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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 Chapters

제2141화

용골의 네 번째 마디를 정제하는데 이전보다 무려 두 배의 시간이 걸렸다. 게다가 법력도 이전보다 몇 배는 더 쏟아부었다.‘휴... 네 번째 정제도 끝났군. 정말 쉽지 않구나. 역시 뒤로 갈수록 점점 더 어려워지는 모양이야. 이제 겨우 네 번째 마디인데 이렇게 정제하기 힘들면 나머지는 언제 다 정제하냐...’이도현은 방금 얻은 힘을 차분히 다듬었다. 세 번 연속으로 용골을 정제한 탓에 이도현의 몸은 어느새 터질 것처럼 부풀어 올랐다.마치 공기가 가득 찬 풍선처럼 까닥하면 터질 것 같았다.이도현은 다시 공법을 돌려 체내의 거대한 기운을 천천히 자신의 법력과 융합했다.그 과정만 무려 한 시간이 걸렸다. 심지어 음양탑 9층에 있는 음양천지에서 진행된 것이었다.음양천지의 1분은 바깥세상의 100분과도 같았다. 그렇기에 음양천지에서 한 시간이 지나면 바깥세상은 이미 며칠이 흘러갔다.즉 이도현이 용골 세 마디를 정제하고 그 힘을 완전히 소화하는 데만 며칠이 걸린 셈이다.‘휴... 정말 쉽지 않군. 겨우 네 번째 마디인데 이렇게 힘이 든다니. 뒤로 갈수록 점점 더 어려워지겠는데...’이도현은 한숨을 길게 내쉬며 체내의 변화를 감지했다.네 마디 용골을 정제한 결과 이도현의 법력은 또 한 층 진화했다. 예전에 이도현의 법력은 하얗고 푸르스름한 색을 띠었지만, 이제는 완전한 청색으로 변했다.그리고 법력을 사용할 때 경맥 속에 청용의 허상이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신기하면서도 기이한 장면이었다.공격을 펼치면 용의 울음소리도 들렸다. 특히 이도현의 왼쪽에 자리 잡은 청용의 허상이 이전보다 훨씬 더 뚜렷해졌다. 마치 진짜 청용이 그의 왼쪽에 앉아있는 듯했다.그 청용의 허상은 이전보다 두 배 이상 커졌고 용의 몸길이도 무려 백 미터에 달했다. 용의 위풍당당한 기세는 순식간에 주변을 압도할 수 있었다.이도현은 같은 공격이라도 지금이 이전보다 훨씬 강하다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예전에 한 명을 물리칠 수 있었다면 지금은 같은 공격으로 열 명을 거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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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2화

“흥... 내가 널 못 다룰까 봐... 안돼. 다시 해보자...”이도현은 고집이 생겨 다시 전력을 다해 용골을 정제하기 시작했다.하지만 몇 시간을 시도해도 용골의 일곱 번째 마디를 성공적으로 정제하지 못했다. 오히려 이도현만 개처럼 숨을 헐떡일 뿐이었다.‘아... 진짜 안 되겠다... 이렇게 하다간 용골은커녕 내가 먼저 죽겠어. 진짜 한계에 다다랐나 봐. 더 버텨 봤자 소용없겠는걸. 어휴. 이만 포기해야겠다.’이도현은 결국 포기했다. 몇 시간 동안 노력해도 아무 변화가 없으니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잠깐의 휴식을 취한 뒤 이도현은 또 체내에 있는 용골의 힘을 소화하기 시작했다.이 과정 역시 몇 시간이 걸렸다.마지막으로 이도현은 모든 법력을 단전으로 모으고 나쁜 기운을 길게 내뱉으며 이번 수련을 마무리 지었다.원래는 현무령도 정제해 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폐관 수련하러 들어온 지도 며칠이 지났고 셋째 선배 인무쌍이 언제 아이를 낳을지 모르는 상황이었다.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라 빨리 나가봐야 했다.하여 이도현은 신기를 거두고 현실 세계로 돌아갔다.‘참 신기한 경험이야. 이번 수련을 통해 실력이 많이 제고된 느낌이군. 과연 고차원 세계에서 온 자들과 비교하면 어떤 수준일까?’이도현은 이렇게 생각하며 지하 밀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섰다.“이 빌어먹을 놈아, 참 빨리도 나온다. 어떻게 말 한마디 없이 폐관 수련하러 들어가냐? 네 눈에 우리 선배와 아내가 있기는 해? 어떻게 돌아오자마자 또 사라져? 정말 혼쭐이 나야 정신을 차릴래?”이도현이 지하 밀실 문을 막 나서자마자 둘째 선배 윤선아가 달려와 그의 귀를 꼬집으며 한바탕 욕설을 퍼부었다.“아... 둘째 선배, 아파요... 손... 손 놓으세요... 아파요...”이도현이 얼굴을 찡그리며 소리쳤다.“아파? 그러라고 꼬집은 거야. 그러니까 왜 아무 말 없이 사라져? 오늘 이 귀를 떼어버려야 정신을 차리지...”윤선아가 이도현을 따끔하게 꾸짖었다.“선배... 제가 잘못했어요... 다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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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3화

