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관에서 심수정을 자주 마주쳤지만, 장소월은 그녀와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하지만 가만히 있어도 일어날 일은 일어나는 법인가 보다.“장소월 씨, 이 사물함은 내 거예요.”심수정이 장소월의 사물함을 가리키며 당당하게 말했다.장소월은 전연우를 만나러 급히 나가야 했기에 사물함에서 핸드백을 꺼내 들고 곧바로 걸음을 옮겼다.차에 오른 뒤에야 핸드백에서 반지가 사라졌다는 걸 깨달았다. 몇 번이나 뒤졌지만 보이지 않았다. 그제야 심수정이 떠올랐다.“차 돌려요!”급히 운전 기사에게 지시하며 핸드백을 다시 뒤졌다.“뭐 잃어버렸어?”전연우가 다가오며 말했다.“다시 사면 돼.”장소월이 어이없다는 듯 흘끗 그를 쳐다보았다. 새로 사는 거로 해결되지 않는 물건도 있는 법이다. 그 반지는 전연우가 운무 마을에서 청혼할 때 준 것이었다!요가관 탈의실로 돌아와 보니 사물함은 텅 비어 있었고 반지의 흔적 또한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요가 강사에게 물어봐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전연우가 통화를 끝내고 도와주러 가려 한 순간 장소월은 씩씩거리며 요가 교실에 들어가고 있었다.“소월아.”전연우가 따라가 보니 장소월은 요가 매트 아래를 뒤지고 있었다.“도대체 뭘 잃어버린 거야?”장소월은 본래 전연우에게 도움을 청하고 싶지 않았지만, 결국 맥없이 요가 매트에 주저앉았다.“반지를 잃어버린 것 같아.”요가 수업 전, 장소월은 늘 액세서리를 벗곤 했었다.그녀가 물건을 잃어버렸다고 탓할 수는 없었다.“괜찮아.”그 말에 장소월은 마음이 더욱 무거웠다. 얼마나 아끼는 반지였는데!전연우의 말에 따라 장소월은 요가관을 나섰다. 떠나기 전 요가 강사에게 간절히 부탁했다.“선생님, 번거롭겠지만 제발 좀 찾아봐 주세요.”그 반지는 대체 불가능한 물건이었다. 찾으면 다행이지만, 만약 찾지 못한다면 마음에 크나큰 구멍이 뚫릴 것 같았다.돌아가는 길, 전연우는 계속 그녀를 위로했다.“반지 잃어버렸으면 다시 사면 돼.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 없어.”장소월은 말없이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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