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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3 Bab

제1731화

“이도현 씨께서 나서 주신다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노신은 이도현 씨가 대진제국을 휩쓸었다고 들었습니다. 정말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만약 공주마마를 위해 나서 주신다면 문제가 아주 수월하게 해결될 것 같습니다.”“맞습니다. 저희도 이도현 씨가 대진제국에서 있었던 일을 들었습니다. 이도현 씨의 경지가 예측 불가할 정도로 강하다고 하더군요. 제발 저희 주작제국을 도와 이번 위기를 벗어나게 해주십시오.”“이도현 씨, 제발 도와주십시오.”“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도현 씨께서 나서 주시길 바랍니다.”이도현의 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주작제국의 승상과 병부상서 그리고 여러 노장군들이 일제히 이도현에게 간절히 부탁했다.사실 그들은 처음부터 이도현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시 말해 그들이 이곳까지 찾아온 이유는 바로 이도현이었다. 오로지 이도현이 나서 주길 바랐던 것이다.그런데 이도현이 마침 도와주겠다고 입을 열었으니 그들은 이 기회를 놓칠 리 없었다.“여러분, 그건 안됩니다. 다들 그만 말하세요.”공인아가 제지했다.“이건 우리 주작제국의 일이지 제 후배와는 아무 상관이 없잖아요. 지금 서북성의 상황이 얼마나 위험한데 제가 어찌 도현 후배를 그곳으로 보내겠어요?”“공주마마...”“승상, 이 얘기는 이제 그만 하세요. 제가 허락하지 않을 거예요.”노승상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공인아가 단호하게 반박했다.“공주마마, 현재 우리 주작제국에 이 중대한 업무를 맡을 만한 사람이 없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이도현 씨가 가장 적합합니다. 게다가 이도현 씨도 나서겠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제발 제국을 위해 다시 한번 생각해주십시오.”노승상이 다급히 말했다.“어찌 되었든 저는 절대 도현 후배를 불구덩이로 보낼 수 없어요. 차라리 제가 직접 나서겠어요.”공인아가 냉랭하게 말했다.그녀도 대신들이 찾아온 이유가 이도현이라는 것을 바로 눈치챘다. 대신들이 말을 맞추고 찾아온 것이 분명했다.“선배에게 어려움이 생겼는데 제가 어찌 남몰라 할 수 있겠어요? 선배의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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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2화

“후배의 마음은 잘 알겠어... 하지만 나는 후배를 혼자 보낼 수는 없어. 나도 같이 갈 거야. 만약 후배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내가 스승님의 얼굴을 어떻게 봐? 다른 선배와 후배들에게 뭐라고 설명해?”공인아가 말하고는 이도현에게 대답할 기회도 주지 않고 바로 승상 등 사람에게 명령했다.“사람을 보내 태자 전하를 궁궐로 돌아오게 하세요. 저는 몇몇 사람을 데리고 서북성에 지원하러 갈 거예요.”“제가 전달하겠습니다.”한 노장군이 명을 받고 전달하러 떠났다.“오 어르신, 제가 궁을 떠난 후 태자 전하가 돌아오기 전까지 궁중의 모든 업무를 잠시 돌봐 주십시오.”“예. 대신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다들 이쯤에서 물러나십시오. 저는 준비가 끝나는 대로 서북성으로 떠나겠습니다.”사실 준비할 것이라고는 딱히 없었다.공인아는 이도현과 양주희에게 휴식을 취하라 하고는 아랫사람을 시켜 음식을 마련하도록 했다.그리고는 홀로 후궁으로 가서 현재의 황후인 자신의 어마마마에게 불사조 깃털을 맡겼다.주작제국의 조상이 세운 규정에 따르면, 후궁은 정치에 관여하면 안 된다. 그래서 후궁은 거의 조정의 중요한 일에 간섭할 수 없다. 하지만 특수한 상황에는 예외가 있을 수 있다.이번에 상제가 폐관 수련 중이고 태자가 외출 중이며 공주인 공인아도 외출해야 하는 상황이다.즉 나라를 통치하는 사람이 비게 된다.비록 오 승상은 오래된 대신으로서 충성심에 믿음이 가긴 하지만, 결코 황실의 일원이 아니었다. 황실은 신분과 지위가 남다르기에 어떤 일에는 황실이 나설 필요가 있다. 아무리 겁 많은 황자라도 나이 많은 대신보다 위력이 클 수 있다.하여 공인아는 자신의 어마마마를 찾았다. 그녀는 태자가 돌아오기 전까지 불사조 깃털을 황후에게 맡길 생각이었다.“어마마마를 뵙겠습니다.”미앙궁에 도착하자 공인아는 무릎을 꿇고 인사를 올렸다.궁궐 안에는 우아하고 고귀한 분위기를 풍기는 부인이 있었다. 그녀의 기품 있는 자태와 강력한 카리스마는 매우 위엄 있어 보였으며 볼수록 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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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3화

