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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3 Chapters

제1711화

구경꾼들은 순식간에 사방으로 흩어졌다. 그들 중 대다수가 회도경지와 도급경지의 강자였는데 여느 때보다도 더 빠르게 도망쳤다.그들은 강자가 된 이후 이렇게 당황한 적도, 이토록 빠르게 도망친 적도 없었다.이도현의 기세에 눌려 줄행랑을 치는 모습이 마치 수련 초창기에 건드리면 안 되는 강자를 만났을 때 도망치는 모습 같았다.쪽팔리는 한편 그들의 어린 시절 초심을 되찾아 주기도 했다.이도현은 그들이 떠나는 모습을 그저 지켜보기만 했다.이전이라면 누군가 정보를 누설하지 않을까 걱정했겠지만, 이제는 전혀 두렵지 않았다.왜냐하면, 그는 조금 전의 전투를 통해 자기 실력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은 마음에 여유가 좀 생겼다.“선배, 우리 가던 길 계속 가요. 돌아가는 길에 또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겠지만 저만 믿으세요.”이도현이 웃으며 말했다.“알았어. 너만 믿을게. 네놈이 아주 그냥 단번에 적들을 해결하더라. 막 재밌어지려고 하면 싸움이 끝나버리지. 볼 맛 뚝 떨어지게.”양주희가 뾰로통해서 말했다. 그리고는 이도현을 노려보며 덧붙였다.“도현 후배, 난 진심으로 후배가 점점 괴물이 되어 가는 것 같아. 내공이 제고되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나도 질투가 날 지경이야. 혹시 스승님이 너에게 교룡 척추골을 사용한 이후로 넌 인간의 탈을 쓴 괴물이었던 건 아닌지?”양주희는 진심으로 이렇게 생각한 적이 있었다. 이도현을 질투해서가 아니라 그의 성장 속도가 놀라울 정도로 빨라서였다.이도현이 하산할 때만 해도, 그는 겨우 천급 경지였고 비법까지 더해도 준급밖에 안되었다.그때의 이도현은 선배들의 보호를 받아야 했다. 여덟째 선배 신연주마저 이도현을 한동안 보호했다.그 당시만 해도 선배들이 이도현보다 훨씬 강했는데 지금은 이도현의 상대가 전혀 안 되었다. 심지어 가장 강력하다고 알려진 둘째 선배와 셋째 선배, 혹은 가장 신비롭다고 소문난 넷째 선배와 권력이 가장 큰 대선배조차도 이도현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놀라운 점은 이 모든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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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2화

“누군가가 선배들의 심기를 건드린다면 그 사람을 영원히 불행하게 만들어 버릴 거예요. 그리고 저는 선배들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거예요.”이도현이 단호하게 말했다.양주희는 이도현의 확고한 눈빛과 자신감 넘치는 표정에 잠시 넋을 잃었다.“그래. 이제 그만 가자...”양주희는 한껏 만족하며 앞장서서 걸어갔다.이도현은 앞으로 당차게 걸어가는 선배의 모습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만약 방금 질문에 한마디라도 잘못 대답했다가 여섯째 선배에게 크게 혼났을 것이다. 아주 대판 싸우거나 며칠 동안 말을 걸지 않았을 것이다.더구나 돌아가서 모든 선배에게 고자질하면 정말 큰 일이었다.이도현은 이제 더 이상 세상 물정을 모르는 어린애가 아니었다. 지금의 그는 여자들의 마음을 잘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여자들의 실제 뜻과 반대되는 말들을 잘 알아들을 수 있었다. 그래서 이제 더는 저급한 실수들을 하지 않았다.여자들과 오래 지내다 보니 이도현도 어느새 이 방면에서 능수능란한 베테랑이 되었다.두 사람은 계곡에서 걸어 나와 무림계로 통하는 길을 향해 걸어갔다.그리고 같은 시각, 성역의 남쪽에 있는 주작제국의 황궁에서 큰 사건이 벌어지고 있었다.아름다우면서도 우아함을 갖춘 여인이 주작상제의 용좌에 앉아 아래에서 무릎 꿇고 있는 신하들을 위엄 있게 내려보고 있었다.“공주마마, 청운제국이 다시 우리의 변경을 침략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변경의 상황이 아주 심각합니다. 청운제국에서 이번에 모든 것을 건듯 대량의 고수를 파견해 저희의 서북 변경을 필사적으로 공격하고 있습니다. 저희 주작 대군이 큰 손해를 입었고 변경을 지키고 있던 장군이 지원을 요청했습니다.”“공주마마, 상황이 매우 심각합니다. 서둘러 지원을 보내지 않는다면 서북성이 함락될지도 모릅니다. 공주마마, 하루빨리 결정을 내려 주십시오.”몇몇 왕후들이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며칠 전, 청운제국은 몇몇 고수들을 파견해 아무런 예고 없이 주작제국의 서북성을 공격했다.이에 서북성을 지키고 있던 주작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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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3화

“공주마마. 현재 제국에는 지원을 보낼만한 적합한 인물이 없습니다.”한 노신이 대답하더니 그에 대한 설명까지 늘려놓았다.“공주마마도 아시다시피, 최근 들어 화산에 대형 맹수가 빈번히 출몰하면서 관문을 공격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백성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많은 장군과 강자가 화산으로 가서 맹수를 진압하고 있습니다. 청운제국이 이 시점에 대량의 인원을 파견하여 우리 서북성을 공격한 것은 우리가 화산의 맹수를 진압하느라 고수를 파견할 여력이 없다는 점을 노린 것입니다. 이 틈을 타서 서북성을 차지하려는 것이 분명합니다.”“나쁜 놈들, 남의 위기를 틈타다니.”용좌에 앉아 있던 공주가 화를 내며 말했다. 그러고는 급히 되물었다.“화산 쪽 상황은 어떻게 되었나요? 몇 명의 강자만 빼내서 서북성을 지원할 수는 없나요?”“공주마마, 그것 또한 불가능합니다. 오늘 화산 쪽에서 전해 받은 소식에 따르면, 그곳의 전황도 매우 긴박합니다. 화산에 있는 여러 왕후장상이 보고하기를, 이번 화산 맹수의 습격이 여느 때보다 훨씬 거세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전보다 등급이 높은 맹수도 많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특히 지난 이틀 동안, 맹수들은 마치 어떤 기운에 끌리기라도 한 듯 미친 듯이 돌파하려 들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낮은 등급의 맹수를 희생시키면서까지 관문을 강제로 열려고 했습니다. 저희가 이번에 많은 병력을 보내서 다행이지, 그렇지 않으면 화산의 방어선이 진작에 무너졌을 것입니다.”“사태가 이렇게 심각한가요?”공주는 대뜸 놀랐다. 며칠 동안 그녀는 폐관 수련 중인 아바마마를 지키느라 국정에 신경을 쓰지 못했더니 상황이 이렇게까지 심각해질 줄이야. “공주마마, 안심하십시오. 화산 쪽 상황이 심각하긴 하지만, 아직 통제할 수 있습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문제는 화산이 아니라 서북성입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서북성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청운제국에서 우리 주작제국의 서북부 관문을 완전히 뚫을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저희는 서북부의 성을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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