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Chapter 1571 - Chapter 1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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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1화

킹덤 타운 쪽. 안지영은 원래 장선명을 병원에 데려가려고 했지만 장선명은 한사코 가기를 원하지 않았다. 다행히 모두 피부 외상이라 그녀도 더 이상 그를 강요하지 않았다. 장선명은 여전히 굳은 얼굴이었다.“정말 그런 말을 들은 거예요?”“내가 왜 당신을 속이겠어?”그가 퉁명스럽게 말했다....장선명은 자신을 속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태범이 동안 쪽의 힘을 빌려서 안열을 죽이려고 하는 일도 그녀는 믿을 수가 없었다. “안열 씨의 뱃속에 나태웅의 아이가 있다는 걸 알고 있긴 한 거예요?’“알든 모르든 뭐가 중요해? 인간이 아닌데.”...맞는 말이었다. 나씨 가문에는 좋은 사람이라고는 눈 씻고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어떻게 자기 혈육에 대해 이렇게까지 무정할까요?”정말 조금도 개의치 않은 걸까?그가 안열에 대해 이런 일을 저지른 것은 안열의 뱃속에 아들의 자식이 있다는 것을 모를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고은지의 일은? 고희주가 나태현의 딸이라는 것을 나태범은 잘 알고 있었지만 그는 여전히 그런 짓을 저질렀다. 안지영은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진짜 인간이 아니네.”나태범도 나태범이지만 아들들도 하나같이 나쁜 놈들이었다. 예전에 동영그룹에 있을 때, 나태웅은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믿음직스러워 보였다. 나태현도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항상 신사적인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동안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정말 경악할 정도였다. 나씨 가문의 사람들은 완전히 미친 것 같았다.“됐어. 그 인간들 얘기는 그만해. 재수 없어.”“그래요. 재수 없으니까 그만해요.”나씨 가문의 사람들의 얘기를 꺼내기만 하면 저도 모르게 화가 났다.장선명은 화가 많이 났고 안지영은 나태범이 안열에게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것을 알고 마음속으로 걱정이 많이 되었다. 안열의 일이 해결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장선명이 이런 소란까지 피웠으니 정말 골칫거리였다.그녀는 깊은숨을 들이마시며 장선명을 바라보았다.“당신이 이렇게 소란을 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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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2화

그리고 안지영은 방에서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다음 날 아침, 식탁에서 만난 두 사람은 모두 안색이 좋지 않았다. 장선명이 안지영을 보고 한마디 물었다.“잠 못 잤어?”그녀는 눈을 비비며 대답했다.“잠이 오겠어요?”안열과의 친분이 고은영과는 비교가 안 되지만 그래도 오랫동안 그녀의 곁에 있던 사람 아니겠나?지금 이런 일이 생겼으니 당연히 사람을 되찾을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래서 어젯밤 장선명이 서재에서 전화를 걸 때, 그녀도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관계를 동원했다. 장선명은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부드럽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지금 많은 사람이 안열을 찾고 있으니 당신은 걱정하지 마.”...말을 하려는데 그녀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 번호를 확인한 순간 그녀는 흠칫했다. “전화 좀 받을게요.”장선명이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안지영은 핸드폰을 들고 한쪽으로 걸어갔다. 