불사조 깃털을 본 순간, 황후는 깜짝 놀라며 즉시 무릎을 꿇었다.“소신이 조상님의 신물을 뵙니다. 조상님 만세.”주작제국의 불사조 깃털은 황제의 옥새보다 대단한 물건이었다. 이는 주작제국의 신물로서 주작제국의 조상과 같은 존재였다.주작제국의 사람이라면 누구든 불사조 깃털을 보면 무릎 꿇고 절해야 했다.“어마마마, 어서 일어나세요. 이 불사조 깃털을 잠시 맡아주십시오. 그리고 태자가 돌아오면 이것을 태자에게 전해주고 서북성의 일은 제가 알아서 잘 처리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전해주세요.”“인아야, 불사조 깃털 없이 서북성에 가는 건 너무 위험하지 않겠어? 혹시 모르니 이 불사조 깃털을 가져가는 게 좋지 않아?”황후가 걱정스럽게 말했다.“어마마마,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는 서북성에 후배들과 함께 갈 겁니다. 후배의 실력이 하늘을 찌를 정도이니 별일 없을 겁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후배들이라면... 혹시 너를 거두었던 태허산의 사문을 말하는 거니?”황후가 깜짝 놀라며 물었다.“네. 저도 방금 알았거든요. 저의 후배들이 대진제국에서 큰 소동을 일으켰다는 사실을. 오 승상이 오고 가는 상인들 입에서 듣고 저에게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알게 된 후 저는 후배들이 다칠까 봐 셋째 할아버지를 보내 그들을 데려오게 했습니다.”“그 후로 오 승상이 서북성의 상황이 매우 심각해졌다면서 강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어마마마도 아시다시피 지금 제국의 강자가 폐관 수련 중이거나 남방 화산에서 맹수를 진압하고 있지 않습니까? 도무지 청운제국을 상대할 강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마침 실력이 뛰어난 후배가 저의 난처함을 듣고 스스로 도와주겠다고 나섰습니다. 그래서 제가 고심 끝에 후배의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비록 제가 사문과 선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지만, 제국을 위해 뻔뻔하게 후배들의 도움을 받기로 했습니다.”“제가 산에서 내려와 성역에 온 이후로 스승님과 선후배들이 계속 저를 찾아다녔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들을 한 번도 찾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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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4화

