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소가 불만스러운 듯이 작은 입을 삐죽 내밀었다.“흥, 형부가 좋은 뜻으로 말했지만, 나도 하루 종일 집에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아침에 일어나도 매번 형부 얼굴도 못 봤는데요.”“시험 때문에 매일 학교에서 선생님하고 고전무용을 연습하느라 피곤해 죽겠어요!” “그런데 형부는 아직도 내가 맨날 쏘다니는 줄 알아요!”장현소는 예능계 입시를 준비하는 중이다. 격렬하고 힘든 예술의 길을 가기 위해서, 장현소는 매일 새벽같이 집을 나선 뒤 늦게까지 연습한 뒤 집에 돌아온다.동혁이 웃으면서 말했다,“고전무용이라면 부채춤 같은 거야? 시간 나면 형부한테도 춤 추는 모습을 한번 보여줄래.”‘현소는 몸매도 좋으니까, 고전무용을 해도 틀림없이 잘 할 거야.’“흥, 형부 눈 호강하게 내가 왜 춤을 춰요!”무심코 말을 내뱉은 뒤에야, 장현소는 그 말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얼굴을 붉히면서 동혁을 힐끗 쳐다보았지만, 동혁은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장현소는 마음을 놓으면서도 왠지 좀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장현소가 화제를 돌려서 동혁에게 물었다.“형부, 오늘 저녁에 시간 있어요?”“왜?”“제 무용 선생님이 저보고 모임에 오라고 했어요. 형부, 저하고 함께 가요.”동혁이 흥미가 없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장현소가 말했다.“그럼 이렇게 해요. 형부가 나하고 함께 모임에 가면, 형부한테 춤추는 걸 보여 줄게요.” “하지만 형부 혼자만 봐야 돼요.”말을 마친 장현소는 또 고개를 푹 숙였다. ‘또 형부가 오해할 말을 한 거 아닐까?’동혁이 장현소가 머릿속에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호기심이 생긴 동혁이 물었다.“중요한 모임이야?”“그냥 그래요. 제 무용 선생님이 저보다 나이는 몇 살 더 많은데, 수준도 높고 저한테도 잘 해줘요.”“선생님 친구분들의 모임인데요. 무용과 교수님도 있다고 했어요.” “제가 대학에 합격하면, 그 교수님 제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요. 그래서 가지 않으면 안 돼요.”“그런데 모임 장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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