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Bab 1671 - Bab 1680

1688 Bab

제1671화

장소월은 잠에서 깨자마자 메이린으로부터 별이가 아래층에서 레고를 맞추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듣고는 기지개를 켜고 침실 문을 나섰다. 한참을 놀다가 별이가 투덜거렸다.“엄마, 레고 다 떨어졌어요!”오전에 사려 했지만, 우림 이모가 일찍 떠나고 엄마 아빠와 함께 있다 보니 깜빡하고 말았다. 잠들기 전 장소월은 오후에 별이를 어디로 데려갈지 고민했었는데 이제 방향이 잡히는 것 같았다. 전연우의 회사 근처 쇼핑몰에 레고 가게가 있으니 들렀다가 그를 만나러 가면 될 것이다.올해 별이는 레고에 푹 빠져있었다. 집 유리 진열장엔 그의 작품들이 가득 자리 잡고 있었다. 하지만 그 쇼핑몰 매장엔 별이의 흥미를 끌 만한 레고가 보이지 않았다.“엄마, 여기 레고 다 별로예요. 지난번 우림 이모가 사준 게 훨씬 좋아요!”별이는 장소월의 옷자락을 잡으며 애교를 부렸다.별이를 위해 장소월은 어쩔 수 없이 이우림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때 이우림은 전연우의 사무실에 앉아 있었다. 장소월로부터 전화가 오자 망설임 없이 무음으로 돌렸다.통화가 연결되지 않자 장소월은 별이를 데리고 카페로 가 라떼 한 잔과 딸기 케이크 하나를 주문했다.“잠깐 앉아서 기다려. 우림 이모 바쁜 것 같아.”장소월은 갓 나온 따뜻한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한 시간쯤 기다렸지만, 이우림은 여전히 전화를 받지 않았다. 별이는 케이크를 다 먹었고, 장소월도 커피를 다 마셨으니 이제 전연우를 찾아가기로 했다.전연우의 사무실 문 앞에 도착한 뒤, 장소월은 안에 아무도 없을 줄 알고 노크 없이 문을 열었다. 예상 밖으로 이우림과 전연우가 바닥에 쪼그려 앉아 무언가를 줍고 있었다.그녀의 시선에서 보니 두 사람의 머리는 거의 닿을 듯 가까웠고, 몸은 더 말할 것도 없이 밀착되어 있었다. 한 시간 동안 몇 번을 반복해 전화해도 받지 않던 이우림이 이곳에 있었던 것이다.이게 그녀를 외면한 이유였던 걸까?장소월은 숨이 막히도록 가슴이 답답해졌다.먼저 일어난 전연우가 장소월과 별이를 보고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Baca selengkapnya

제1672화

장소월은 이우림이 말한 곳에 가본 적이 없어 다시 한번 부탁했다.“우림 씨, 지금 바빠요? 괜찮으면 우리랑 같이 가줄래요?”한참 말이 없던 전연우가 입을 열었다.“내가 같이 가줄게. 마침 그 근처에 가야 해.”장소월은 지금 전연우와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 반면 이우림은 조금 들뜬 듯 보였다.평소 장소월은 이우림과 전연우 사이에 특별한 게 없다고 생각했다. 전연우가 가끔 이우림을 감싸는 듯한 뉘앙스로 말하는 것 같았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하지만 지금 보니 이우림이 전연우를 대하는 태도가 남다른 것 같았다.가는 내내 장소월은 그 생각에만 빠져있었다.전연우는 백미러로 그런 장소월을 살펴보았다. 그녀가 여전히 불편해 보이자 일을 미루려 했지만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두 사람 사이에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이는 오히려 이우림에겐 편안함을 안겨주었다.“연우 오빠, 우리랑 같이 안 갈 거예요?”이우림은 전연우가 함께 가길 바랐다. 보아하니 두 사람은 당분간 서로 말하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전연우는 차갑게 대답했다.“다 끝나면 말해.”사실 이 말은 장소월에게 한 것이었다. 그녀가 필요로 하면 언제든 곁에 있을 거란 의미였다. 하지만 여자는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았는지 고개도 돌리지 않고 홱 가버렸다. 이우림만 그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레고를 사는 동안 별이와 이우림이 주로 이야기했고, 장소월은 조용히 곁에서 지켜만 보고 있었다.“엄마, 다 샀어요!”별이는 카드를 장소월의 가방에 넣고 시간을 확인하며 전연우에게 전화했다.이우림은 점원이 사은품을 찾는 동안 전연우에게 전화할까 생각했지만, 별이가 먼저 선수를 쳤다.“아빠한테 뭐하러 전화해?”장소월이 불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당분간 전연우를 보고 싶지 않았다.별이가 몸을 배배 꼬며 애교를 부렸다.“엄마, 화내지 말아요. 이따가 아빠 오시면 제가 혼낼게요!”그러며 장소월의 다리를 붙잡고 흔들었다.장소월은 별이의 귀여운 표정에 마음이 녹
Baca selengkapnya