황후는 딸의 생각을 모를 리가 없었다.공인아는 말없이 황후를 꽉 껴안았다. 그녀는 오직 어머니의 품에서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잠시 후 마음을 가라앉힌 공인아는 황후의 품에서 고개를 들더니 붉어진 눈시울로 애써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어마마마, 태자가 돌아오기 전까지 제국을 잘 부탁드립니다. 저는 이만 서북성으로 가야 합니다. 어마마마, 건강 잘 챙기십시오.”“그래. 너도 조심하고 무슨 일이 있든 안전부터 챙기거라. 나와 네 아버지가 아직 너에게 빚진 것이 많으니 꼭 살아서 돌아와야 한다. 우리가 너에게 더 잘해줄 테니까.”황후는 말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딸을 바라보며 마음이 베이는 듯 아팠다.“아닙니다. 부모 자식 사이에 빚질 게 뭐가 있나요. 그런 말씀은 하지 마십시오. 저 아만 가볼게요.”황후의 애틋한 시선 속에서 공인아는 미앙궁을 떠나 어서방으로 향했다.“넷째 선배, 이제 출발해도 될까요?”양주희가 웃으며 맞이했다.“여섯째 후배와 도현 후배, 많이 기다렸어? 나 몇 가지 일만 더 당부하면 바로 출발할 수 있어.”공인아가 웃으며 말했다.“선배, 다녀오세요. 우리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요.”공인아는 미소를 짓더니 나머지 일을 당부하러 갔다. 모든 준비가 끝난 후 세 사람은 궁궐을 떠나 서북성을 향해 나아갔다.주작제국의 황성에 있는 한 계곡에 수많은 결계가 설치되어 있었다. 이 결계들은 주작제국의 각 성으로 통하는 지름길이었다.결계를 통과하기만 하면 주작제국의 황성에서 임의의 성까지 금세 이동할 수 있었다.사실 주작제국뿐만 아니라, 성역의 7대 세력 모두 이런 식으로 각 지역까지 연결된 결계가 마련되어 있었다.세 사람은 곧 계곡에 도착했다.이 계곡에는 많은 병사와 고수들이 지키고 있었다. 제국에서 아주 중요한 곳이라 명령이 없이는 절대 접근할 수 없었다.하지만 공인아는 의심조차 받지 않았다. 대외로 그녀가 불사조 깃털을 갖고 있기에 지금 그녀의 권력은 주작상제와 같았다. 주작제국의 백성이라면 모두 그녀를 두려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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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5화

이도현은 선배의 말에 어이가 없었다.세 사람은 결계를 지나 서북성에 도착했다.서북성에 발을 들인 순간, 마치 전혀 다른 세계에 들어선 듯한 느낌이 들었다.눈 앞에 펼쳐진 것은 더 이상 푸른 산과 맑은 물도 번화한 도시도 아니었다. 대신 사방이 시체로 가득하고 전쟁의 포화가 하늘을 뒤덮고 있었다.길에 살길 찾아 도망치는 백성들이 급히 고개를 숙이고 앞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하나둘씩 줄지어 도망가는 모습은 마치 세상이 멸망하기라도 할 것 같았다.“어르신, 잠시만요. 지금 서북성의 상황이 어떻죠? 주작 대군이 아직 버티고 있나요?”공인아가 한 중년 남자를 붙잡고 물었다.“아직 버티고 있어요. 하지만 곧 넘어갈지도... 청운제국의 수많은 강자가 움직이기 시작했으니 멀지 않아 이 서북성은 청운제국의 손에 넘어갈 거예요. 이번 싸움에서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을지 모르겠네요. 그런데도 주작제국에서 왜 아직도 강자를 보내지 않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네요. 만약 조정에서 이 성을 버렸다면 저희에게 무슨 희망이 있겠어요? 빨리 도망치는 것이 유일한 살길이죠.”중년 남자는 얼굴이 창백하고 눈동자에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아닙니다. 어르신, 조정은 서북성을 포기한 적이 없습니다. 다만 조정에서 즉시 강자를 보내지 않은 데는 부득이한 사정이 있었습니다. 믿어주십시오. 주작제국은 한 번도 서북성을 포기하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 싸움에서 지지도 않을 것입니다. 믿어주십시오.”공인아가 근심 어린 표정으로 설명했다.“됐어요. 저는 알아서 제 살길을 찾으러 갈 거예요.”남자는 그렇게 말하고는 급히 떠나갔다.이 길에 그들은 이런 사람을 수없이 만났다. 다들 도망치느라 바빴지만 명확한 목적지가 없었다. 단지 이 전쟁의 불길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지고 싶을 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이것이 바로 전쟁의 참상이다. 전쟁은 늘 잔혹한 일이다.세속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늘 평범한 백성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곤 했다.성역도 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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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6화