무슨 통화였는지 통유리창 앞에 서 있는 안지영의 안색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다.“확실한가요? 네, 알겠습니다. 가능한 한 정확한 위치를 빨리 찾아주세요.”10분 후, 전화를 끊고 그녀가 장선명에게로 걸어왔다. 초췌한 얼굴의 그녀가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장선명은 방금 그녀의 통화 내용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당신도 안열을 찾고 있는 거야?”“네, 최대한 동원할 수 있는 사람은 다 동원했어요.”평생 누구한테 신세를 져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 안열을 위해 신세를 많이 졌다.“무슨 소식이라도 있어?”안지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를 바라보았다.“안 좋은 소식이야?’“좋은 소식은 아니에요.”“무슨 소식인데?’“안열 씨의 실종이 나씨 가문과 관련이 없을 수도 있어요.”“뭐?”나씨 가문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이 일에서 로먼 가문과 관련된 유일한 가문은 나씨 가문이었다. 안지영은 방금 전화에서 들은 소식을 모두 장선명에게 말해주었다. 들으면 들을수록 충격이어서 그는 믿을 수 없는 표정이었다.“확실해?”“네.”그녀가 고개를 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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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3화

지금은 다른 것보다 안열이 로먼 가문에서 어떤 존재였던지가 더 무서웠다. 로먼 가문에서 왜 그녀를 찾고 있는 걸까?안지영은 그윽한 그의 눈매를 쳐다보며 물었다.“홉스라는 사람에 대해 조사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로먼 홉스, 로먼 가문의 큰 도련님. 지금은 로먼 가문의 권력자였다.안열이 지금 그 사람의 손에 있다.“안열이 홉스라는 사람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고 의심하는 건가?”“어찌 됐든 조사는 해봐야죠.”그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조사를 해봐야지.”그것도 최대한 빨리 조사를 해봐야 한다. 그들은 지금 안열이 어떤 형태로 그 사람에게 끌려갔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리고 홉스가 또 안열에게 무슨 짓을 할지 그들 사이에 어떤 관계와 원한이 있는지 그들은 잘 알지 못하였다.“이 일은 더 이상 신경 쓰지 말고 나한테 맡겨.”그가 엄숙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안지영이 이 일을 발 벗고 나서서 알아볼 줄은 몰랐다. 그저 마음속으로 안열을 걱정했을 거라고만 생각했는데...안지영은 그의 말에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동안 쪽은 험한 곳이야. 무슨 일이 있어도 그쪽의 일에 대해 염탐하지 마.”그녀는 그가 자신을 보호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순간 깨달았다. 확실히 동안 쪽이 얼마나 복잡한지는 장선명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도 평생 그쪽하고 연락하고 싶지 않았는데 지금은...“알았어요. 당신 말에 따를게요.”이렇게 명확한 소식을 그에게 전했으니 다른 것들은 더 이상 참여하면 안 될 것 같았다. 얌전히 알겠다고 하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두 사람은 가볍게 아침을 먹고 집을 나섰다. 장선명은 그녀를 직접 회사까지 데려다주겠다고 했다.동안 쪽과 관련이 있는 이상 그도 더욱 신중해져야 할 것 같다. 그는 그녀가 올라가는 것까지 지켜보았다. 잠시 후, 그가 핸드폰을 꺼내 장서경에게 전화를 걸었다. “선명아.”“형. 지영이 쪽에 믿을 만한 사람 두 명 좀 붙여줘.”“왜?”“찜찜해서 그래.”현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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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4화