제1673화

이우림은 차 밖에 어색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하지만 장소월과 별이가 밥을 먹지 않는다면 전연우와 단둘이 갈 수 있지 않나 기대를 하고 있었다.전연우는 차에 올라 장소월 옆에 앉았다.“내가 안아서 내려줄까?”별이가 다가와 장소월의 손을 잡았다.“엄마, 배고파요.”장소월은 집으로 돌아가 조용히 마음을 진정시키고 싶었지만 별이의 말이 그녀의 마음을 바꾸었다. 그녀는 애정 어린 눈빛으로 별이를 바라보았다.“우리 별이 배고프구나. 그럼 엄마가 맛있는 거 사줄게.”자신을 쳐다보지도 않고 별이를 데리고 내리는 장소월의 모습을 보며 전연우는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역시 별이는 그녀의 만병통치약인가 보다.“우림 이모, 같이 가요!”별이가 걸음을 멈추고 말했다.이우림이 손에 든 전화기를 흔들었다. 사실 전화 받을 일은 없었지만, 전연우를 기다릴 핑계를 만든 것이다.전연우는 이우림이 먼저 간다고 말하려는 줄 알았지만, 예상 밖으로 그녀는 업무 얘기를 꺼냈다.“연우 오빠, 공사 현장 책임자 바꾸는 게 어때요?”“민찬영 말이야?”전연우는 즉시 이우림의 의도를 알아챘다.장소월은 별이와 앞서 걸으며 이따금 뒤를 돌아보았다. 화기애애하게 대화하는 듯한 두 사람의 모습에 무의식적으로 발걸음이 빨라졌다.네 사람이 ML 레스토랑에 자리 잡고 앉았다. 그곳에선 별이가 메뉴를 고르는 소리만 들려오고 있었다.이우림은 별이와 다정히 마주 앉아 함께 메뉴에 관해 상의했다. 반면 장소월과 전연우 쪽 분위기는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았다.주문을 마친 별이가 이우림을 끌고 룸 밖으로 나갔다. 그렇게 장소월과 전연우만 남아 말없이 앉아 있었다. 사실 두 사람 모두 별이가 일부러 둘만의 시간을 만들어주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장소월은 별이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속은 여전히 불편했다.전연우가 장소월 옆으로 다가와 앉았을 때에도 그녀는 멍하니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었다.“정말 나랑 말 안 할 거야?”전연우는 장소월의 몸을 어루만졌다. 하지만 그
Baca selengkapnya

