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월은 잠에서 깨자마자 메이린으로부터 별이가 아래층에서 레고를 맞추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듣고는 기지개를 켜고 침실 문을 나섰다. 한참을 놀다가 별이가 투덜거렸다.“엄마, 레고 다 떨어졌어요!”오전에 사려 했지만, 우림 이모가 일찍 떠나고 엄마 아빠와 함께 있다 보니 깜빡하고 말았다. 잠들기 전 장소월은 오후에 별이를 어디로 데려갈지 고민했었는데 이제 방향이 잡히는 것 같았다. 전연우의 회사 근처 쇼핑몰에 레고 가게가 있으니 들렀다가 그를 만나러 가면 될 것이다.올해 별이는 레고에 푹 빠져있었다. 집 유리 진열장엔 그의 작품들이 가득 자리 잡고 있었다. 하지만 그 쇼핑몰 매장엔 별이의 흥미를 끌 만한 레고가 보이지 않았다.“엄마, 여기 레고 다 별로예요. 지난번 우림 이모가 사준 게 훨씬 좋아요!”별이는 장소월의 옷자락을 잡으며 애교를 부렸다.별이를 위해 장소월은 어쩔 수 없이 이우림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때 이우림은 전연우의 사무실에 앉아 있었다. 장소월로부터 전화가 오자 망설임 없이 무음으로 돌렸다.통화가 연결되지 않자 장소월은 별이를 데리고 카페로 가 라떼 한 잔과 딸기 케이크 하나를 주문했다.“잠깐 앉아서 기다려. 우림 이모 바쁜 것 같아.”장소월은 갓 나온 따뜻한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한 시간쯤 기다렸지만, 이우림은 여전히 전화를 받지 않았다. 별이는 케이크를 다 먹었고, 장소월도 커피를 다 마셨으니 이제 전연우를 찾아가기로 했다.전연우의 사무실 문 앞에 도착한 뒤, 장소월은 안에 아무도 없을 줄 알고 노크 없이 문을 열었다. 예상 밖으로 이우림과 전연우가 바닥에 쪼그려 앉아 무언가를 줍고 있었다.그녀의 시선에서 보니 두 사람의 머리는 거의 닿을 듯 가까웠고, 몸은 더 말할 것도 없이 밀착되어 있었다. 한 시간 동안 몇 번을 반복해 전화해도 받지 않던 이우림이 이곳에 있었던 것이다.이게 그녀를 외면한 이유였던 걸까?장소월은 숨이 막히도록 가슴이 답답해졌다.먼저 일어난 전연우가 장소월과 별이를 보고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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