“알았어.”장선명이 전화를 끊는데 좁은 차 안에는 매서운 기운이 가득했다. 앞에서 사건의 전말을 다 듣고 있던 구이준이 입을 열었다.“태웅 도련님께 이 사실을 알릴 생각이십니까?”만약 안열이 정말 로먼 가문이 장씨 가문에 심어둔 스파이라면...그럼 장씨 가문이 도대체 무엇을 잃었는지는 현재로서는 가늠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안열이 나태웅의 아이를 임신한 이유는 무엇일까?나태웅의 이름에 장선명은 깊은숨을 들이마셨다. “상관할 것 없어.”나태웅과 관련된 일이라면 그는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지금 그는 그동안 안열이 어떤 신분으로 그의 곁에 있었는지 그것만 확인하고 싶었다. 일이 이렇게 된 이상 그녀가 도대체 왜 끌려갔는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았다.구이준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겠습니다.”장선명은 이마를 짚은 채 눈썹을 주물렀고 회사에 이르기까지 그의 안색은 좋아지지 않았다. 그는 안열이 어떤 신분으로 그의 곁에 있었던 건지에 대해 계속 생각했다. 그녀가 로먼 가문의 사람이라는 걸 그동안 그는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였다.지난 몇 년을 열심히 기억해 보았다. 로먼 가문은 평온했고 장씨 가문의 이익을 해친 적도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지금은 안열의 존재에 대해 의심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사무실에 도착한 뒤 장선명은 안지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가 이내 연결되었고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여보.”“금희수라는 사람이 당신을 찾아갈 거야. 곁에 두고 있어.”“금희수요? 남자예요? 여자예요?”기분이 안 좋았던 그는 그녀의 물음에 미간이 살짝 풀렸다.“여자야. 왜? 남자가 옆에 오는 거 싫어?”“귀찮아요.”아마도 나태웅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긴 모양이다. 그녀의 마음속에 남자는 그저 골칫거리에 불과했다.얽히기만 하면 차버릴 수도 없는 찰거머리 같은 존재.귀찮다는 말에 그가 흠칫했다.“그럼 난?”남자가 귀찮다니? 트라우마가 꽤 심한 것 같다.“당신은 다르죠. 내 남편이잖아요.”간단히 말해서 그녀는 지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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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5화

그날 오전, 장선명이 말한 금희수가 도착했다.딱 봐도 엄청난 미인이었다. 금희수를 본 순간, 안지영은 충격을 금치 못하였다.장씨 가문 사람들은 하나같이 보는 눈이 정말 남달랐다. 금희수와 안열은 완전히 다른 아름다움이었다. 하지만 오전 내내 그녀가 일 처리하는 수단과 능력을 보니 안열과 비슷해 보였다. 그러니까 장씨 가문 사람들의 곁에서 일을 하려면 미모와 지성을 다 갖추어야 한다는 뜻인가? “사인하실 서류입니다.”금희수는 서류를 분류하여 그녀에게 건네주었다.“고마워요.”“퇴근하면 제가 킹덤 타운으로 모셔다드릴게요.”“그럴 필요 없어요. 선명 씨가 데리러 올 거예요.”“넷째 도련님은 오늘 밤 큰 도련님과 약속이 있으십니다.”...‘날 데리러 오지 않는다고? 그럼 말이라도 해주던가? 사람도 참.’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이해가 되었다. 지금은 안열을 찾고 있는 사람이 엄청 많았고 각 방면의 소식이 뒤섞여 있는 상황이다.그는 최대한 빨리 이 일을 분명히 해야 했다. “괜찮아요. 혼자 갈 수 있어요. 일찍 퇴근해요.”첫날부터 야근을 시키는 상사는 되고 싶지 않았다. 그 말에 금희수는 미간을 찌푸렸다.“안 됩니다. 꼭 모셔다드릴게요.”안지영은 눈썹을 치켜올리고 이유를 모르겠다는 듯이 그녀를 쳐다보았다.“전 업무를 처리하는 외에도 안 대표님의 안전 또한 보장해야 합니다.”...그 순간, 아침에 장선명한테서 걸려 온 전화가 생각났다. 그녀는 그제야 금희수가 자신의 곁으로 온 진짜 이유를 깨닫게 되었다. 원래 안열의 실종은 그저 평범한 납치인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그 배후에는 음모가 곳곳에 숨어 있는 것 같았다.퇴근 후, 금희수는 직접 그녀를 킹덤 타운까지 데려다주었고 장선명은 밤새 돌아오지 않았다.안열 쪽에 도대체 무슨 소식이 있는지는 안지영도 잘 몰랐다. 장선명에게 문자를 보냈지만 그는 답장이 없었다. 다음 날 아침, 장선명이 돌아오지 않은 것을 보고 그녀는 서둘러 전화를 걸었다.통화는 이내 연결이 되었다.“지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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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6화

