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후, 신혼여행을 떠나려던 장선명과 안지영이 안열의 숙소로 달려갔지만 나태웅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장선명은 안열의 집 안을 한 바퀴 둘러보았고 안지영은 핸드폰을 꺼내 나태웅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녀가 처음으로 나태웅에게 먼저 전화를 건 이유는 바로 안열 때문이었다. 전화기 너머로 다급한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금방 올라갈게.”나태웅은 안열의 집을 확인한 후, 바로 경비실로 달려갔다.전화를 끊고 안지영은 장선명을 쳐다보았고 두 사람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내 나태웅이 돌아왔다. 세 사람은 처음으로 얼굴을 붉히지 않고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안지영은 나태웅을 쳐다보며 뭔가 말을 하려 했지만 결국은 아무 말도 꺼내지 못하였다.안열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거라고 생각하고 안열이 자신의 아이를 데리고 도망쳤다고 생각하지 않은 게 얼마나 다행인가?그런 생각이 들었다면 정말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안열은 강성에서 10년 넘게 살았고 이곳에 뿌리를 내린 것과 다름없었다.“이건 방에서 찾은 거야.”나태웅은 접힌 지혈 밴드를 장선명에게 건넸다. 지혈 밴드를 받아쥐고 이리저리 훑어보던 그는 냄새를 맡고 안색이 어두워졌다.“CCTV에 얼굴이 잡히지 않은 걸 보면 아마도 묘하게 카메라를 피한 것 같아.”“지금은 아파트마다 CCTV가 쫙 깔려있어. 그렇게 완벽한 사각지대가 있을까?”안지영이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 강성은 보안 시스템 수준이 아주 높아졌다.특히 주거 지역은 CCTV 수와 범위에 대해 엄격한 요구 사항이 있었다. “CCTV에 손을 댄 흔적은 없어.”손을 댄 흔적이 없는데 안열은 집으로 들어간 후, 다시는 CCTV에 찍히지 않았다. 세 사람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안지영은 장선명을 향해 고개를 돌렸고 그는 안색이 어두워진 채 싸늘한 눈빛으로 손에 있는 하얀 지혈 밴드를 쳐다보았다. 이런 방법으로 안열을 데려간 걸 보면 안열은 지금...잠시 생각을 하던 그가 핸드폰을 꺼내 구이준에게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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