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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1화

“너 누구냐?”방금까지 오만방자하던 노자는 이도현을 본 순간 표정이 확 굳어졌다.그들은 이도현이 등장할 때까지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 그가 눈앞에 서 있는데도 그의 경지를 읽어낼 수 없었다.이런 상황은 두 가지 이유밖에 없었다.하나는 이도현에게 내공이 없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이도현의 경지가 그들을 훨씬 초월한 것이다.그러나 이 두 경우 모두 말이 되지 않았다. 만약 이도현이 일반인이라면 그들은 한눈에 이도현의 혈맥을 알아봤을 것이다.하지만 두 번째 경우는 더욱 불가능했다. 이 영기조차 말라버린 쓰레기 같은 세계에 자신보다 강한 자가 나타났다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내가 누구냐고? 허허. 너희들이 다짜고짜 내 집에 쳐들어 외서 내 가족을 괴롭혀 놓고선 지금 나더러 누구냐고 묻는 거야?”이도현이 차갑게 말했다.“네가 저 아이의 아버지냐?”한 명이 냉랭하게 물었다.“그래, 나다. 아직도 내 아이를 데려갈 셈이냐?”이도현이 싸늘하게 물었다.“하하하. 드디어 아이의 아버지를 만나는구나. 어디 보자. 도대체 어떤 자가 특이 체질의 아이를 낳았는지. 남들과 다른 점이 무엇인지. 그리고 특이 체질의 아이를 더 낳을 수 있는지도 봐야겠다. 있다면 함께 데려가서 몇 명 더 낳도록 사육할 거니까...”다른 한 명이 격동하며 말했다.그 말에 이도현은 주먹을 꽉 쥐었다. 그를 가축 대하듯 사육하겠다고 하다니?“죽고 싶어서 환장했구나. 지금 당장 꺼져. 그렇지 않으면 바로 죽여줄 테니까...”이도현의 목소리에 살기가 번뜩였다.“네가? 하하하... 개미 같은 놈이 감히 큰소리쳐? 그러지 말고 지금 당장 아이를 안고 나와라. 그리고 순순히 검사까지 받으면 방금 그 말을 못들은 걸로 하지. 만약 네가 우리에게 사용 가치가 있다면 천생 복을 받은 거야. 좋은 말로 할 때 들어라. 방금 다 여자여서 손을 쓰지 않았지만, 너한테는 그런 배려 따위 없을 거다. 하하하...”이도현의 정체를 확인한 후 그들은 다시 오만함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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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2화

“하지만 개미가 아무리 강해도 결국 개미일 뿐이다. 오늘 너에게 차원의 벽이 어떤 건지 똑똑히 보여주마. 이 세상에는 아무리 발버둥 쳐도 이루지 못하는 일들이 있단다.”중년 남자는 뒷짐을 짚으며 극도로 오만하게 말했다.“흥. 입만 놀리지 말고 다시 덤벼 봐. 누가 개미인지는 제대로 붙어보고 이야기해.”이도현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차가운 목소리로 맞받아쳤다.조금 전의 공격에서 이도현은 상대의 수준을 대충 가늠했다.상대의 실력이 확실히 강했다. 아마도 이 세계의 최강자를 완전히 초월한 수준이었다.게다가 이들도 이도현과 마찬가지로 원력이 아닌 법력을 사용했다. 그 법력은 심지어 이도현이 지금껏 마주한 여느 법력과 다 달랐다.또한, 그들의 공격에 천지의 힘이 깃들어 있었다. 마치 일거수일투족에 천지의 법칙을 운용한 듯했다. 그 위력은 정말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강대했다.이도현도 이런 힘을 처음 보았다. 그가 지금껏 상대했던 무사 중 가장 강했던 자들도 천지의 힘을 눈곱만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공격에 천지의 힘이 깃들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세계에서 최강자라 불릴 수 있었다.그러나 방금 중년 남자의 공격에 천지의 힘이 가득 차 있었다.솔직히 말하면 무림계나 성역에서 방금 그 한 방을 막아낼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그 한 방으로 도급경지의 강자를 수없이 쓰러뜨릴 수 있을 정도였다.