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으로 취소를 하든지 아니면 모른 척하라고?이 결혼식을 예정대로 치를 수 없다는 말인가?나태웅이 동안에 갔다는 것을 알았을 때, 허성태는 두 집안의 혼사가 끝이라는 것을 대충 짐작하였다. 하지만 나태현의 말을 듣고 나니 여전히 기분이 언짢았다.나태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말 그대로입니다.”그는 많은 설명을 하고 싶지 않았다. 한편, 허성태는 차갑고 따뜻함이 없는 그의 시선을 마주하니 화가 더 치밀어 올랐다.“이 일은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결혼식은 예정대로 진행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나태현은 좀 더 직설적으로 말했다.“이게 무슨 상황인가? 우리 허씨 가문을 갖고 논 거야?”이대로 그냥 물러서고 싶지 않았지만 나씨 가문을 상대로 너무 강경한 태도를 취해서도 안 되었다.나태현은 전화를 걸었고 통화는 이내 연결이 되었다. “네, 대표님.”“손님 나가시니까 배웅해 드려.”...아무런 설명도 없다고?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한 일이었다. 전화를 끊은 나태현은 여전히 차가운 눈빛으로 허성태를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설명은커녕 한마디라도 더 할 수 있는 인내심조차 없었다.그 순간, 이지훈이 안으로 들어왔고 사무실 안의 팽팽한 긴장감을 느끼며 그가 공손히 허성태에게 다가왔다.“허성태 씨, 가시죠.”허성태는 나태현을 바라보며 무슨 말을 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창백한 얼굴에 온도조차 없어 보이는 나태현의 모습을 보고 그는 목구멍까지 차오른 말을 다시 삼킬 수밖에 없었다.차갑게 콧방귀를 뀌던 허성태는 결국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잠시 후, 이지훈은 허성태를 배웅하고 나서 다시 사무실로 돌아왔다.“대표님.”“갔어?”“네.”그가 고개를 끄덕였다.“무슨 말 없었어?”“나씨 가문에서 사람을 너무 업신여긴다고 계속 불평했습니다. 허영지 씨의 명성에 해를 끼쳤다면서요.”그 말에 나태현은 피식 웃었다.명성이라... 그동안 허영지의 평판이 좋은 건 사실이었다. 그러나 허씨 집안 같은 가문이 무슨 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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