면 응급처치 방식이라도 검색했을 텐데 말이다.그러나 지금은...나태웅의 이마를 짚어보니 너무 뜨거웠다.‘열이 있는 사람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그냥 찬물에 넣어서 열을 내렸던가?’그런 생각을 하자 흠칫 놀란 안지영은 무의식적으로 창밖을 바라보았다.“죽으려면 혼자 죽을 것이지 왜 나까지 끌어들여 이 고생시키는 거야, 나태웅, 이 개자식아!”안지영은 초조하기만 했다.열이 있는 사람은 도대체 어떻게 처리하면 되는지 아무리 머리를 굴려 생각해 봐도 혼란스럽기만 했다.아무 방법도 생각나지 않았다.“어떻게 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해?”그녀는 기숙사에 있을 때 고은영이 열난 것이 떠올랐다.‘그때는 어떻게 처리했지? 그냥 직접 의사한테 데려갔던 것 같은데? 맞아, 의사한테 가면 돼! 그리고 물리적인 방법으로 온도를 낮췄던 것 같은데...그때 룸메이트가 알코올로 은영이의 열을 내렸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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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4화

장선명은 어두운 표정으로 포크레인 뒤쪽의 메르세데스 벤츠 G클래스에 앉아 있었다.갑자기 기진맥진해 있던 안열이 몸을 일으켰다.“도련님, 저기 사모님이세요, 사모님이에요!”장선명은 굳은 표정으로 안열의 시선에 따라 고개를 돌렸다.곧이어 온몸이 흐트러진 안지영이 그들을 향하여 달려오는 것을 보았다.장선명이 울부짖었다.“멈춰, 차를 멈춰!”“얼른 차 멈춰!”안열이 기사에게 말했다.기사가 차를 급히 멈췄지만 미끄러운 탓에 정지하는 순간 차가 확 미끄러졌다.차에서 내린 장선명은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안지영을 보았다. 그 순간 그의 마음은 안도감으로 가득 찼다.안지영은 장선명을 보고 멈칫하더니 그를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선명 씨!”안지영의 목소리를 들은 장선명의 가슴이 철렁했다.장선명을 보고 흥분한 안지영은 눈물이 글썽해서 주저 없이 그의 품으로 달려들었다.장선명은 흠뻑 젖어서 얼음덩이처럼 차가운 그녀를 끌어안았다. 그러자 그녀는 그의 날렵한 허리를 꽉 움켜쥐었다.“선명 씨는 저를 어떻게 찾았어요?”안지영은 흥분한 나머지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장선명이 말했다.“모든 대가를 치르더라도 너를 반드시 찾으려고 했어.”그는 단호하게 답하며 그녀를 더욱 꽉 끌어안았다.그는 그녀를 찾기 위해 얼마나 큰 대가를 치렀는지 말하지 않았지만 어쨌든 그녀를 찾아냈다.눈물이 안지영의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다.“추워요...여긴 정말 너무 추워요.”그녀는 태어나서 이렇게까지 춥고 지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정말 너무 추웠다.장선명은 그녀의 옷이 흠뻑 젖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왜 젖은 옷을 입고 있는 거야? 이렇게 낡은 옷은 어디서 구해 온 거야?”“그냥 아무거나 골라 입었어요.”안지영은 중얼거렸다.안지영은 나태웅이 준비한 옷들을 거부하며 입지 않았다. 그래서 옷장에서 아무것이나 집어 입었을 뿐이다.아마도 그 집 주인의 옷일 것이다.‘나태웅은 이곳에 집을 살 리 없어, 분명히 임대한 집일 거야.”장선명이 안지영을 자세히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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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5화

