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연우는 문득 시간을 확인했다. 장소월이 쉬어야 할 시간이지만 잠시 일에 집중하느라 신경 쓰지 못했다.이우림은 전연우의 시선이 소파의 장소월에게 고정된 걸 보고는 눈치껏 조용히 인사하고 자리를 떠났다.장소월은 잠시 잠들었다가 이상한 꿈에 놀라 깨어났다. 꿈속 중년 여성은 그녀 자신과 너무나 닮아있었고, 또 흐릿하게 딸이라 부르는 소리까지 들려왔다. 하지만 꿈의 끝에서 그 여자의 얼굴은 점점 흐릿하게 사라져버렸다...깜짝 놀라 눈을 뜬 장소월은 그제야 사무실 소파에서 잠들었음을 깨달았다. 전연우는 한쪽에 앉아 한 손으론 태블릿을 들고, 다른 손으론 그녀의 머리를 받치고 있었다.장소월은 몸을 일으키며 방금 본 화첩을 찾았다. 꿈속의 중년 여성과 화첩 속 인물이 겹치는지 확인하고 싶었다.“이 그림 찾는 거야?”전연우는 태블릿을 내려놓고 탁자 아래의 화첩을 건넸다. 화첩을 제대로 숨지지 못한 탓에 장소월의 눈에 띄게 했다.장소월은 화첩을 꽉 쥐고 뒷장부터 넘겨보았다. 꿈속 이미지와 화첩 속 인물이 거의 일치함을 확인하고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복잡한 눈빛으로 전연우를 바라보았다.전연우는 곧바로 느낄 수 있었다. 화첩 속 인물에 대해 장소월이 많은 의문을 품고 있다는 것을. 하지만 그건 그녀가 잃어버린 기억과 깊숙이 얽혀 있었다.“전연우, 이분 나랑 무슨 관계야?”장소월이 이를 악물며 물었다. 가슴이 왜 이렇게까지 답답한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전연우는 망설임 없이 솔직히 답했다.“네 어머니셔.”장소월은 기억을 잃어 늘 자신의 출신과 가족 관계에 대해 혼란스러워했다. 이제 그녀에게도 어머니가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의식을 찾은 이후 한 번도 보지 못했으니,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다.“돌아가셨어.”전연우가 큰 고민 없이 대답했다. 그는 장소월의 예민함을 잘 알고 있었기에, 마냥 숨길 수만은 없다고 생각했다.장소월은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어머니에 대한 기억의 조각이 머릿속에 어렴풋이 떠올랐지만, 생각할수록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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