비록 서북성이 아직 함락하지 않았지만, 그 피해는 너무나도 컸다. 서북성이 이전의 번화한 모습을 되찾으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한 도시를 번창하게 만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한 도시를 무너뜨리는 데는 단 한 번의 전쟁이면 된다.“알았어요, 선배. 걱정하지 말아요. 우리가 알아서 잘할 거예요.”양주희가 대답했다.세 사람이 서쪽 성문에 가까워질수록 성안의 전쟁 소리가 점점 더 뚜렷해졌다.멀리서도 성안의 무사가 펼친 강력한 공격이 보였다. 여기저기서 찬란한 빛이 번쩍였고 검기가 하늘을 찌르며 각종 신비로운 기운이 높이 치솟았다.이것이 바로 무사들의 전쟁이었다. 그들은 현대 과학기술로 만들어진 무기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그들의 신기와 공법은 벌써 현대 무기보다 훨씬 무서웠다.하늘과 땅의 기운을 빌려 세상을 멸망시킬 수 있었다.“멈추거라. 앞쪽 성문에서 생사가 갈리는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보이지 않느냐? 죽고 싶지 않으면 당장 서북성을 떠나라.”세 사람이 서쪽 성문에 거의 도착할 때 몇 명의 병사가 그들의 길을 막으며 큰소리로 호통쳤다.“나는 공작제국의 공주, 공인아다.”공인아는 품에서 자신의 신분을 상징하는 토큰 하나를 꺼내 들고 말했다.토큰을 본 병사들은 바로 무릎을 꿇고 인사를 올렸다.“공주마마를 뵙겠습니다.”“일어나세요. 지금 서쪽 성문의 상황이 어떻나요?”“공주마마, 청운제국에서 각 가문의 강자들을 파견했습니다. 지금 그 강자들이 서북성의 방어 결계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서북후께서 군대 중의 강자와 서북성의 강자를 이끌고 필사적으로 방어하고 있지만, 상황이 매우 안 좋습니다.”“어젯밤 서북후께서 성 내의 모든 백성을 대피시키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성 내의 백성은 거의 대피를 끝냈습니다. 현재 성안에 남은 것은 저희 쪽 병사와 자발적으로 남은 무사들뿐입니다. 모든 사람은 방어 결계가 무너지는 즉시 청운제국의 침략자와 필사적으로 싸울 생각입니다.”병사는 서쪽 성문의 상황을 간략하여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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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7화

이 시각 서북성의 서쪽 성문은 전쟁이 한창이었다. 수많은 강자가 서쪽 성문의 마지막 방어 결계를 공격하고 있었다. 이 결계가 무너지는 순간, 서북성 전체가 함락하고 더 이상 청운 대군의 공격을 막을 수 없게 된다.“장군님, 저희가 과연 버틸 수 있을까요? 이렇게 가다가 결계가 무너지고 말 겁니다. 청운제국의 공격이 너무 강력합니다. 조정에서 왜 아직도 강자를 보내지 않는 건가요? 저희가 지원 요청을 벌써 몇 번이나 보냈는데 왜 아직도 소식이 없는 거죠? 공주마마께서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시는지... 설마 서북성을 포기하고 우리를 버리신 건 아니겠죠? 그렇지 않으면 왜 아직 도움 될만한 강자를 보내지 않는 걸까요?”한 장군이 분노하며 소리쳤다.“그 입 닥쳐라. 지금 주작제국이 어떤 어려움에 부닥쳐 있는지 너희도 잘 알잖아. 남방 화산에 맹수가 폭주하여 태자 전하 그리고 모든 고수와 왕후가 그곳으로 갔다. 청운제국은 바로 그 점을 노리고 우리 서북성을 침략한 것이다. 공주마마께서 나라를 지키고 있어야 하니 강자를 보내고 싶어도 보낼 수가 없을 거야. 사람이 없는 것을 어떡해. 그러니 이 서북성은 우리가 지켜야 한다. 성을 지키지 못하는 것은 우리의 무능함 때문이지, 왜 공주마마를 탓해. 누구든 감히 공주마마를 원망하면 내가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다. 그러니 다들 입을 다물고 힘을 아껴 결계나 지켜라. 성안의 백성들이 전부 피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시간을 벌어야 한다. 결계가 정말 무너진다면 우리는 죽을 각오로 싸우기만 하면 그만이다. 다들 알아들었느냐?”서북후가 고함치며 몸에 남아 있던 얼마 안 되는 원력을 결계에 주입했다.방금까지 불평을 늘어놓던 병사들은 서북후의 말에 모두 입을 다물고 집중해서 결계를 지키기 시작했다.결계 바깥에서 청운제국의 수많은 강자가 쉼 없이 결계를 공격하고 있었다. 강력한 공격이 결계에 떨어질 때마다 결계는 흔들리며 점점 빛을 잃어가고 있었다.“하하하. 다들 조금만 더 힘내요. 이 방어막이 곧 무너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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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8화