안지영과 안열은 모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건...장선명은 나태웅을 죽여버리고 싶었지만 방금 그는 안지영의 다리가 얼어서 동상이 상당히 심각한 것을 목격했다.이런 극한 날씨에 그녀가 이렇게 얇게 입고 있을 줄을 몰랐다. 그는 자신의 옷을 둘러준 후 그녀를 꽉 끌어안았다.장선명은 자신의 모든 체온을 안지영에게 전해주고 싶었다.안지영은 앞에 있는 안열을 바라보며 장선명에게 말했다.“나태웅을 병원으로 옮겨줘요.”사람은 그녀가 때렸기 때문이다.게다가 나씨 가문 사람들이 이곳으로 찾아와 상처투성이가 된 나태웅의 모습을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를 것이다.장선명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그렇게 무서워?”“누구나 무서워하는 거 아니에요? 저만 무서운 게 아니에요.”안지영이 대답했다.비록 장씨 가문 사람들도 만만치 않은 인물들이지만 안지영은 더 이상 큰 일에 휘말리고 싶지 않았다.나태웅이 살아 있으면 그녀가 나씨 가문을 찾아가 소란을 피우며 각종 보상을 요구할 수 있다. 하지만 나태웅이 죽기라도 한다면 이번엔 나씨 가문에서 그녀를 찾아 소란을 피울 것이 뻔했기 때문에 그런 상황을 만들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안지영의 말을 들은 장선명은 앞좌석에 앉아 있던 안열을 바라보며 말했다.“이건 네가 처리해.”“알겠어요.”안열이 고개를 끄덕이며 차에서 내렸다.장선명은 품에 안긴 안지영을 바라보며 그녀의 코를 가볍게 꼬집었다.“너한테 무슨 짓을 했어?”“제가 말했잖아요. 제가 나태웅을 죽일뻔했다고요. 지금은 반쯤 죽은 거나 다름없어요.”“...”그녀의 말을 들은 장선명은 가볍게 웃음을 터뜨렸다.“우리 먼저 가자.”이 거지 같은 곳에 장선명은 1초도 머물고 싶지 않았다.‘나태웅이 이곳으로 지영이를 데리고 온 것은 분명 이유가 있을 거야, 절대 이대로 끝내지 않을 거야!’안지영이 말했다.“열이 씨를 기다리지 않나요? 얼굴색이 안 좋아 보였는데.”“알아서 할 거야.”장 선명이 말했다.그는 즉시 기사에게 유턴해서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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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6화

‘이렇게 사람을 소파에 내버려두다니, 맞아 죽지 않아도 결국엔 얼어서 죽을 거야!’나태웅의 모습을 본 안열은 침실에서 이불을 꺼내 와 그에게 덮어주었다.그의 이마를 만져보니 너무 뜨거웠다.그는 전화를 꺼내 119에 연락했다.별장에 도착한 배준우는 상처투성이로 얼굴이 창백해 소파에 누워있는 나태웅의 모습을 보았다. 게다가 상태가 정말 심각해 보였다.배준우를 본 안열은 공손하게 인사했다.“배 대표님.”배준우는 앞으로 다가가 고열에 시달리는 나태웅을 살펴보더니 안열에게 말했다.“상처 감염으로 열이 난 모양이군.”“네, 침대 한쪽이 젖어있었어요. 차가운 물을 끼얹은 것 같아요.”“...”“외한과 발열이 동반된 것 같아요.”안열이 덧붙였다.배준우는 침대가 차가운 물에 젖어있다는 말을 듣고 어젯밤에 이 두 사람이 얼마나 격렬하게 싸웠는지를 생각했다.안지영의 그 성격에 소란을 피우면 나태웅이 이성을 잃을 수 있다고 말한 고은영의 말은 그냥 한 말이 아니었다.다만 예상과 달리 나태웅은 안지영을 죽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의 손에 죽을 뻔했다.‘지영 씨가 동영그룹에 다닐 때 몰랐는데, 원래 이렇게 무서운 여자였어?’“일단 차에 태우고 보자.”배준우가 말했다.지금 상태로는 그가 얼마나 오래 의식을 잃었는지 알 수 없지만 이대로 열이 오르면 분명히 위급한 상황이 될 것이다.“제가 이미 구급차를 불렀어요.”안열이 말했다.“기다릴 수 없어!”배준우가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안열은 그의 말에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그 말씀은 병원 가는 길에 죽을 수도 있다는 뜻인가요?”배준우는 말문이 막혔다.“...”‘내가 언제 그런 뜻으로 말했어? 선명이 옆에 있는 사람들 이해력이 다 이렇게 비상한 거야?’안열은 울상이 되어 말을 덧붙였다.“그러면 병원으로 이송할 의미가 있나요?”배준우가 말했다.“그럼 죽게 내버려둘 거야?”안열은 대답하지 못했다.‘그건 좀 아닌 것 같아.’배준우는 안열의 멍한 표정을 바라보았다.문뜩 배준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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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7화