이것이 바로 힘의 차이이고 경지의 차이였다. 더욱이 도에 대한 깨달음의 차이였다.무도를 깊이 깨우칠수록 법력이 강해지고 운용할 수 있는 천지의 힘도 더욱 커진다.하지만 이도현은 상관이 없었다. 상대가 아무리 강하다 한들 두려울 게 없었다.오히려 방금 그 공격에서 더 큰 자신감이 생겼다.“이런 고집불통을 봤나? 죽고 싶어? 원래 네 놈을 잡아서 사육하려 했건만, 본때를 보여주지 않으면 자기 주제를 절대 깨닫지 못하는구나. 죽어라...”중년 남자는 이도현의 몇 마디에 화가 치밀었다. 버러지 같은 존재가 그런 말투로 자신을 상대하니 도저히 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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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3화

그림자 하나가 하늘에서 뚝 떨어져 바닥에 처박혔다. 순간 땅과 산이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산장 전체가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격렬하게 뒤흔들렸다.그림자가 떨어진 곳에 먼지가 자욱하게 일어났고 바닥에 거대한 균열이 생겼다.먼지가 서서히 가라앉히고 그 자리에 사람 모양의 거대한 구덩이 하나가 생겨났다.“이... 이럴 리가...”“말도 안 돼. 다섯째가... 졌다고? 그럴 리가 없잖아.”“한낱 개미에 불과한 놈이 어떻게... 이 세계의 영기가 분명 소진되었는데... 어떻게 이토록 강대한 놈이 존재한단 말인가? 도대체 왜...”“어서 다섯째에게 가 봐. 내가 직접 저놈을 상대할 테니까.”한 노자가 냉랭하게 말했다.다른 세 명은 충격에 빠진 채 그 거대한 구덩이로 달려갔다. 그리고 숨이 멎은 듯한 남자를 보며 안절부절못했다.“다섯째야...”“다섯째야, 괜찮아? 대답 좀 해봐.”“먼저 이 구덩이에서 끌어내자.”세 사람이 절박하게 소리쳤다. 그중 한 명이 몸을 굽혀 구덩이에 있는 사람을 끌어올렸다.하지만 그들이 끌어올린 건 사람이 아니라 고깃덩어리였다. 뼈 없는 사람처럼 몸이 축 늘어져 있었기 때문이다.“다섯째야, 너... 뼈가 전부 부러진 거야?”“경맥이 전부 끊어졌고 오장육부는 강력한 기운에 완전히 으스러졌어...”“단전과 자부도 파괴됐어... 다섯째는 지금 폐인이나 다름없어...”“아... 저 녀석... 다 저 녀석 때문이야. 저 녀석을 반드시 죽여버릴 거야. 다섯째야...”세 사람은 통곡하며 다섯째의 몸을 거듭 어루만졌지만, 어떤 수를 써도 다섯째의 숨결을 되살리지 못했다.다섯째는 숨이 간당간당 붙어있는 상태였다. 마치 억울해서 차마 눈을 감지 못하는 사람처럼 말이다.“형... 형님들... 도망... 상대할 수 없는... 괴이한 놈... 몸에...”다섯째는 한마디도 끝내지 못하고 결국 숨지고 말았다.“안 돼... 다섯째야...”“담약... 빨리 담약으로 목숨이라도 유지해. 어서...”“이미 늦었어요... 둘째 형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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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4화

이도현은 대선배의 말을 듣고 고차원 세계에서 온 자들이 말도 안 되게 강할 것이라 생각했다.하지만 막상 싸워보니 그렇지 않았다. 이도현이 그 사람들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했다.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이도현과 비교했을 때의 얘기였다. 이 세계의 다른 무사와 비교하면 이들이 분명 압도적으로 강했다.그러나 이도현을 상대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거참, 뻔뻔해서 못 봐주겠네. 이제 와서 죽상 지으면 나보고 어쩌라고? 내가 왜 네 형제를 죽였는데? 다 너희가 자초해서 그런 거잖아. 남의 집에 찾아와서 행패를 부릴 거면 죽을 각오부터 했어야지. 아무 대가도 안 치르러 했냐? 그리고 행패 부리다 죽었으면 얌전히 있을 것이지 이제 와서 억울한 척 징징대는 건 또 뭐야? 역겨워 죽겠네. 그러니까 왜 난데없이 남의 집에 쳐들어와? 집주인의 허락도 없이. 