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림은 김민준에게 급히 달려갔다. 죄책감에 눈물이 왈칵 차올랐다.장소월은 전연우에게 잡혀 있어 다가갈 수 없었던지라 안타까운 마음에 한숨만 내쉴 뿐이었다.구급차를 부른 뒤 몇몇 노동자가 김민준을 부축했다. 이어 이우림도 일어났고 장소월은 그제야 다가가 그녀의 손을 잡아줄 수 있었다.이우림은 평소의 침착함을 잃고 눈물을 쏟아냈다.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긴 하지만, 자신을 위해 이렇게까지 헌신하는 김민준의 모습에 진심으로 감동했다.“민준 씨는 분명 괜찮을 거예요.”장소월은 이우림을 위로하며 전연우의 소매를 꽉 잡았다. 사실 그녀도 확신할 수는 없었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다.병원 진찰 결과, 김민준은 어깨와 머리에 상처를 입었지만 일단은 가벼운 타박상으로 확인됐다.“일주일 정도 입원 관찰이 필요합니다.”장소월과 전연우는 안도했지만 이우림은 여전히 걱정스러웠다. 혹시 후유증이라도 남으면 어찌한단 말인가.“우리 교대로 돌보는 건 어때?”병실 문을 나온 뒤 장소월이 전연우에게 제안했다.전연우는 눈썹을 찌푸렸다. 이 여자는 영리한 것 같지만 때론 이토록 어리석다.“이젠 둘을 엮으려는 생각은 안 드나 보네?”예전엔 이우림과 김민준을 억지로 엮으려 했지만, 최근엔 그런 노력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이번 일로 둘 사이에 우연히 연결고리가 생긴 것이다.이전엔 의도적이었다면, 지금은 우연, 아니 운명적인 기회 아닐까?장소월은 이를 깨닫고 환히 웃으며 전연우를 붙잡았다.“맞아, 너무 맞아!”장소월은 병실로 들어가 이우림에게 인사했다.“우림 씨, 나랑 전연우는 별이 데리러 먼저 갈게요. 필요한 거 있으면 말해요.”이우림은 정신이 온통 김민준에게 쏠려 있어 두 사람의 행선지엔 전혀 관심이 없었다.“가요. 내가 여기 있으면 돼요.”장소월은 전연우와 함께 병실을 나선 뒤에도 자꾸 뒤를 돌아봤다. 이우림은 사람을 돌본 경험이 없으니 혹시라도... 더 생각할 틈 없이 전연우가 말했다.“여긴 병원이야. 무슨 일이 있으면 의사나 간호사 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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