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동창들이 열정적으로 장소월을 붙잡았다.“소월아, 다들 오랜만에 만났잖아. 같이 밥 먹자!”그들의 성의를 거절하기 어렵기도 했고, 내심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었기에 그녀는 애교를 부리며 전연우의 팔을 잡아당겼다.그 모습에 전연우의 눈가에 저도 모르게 미소가 넘실거렸다.저녁 모임에는 20여 명의 동창들이 모두 참석했다. 분위기 메이커인 마이는 이번에도 어느새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었다.장소월은 그저 만족스러운 얼굴로 그들을 조용히 바라볼 뿐이었다. 전연우를 데리고 동창들에게 가려던 순간, 오만한 기세의 여자가 눈앞에 나타났다.마이가 가장 먼저 진무희임을 알아차리고 반응했다.이번 동창회에 진무희는 초대되지 않았다. 방학 초 모두와 연락을 끊었고, 그 후 돌연 화려한 모습으로 모두의 주목을 받으며 복귀했다.석조 분야에서 그녀는 순조롭게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었다. 동창들이 진무희를 부르지 않은 건 질투 때문이 아니라 그녀가 먼저 안하무인으로 행동했기 때문이었다.오늘 갑작스러운 그녀의 등장에 다들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장소월이 인사를 건네려 하자 전연우가 그녀를 붙잡았다. 결국 마이가 동창들을 대표해 진무희에게 인사했다.오늘의 진무희에게선 예전의 수수한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밝은 노란색의 몸에 딱 붙는 힙업 드레스에 까만 직모가 어깨에 길게 드리워져 있었다.진무희는 마이의 인사에 답하지 않고 장소월과 전연우 쪽만 쳐다보고 있었다.이젠 전연우도 더는 장소월을 막을 수 없어 결국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진무희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장소월에게 손을 내밀었다.“소월아, 오랜만이야.”너무나 낯선 진무희였지만, 옛 동창으로서 장소월은 진심으로 반가워했다.“오랜만이야.”장소월도 손을 내밀며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전연우는 한 발짝 앞으로 나서며 장소월을 품에 감쌌다. 진무희에겐 눈길도 주지 않고서 말이다.그럼에도 진무희는 열정적으로 전연우에게 인사했다.“전 대표님, 다시 만나니 정말 기쁘네요.”그녀의 노골적인 애정 어린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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