사실 많이 걱정되었다.지난 몇 년 동안 장선명이 안열을 어떻게 키웠고 안열을 얼마나 신뢰했는가?안열이 정말 홉스가 그의 곁에 둔 사람이라면 그 결과는 상상도 할 수 없을 것이다.“혹시 전에 홉스라는 사람과 무슨 원한이라도 있었나요?”안지영이 금희수를 향해 물었다.금희수는 장씨 가문에서 비교적 은밀한 존재였기 때문에 안지영은 그녀가 장씨 가문에 도대체 몇 년이나 있었는지조차 몰랐다.그녀의 능력은 안열과 막상막하였다. 그러나 그녀는 장서경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지만 아무도 그녀의 존재에 대해 알지 못하였다. 이번에 그녀를 안지영의 곁에 둔 것을 보면 안열의 일 자체가 꽤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넷째 도련님과 원한이 있는 사람은 많아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장선명과 원한이 있는 사람이 많다고?전에 들었던 소문만 보아도 장선명과 원한이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장씨 가문 같은 존재라면 당연히 원한을 품고 있는 사람들이 많겠지...하지만 홉스가 안열을 장선명의 곁에 두었다는 건 두 사람 사이의 원한이 크다는 것을 의미했다. 금희수가 확실하게 말하지 못하는 걸 보니 두 사람 사이에 원한이 없다는 걸까?그러면 안열이 장선명의 곁으로 온 것 또한 홉스와도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일까?만약 정말 그렇다면 그게 가장 좋은 결과일 것이다.“넷째 도련님 뒤에는 장씨 가문 전체가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금희수는 죽 그릇을 들어 안지영에게 건네주었다.자신을 쳐다보는 안지영을 향해 금희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지금 지영 씨한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돌보는 거예요. 어제 지영 씨가 넷째 도련님께 전해준 소식만으로도 이미 충분합니다.”동안은 은밀한 곳이었고 외부인이 그 안의 소식을 알아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런데 안지영이 이렇게 유용한 정보를 입수했다니... 이것이 아마도 장선명이 그녀를 걱정하는 이유일 것이다....“밥 먹고 아무 걱정 하지 말고 회사로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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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7화

그녀를 쳐다보는 그의 눈빛이 더 차가워졌고 입가에 조롱이 섞인 웃음이 번졌다.“왜? 인정하기 싫어?”“뭘 인정해?”“당신이랑 결혼한 지 얼마나 됐다고 다른 여자 때문에 상성을 떠난 거야? 게다가 당신은 그 사실조차 모르고 있고.”...“장선명 그 인간의 마음속에 중요한 여자가 얼마나 있는지 안 물어봤어?”“그만해.”더 이상 들어줄 수가 없었다. 남 얘기에 흥미를 가지고 장난치는 그의 모습이 얼마나 얄밉고 징그러웠는지 모른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중요한 여자가 있냐는 그의 말이 그녀의 가슴을 확 파고들었다.얼굴이 어두워진 그녀를 보며 그가 피식 웃었다.“그 작은 건물을 잊은 건 아니겠지?”그 오두막 얘기에 그녀의 안색이 다시 어두워졌다.요즘 연이어 일어난 일들 때문에 그녀는 소화할 시간조차 없었다.그 오두막은...장선명이 그녀에게 합리적인 설명을 내놓긴 하였지만 사실 그녀는 그 오두막 얘기만 나오면 마음에 가시가 박히는 듯했다.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그가 다시 말을 이어갔다. “무슨 알아낸 소식이라도 있어?”그는 바로 화제를 돌렸고 더 이상 안지영을 비꼬지 않았다.장선명이 갑자기 동안으로 간 것은 분명 안열의 일 때문일 것이고 그가 알지 못한 소식을 틀림없이 알게 되었을 것이다. 안지여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대단한 나씨 가문에서 왜 나한테 소식을 물어보려고 온 거야?”“안지영.”