안지영도 병원에 있었다.잠깐이었지만 그녀는 동상을 입었고 종아리 전체가 퍼렇게 멍들어 있었다.그때 그녀는 살을 에는듯한 추위만 느꼈을 뿐이다.하지만 이제 따뜻해지니 오히려 견딜 수 없는 고통이 밀려왔다.병실에 들어선 장선명은 종아리를 긁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보았다.“뭐 하는 거야?”장선명이 급하게 그녀에게 다가갔다.안지영은 가련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너무 간지러워요!”그녀의 목소리에 순간 마음이 녹아내린 장선명은 서둘러 그녀의 상태를 확인했다.조금 전 간호사가 와서 약을 발라줬다.안지영은 단단히 굳은 부위를 만지며 울먹였다.“왜 이렇게 운수가 나쁜 거예요...흑!”현재 안지영은 정말 슬펐다.그녀는 나태웅을 만날 때마다 나쁜 일만 생긴다는 것을 느꼈다.앞서 해외에서 돌아왔을 때는 나태웅 때문에 회사가 거의 파산할뻔했고 이번에는 다리까지 동상으로 잃을뻔했다.장선명은 그녀의 단단하게 굳은 피부를 부드럽게 문지르며 말했다.“동상이야.”“흑...저 자식에게 반드시 갚아주고 말 거예요!”나태웅을 생각하니 그녀는 당장 그를 죽이고 싶을 정도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비록 별장에서 손해를 보지 않았지만 하루 종일 갇혀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올랐다.‘결혼식장 디자인을 볼 때 너무 설렜었는데! 하지만 이게 뭐야! 결혼식 날 식장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나태웅 그 개자식에게 기절한 채 끌려갔으니!’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오른 안지영은 이불속에 파묻힌 채 이불을 마구 쳐댔다.장선명이 물었다.“어떻게 갚아줄 건데?”화가 치밀어 오른 안지영과 달리 그의 말투는 한결 가벼웠다. 대체 무엇이 그렇게 즐거운 건지 알 수 없었다.안지영이 대답했다.“죽여버릴 거예요!”“지금 나태웅이 중상으로 아래층 병실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어. 네가 반은 죽여 놓은 거나 다름없어!”어제 일로 장선명은 크게 화가 나 있었던 참이었다.하지만 나태웅이 안지영에게 맞아서 얼굴과 목에 멀쩡한 곳 하나 없이 중상을 입고 감염까지 되어 의식불명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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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8화

애초에 장선명은 언제 어디서나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안열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안열의 말을 들은 나태범은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곧바로 안열이 탁자 위에 놓은 약을 바닥으로 내팽개쳤다.“쿵탕!”소리와 함께 바닥은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었다.“...”단 집사가 나태범을 바라보며 말했다.“회장님!”나태범은 싸늘하게 말했다.“꺼져!”이 말을 들은 안열은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그녀는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나씨 가문 사람들은 다 문제가 있어! 나태웅뿐만 아니라 가문 전체가 문제 있어! 그것도 아주 큰 문제가 있어!’안열은 평소에도 자신만의 강한 자존심을 지닌 사람이었다.그동안 안열은 장선명의 곁에서 비서실장 역할을 해왔다.하지만 장선명에게 부탁할 일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그녀에게 굽신거렸다.물론 이 몇 년간 장선명이 누군가에게 굽실거려야 할 상황이 없었기 때문에 그녀도 누구에게 머리 숙일 필요가 없었다.장선명과 함께한 몇 년 동안 그녀는 상호 존중이 무엇인지 깨달았다.그녀는 지금 나씨 가문의 이런 행동이 완전히 예의 없어 보였다.안열은 안색이 점차 어두워졌다.“나 회장님께서 모르는 사실이 있는데요. 오늘 제가 그곳에 가지 않았다면 회장님의 아들은 죽었을 겁니다.”“그러니 제가 회장님 아들을 살려준 셈이죠!”“뭐라고? 배준우가 데려온 거 아니야?”“참, 배 대표님이 아내를 뺏긴 것도 아닌데 대표님이 그렇게까지 애써 찾아다닐 필요가 있었겠어요?”안열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나태웅의 행방은 안열이 찾아낸 것이었다.만약 오늘 그녀가 나태웅의 행방을 찾아내지 못했다면 나태웅과 안지영은 아직도 산속에 갇혀 있었을 것이다.안지영은 몸이 건강해서 괜찮지만 나태웅은 상태가 심각했기에 그 안에서 죽었을 수도 있다.안열의 말을 들은 나태범은 안색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그러니까, 네 말은 내가 너에게 감사해야 한다는 거야?”“그러실 필요는 없어요. 다만 이 나이 드셨으면 그래도 품위 정도는 좀 지키시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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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9화

