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씨 가문의 사람들은 대체 일을 어떻게 처리하길래 안지영은 이미 오래전부터 뼈저리게 경험해왔다.특히 나태현처럼 뻔뻔스러운 인물은 무슨 말을 해도 고은영의 집에 기어이 눌러앉아 버릴 것이 뻔했다.“아니 어떻게 이렇게 뻔뻔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니?”고은영의 목소리는 전화기 너머로도 상상할 수 있을 정도로 분노에 떨리고 있었다.“그때 나태웅이 나를 끈질기게 달라붙었던 내 마음을 이제 조금은 이해하겠니?”안지영은 그때 정말 하루하루가 폭발 직전의 심정이었다.심지어 다른 사람들은 안지영의 성격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다.견디다 못해 숨이 막힐 만큼,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집요함 때문이었다.“아무튼, 이미 경찰에 신고했어.”“...그게 소용이 있을지 모르겠다.”“아니... 이게...”“경찰에 신고해도 소용없을 거야. 마음 단단히 먹어라.”“그게 무슨 소리야. 그러니까 내가 지금 뭘 해도 소용이 없다는 거야?”안지영의 마음 단단히 먹으라는 말을 듣고 고은영은 가시방석이었다.“그렇단다.”경찰에 신고해도 소용이 없다.고은영은 이를 갈며 말했다.“난 그 사람이 내 집에 머무는 것만은 절대 용납할 수 없어!”고은영이 지금 나태현으로 인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알 수 있다.“정말 어떻게 할 수가 없어. 적어도 나씨 가문은 네가 어떻게 하고 싶다고 해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이 말을 들은 고은영은 한숨을 내쉬었다.안지영의 말은 절대 틀리지 않았다.그녀 역시 나태웅에게 시달릴 때, 원치 않았지만, 도저히 벗어날 수 없었던 경험이 있었다.고은영은 화를 참지 못했다.안지영과 통화한 결과 그녀는 지금 나태현을 통제할 방법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은영이 정 견디기 힘들다면, 차라리 집을 그에게 팔아버리는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언니 고은지의 일이 해결되지 않은 이상, 나태현이 얼마를 주든 집을 팔 생각은 전혀 없다.그런데도 나태현은 그린빌에 드나들며, 조금의 부끄러움도 느끼지 않고 버젓이 살아가고 있었다.결국, 양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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