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los capítulos de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Capítulo 1771 - Capítulo 1780

1784 Capítulos

제1771화

안열은 더 이상 나태웅을 속이고 싶지 않았다. 만약 나태웅이 지금 이렇게까지 자신을 대하는 이유가 오로지 아이 때문이라면 둘의 모든 관계는 이제 여기서 끝낼 수 있다.전화기 너머의 공기가 한순간 고요해졌다. 나태웅의 거친 숨결이 전해졌고 전파를 가로질러 그의 감정이 요동치는 걸 느낄 수 있었다.잠시 나태웅이 입을 열었다.“뭐라고 했어?”“오늘 점심이요.”“어떻게 없어졌다고?”다시 들려온 나태웅의 목소리는 이를 악문 듯 살기가 섞여 있었다. 안열은 차가운 계단에 앉아 몰아치는 찬바람에 온몸을 맡겼다. 안열은 위험스러운 기운이 전해지는 걸 느끼며 깊게 숨을 들이켰다.“어떻게 없어졌는지 그렇게 중요한가요?”“왜 중요하지 않아? 안열...”“묻지 마요. 아무튼 없어졌어요. 아이 때문에 나한테 이러는 거라면 더 이상 속이고 싶지 않아요. 이제 아이는 없어졌어요.”만약 아이 때문이었다면 지금까지의 모든 건 끝내야 했다. 전화기 너머는 또다시 침묵에 잠겼다.아이의 존재를 알게 된 순간부터 둘 사이에 아주 미묘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처음 알았을 때 나태웅의 반응은 아이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하지만 동안에 오고부터 점차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심지어 안열을 병원에 데리고 가야 한다는 생각을 품었다. 하지만 안열이 불공평과 냉대를 겪는 모습을 보았을 때 그는 더 이상 차가운 말을 입에 담을 수 없었다.그래서 강성 쪽은 완전히 조용해지고 나서 모든 걸 차분히 분석하기 시작했다.냉정함을 찾은 나태웅은 안열과 함께하기로 했고 아이의 책임도 함께 지기로 마음먹었다.그렇게 나태웅은 조금씩 아이의 존재를 받아들이게 되었고 끝내는 은근히 기대감까지 품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누가 그런 거야?” 나태웅이 다시 입을 열었을 때 목소리에는 위험한 기운이 가득했다.안열은 눈을 감았다.“내가 주의하지 않고...”나태웅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 “닥쳐!”부주의? 그런 이유를 나태웅은 믿을 리 없었다.안열이 이 아이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나태
Leer más

제1772화

안열의 목소리는 아주 가볍고 어떤 감정도 묻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공항에 있는 나태웅은 숨이 목까지 치밀어 올랐다.“당장 위치 보내.”말을 끝내자마자 전화를 끊었다. 나태웅은 제자리에서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몇 바퀴를 왔다 갔다 했다. 당장이라도 휴대폰을 집어던지고 싶었다. 하지만 안열이 지금 동안의 거래에 있다는 사실이 떠올라 결국 참았다.진이훈이 짐을 밀고 나오다 사람을 당장이라도 죽일 듯한 나태웅의 얼굴을 보았다. 그리고 서둘러 다가갔다. “선생님.”“동안 쪽 사람과 바로 연락해서 안열을 데려오게 해.” 나태웅의 말투는 온통 위험으로 가득 찼다.“네? 안열 씨한테 무슨 일 생겼어요?”안열의 일인 걸 듣자 진이훈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위치는 이미 보냈어. 무조건 30분 안에 안열을 데리고 따뜻한 곳으로 옮겨.”“아, 네!”진이훈은 급히 핸드폰을 꺼내 확인하다가 안열이 어떤 가게 앞에 있는 걸 보고 잠시 굳어졌다.지금 동안은 한밤중이었다.“안열 씨는 왜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죠?”안씨 집안의 얘기가 나오자 나태웅의 얼굴빛은 더욱 어두워졌다. 동안에 도착한 뒤로 안씨 집안은 나태웅에게 계속 충격을 안겨주었다.예전에는 배씨 가문이 가족애가 박하다 싶었는데 더 차가운 곳이 있었다.나태웅은 차가운 숨을 들이마시며 눈을 감았다. “바로 준비해.”“이미 준비했어요. 장철이 근처에 있어 곧 안열 씨를 데리러 가요.”“우리가 그쪽에 가진 부동산은?”“있어요. 온천 별장으로 갈 수 있어요.”“그럼 거기로 가. 사람 둘을 붙여서 잘 돌보게 해.”나태웅이 말했다.진이훈은 그 말을 듣고 잠시 멈칫했다.‘지금 안열 씨를 진심으로 챙기는 건가?’진이훈이 보기에는 이번 동안에 있으면서 나태웅의 태도는 예전과 확실히 달라졌다.말은 여전히 안지영에게 하던 것처럼 독했지만 행동은 전과 달랐다.“그리고 오늘 안열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장철한테 알아보라고 해.”“네.”진이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급히 장철에게 문자를 보냈다.모든 걸 준비하
Leer más