제1674화

그 후 오랫동안 이우림은 별이를 보러 오지 않았다. 장소월이 의아함에 물었다.“우림 씨 최근에 봤어?”이우림이 예전 자주 전연우의 사무실에 드나들었던 것이 떠올라 한 말이었다.전연우가 담담히 대답했다.“해외로 갔어.”지난번 불쾌하게 헤어진 일 때문에 장소월은 미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가 너무 예민해 오해했던 건 아닐까?한참을 망설이다 장소월은 서재에서 나와 이우림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3초 만에 기계음이 들려왔다.“전원이 꺼져 있어...”장소월은 어쩔 수 없이 전화기를 내려놓았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 가슴에 맴돌았다.한 달 뒤, 이우림이 돌아왔다는 소식은 전연우의 사무실에서 잡담을 나누던 민찬영에게서 전해졌다.“그런 일이 있었네요. 그래서...”장소월은 이우림의 집안에 그런 일이 있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가족과 떨어져 사는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았다.전연우는 이우림의 집안 사정을 알고 있었지만 남의 가정사를 굳이 입에 올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그런 말 하지 마.”전연우는 어린 시절 이우림의 아버지에게 가르침을 받았던 터라 한편으론 존경심을 안고 있었다.장소월은 억울함을 감추지 못했다. 민찬영과 수다를 떨다 나온 얘기일 뿐인데, 전연우는 마치 그녀가 남의 일에 참견하기 좋아하는 사람인 것처럼 말하고 있다.“그냥 걱정돼서 물어본 거야!”민감하게 반응하는 장소월의 태도에 전연우는 더 말하지 않고 고개를 숙이고 서류에 집중했다.창밖엔 빗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장소월의 마음 또한 날씨처럼 무겁게 가라앉아있었다. 비가 사흘째 계속되자 별이도 답답함에 칭얼거리기 시작했다. 그때 메이린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사모님, 별이가 밖으로 나가겠다고 난리예요. 지금 엘리베이터에 탔어요.”메이린은 이 작은 아이를 이겨낼 수가 없었다.장소월은 급히 일어나 엘리베이터 앞으로 달려갔다. 곧이어 별이가 로비 직원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엄마!”별이가 폴짝폴짝 뛰며 달려들었다.장소월이 은은한 미소를 지었다. 그
Baca selengkapnya

제1675화

다른 사진 몇 장도 모두 비슷한 느낌이었다... 장소월은 책상 앞에서 일에 몰두하고 있는 전연우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도대체 이우림과 어떤 인연이었던 걸까?그녀는 복잡한 얼굴로 사진을 제자리에 내려놓았다. 가슴이 꽉 막힌 듯 답답했고 너무나 혼란스러웠다.혼자 멍하니 서 있던 장소월은 별이의 부름에도 뒤늦게 반응했다.“엄마, 이제 가요!”별이는 한 손으로 장소월의 핸드백을 들고, 다른 손으로 그녀의 팔을 끌었다.전연우를 바라보는 장소월의 눈동자엔 빛이 사라져 있었다. 그녀는 지금은 그에게 묻기 적절치 않다는 생각에 시선을 거두고 문 쪽으로 곧장 걸어갔다. 전연우는 터덜터덜 두 사람의 뒤를 따라갔다. 전화가 끊임없이 울렸고 차에 올라타서야 조용해졌다.별이는 신이 나 있었고, 장소월은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아 애써 즐거운 척했다. 하지만 머릿속은 여전히 조금 전 사진으로 가득 차 있었다.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 서류 봉투를 예전 어디선가 본 것 같았다. 하지만 정확히 어디인지는 기억나지 않았다.그들은 동물원 밖에서 우비를 구매했다. 비가 더 세게 내리면 우비만으론 부족하다는 생각에 우산도 하나 추가했다.“아빠, 이 파란색 입어요!”별이가 파란 우비를 전연우에게 내밀었지만 그는 받지 않았다.장소월은 이미 분홍색 우비를 입고 있었다. 그녀는 우비를 거부하는 전연우를 보고는 말했다.“입어. 가족인데 옷 맞춰 입어야지.”그 말에 전연우는 마음이 움직였는지 망설임 없이 파란 우비를 입었다. 다만 마지막 자존심은 지키려는 듯 우비 모자는 쓰지 않았다.별이는 즉시 가게에서 검은 야구 모자를 집어 전연우에게 내밀었다.“아빠, 이거 쓰면 돼요!”장소월은 어이가 없었다. 크게 내리는 비는 아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빗물이 목 안으로 들어갈 것이다.전연우가 마지못해 야구 모자를 쓰자 장소월은 까치발을 들고 그에게 우비 모자를 씌웠다. 그리고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거 안 쓰면 빗물이 목으로 들어가잖아. 감기 걸리면 어쩌려고.”장소
Baca selengkapnya