그가 매서운 말투로 입을 열며 그녀를 차갑게 노려보았다. “당신이 안열 씨에 대해 조금도 신경 쓰지 않는 줄 알았어.”이런 시기에 달려와서 그녀를 비꼬는 건 이 세상에서 나태웅만이 할 수 있는 짓이다. 안열의 얘기에 그의 안색이 어두워졌고 눈 밑이 날카롭고 짙어졌다.그는 아무 말도 없이 안지영을 바라보았고 안지영은 무심하게 한마디 했다.“안열 씨가 홉스의 사람이라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몰라.”그녀가 한 말은 사실이었다.안열이 홉스의 사람이는 소식만으로도 엄청난 일이었다.장선명이 지금 동안에 간 것도 분명 이 일을 빨리 알아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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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8화

그 이유가 맞을 것이다. 하지만 나태웅은 늘 그녀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안열의 소식을 알아보고 싶은 거라면 그것만 물어보면 될 것을 꼭 이렇게 사람의 속을 긁어놓으니...나태웅이 자신을 괴롭히는 것이 이젠 습관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고쳐지지 않을 것 같아서 그녀는 정말 짜증이 났다. ...하늘 그룹을 나온 나태웅은 안색이 매우 어두웠다.진이훈은 백미러로 그의 안색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어디로 모실까요?”“공항으로 가.”그가 차갑게 입을 열었다. 공항으로 가자는 말에 진이훈은 순간 온몸이 떨렸다.차가 시동이 걸리지 않자 나태웅이 고개를 들고 차가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왜?”“회장님께서 큰 도련님이 아직 깨어나지 않았으니 당분간은 도련님께서 이곳을 떠나면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나태현의 얘기에 나태웅의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그는 정말 아버지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나태현이 지금 이렇게 의식을 잃고 있는 것은 다 량천옥 때문인데. 왜 량천옥을 가만두는 건지? 왜 이대로 그냥 넘기는 건지?평소 알고 있던 아버지의 성격과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했다.눈빛이 어두워진 그가 차갑게 입을 열었다.“오늘부터 넌 내 옆에 있을 필요 없어.”“하지만...”“내려.”진이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나태웅이 차갑게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순간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렀고 진이훈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네.”진이훈이 차에서 내리자 나태웅은 담배 한 개비를 꺼내어 불을 붙였다.두 모금 들이마시고는 핸드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고 전화는 이내 연결되었다.“네.”“지금 바로 동안으로 출발하세요. 저도 그쪽으로 가겠습니다.”“알겠습니다.”전화를 끊은 그가 눈을 감는데 눈 밑을 스쳐 지나가던 차가운 빛이 순식간에 가려졌다.잠시 후, 차창을 반쯤 내리더니 그가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진이훈을 쳐다보았다.그의 눈빛에 진이훈은 몸을 살짝 떨더니 뭔가 찔리는 게 있는 듯 고개를 숙였다.“돌아가서 아버지한테 전해. 그렇게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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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9화