제1773화

나태웅은 분노에 차서 쾅 하고 짐칸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선반 위에 있던 짐들이 힘을 버티지 못하고 우르르 쏟아졌다.진이훈이 조심스레 다가와 말했다.“선, 선생님...”“어떻게 됐어?” 배준수가 싸늘하게 물었다.“홉스 도련님이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안열 씨를 바로 병원으로 보냈어요.”그 말을 들은 순간 나태웅의 두 손이 저절로 꽉 움켜쥐어졌다. 그의 눈빛은 순식간에 음울해졌고 온몸에서 하늘과 땅이라도 집어삼킬 듯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정말 홉스였어. 이 남자의 집착이 이렇게 지독하다니 웃음조차 나오지 않네.’“그리고 안이연이 어떤 사람인지도 철저히 조사해.”나태웅의 목소리는 칼날처럼 날카로웠다. 진이훈이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예!”진이훈은 나태웅의 위험한 말투를 들으며 이제는 홉스뿐만 아니라 나태웅도 쉽게 물러서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최근 동안은 원래부터 혼란스러웠다. 그 안에 얽힌 것들을 나태웅은 전부 다 알 수 없었다. 안열과 연관된 모든 관계가 정리되면서 드러난 사실은 그저 소름 끼칠 뿐이었다. 정과 무정함, 두 극단을 홉스와 안씨 집안이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었다.나태웅은 눈을 감았다가 다시 뜨며 눈빛 속에 얼음 조각 같은 한기가 담겨있었다.“지독한 사랑이라... 웃기네.” 나태웅은 홉스에 자신의 지독한 사랑이 얼마나 가소로운지 보여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애지중지 키운 딸이 과연 어떤 존재인지 안씨 집안에도 똑똑히 보여줄 것이다.나태웅의 기억에 안열이 한번은 자매 사이가 늘 불화했다고 무심히 말한 적 있었다. 그때는 그냥 대수롭지 않게 들었지만 지금 와서 보니 안이연이라는 여자가 그들이 말하는 착한 딸이 아닌 것 같았다. 죽어서까지 동생의 삶을 망쳐놓은 여자가 좋은 사람일 수 없다. 살아있을 때 본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면 죽은 후 본모습을 까발리려고 결심했다.동안 쪽.비록 김이숙이 지난 일에 대해 살짝 흔들리긴 했지만 안열의 처지가 조금도 나아진 것은 아니었다.“어젯밤에도 돌아오지 않았어
Leer más