이 뻔뻔한 늙은이들, 감히 내 아이를 노려? 오늘 너희는 아무도 살아서 돌아가지 못할 거야. 저놈은 시작에 불과해...”이도현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노자의 정곡을 찔렀다.“이놈, 죽어라...”노자는 완전히 폭주했다. 눈에서 불을 뿜을 듯한 기세로 이도현을 향해 맹렬하게 돌진했다.이도현의 방금 몇 마디는 노자의 심기를 제대로 건드렸다. 지금 노자는 가슴속의 분노가 터질 듯이 부풀어 올랐다.노자 일행은 고차원 세계의 강대한 도사였다. 소속된 종파도 그 세계에서 최상위권에 속하는 거대한 세력이었다.그래서 어디를 가든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고 누구도 감히 그들을 반항하거나 거역하지 못했다.이 영기조차 거의 말라버린 세계에는 도사가 거의 없었다. 가장 강한 도사는 축기 기간에도 이르지 못했다.그렇기에 노자 일행은 이 세상에서 신과 같은 존재였다. 손가락을 까딱이면 이곳의 최강자를 수없이 죽일 수 있었다.그들은 어쩌다 우연히 이곳에서 강대한 혈맥의 기운을 발견했고 그 기운을 따라 찾아와 보니 한 임신부의 배 속에 특이 체질의 아이가 있었다.너무나도 기쁜 발견이었다. 만약 이 아이를 종파로 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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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5화

“아... 이 빌어먹을 놈, 너를 생지옥으로 보낼 거야... 이 산장에 있는 모든 자를 내 동생과 함께 무덤에 묻어 주마...”노자는 분노에 휩싸여 살기 등등하게 외쳤다.이도현은 말다툼하기 귀찮아 노자의 말에 대꾸하지 않고 곧장 음양검을 꺼내 들었다.곧이어 그는 검을 휘두르며 노자를 향해 베어갔다.순간 신용이 하늘을 휘감으며 춤추었고 강대한 검기가 공간을 베어 버릴 듯 퍼져 나갔다. 어느덧 천지 공포스러운 검기에 휩싸였다.이 광경에 분노하던 노자는 순간 얼어붙었다.“너... 이 버러지 같은...”말이 끝나기도 전에 음양검이 떨어졌다. 강력한 검기는 노자를 완전히 뒤덮었고 노자는 반응할 틈도 없이 수많은 검기에 공격당했다.검기는 노자의 체내로 들어가 그의 경맥을 갈기갈기 찢어 버렸다.순식간에 노자는 만신창이가 되었고 곧이어 그의 육신은 혈안개로 되어 산산이 흩어졌다.이 노자는 지금까지 허세만 잔뜩 부리다 손을 써보지도 못하고 이도현에게 죽임을 당했다.“형님...”“맏형님... 아...”“말도 안 돼... 저 개미 같은 놈이 어떻게...”“함께 덤벼 저놈을 죽이자...”“저놈을 죽여 맏형님과 다섯째의 원수를 갚자... 죽어라.”남은 세 형제는 복수에 눈이 뒤집혀 목숨을 걸고 이도현을 향해 돌진했다.한편 이도현은 더 이상 자신의 경지를 숨기지 않고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 세 사람이 달려드는 것을 보고 법력으로 음양검법을 가동해 검을 힘껏 휘둘렀다.거대한 검기가 하늘을 뒤덮으며 세 사람을 휘감았다. 비명과 함께 세 사람의 몸이 공중에서 폭발하며 사라져 버렸다.다섯 사람은 이렇게 사라져 버렸다. 등장할 땐 하늘을 찌를 듯 오만했지만, 떠날 땐 후회할 시간조차 없이 사라져 버렸다.“겨우 이 정도 실력 갖추고 그렇게 날뛰었던 거야? 아주 대단한 줄 알았더니... 자기 세계에선 개처럼 쩔쩔매던 놈들이 우리 세계에 와서 신선 노릇 하기는. 그 신분이 어디 하루아침에 변하나...”이도현은 공중에 흩어진 혈안개를 바라보며 비웃듯 말했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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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6화