“맞습니다. 나라를 위해 죽는다면 여한이 없습니다.”...장군들과 병사들, 그리고 서북성을 지키던 강자까지 모두 목숨을 바쳐 싸울 준비를 마쳤다.“하하하. 좋아요. 다들 의리가 넘치는군요.”서북후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그의 웃음에는 씁쓸함이 배어 있었다.“이제 슬슬 힘을 아껴 청운제국의 놈들과 싸울 준비를 합시다. 설령 죽는다고 해도 상대 놈을 최대한 많이 데리고 갑시다. 다들 손 떼고 결계가 부서지기를 기다렸다가 함께 적을 죽입시다.”서북후가 크게 외치더니 공법을 멈춰 더 이상 결계에 원력을 주입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공간 반지에서 장창을 꺼내 싸울 준비를 마쳤다.다른 사람들도 모두 서북후와 같은 행동을 취했다. 결계에서 손을 떼고 적과 싸울 준비를 했다.원력이 주입되지 않자 원래도 위태롭던 결계가 더욱 아슬아슬해졌고 표면의 균열도 한층 많아졌다.“하하하. 저들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겠나 봐요. 우리 빨리 힘을 모아 이 방어막을 부숴버립시다. 서북성이 곧 우리의 것이 될 거예요. 아자.”“아자. 조금 더 힘을 냅시다.”청운제국의 여러 강자가 흥분하며 소리쳤다. 그들은 몸속의 진원을 끌어모아 자신의 가장 강력한 공법으로 결계를 공격했다.쾅.굉음이 울리고 눈 부신 빛이 번쩍이더니 주작제국 서북성의 방어 결계가 결국 무너졌다.“결계가 무너졌으니 다들 적을 죽여라.”서북후는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명령했다.“죽이자.”결계를 지키고 있던 자들은 목숨을 바쳐 싸울 준비가 됐다.“하하하. 이 방어막이 드디어 무너졌군. 한 명도 남기지 말고 전부 죽여라.”“대장군님, 저희가 앞에서 골치 아픈 놈들을 처리할 테니 장군님은 그 뒤를 맡으세요.”한 노자가 말했다.“선배님들, 그럼 수고하십시오. 나머지는 제가 책임지겠습니다.”청운제국의 대장군이 큰 소리로 대답하고는 몸을 돌려 수만 명의 병사에게 명령을 내렸다.“전체 주의. 이 성을 점령하는 게 우리의 목적이다. 개 한 마리도 살리지 말고 전부 죽여라.”“전부 죽이고 이 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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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9화