제1774화

“네, 알겠어요.”계속 조사하라는 말을 듣자 이경자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때의 일에서 비록 방관자였지만 늘 뭔가 석연치 않다고 느껴왔다. 하지만 당시 조사하라고 할 때 누구도 움직이지 못하게 했고 도우미 신분인 이경자도 함부로 손을 댈 수도 없었다.세월이 이토록 흘러 이제야 김이숙이 입을 열었다. 이경자는 가여운 안열의 누명을 조금이라도 벗길 수 있기를 바랐다.“또 한 가지 있어요.”이경자가 잠시 망설이다 말을 꺼냈다. 원래 안색이 좋지 않던 김이숙은 그 말에 곧바로 얼굴빛이 굳어졌다.“또 뭐가 있어?”“이서 아가씨가 가출했으니 홉스 도련님이...”그 말을 하다 이경자는 멈췄다. 이미 걱정은 충분히 드러났다.동안에서 안열을 가장 미워하는 사람은 두말할 것 없이 홉스다. 홉스 이름이 나오자 김이숙의 눈에는 오히려 안쓰러움이 스쳤다.안이연이 죽은 후 홉스는 안씨 집안 전체를 휘말리게 했지만 그만큼 안이연을 향한 그의 정은 깊었다는 뜻이다. 안이연이 세상을 떠난 후 지금까지 홉스의 곁에는 단 한 번도 여자가 나타나지 않았다.김이숙은 안이연을 가슴 아파하면서도 동시에 홉스가 안쓰럽기도 했다.지금 이경자의 의도는 매우 분명했다. 홉스가 안열을 곤란하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이에 대해 김이숙은 조금도 가엾게 여기지 않았고 그저 차갑게 말했다.“그 아이도 고생 좀 해야지.”“이서 아가씨는 그동안 충분히 고생했어요. 이젠 끝내야 하지 않겠어요?”십 년동안 유랑했고 돌아와서도 홉스에게 수없이 괴로움을 당했다. 김이숙은 코웃음을 쳤다.“그건 다 자기 자초한 거야.”자초한 것일까? 만약 그때의 일이 정말로 안열과 상관없다면 과연 자초한 것이라 말할 수 있을까? 지금 이 순간까지도 김이숙은 안이연의 죽음은 안열과 관련이 있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김이숙의 목소리는 얼음장 같았다.“그날의 일이 정말 안열과 상관없다면 대체 왜 도망쳤겠어?”안열과 상관없는 일이면 도망칠 필요가 없다. 그런데 도망친 것도 모자라 긴 시간 동안 숨어
Leer más

제1775화

은혜라도 베푸는 듯한 말투라 웃기지도 않았다. 하지도 않은 일에 죗값을 치르라더니 이제 와서 휴가를 준다고 고마워하라며 가소롭기 그지없었다.휴대폰 너머에서 디예는 안열의 냉소에 담긴 비아냥을 눈치 챘다. 하지만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일주일 후 계획대로 모시러 갈게요.”안열은 더는 듣고 싶지 않아 전화를 끊어버렸다. 몸이 너무 아팠다. 열 때문인지 뼈마디까지 쑤셨다.안열이 앓고 있는 걸 알게 된 장철은 곧장 의사를 불러왔다. 상황을 살핀 의사는 급히 주사를 놓고 장철에게 당부했다.“이 상태면 원래 제대로 몸 보신 해야 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당분간은 담백하게 드셔야 해요. 몸에 좋은 보양식은 피하세요.”“알겠어요. 감사합니다.”의사가 짧게 몇 마디를 더 남기고 장철은 배웅했다. 안열은 휴대폰을 집어 들어 시간을 보자 오전 열 시 반이었다. 어제 집을 나온 이후 안씨 집안에서는 단 한 통의 전화조차 없었다.그 집에 이미 기대도 미련도 없지만 그래도 자신의 집이다. 게다가 괴롭히면서도 없는 사람 취급을 했다. 특히 지금 아픈 상황에서 안열의 마음은 더없이 무너져 내렸다.강성에서 지낼 때 사람들은 안열이 장선명 곁에서 화려하고 자유롭게 사는 모습만 봤다. 하지만 병원에 갈 때마다 그녀는 늘 혼자였다는 걸 아무도 몰랐다. 진료실에서 부모와 함께 있는 아이들을 볼 때면 가슴이 저려왔다.분명 똑같은 엄마인데 왜 자신의 가정과 남들의 가정은 이렇게까지 다른 지 알 수 없었다.평소엔 괜찮았지만 아플 때면 특히 견디기 힘들었다.“안열 씨.”귀에 익은 목소리에 고개를 들자 장철이 이불을 하나 안고 들어왔다. 온몸이 으슬으슬 떨고 있는 안열에게 새 이불을 덮어주며 말했다.“열날 때 조금 더 덮어야 해요.”“그래요? 의사들은 열날 때 경련 온다고 덮지 말라고 하던데요.”“의학적으로는 그렇지만 지금 이불을 덮지 않으시면 더 괴로울 거예요.”말을 마치고 장철은 새 이불을 덮어주었다.“고마워요.”“약 드시고 푹 주무시면 괜찮아질 거예요.”“네.”
Leer más