“안 가?”이도현은 화를 내며 말을 놓았다.“이제야 알겠네. 너에게 왜 원수가 그리 많은지. 성격이 이러니까 원수가 많지. 계속 이렇게 쌀쌀맞으면 친구였던 사람도 다 등을 돌리겠어. 어이, 친구. 사람이 그렇게 살면 안 돼.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고 친구가 있어야 살아남아. 너무 차가우면 왕따가 되고 결국 혼자 외롭게 살다 죽을 거야. 그러니 그 말투부터 좀 고쳐보는 게 어때? 나 지금 마음이 살짝 서러워지고 있어.”남자도 말을 놓고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이도현은 그의 말투에서 위협을 느꼈다.“그래?”이도현이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응. 아니, 친구. 잠깐... 진정해. 충동하면 안 돼.”청년은 여전히 장난스럽게 이도현을 바라보며 웃었다.“말이 참 많아.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하지. 당장 꺼져. 아니면 죽일 거야. 난 이 세상에서 말 많은 남자가 제일 싫거든.”이도현이 차갑게 말했다.“쯧쯧. 젊은 친구, 내공이 변변찮은데 성깔은 꽤 크네? 너무 주제를 모르는 거 아니야?”청년은 이도현을 완전히 무시했다.“죽어...”이도현은 눈앞의 청년이 자신을 장난감처럼 갖고 노는 것 같아 분노가 치밀었다.그는 곧장 검을 휘두르며 청년을 향해 맹렬하게 베어 내렸다. 그러자 공중에 백 미터가 넘는 거대한 검기가 형성되었다.“하하하. 또 급발진하는 거야? 넌 왜 모든 문제를 싸움으로 해결하려고 해? 다 컸으면 이제 알 때도 되지 않았나? 싸움으로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을.”청년은 이도현의 검기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이도현을 비웃기만 했다.검기가 머리 위에 닿는 순간 청년은 가볍게 손을 들어 두 손가락을 뻗었다.놀랍게도 이도현의 검기는 그 두 손가락 사이에 꽉 끼어 조금도 움직이지 못했다.“허허. 실력이 좀 있네. 하지만 이게 전부이겠지. 네 검법은 성질만큼 강하진 않구나. 겉보기엔 무섭지만, 실은 허술하기 그지없잖아.”청년은 거만하게 말하며 손가락을 살짝 비틀었다. 그 순간 이도현의 강력한 감기는 산산이 부러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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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7화

이도현은 거대한 충격에 눈썹을 꽉 찌푸렸다. 눈앞의 청년은 내공이 강할뿐더러 이도현이 어떤 신통을 썼는지조차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이건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기이한 일이었다.“어때? 놀랍지? 속이 훤히 보인듯한 느낌이지?”청년이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장난스러운 말투로 말했다.이에 이도현은 속이 찝찝했다. 왠지 모르게 희롱당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이런 의미 불명한 눈빛을 대수롭지 않게 여길 남자가 어디 있겠는가? 난데없이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내다니. 정말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당신... 대체 누구야? 여기에 왜 왔어? 네가 강한 건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를 마음대로 갖고 놀 수 있는 건 아니다. 착각하지 마라. 나 이도현은 예전부터 겁 없이 살아온 사람이다. 만약 네가 나를 장난감처럼 갖고 놀 생각이라면 절대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 내가 너를 끝까지 물고 늘어질 테니까.”이도현이 냉랭하게 말했다.“쯧쯧. 무서워라... 젊은 친구, 왜 입만 열면 험한 말이야? 나 겁이 많아서 말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한번 겁에 질리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르거든. 그때가 되면 너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 정말 장담 못 해. 그리고 내가 분명히 말했잖아. 너와 친구 사귀러 온 거라고. 왜 안 믿는 거야? 