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이 더 있으면 북적북적 재밌을 것이다. 또한 이우림은 온화하고 조용한 것이 장소월이 딱 좋아하는 타입의 사람이었다.별이와 레고 놀이를 하다 보니 벌써 한 시간이 넘게 지나 있었다. 장소월과 전연우는 아래층으로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이우림은 손목시계를 내려다보며 이제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별이와 작별 인사를 하려던 찰나, 익숙한 검은 그림자가 계단에 나타났다. 이우림은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것 같았다.겨우 마음을 진정시켰을 때, 전연우가 그녀 앞에 다가와 말했다.“오늘 저녁에 우리랑 같이 캠핑 갈래?”장소월이 직접 한 제안이었으니 전연우도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우림은 성격상 남에게 폐 끼치는 걸 싫어했고, 그런 점이 장소월과 잘 맞았다.이우림은 전연우의 뜻인 줄 알고 잠시 안정되었던 심박수가 다시 치솟았고 표정과 행동까지 모두 어색해졌다.아래층으로 내려오다 이우림을 본 장소월은 반갑게 웃으며 달려왔다.“우림 씨, 언제 왔어요! 왜 미리 말 안 했어요?”이우림은 긴장이 풀리며 미소 지었다.“오다가 마침 별이를 만나서요.”별이는 완성한 레고를 자랑스럽게 보여줬다. 분홍색과 보라색이 예쁘게 어우러진 성이었다.“이거 우림 이모랑 같이 만든 거예요!”혼자서도 만들 수 있었겠지만, 이렇게 빨리 완성하진 못했을 것이다.장소월은 곧바로 전연우의 팔을 끌며 말했다.“우리 짐 챙겨야 해.”그러곤 이우림을 보며 물었다.“우림 씨, 캠핑 갈 시간 있죠?”캠핑이 장소월과 전연우가 함께 계획한 것임을 깨닫자, 이우림은 이루 말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솟구쳤지만 애써 괜찮은 척 대답했다.“있어요.”저녁 캠핑 장소는 도심에서 두 시간 거리의 교외 공터에 위치해 있었다. 산과 물이 가까이 있는 한적하고 조용한 곳이었다.이 공터는 아름다운 자연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어 캠핑지로 이만한 데가 없었다.차는 운전기사가 몰았다. 장소월, 전연우, 이우림은 첫 번째 승용차에 탔고, 회사 고위 임직원들은 뒤차에 탔다. 모두 합쳐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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