제1776화

홉스는 지금 무슨 짓을 하려는 건가? 안열을 지쳐 쓰러지게 만들려는 건가?“장철 씨가 말 안 했어요?”“뭘?”“어느 병원도 나를 받아주지 않아요.”안열은 울컥했다. 아픈 탓인지 늘 날카롭던 그녀의 말투가 이 순간만큼은 짙은 서러움으로 젖어 있었다.그 말이 끝나자 전화기 너머의 공기가 단숨에 얼어붙었다. 장철이 이 극단적인 상황을 나태웅에게 숨겼다는 게 분명했다.전화 너머의 공기는 싸늘했다.“어쨌든 지금은 괜찮아요. 주사 맞고 많이 나아졌어요.”병원에서조차 거절당한 걸 보면 안열이 전체 의료 시스템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장철이 어디서 의사를 구해온 건지는 알 수 없었지만 덕분에 당장은 큰 탈은 없었다.“곧 널 데리고 이곳을 떠날게.”전화기 너머의 나태웅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 안열은 더는 동안에 머물 수 없다.“네. 좀 피곤해요. 이만 끊어요.”안열이 흐릿하게 대답했다“그래, 자.”전화를 끊고 안열은 다시 몽롱한 상태로 잠에 빠져들었다. 호텔에서도 내쫓기고 병원에서도 거절당했다.분명 안씨 집안과 홉스가 손을 잡고 안열을 몰아세우는 것이다. 그들은 안열이 동안에서 갈 곳도 없고 병을 치료받을 곳도 없게 만들려는 것이다. 결국 안열이 무릎을 꿇게 하고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게 만들고 싶은 것이다.정말로 안열을 몰아붙여 스스로 그런 말을 하게 만들어도 그 일은 정말 안열이 한 일이겠는가? 그들이 원한다고 해도 안열은 절대 그렇게 해주지 않을 것이다.쾅!나태웅의 발길질에 발치의 쓰레기통이 거칠게 날아갔다. 뒤에 서 있던 진이훈은 그 소리에 등골이 싸늘히 굳었다.“당장 동안으로 가는 항로를 준비해!”나태웅은 이를 갈며 말했다.동안의 호텔과 병원은 이미 안열에게 철저히 닫혀 있었다.홉스와 안씨 집안사람들이 도대체 뭘 하려는 건가? 정말 안열을 벼랑 끝으로 몰려는 건가? 홉스가 안이연 때문에 안열을 증오하는 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안씨 집안사람들의 행위는 알 수 없었다. 죽은 안이연이 그들의 딸이라면 안열은 대체 뭐로 생각하는지
Leer más

제1777화

‘홉스와 안씨 집안사람들은 왜 꼭 안열이 한 짓이라고 단정하는지 정말 이해가 안 돼. 그저 안열이 그때 멍청하게 홉스를 좋아했기 때문일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안열이 안이연을 죽였다는 이유로 될 수 있을까? 아니면 안열이 그때 사람들 앞에서 홉스에 향한 마음을 너무 과하게 드러냈기 때문일까? 지금까지도 그 사람들은 안열이 홉스를 너무 좋아해서 안이연을 죽였다고 믿어.’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나태웅의 머릿속은 점점 복잡해졌다.“도대체 어떤 사람을 좋아한 거야?”누구를 좋아하든 상관없는데 하필 홉스 같은 위험한 변태를 좋아했다.진이훈은 감히 대답하지 못하고 그저 고개를 숙였다.망할 놈이라면 이 세상에서 나태웅보다 더한 놈이 있을까?나태웅이 눈을 감았다가 뜨자 눈동자엔 차가운 빛이 가득했다. 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서둘러!”그때의 일은 어떤 이유든 지금 반드시 확실히 조사해야 한다.나태웅은 안열이 이번에 홉스와는 더 이상 어떤 관계도 남지 않고 깨끗하게 완전히 동안을 벗어나기를 원했다.“네.”진이훈이 고개를 끄덕였다.“안씨 집안사람들은 지금 정말 안열을 내버려둔 거야?”나태웅 또 한 번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안씨 집안 이야기를 꺼내지 않으면 몰라도 꺼내면 진이훈은 답할 말이 없었다.나태웅은 진이훈이 말이 없는 걸 보고 지금 안씨 집안의 상황이 어떤지 알았다. 자기 딸을 이렇게까지 몰아세우다니...나태웅이 뭐라 하려는 찰나 단구일이 다가왔다.“둘째 도련님, 회장님께서 이미 일어나셨어요. 뵙고 싶어 하세요.”나태범이 자신을 만나고 싶어 한다는 말을 듣자 나태웅의 얼굴은 더욱 어두워졌다.이번에 돌아온 후부터 나태범의 정신은 점점 쇠약해지고 있었다. 그동안 일들이 나태범을 심하게 괴롭힌 것이 분명했다.나태웅은 진이훈을 흘끗 바라보았다.진이훈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안열의 일은 서둘러 처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나태웅은 단구일과 함께 떠났다.어젯밤 돌아왔을 때 나태범은 나태웅을 잠깐 만났지만 몇 분 만에 다시 잠들었다.
Leer más