이보게, 무사의 세계에 싸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 물정도 있어...”청년은 또 구구절절 잔소리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도현의 귀에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조롱처럼 들렸다.이도현의 속에서 분노가 더욱 타올랐다.“말로 도저히 교류가 안 되는 사람이군. 또 검을 날릴 수밖에 없겠어. 방금 그 검기를 막아냈다고 해서 날 완전히 이겼다고 생각하나 본데 어디 한번 시험해 봐.”이도현이 차갑게 말하고는 다시 한번 공중으로 솟구쳤다.음양검에서 뜨거운 광채가 폭발했다.으르렁.갑자기 용의 울음소리가 천지에 울려 퍼졌다. 곧이어 음양검에서 거대한 청용의 허상이 튀어나왔다.청용은 위엄을 휘날리며 청년을 향해 맹렬하게 덮쳐갔다. 순간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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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8화

“와, 대박. 이런 곳에 진룡의 기운이 있을 줄이야. 설마 옛날 전설이 모두 사실이었던 건가? 전하는데 의하면 4대 신령이 인간 세계에 떨어졌다고 했어. 하지만 그 후 어떤 이유에서인지 인간 세계의 영기가 말라버려 더는 수련을 진행할 수 없게 되었지. 결국, 강대한 도사들은 이곳을 버리고 다른 세계로 떠나버렸고... 또 다른 버전에 의하면 이 세계에 4대 신령이 숨겨져 있다고 했어. 하지만 수천 년 동안 아무도 그것을 찾지 못했다고 했지.”“예전에 줄곧 전설이라 믿었던 것들이 전부 사실이었어... 내가 오늘 이 세계에서 진룡의 기운과 청용의 허상을 보다니. 정말로 강대하구나... 이 세계에 이토록 큰 기연이 있을 줄이야. 수많은 사람이 아무리 찾아도 얻지 못했던 기연을 이 자식이 어떻게 얻은 거지...역시 인연 있는 자에게 보물이 돌아간다는 말이 틀리지 않았어. 세상만사가 인연을 따지는 법이지. 인연이 있으면 가만있어도 보물이 손에 들어오지만, 인연이 없으면 아무리 강해도 보물을 눈앞에 두고 얻지 못하지. 그러고 보면 천지에 정말로 만물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존재가 있어...”청년은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동시에 손을 휘둘러 자기 주위에 자주색 에너지 보호막을 형성했다.거대한 청용의 허상이 그 보호막을 맹렬하게 공격했지만, 아무 타격을 입히지 못했다. 청용이 아무리 포효해도 보호막은 끄떡없었다.“정말 대단해. 이게 진정한 청용이구나. 내가 알던 그 허름하고 잡스러운 용들은 아예 비교도 안 되네. 그래. 진룡의 위엄이 이 정도는 되어야지. 만약 언젠가 진룡이 부활한다면 그 위력이 어느 정도일지 정말 상상이 안 가는구나.”청년은 보호막 안에서 청용의 허상을 바라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죽어라...”이도현은 청년의 침착한 반응에 화가 더욱 치밀었다. 그는 이렇게 놀림당한 적이 없었다. 자존심이 바닥까지 떨어진 기분이었다.‘나 이도현이 언제 이런 굴욕을 당해봤어? 태허산에서 내려온 이후로 누구에게도 굽히지 않고 살아왔는데... 늘 내가 다른 사람에게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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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9화

이 광경을 본 이도현은 상대의 실력을 대략 가늠할 수 있었다.청년은 정말 말도 안 되게 강했다. 만약 정면으로 붙는다면 이도현은 이길 자신이 없었다.물론 이도현이 모든 실력을 끌어낸다면 상대를 죽일 가능성은 있었다. 하지만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했다.“죽어라...”이도현은 청년의 제안을 무시했다. 곧장 공중으로 솟구치며 음양검을 들고 청년을 향해 돌진했다. 원거리 공격이 먹히지 않는다면 근거리 공격으로 승부를 볼 생각이었다.“아니... 친구, 잠깐만. 진정해. 우리 말로 해결하자. 왜 모든 걸 싸움으로 해결하려고 해? 악의가 없다고 몇 번을 말해. 