제1676화

이우림이 갑작스럽게 남원 별장에 찾아오자 장소월과 별이는 깜짝 놀랐다.눈앞의 이우림은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예전의 순진하고 귀여운 분위기가 아닌, 다소 의도적인 듯한 요염함이 묻어났다... 과도한 느낌일 수도 있지만, 그런 이우림을 보니 왠지 마음이 불편했다.반면 이우림은 열정적으로 다가왔다.“소월 씨, 오랜만이에요.”장소월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정말 오랜만이네요.”막 계단을 내려오던 전연우도 불청객 이우림과 마주쳤다. 그는 이우림이 장소월과 가까워지는 걸 원치 않았다. 그런데 그녀가 다시 돌아온 것이다.“연우 오빠!”이우림의 색기 가득한 얼굴이 더욱 환하게 빛났다.전연우는 차갑게 한마디 하고는 장소월의 곁으로 성큼 다가갔다. 차가웠던 눈동자에 순식간에 따뜻한 온기가 떠올랐다. 이를 본 이우림은 눈물이 왈칵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전연우에게 닿아있는 이우림의 시선을 보니 장소월은 마음이 더없이 무거워졌다.이우림은 아무렇지 않은 척 가방에서 미리 준비한 선물을 꺼내고는 진심 어린 눈빛으로 전연우를 바라보며 말했다.“연우 오빠, 학교 다닐 때 내가 했던 말 기억해요?”애정이 듬뿍 담긴 것 같은 뉘앙스의 말에 장소월은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며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전연우는 짜증이 치솟아 올랐다.“뭐라고?”옆의 별이도 이해가 안 된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우림 이모 대체 뭘 하려는 거지?’이우림은 여전히 태연한 척하며 전연우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그녀가 내민 시멘트 빛 검은 상자엔 독수리 문양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었다.장소월은 순간 할 말을 잃어버렸다. 그녀는 별이를 데리고 소파에 앉고는 무심한 듯 멜론을 포크로 찍어 먹었다.별이는 답답한 듯 장소월을 잡아당기며 눈썹을 찌푸리고 소리쳤다.“엄마!”“연우 오빠, 우리 부모님 이혼하셨어요.”이우림이 처량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정확히 말하면 오래전부터 사이가 안 좋으셨어요. 심지어 제가 모르는 사이에 이미 이혼하셨대요.”전연우는 예상치 못한 소식이었다. 남
Baca selengkapnya

제1677화

장소월이 이해가 안 된다는 듯 물었다.“뭐라고?”차에 오른 뒤에도 장소월은 여전히 어리둥절한 얼굴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마음속 의문은 점점 깊어졌다.전연우는 처음부터 오늘같이 좋은 날 장소월과 단둘이 외출할 계획이었다. 다만 이우림의 갑작스러운 등장 때문에 잠시 차질이 생긴 것이다.“우림 씨 그냥 거실에 두고 나온 거야?”곰곰이 생각해 보니 전연우의 행동이 다소 무례했다고 느껴졌다. 적어도 이우림의 감정을 존중해 주었어야 했다.이우림의 이야기가 나오자 전연우의 얼굴이 다시 굳어버렸다. 장소월이 자신을 이우림 쪽으로 떠미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운전석의 전연우는 말없이 차가운 얼굴로 시동을 걸었다. 평소엔 운전기사가 몰았지만, 오늘은 그가 직접 장소월을 데리고 나가고 싶었다.교외로 향하는 차 안, 전연우가 창문을 열자 시원한 바람이 흘러들어왔다.장소월은 답답한 마음에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막 말을 꺼내려던 찰나, 전화벨이 울렸다. 핸드폰을 들자마자 전연우가 다짜고짜 빼앗아 뚝 끊어버렸다. 장소월이 뭐라 말하기도 전에 말이다.겨우 진정되었던 감정이 순식간에 다시 악화되었다.“뭐 하는 거야?”자신을 존중하지 않는 듯한 그의 행동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얼마 후 차는 호화로운 골프 클럽 앞에 멈춰 섰다. 장소월은 여전히 기분이 좋지 않은지 팔짱을 끼고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있었다.전연우가 최대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이제 내려. 도착했어.”장소월은 전연우의 말을 들었는지 말았는지 계속하여 창밖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전연우는 안전벨트를 풀고 몸을 숙였다.“방금 전화 이우림이었어. 걔 집안일로 너까지 신경 쓰게 하고 싶지 않았어.”그 설명으로 장소월이 이해할 줄 알았지만, 그녀는 뾰로통한 얼굴로 몸을 돌렸다.“내 기분 생각해 본 적 있어?”숨이 막힐 정도로 가슴이 답답해지며 감정이 주체할 수 없이 터져 나왔다. 장소월은 안전벨트를 풀고 빠르게 차에서 내렸다.전연우도 차에서 내려
Baca selengkapnya