제1778화

하지만 나태범은 천락 그룹이 자신 손에서 이렇게 무너지는 것도 바라지 않았다.천락 그룹 말에 나태웅은 살짝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형에게 맡기세요.”“네 형이... 흠!”나태범은 처음엔 나태현의 일로 화가 나 있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체념한 기색이었다.“동안 일은 아직 시간이 좀 필요해요.”나태웅이 직설적으로 말했다. 또한 나태범이 자신과 안열 사이를 반대하는 것도 분명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나태범이 반대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전에는 안지영이 안 좋다고 했고 고은지와 나태현 사이에서 량천옥을 두둔했다. 지금은 더 말할 것도 없이 안열과 동안이다. 나태범에게는 반대할 이유가 충분히 많았다.동안 두 글자를 듣자 나태범의 얼굴은 완전히 어두워졌다. 그리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너와 안열의 일은 허락하지 못해!”“아버지는 누구를 허락한 적 있어요?”나태웅의 말투도 좋지 않았다. 나태범의 숨이 순간 가빠졌다.“너, 이 망할 자식. 나를 죽이려고 작정했어?”“아버지, 안열 일에 대해서는 반대하실 수 없어요.”나태웅은 또렷하고 차갑게 한 마디씩 말했다.“앞으로는 이런 무의미한 말 하지 마세요. 형이 왜서 아버지와 관계를 끊었는지 몰라요?”나태현의 이야기를 꺼내자 나태범의 숨이 더 가빠졌다. 단구일이 상황을 파악하고 급히 다가왔다.“둘째 도련님, 회장님께 그렇게 말하면 안 돼요.”쨍그랑!나태웅이 손에 쥔 숟가락을 힘껏 국그릇에 내리쳤다. 국그릇 속 국물이 사방으로 튀었다. 단구일은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했다.원래 낯빛이 어두운 나태범은 나태웅의 행동을 보고 화가 더 치밀어왔다.“도대체 무슨 짓이야? 미친 거야?”나태웅은 아무 말 없이 일어나 차가운 눈빛으로 식당을 떠났다. 나태웅의 등을 바라보는 나태범의 가슴은 더 요동쳤다.“자식, 이젠 말 안 들어. 다들 말 안 들어. 이미 날개가 단단해졌구나!”나태범은 화가 극에 달해 말했다. 단구일은 다가가 나태범의 감정을 달래며 말했다.“이럴 때 왜 안지영 씨의
Leer más