정말 친구 하고 싶어서 그러는 건데 왜 믿지 못해. 왜 계속 나를 싸움으로 몰아붙이는 거야? 나 정말 너랑 싸우고 싶지 않다니까...”청년은 억울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큰소리로 외쳤다.“그래... 정 그러면... 한번 붙어 보자. 마침 나도 용골을 얻은 자가 얼마나 강한지 궁금하던 참이었어. 친구야, 미안해... 난 마지못해 손쓰는 거니까 이해하길 바라. 받아라...”청년은 억지로 싸움에 말려든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다음 순간 그의 손에 접부채 하나가 나타났다.청년은 접부채를 들고 곧장 하늘로 솟구쳐 이도현을 향해 정면 돌진했다.쾅.두 사람의 무기가 공중에서 부딪혀 거대한 충격파를 형성했다.이도현은 강력한 충격 때문에 뒤로 튕겨 나갔다. 공중에서 몸을 몇 번 비틀어 간신히 자세를 잡고 멈출 수 있었다.“하하하. 친구, 방심하고 전력을 다하지 않았나 봐? 나를 무시해? 내가 싸우지 말자고 했잖아. 굳이 싸움으로 몰아붙이더니 정작 싸우니까 왜 또 전력을 다하지 않는 건데? 이러면 나도 너랑 친구 못해.”청년은 여전히 배시시 웃으며 말했지만, 목소리엔 분노가 섞여 있었다.이도현은 아무 말 하지 않고 차가운 눈빛으로 청년을 노려보았다. 몸의 기운이 점점 올라가고 있었다.이도현은 자신의 음양검이 얼마나 강대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음양검은 자체 의식이 조금 생겨 이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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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0화

“이 힘은...”“부채 하나가 어떻게 이런 위력을 낼 수 있지? 이건 도현 후배가 가진 부채처럼 천지를 뒤엎을 수 있는 물건이야.”“지금 어떡해요? 도현 후배가 저 공격을 막아낼 수 있을까요?”이도현의 선배들은 공중에서 몰려오는 거대한 불덩이를 보며 마음이 조마조마해졌다.한편 산장 아래 멀지 않은 산등성이에 사람들이 가득 모여 있었다. 다들 산장에서 퍼진 기운과 굉음 때문에 모여든 자들이었다.그들은 공중에서 벌어지는 광경을 보며 마음이 식겁했다. 정말 자기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청년의 실력은 그들의 인식을 완전히 뒤엎어 버렸다. 이 세상에 저 정도로 강대한 인물이 존재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단지 부채를 휘두르는 것만으로 바람이 일고 불덩이를 형성하다니. 이건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너무 강해서 몸서리칠 정도예요. 저게 정말 사람인가요? 사람이 어떻게 저리 강할 수 있죠?”“이 세상에 정말 저토록 강한 사람이 있나요? 신선이면 모를가...”“말도 안 돼... 저건 정말 말이 안 돼요...”“이도현 저 녀석, 이번엔 끝장나겠군요.”“오호. 저 녀석, 진작에 죽어야 했어요. 애초에 이 세상에 살아 있어서는 안 될 놈이었어요.”“맞아요. 저 녀석이 나타난 이후로 무림계가 발칵 뒤집혔잖아요. 우리 고전 무술 왕족과 가문은 예전에 천하를 주름잡던 존재였어요. 수천 년 동안이나 이 세계를 지배해 왔죠. 그때 얼마나 위풍당당했나요... 천지의 주인이라 불릴 만큼 위세가 대단했지요. 그런데 저놈이 등장한 이후로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져 버렸어요.”“얼마나 많은 고전 무술 왕족과 가문이 저놈에게 뿌리째 뽑혔나요... 예전에 우리가 왕조의 흥망성쇠를 좌지우지했는데 저놈이 나타나서 우리와 맞서기 시작한 이후로 우리의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이제 더는 왕조를 마음대로 움직이지도 못해요.”“지난번 염황이 직접 나서서 고전 무술 왕족과 가문의 모든 특권을 거둬들였잖아요. 심지어 앞으로 제국 정사에 손대는 자를 가차 없이 처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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