제1678화

위로를 구하고 싶은 마음에 이우림은 업무를 핑계로 전연우의 회사에 걸음 했지만, 번번이 출입을 거부당했다.이날은 전연우를 꼭 만나고 싶어 그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몸은 피곤해도 뭔가 수확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장소월은 최근 이우림을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매일 전연우와 함께 사교 모임에 나가다 보니 의외로 그 속에서 재미를 느끼고 있었다. 그날은 처리할 일이 있어 그를 따라 회사에 들렀다.전연우는 이우림을 더는 만나고 싶지 않아 회사 직원들에게 들여보내지 말라고 특별히 지시했다. 그런데 그녀는 학창 시절처럼 여전히 집요했다.“연우 오빠!”이우림이 장소월과 전연우를 불러 세웠다.장소월은 이우림의 근황을 묻고 싶었지만, 그녀는 자신에게 관심도 없다는 생각에 입을 열지 않았다.이우림은 장소월을 밀치고 전연우 옆에 가까이 다가갔다. 그녀가 말하기도 전에 전연우는 단칼에 거절했다.“말할 필요 없어.”이우림은 잔뜩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연우 오빠, 나 아직 말도 안 했는데...”“다신 오지 마.”전연우는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이우림을 시야에서 치워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장소월이 엘리베이터에 올라 전연우에게 말했다.“사실 우림 씨도 꽤...”말이 끝나기도 전에 전연우가 끊어버렸다.“왜 자꾸 날 걔한테 떠밀려는 거야?”예상치 못한 그의 말에 장소월은 곧바로 반응하지 못했다. 그녀가 어리둥절해 하는 사이 전연우에게 전화가 걸려왔다.가정의 파탄으로 이우림은 극심한 괴로움에 빠져 술집과 클럽을 제집처럼 드나들었다. 이를 안 그녀의 아버지 이용재는 급히 한국으로 돌아왔다.장소월의 예상대로 발신자는 이용재였다.“아저씨 말씀 이해했어요. 하지만 저한텐 가정이 있어요.”이우림과 가능성이 전혀 없음을 선언하는 듯한 말이었다. 이용재 또한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사랑하는 딸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왔다.“연우야, 이해해. 그냥 우림이 만나서 설득만 좀 해줘. 지금 나나 우림이 엄마 말은 전혀 안 들어.”어쩔
Baca selengkapnya