제1779화

사흘 동안 이경자는 그때 사건을 조사하도록 사람을 보내고 김이숙의 곁에 머물며 틈틈이 안열을 위해 좋은 말을 건네곤 했다.그날 아침.이경자는 안이연이 살아있을 때 사용하던 방에서 김이숙을 만났다. 김이숙의 품에는 안이연이 가장 좋아했던 드레스가 있었다. 얼굴에는 안열에게 보였던 차가움은 없었고 한 어머니의 마음에서 나오는 고통과 슬픔만이 가득했다.이경자가 다가가 말했다.“사모님!”김이숙은 생각이 끊기자 인츰 감정을 추스르며 이경자를 바라보았다.“만약 이연이 아직 살아 있었다면...”김이숙이 말을 하다 잠시 멈췄다. 이경자는 고개를 숙이고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김이숙이 다시 말을 이었다.“경자야, 혹시 내가 이연을 편애했다고 생각해?”“아니요. 사모님께서는 두 아가씨에게 똑같이 잘해주셨어요.”똑같이 잘해줬다고 하면 누가 믿을까?사실 김이숙 자신도 두 아이 사이에서 안열에게 과하게 반응했던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김이숙은 눈을 감았다.“이연이 살아 있을 때 이서는 이연의 걸 모두 빼앗고 싶어 했어.”편애하는 것도 이상할 게 없었다. 사람으로서 특히 부모는 무의식적으로 말을 잘 듣는 아이를 편애하기 마련이다.이경자가 조심스럽게 말했다.“이서 아가씨도 마음이 민감했던 것 같아요. 사모님께서 항상 엄격하셨어요.”이경자의 기억에는 김이숙은 안이연에게 늘 다정했다. 반대로 안열에게는 항상 엄격한 편이었다.“하지만 이서가 정말...”“사모님, 됐어요. 이서 아가씨가 이제 돌아왔으니 그때 일을 제대로 조사하면 돼요.”그때 사건이 일어났을 때 모두가 안열을 미워했고 그녀의 설명도 듣지 않았으며 누구도 믿지 않았다.지금 안열이 돌아왔으니 이경자는 이제야 모든 것을 확실히 밝혀야 한다고 생각했다.김이숙이 고개를 끄덕였다.“응.”“그런데 3일 후 연씨 가문 어르신의 생신이에요. 초청장이 이미 도착했는데 이서 아가씨도 초대했어요.”“이서를 초대했다고?”김이숙은 깜짝 놀랐다. 이경자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이쪽에서...”“그
Leer más

제1780화

역시 그때 일을 완전히 밝혀내지 않는 이상, 지금 그 사건이 안열과 관련이 있다고 믿는 김이숙은 그녀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안열이 김이숙 앞에서 편하게 지낼 날은 절대 오지 않는다.이경자는 결국 속으로 한숨을 삼키며 몸을 돌려 나갔다.식당에서 막 나오자 맞은편에서 디예가 팔 가득 무언가를 들고 다가왔다. 이경자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디예 씨, 이게 다 뭐예요?”디예가 대답했다.“도련님께서 이서 아가씨께 몸보신용으로 준비한 거예요. 당분간 푹 쉬도록 하라고 하셨어요.”“몸보신이요?”‘갑자기 왜 몸보신하라는 거지?’이경자는 안열이 돌아온 후 내내 안색이 좋지 않았던 게 떠올랐다. 하지만 김이숙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아 아랫사람으로서 감히 나서서 챙길 수 없었다.디예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이서 아가씨가 얼마 전에 아이를 잃으셨어요. 몰랐어요?”이경자의 표정이 굳었다.“무슨... 아이요?”등 뒤에서 김이숙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놀람과 의문이 뒤섞인 톤이었다. 김이숙 역시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안열과 안씨 집안의 관계가 이토록 팽팽한데 안열이 말하지 않은 것도 이상하지 않았다. 디예는 물건을 내려놓으며 말했다.“이건 도련님께서 직접 챙겨주신 거예요.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괜히 말을 늘어놓을 수 없어 물건만 두고 서둘러 떠나버렸다.이경자는 땅 위의 물건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김이숙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김이숙의 얼굴은 이미 어둡게 변했다. 두 손은 꼭 쥐어지고 치아가 서로 부딪칠 만큼 이를 악물었다.“이 계집애,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 거야?”그것도 아이라니...동안에서 혼전 임신은 치명적인 금기다.“우리 집 체면을 다 말아먹고 있어!”분노에 찬 김이숙의 목소리는 마치 안열을 당장 삼켜버리고 싶을 만큼 살벌했다.이경자는 공포로 인해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다른 일이라면 모를까, 혼전 임신이라니...한참을 망설이다가 이경자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아마 이서 아가씨가 그동안 동안을 떠나 있어
Leer más
ANTERIOR
1
...
174175176177178179
ESCANEA EL CÓDIGO PARA LEER EN LA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