안지영의 병실 안.장선명은 동상이 생긴 그녀의 종아리를 부드럽게 문질러 주었다. 그 손길이 너무 편안한 나머지 안지영은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여보!”안지영은 기분 좋은 나머지 흐느끼듯 소리를 냈다.장선명이 대답했다.“왜?”“집에 가서 자고 싶어요. 병원 냄새 때문에 머리가 너무 어지러워요.”장선명이 그녀에게 물었다.“그냥 잠이 오는 건 아니야?”안지영이 답했다.“아니에요. 냄새 때문에 어지러운 거예요.”소독약 냄새가 심해서 그녀는 너무 싫었다.그녀의 가련한 모습을 본 장선명은 고개를 끄덕였다.“의사 선생님께 여쭤보고 올게.”“네, 알았어요.”장선명은 돌아서서 나갔다.그가 떠나자 안지영은 다시 가렵기 시작했다. 이렇게 느낌은 아마 안지영만 알 것이다.장선명은 퇴원해도 된다는 의사의 말에 안지영을 데리고 병원을 떠났다.병원 소독약 냄새는 정말 괴로웠다. 안지영뿐만 아니라 이쪽 전문인 장선명도 이 냄새를 싫어했다.장선명의 품에 안긴 안지영은 졸음이 몰려왔다.장선명은 고개를 숙여 자기 가슴에 머리를 파묻은 그녀의 모습을 보고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졸린 거야?”안지영이 말했다.“네, 어젯밤에 못 잤어요.”그녀의 말을 들은 장선명은 나태웅이 온몸에 상처를 입은 이유를 대략 짐작할 수 있었다.‘이 여자가 진짜 사람 잡네.’“너만 못 잔 거야? 아니면 나태웅도 못 잔 거야?”“제가 그자가 자는 틈을 타 몰래 습격했어요.”“...”‘몰래 습격이라니? 나 태웅이 잠든 틈을 타 그녀가 몰래 습격한 거라고? 이건 정말 방어하기도 힘들어. 아마 밤새 나태웅은 미칠 지경이었을 거야!’장선명은 나태웅이 안지영을 그곳에 데려간 이유를 정확히 알고 있다.가장 위험한 곳이 가장 안전한 곳이라는 것이다.장선명을 포함한 그 누구도 나태웅이 안지영을 그곳에 데려가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안열이 그들이 그곳에 있다는 걸 알아냈을 때 장선명은 깜짝 놀랐다.게다가 그는 나태웅이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곳에서 안지영과 감정을 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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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0화

나태웅의 시야가 점차 뚜렷해졌다.갑자기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듯한 충격이 밀려왔다.그가 몸을 살짝 움직이자 옆에 있던 나태범이 깜짝 놀라 깨어났다.나태범은 눈을 뜨며 깨어난 나태웅을 발견하자 아직 잠결에 흐릿하던 정신이 순간 확 돌아왔다.즉시 손을 들어 나태웅의 얼굴을 후려쳤다.“찰싹!”소리와 함께 병실 안이 다시 고요해졌다.“왜...”나태웅은 당황한 표정으로 나태범을 바라보았다.나태범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며칠 동안 나태웅과 나태현의 문제가 겹치면서 그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깨어난 나태웅의 모습을 보니 나태현이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게다가 이 모든 것이 나태웅 때문이라는 생각에 그를 한 대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이 미친놈아, 그 요망한 계집애가 무슨 매력이 있어서 그런 짓까지 했어?”“...”“신부를 빼앗다니, 상대방이 어떤 배경인지도 모르고, 네 형을 죽이려는 거야?”“형은 어떻게 됐어요?”나태웅은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나태범이 말했다.“네 형 얘기를 꺼낼 면목이 있어? 지금 태현이는 장씨 가문에 잡혀 있어. 여자 하나 때문에 형을 죽일 생각이야?”장성현의 말을 떠올리자 나태범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지팡이로 나태웅을 내리치려 했다.전에 너무 아꼈던 아들이었기에 그만큼이나 그의 잘못을 바로잡아주고 싶었다.나태웅의 얼굴이 새파랗게 일그러지더니 마음속에서 분노가 차올랐다.‘장선명, 네가 감히!’...장선명이 안지영을 침대에 눕히는 순간 핸드폰 진동 소리가 들려왔다.“부르릉!”나태웅이 걸어온 전화인 것을 확인한 장선명은 표정이 굳어지더니 안지영에게 이불을 덮어준 후 한쪽으로 다가가서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우리 형을 풀어줘.”나태웅이 이를 갈며 말했다.장선명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풀어달라고? 근데 태도가 왜 그래?”나태웅이 말했다.“장선명, 지영 씨는 우리 둘이 해결해야 할 문제야. 우리 형을 끌어들이지 마!”그의 말투는 더한층 날카로워졌다.장선명은 콧방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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