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물건일수록 더 더럽히고 싶은 법이지!’이렇게 생각하면서 잔뜩 흥분한 도이강은, 난감한 생리적 현상을 숨기려고 어정쩡한 자세를 취했다. “도 선생님, 안녕하세요.”도이강에게 달콤한 미소를 지은 장현소는 악수하는 대신 오히려 동혁의 팔짱을 끼면서 말했다.“도 선생님, 이쪽은 이동혁 오빠예요.”“제가 낯선 사람의 모임에 참가하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오빠한테 저하고 함께 가자고 했어요. 괜찮겠지요?”장현소는 맑고 큰 눈으로 순진무구하고 착한 여자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장현소는 말로 도이강의 입을 막아서, 동혁을 일부러 난처하게 만들지 않게 해야 했다.장현소가 동혁에게 바짝 붙어서 친밀감을 드러내자, 도이강의 눈에 어두운 그림자가 스며들었다.‘그러나 장현소가 먼저 이렇게 말했는데, 내가 핑계를 대는 것도 적절하지 않아.’ ‘그렇게 하면 내가 너무 쩨쩨하게 보이지 않겠어?’“어... 허허, 내가 왜 뭐라고 그러겠어. 기왕에 왔으니까 모두 다 친구인데.”헛웃음을 지으면서 도이강이 물었다.“그런데, 이 이동혁 씨하고 너는?”“동혁 오빠는 제 남자친구예요.”눈을 크게 뜨고 깜빡거리면서 장현소는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남자친구?”도이강의 표정이 다시 굳어지자, 그 자리의 분위기는 갑자기 무거워졌다.모두 다 동혁을 주시했다.까다롭거나 의심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그 자리에 있던 남자들은 모두 동혁에게 일종의 질투를 느꼈다.“정말 인간쓰레기야, 늙은 게 어린 애를 건드리다니, 정말 잔인한 놈이야!”누군가가 중얼거렸는데, 시샘하는 모습을 척 봐도 알 수 있었다.동혁도 어리둥절해서 눈이 휘둥그레졌지만, 장현소는 교활하게 눈동자를 굴리고 있었다.“남자친구라니? 허허...”도이강이 다시 헛웃음을 지었다.이 어리석은 여자 때문이라고 탓하면서, 음산하고 차가운 눈빛으로 반호연을 보았다.그 자리에 있던 누가 모르겠는가! 도이강이 오늘 저녁 바로 장현소 때문에 이 모임을 열었다는 사실을!그런데 결국 장현소는 남자친구를 데리고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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