제1679화

일상을 더 충실하고 풍성하게 살기 위해 장소월은 요가 수업에 등록했다. 매일 오후 4시는 그녀의 수업 시간이었고, 그때마다 전연우가 데려다주었다.수업이 끝나자 장소월은 상쾌함을 느끼며 어깨를 풀고 있었다. 그때 옆에 가느다란 그림자가 나타났다.“선생님, 저도 스트레칭 도와주세요.”그 달콤한 목소리는 장소월에게 너무 익숙했다. 하지만 심수정이 언제 저렇게 공손해졌단 말인가?요가 강사는 미안한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죄송하지만 여긴 개인 레슨이라...”“돈 드릴게요.”여자가 눈썹을 치켜올렸다.장소월은 그제야 상대가 심수정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요가 강사가 난처한 표정으로 거절하려던 찰나, 문가에 또 다른 그림자가 나타났다. 순간 강사의 눈빛이 반짝였다.세 사람은 동시에 갑작스럽게 나타난 전연우를 바라보고 있었다. 장소월이 천천히 일어나려고 할 때, 심수정은 참지 못하고 이미 그에게 다가가 있었다.“전 대표님, 오랜만이네요.”전연우는 앞에서 몸을 배배 꼬고 있는 이 여자가 누군지 기억도 하지 못했다. 그는 심수정을 지나쳐 장소월에게 말했다.“문 앞에서 기다릴게.”장소월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옷 갈아입고 갈게.”심수정이 아랑곳하지 않고 전연우를 따라가자 장소월은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탈의실로 향했다.요가관을 나와 보니 의외로 심수정은 이미 떠나고 없었다. 전연우만 차에 기대어 여유로운 표정으로 장소월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자신의 아끼는 물건을 감상하는 듯한 눈빛이었다.요가 수업은 늘 그녀의 몸과 마음에 즐거움을 안겨 주었다. 이토록 좋은 기분에 심수정을 언급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전연우, 우리 마트 갈까?”마트 얘기에 전연우는 곧바로 그녀의 의도를 알아챘다. 또 요리 솜씨를 뽐낼 모양이다.마트로 가는 길은 멀지 않았지만 퇴근 시간이라 적잖이 혼잡했다. 전연우가 상대적으로 막히지 않는 길을 선택해 천천히 달리던 도중 갑자기 맞은편에서 누군가 달려들었다.여자 한 명이 머리를 풀어헤치고 차창 유리를 붙잡았다. 얼굴을
Baca selengkapnya

제1680화

“저 여자 우림 씨 닮지 않았어?”병실을 나왔을 때부터 장소월은 계속 그 생각에 잠겨 있었다.사실 전연우는 그 여자를 처음 봤을 때 단번에 이우림임을 알아챘었다.남자가 침묵으로 일관하자 장소월은 걸음을 멈췄다.“알고 있었던 거야?”장소월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우림은 왜 이런 짓을 한 걸까? 집안일 때문에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게 된 걸까?’“생각 그만해.”전연우는 이제 이용재에게 전화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지난번 이우림에게 분명히 말했었건만, 이번 일로 또 원치 않게 얽히게 되었다.장소월은 속으로 실망하고 있었다. 전연우에게 원했던 건 명확한 답이었지, 그녀의 질문을 차단하는 게 아니었다.그녀는 전연우를 흘끗 쳐다보고는 조용히 조수석 문으로 들어갔다.이우림은 간병인이 보살피는 처음 이틀은 조용히 누워 있었다. 하지만 이틀 뒤 아버지와 어머니가 방문하자 극도로 불안해하기 시작했다.장소월은 고민 끝에 이우림을 보러 가기로 했다. 병실 문 앞에 도착했을 때, 사과 몇 개가 굴러 나왔고 동시에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이우림이 물건을 내던지는 것 같았다.장소월은 몇 초 망설이다 용기를 내어 병실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바나나를 밟아 넘어질 뻔했지만, 다행히 옆의 캐비닛을 붙잡았다.장소월의 등장에 이우림의 감정은 더 격앙됐다. 그녀는 꽃병을 집어 장소월에게 내던졌다.“우림아, 이게 뭐 하는 짓이야!”이우림의 어머니 한수희가 급히 이우림을 붙잡았지만, 그녀는 어머니를 힘껏 밀쳐내 버렸다.미처 피하지 못한 장소월은 꽃병에 이마가 스치고 말았다. 순간 날카로운 통증이 온몸을 타고 밀려왔다.이우림은 허리에 손을 얹고 이미지 따윈 신경 쓰지 않은 채 하하 웃음을 터뜨렸다. 한수희는 옆에서 조용히 흐느끼며 장소월을 걱정스레 살펴보고 있었다.장소월은 휴지로 상처를 누르고 있다가 전연우에게서 전화가 걸려 오자 급히 병실을 나섰다.“병원 가지 말라고 했잖아.”원망하는 듯한 전연우의 목소리에 장소월은 불편함을 감추지 못했다.전화를 끊
Baca selengkapnya
Sebelumnya
1
...
164165166167168169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