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을 듣고 이도현은 어안이 벙벙해졌다.노자는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아주 먼 곳에서 이도현을 찾으러 왔다. 게다가 지시자는 여자이고 이 노자의 종손녀였다.하지만 이도현은 성역에서 아는 여자가 기껏해야 몇 명밖에 안 되었다.이도현이 아는 여자는 통틀어 그의 선배와 여자들 그리고 한소희, 소유정, 고무계 천현종의 성녀, 지성윤 등 사람이었다.그러나 이들 중 누구도 이런 강자를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이 안 되었다.당황한 이도현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양주희를 바라보았다. 혹시나 양주희가 무슨 단서를 알고 있을까 싶었다.하지만 양주희도 똑같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어르신의 종손녀가 누구예요? 제가 딱히 기억나는 사람이 없네요.”이도현은 노자의 의도를 파악한 후 예의를 갖추었다.“나도 자네가 내 종손녀랑 무슨 친분이 있는지 모르겠어. 그냥 너희들을 안전하게 데려오라 했고 절대 다치지 않게 잘 보호하라고 했어.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나와 바둑을 두지 않고 좋은 술도 보내주지 않겠다고 협박했지.”노자는 말하면서 꽤 억울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갑자기 뭔가를 떠올린 듯 다시 말했다.“아, 맞다. 당신들이 내 종손녀의 후배라고 했어. 맞아... 그거였어.”노자는 머리를 탁 치며 말했다.“쯧쯧. 내 기억 좀 봐. 너희가 내 종손녀의 후배라는 사실도 깜빡 잊고 있었네. 너희들 태허산의 제자이지?”“맞아요. 저희는 태허산의 제자들이에요.”이도현이 머릿속으로 노자의 말을 곱씹으며 대답했다.“그럼 맞아. 내 종손녀도 십여 년 전에 태허산에서 돌아왔거든. 내 종손녀도 너희와 같이 태허산에서 자란 제자였어.”노자는 수염을 쓰다듬으며 자신의 기억력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보아하니 이 노자도 건망증이 심한 사람이었다.“어르신, 종손녀의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양주희는 짐작 가는 곳이 있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너희가 내 종손녀의 이름을 들으면 정말 깜짝 놀랄 거야. 들을 준비됐어? 나 말한다.”노자가 장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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