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하나가 하늘에서 뚝 떨어져 바닥에 처박혔다. 순간 땅과 산이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산장 전체가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격렬하게 뒤흔들렸다.그림자가 떨어진 곳에 먼지가 자욱하게 일어났고 바닥에 거대한 균열이 생겼다.먼지가 서서히 가라앉히고 그 자리에 사람 모양의 거대한 구덩이 하나가 생겨났다.“이... 이럴 리가...”“말도 안 돼. 다섯째가... 졌다고? 그럴 리가 없잖아.”“한낱 개미에 불과한 놈이 어떻게... 이 세계의 영기가 분명 소진되었는데... 어떻게 이토록 강대한 놈이 존재한단 말인가? 도대체 왜...”“어서 다섯째에게 가 봐. 내가 직접 저놈을 상대할 테니까.”한 노자가 냉랭하게 말했다.다른 세 명은 충격에 빠진 채 그 거대한 구덩이로 달려갔다. 그리고 숨이 멎은 듯한 남자를 보며 안절부절못했다.“다섯째야...”“다섯째야, 괜찮아? 대답 좀 해봐.”“먼저 이 구덩이에서 끌어내자.”세 사람이 절박하게 소리쳤다. 그중 한 명이 몸을 굽혀 구덩이에 있는 사람을 끌어올렸다.하지만 그들이 끌어올린 건 사람이 아니라 고깃덩어리였다. 뼈 없는 사람처럼 몸이 축 늘어져 있었기 때문이다.“다섯째야, 너... 뼈가 전부 부러진 거야?”“경맥이 전부 끊어졌고 오장육부는 강력한 기운에 완전히 으스러졌어...”“단전과 자부도 파괴됐어... 다섯째는 지금 폐인이나 다름없어...”“아... 저 녀석... 다 저 녀석 때문이야. 저 녀석을 반드시 죽여버릴 거야. 다섯째야...”세 사람은 통곡하며 다섯째의 몸을 거듭 어루만졌지만, 어떤 수를 써도 다섯째의 숨결을 되살리지 못했다.다섯째는 숨이 간당간당 붙어있는 상태였다. 마치 억울해서 차마 눈을 감지 못하는 사람처럼 말이다.“형... 형님들... 도망... 상대할 수 없는... 괴이한 놈... 몸에...”다섯째는 한마디도 끝내지 못하고 결국 숨지고 말았다.“안 돼... 다섯째야...”“담약... 빨리 담약으로 목숨이라도 유지해. 어서...”“이미 늦었어요... 둘째 형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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