숨길 생각이 없었던 나태웅은 솔직하게 대답했다.“동안에 다녀오겠습니다.”“당장 돌아와.”동안에 간다고 이렇게 대놓고 말하니 나태범은 화가 더 치밀어 올랐다.동안에는 무엇 때문에 가는 걸까?장씨 가문의 사람 때문에 동안에 가겠다니... 왜 이렇게 어리석은 것인지?“먼저 끊겠습니다.“잠깐.”나태웅이 전화를 끊으려고 하자 나태범은 화를 억누를 수가 없었다.도대체 어떻게 생겨 먹은 놈인지?강경한 태도가 안 먹히자 나태범은 살짝 누그러진 말투로 입을 열었다.“네 형은 아직 깨어나지 않았어. 동안이 어떤 곳인지 너 알기나 해?”“그곳이 어떤 곳이든 전 상관 없습니다. 제 아이를 가진 여자가 지금 그곳에 있어요.”“무슨 뜻이냐?”자신의 아이를 가진 여자가 그곳에 있다니? 그러니까 안열의 아이를 낳겠다는 말인가?그 생각에 나태범은 화가 나서 이를 악물었다.“나태웅, 똑똑히 들어. 안열의 아이는 절대 이 세상에 태어나면 안 된다. 꿈도 꾸지 마.”...낮게 한숨을 쉬던 그의 눈 밑에 전에는 볼 수 없었던 날카로움이 스쳐 지나갔다. 아버지에 대한 존경과 인내심도 이 순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더 이상 아버지와 실랑이를 벌이고 싶지 않아 그는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전화기 너머의 나태범은 아직도 화를 내고 있었다.“이놈 자식이...”뚜뚜뚜...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전화기 너머로 이미 전화가 끊긴 소리가 들려왔다.나태범의 분노는 머리끝까지 치솟았다.한편, 단구일은 옆에서 나태웅이 한 말을 하나도 빠짐없이 다 듣게 되었다.나태웅이 안열한테 이럴 줄이야...안열은 장선명의 사람이 아닌가? 나태웅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것만으로 충격적인 일인데...지금 보니 나태웅은 안열에게 마음이 흔들렸고 아이를 낳을 생각인 듯하다.나태범은 나태웅에게 여러 번 전화를 걸었지만 나태웅은 전화를 아예 꺼버렸다.“이 빌어먹을 놈.”화가 난 나태범은 핸드폰을 내동댕이쳤다.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단구일은 한껏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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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0화

그는 지금 나태웅의 마음이 안지영에서 안열에게로 옮겨간 걸 생각하면 머리가 아팠다. 안열, 안열...지금 손에 쥔 이 정보들을 생각하면 차라리 그때 안지영과의 사이를 허락할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안열의 상황은 너무 복잡했다.장선명의 사람이라는 것만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었는데.로먼 가문과도 연관이 있는 사람이고 그것도 모자라 로먼 가문에서 탈출했을지도 모른다니...정말 골치 아픈 여자였다.량천옥이 안으로 들어왔을 때, 나태범은 어두운 표정으로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의 눈빛에는 억압의 위험이 가득했다.단구일이 그녀에게 청하는 자세를 취하자 량천옥은 바로 자리에 앉았다.“차라도 좀 내올까요?”“아니에요. 고마워요.”그녀의 시선은 게속 나태범을 향하고 있었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고 나태범은 그녀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그녀는 살짝 곁눈질로 단구일을 쳐다보았고 나태범은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먼저 나가 있어.”“네.”말을 마치자마자 단구일은 자리를 떴고 량천옥과 나태범 둘만 방 안에 남게 되었다.그가 차갑게 입을 열었다.“당신 딸 말이야. 도대체 뭐 하자는 거지?”비록 전에 천락그룹에서 고은지를 만났지만 나태범은 고은지의 말을 순순히 믿지 않았다. 량천옥은 예쁘게 다듬어진 손톱을 쓰다듬으며 말했다.“나도 잘 모르겠어. 하지만 이것 하나만 똑똑히 기억해. 당신이 뒤에서 무슨 수작을 부린다면 난 절대 당신 가만두지 않을 거야.”...그 말에 그는 살짝 당황한 눈치였다.량천옥이 다 알고 있는 것일까?그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량천옥을 쳐다보았고 량천옥은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 나태범에게 던졌다.“당신 정말 악랄한 사람이야. 뒤에서 몰래 이런 짓거리밖에 할 줄 모르지?”그녀가 던진 물건을 보고 나태범은 안색이 어두워졌다.“회사에 스파이라도 심어둔 거야?”“내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알겠어? 당신이 내 딸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고은지는 애초에 천락그룹에 남아 있지 말아야 했어.”나태범이 이를 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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