강력한 힘이 거의 한계에 달한 서북후를 억눌러 그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하늘로 날아올라 공격을 취하려던 서북후는 하늘에 날아오르기도 전에 강력한 힘에 의해 땅에 처박히고 말았다.거대한 불덩이가 몸에 떨어지려는 찰나 서북후의 눈빛에 한 줄기 오기가 스쳐 지나갔다.“이렇게 죽는 건 너무 억울한데... 폐하 그리고 공주마마, 대신은 더 이상 제국을 위해 힘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다음 생에 다시 폐하를 모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대신이 죄송합니다.”서북후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마지막으로 주작제국의 황성이 있는 방향을 한번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아쉬움을 안은 채 눈을 감고 죽음을 기다렸다.“하하하. 서북후, 네가 이렇게 죽는구나.”노자는 눈을 감은 서북후를 보며 몹시 기뻐했다.서북후의 끈질긴 저항은 그들에게 적지 않은 방해를 가져다주었다. 서북후가 그토록 버티지 않았다면 그들은 진작에 서북성을 점령했을 것이다.지금 서북후가 눈을 감고 죽음을 기다리니 그들은 기분이 얼마나 통쾌한지 모른다.“흥. 우리 주작제국의 왕후를 죽이려 들어? 너희는 아직 그런 자격이 없다. 다 죽어라.”갑자기 성문 위에서 차가운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곧이어 불꽃으로 이루어진 신조 주작이 하늘에서 내려오더니 서북후를 향해 돌진하는 불덩이를 부수었다. 그리고 곧바로 노자를 향해 공격의 태세를 취했다.“주작이다...”노자는 깜짝 놀라며 즉시 몸을 피했다. 그리고는 주먹을 날려 주작을 떨어뜨리고 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노자뿐만 아니라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이 예상치 못한 광경에 시선을 모았다.그들은 그제야 성문 위에서 두 명의 아름다운 여자와 한 명의 잘생긴 남자가 신선처럼 하늘에서 유유히 내려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공주마마다. 공작제국의 공주마마.”성벽 위 어디선가 한 장군이 무심결에 외쳤다.이 한마디에 성벽 위의 모든 주작제국 병사가 흥분했다. 다들 열광적인 눈빛으로 하늘에서 내려오는 세 사람을 바라보며 감격했다.서북후와 몇몇 장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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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0화

이도현은 이 장면을 보고 감탄하면서도 의아함이 들었다. 그는 이 사람들의 신념과 충성심을 이해할 수 없었다. 또한, 공인아와 몇 마디 했을 뿐인데 강철 사나이가 왜 이토록 감동하였는지도 이해 가지 않았다.그는 영화나 드라마 속 장군들이 왜 나라를 위해 목숨까지 바칠 수 있는지, 성심성의껏 모신 군주가 장군을 억울하게 죽여도 반항하지 않고 순순히 죽음을 받아들이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이도현은 목숨을 끝내는 것으로 자신의 충성을 증명하는 방법이 너무 어리석다고 여겼었다.이런 감동적인 이야기들은 소설에서만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에야 비로소 이 모든 것들이 현실에도 일어날 수 있음을 깨달았다.이건 이도현이 이해할 수 없는 일종의 신념이고 의리이다. “네가 바로 주작제국의 공주, 공인아야?”청운제국의 대장군과 조금 전까지 서북성의 결계를 공격하던 노자들이 어느새 서쪽 성문에 올라서 있었다.모든 사람이 공인아를 바라보았고 그중의 한 사람이 입을 열고 물었다.“맞아. 내가 바로 주작제국의 공주다. 당신들 청운제국이 감히 우리 서북성을 침략해? 본격적으로 전쟁을 일으키겠다는 거야?”공인아가 차갑게 대답했다.“하하하. 전쟁을 일으키면 어때? 우리 청운제국은 오래전부터 주작제국을 삼키고 싶었어. 마침 하늘에서 우리를 돕는데 가만있으면 안 되지. 이 세상은 원래 약육강식이라 강자만 살아남을 수 있어. 너희 주작제국이 쇠약해졌으니 당연히 우리에게 잡아먹히어야지. 난 원래 서북성을 점령하는 것으로 큰 공을 세우려고 했어. 그런데 지금 주작제국의 공주가 직접 찾아왔네. 정말 하늘이 내린 큰 기회구나. 만약 너까지 잡는다면 주작제국을 점령하기도 아주 쉽겠지? 정말 넝쿨째 굴러온 호박이다. 하하하...”청운제국의 대장군이 흥분하며 미친 듯이 웃었다. 그의 눈빛에는 광기가 가득했다.“입으로 무슨 말을 못 하겠어. 그런데 당신이 정말 우리 주작제국을 멸망시킬 수 있을 것 같아? 오늘 나는 너희를 모조리 처단하고 서북성을 지키다 사망한 병사들과 백성들을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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