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지는 현재 천락그룹에 출근 중이었다. 고은영한테서 전화가 온 걸 보고 그녀는 이내 통화버튼을 눌렀다.“은영아.”“회사에서 괴롭히는 사람 없어?”고은영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고은지가 천락그룹에서 일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녀는 고은지가 무엇을 할지 대충 짐작하였지만 막을 수가 없었다.어쩌면 그게 고은지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버팀목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걱정하지 마. 그런 사람 없어.”“괴롭히는 사람 있으면 나한테 얘기해.”고은지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고 있지만 그녀는 고은지가 너무 고생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은영아, 넌 그냥 준우 씨 옆에서 행복하게 있으면 돼. 알았지?”현재 고은지를 안심시키는 유일한 것은 고은영이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이었다. 비록 진씨 가문에서는 아직까지도 그녀를 괴롭히고 배항준도 아직 그녀를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어찌 됐든 고은영의 옆에는 그녀를 지켜주는 배준우가 있으니까.그녀의 삶은 행복한 편이었다.“알아.”“출근 중이야. 이만 끊을게.”고은영이 입을 열기도 전에 고은지 쪽에서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순식간에 조용해졌지만 심장이 끊임없이 요동치고 있었다.이때, 곁으로 다가온 지신혜가 고은지의 어두운 얼굴을 보게 되었다. 고은지가 버젓이 천락그룹에 출근한다는 것을 알고부터 지신혜는 몹시 당황스러웠다. 지금 이 순간, 지켜보는 사람이 많은 것도 신경 쓰지 않고 지신혜가 그녀를 쏘아붙였다. “참 대단한 사람이네요. 딸이 죽었는데도 여기 와서 일할 생각을 하다니... 그렇게 출세하고 싶은 거예요?”그 말에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고은지를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졌다.고은지가 고개를 드는데 눈 밑에는 일에 대한 진심도 사라졌고 이 자리를 지키기 위한 조심스러움도 없었다. 차갑게 지신혜를 쳐다보더니 시선을 아래로 돌리며 지신혜의 두 다리를 빤히 쳐다보았다.그 모습을 보던 지신혜는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섰다.“뭐 하려는 거예요?”고은지의 차가운 시선을 마주치니 이제야 고은지의 어머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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