“둘째 선배, 어서 와 보세요... 셋째 선배가 곧 낳을 것 같아요...”갑자기 방 안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소리에 놀란 윤선아와 이도현은 동시에 얼어붙었다.“열째 선배...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다시 한번 말해 보세요.”이도현은 눈을 부릅뜨고 온몸을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 목소리마저 떨렸다.“이 바보야, 셋째 선배가 곧 낳을 것 같아. 이제 넌 아빠가 되는 거야. 어서 셋째 선배한테 가 봐.”연진이가 웃으며 외쳤다.“아이... 셋째 선배가 곧 아이를 낳는다고요... 선배가... 곧 아이를 낳아요...”이도현은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다. 평소에 총명하고 침착하던 이도현이 이 순간만큼은 바보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같은 말만 반복했다.짝.둘째 선배 윤선아가 주저하지 않고 이도현의 머리를 한 대 후려쳤다. 이도현은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둘째 선배, 왜 저를 때리세요?”이도현이 멍한 얼굴로 물었다.“나쁜 뜻 없어. 네가 넋이 나간 것 같으니까 정신 차리라고 때린 거야. 셋째가 곧 출산하는데 어서 가봐야 하는 거 아니야? 가서 손이라도 잡아줘. 아니다. 의술을 배웠다는 사람이 어서 가서 출산을 도와야지. 여기서 넋 놓고 있으면 어떡해? 더 맞아야 정신을 차릴래?”윤선아가 이도현을 따끔하게 혼냈다.“아... 그럼요. 제가 가서 도와야죠. 출산이 얼마나 위험한데... 셋째 선배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안 되죠. 얼른 가봐야겠어요. 둘째 선배, 정신 차리게 해줘서 고마워요.”이도현이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참 빨리도 정신을 차렸다. 어서 가봐...”윤선아는 뛰어가는 이도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빈정댔다. 곧이어 그녀도 서둘러 방으로 향했다. 마음이 조마조마하긴 마찬가지였다.같은 시각 인무쌍의 방안은 이미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다. 선배들은 방 안에서 우왕좌왕하며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허둥댔다.선배들뿐만 아니라 한지음, 조혜영, 오민아 등 사람도 방 안에서 어쩔 줄을 몰랐다.다들 아이를 낳아본 적이 없기에 지금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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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4화

“셋째 선배, 지금 어때요?”이도현은 인무쌍의 침대 옆으로 다가가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인무쌍의 창백한 얼굴을 보는 순간 이도현은 가슴이 쥐어짜듯 아팠다.그는 곧바로 자신의 법력을 인무쌍에게 전해 주었다.법력이 체내로 들어가자 인무쌍은 고통이 한결 줄어들었다.“훨씬 나아졌어... 도현 후배, 나 괜찮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아이도 곧 나올 거야. 후배, 그... 꼭 조심해...”인무쌍은 이도현의 손을 꼭 잡고 우물쭈물 말했다.이도현은 단번에 인무쌍이 무엇을 염려하는지 알아챘다.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고차원 세계의 사람들이 나타나 아이를 빼앗을까 봐 두려운 것이었다.“선배, 걱정하지 마세요. 아무 일 없을 거예요. 제가 있는 한 아무도 우리 아이에게 손대지 못해요.”이도현이 장담했다.“그래. 선배는 널 믿어. 넌 우리를 실망시킨 적이 한 번도 없었어. 그리고 네가 마음먹은 일이면 어떻게든 해냈지. 그래서 네가 우리 아이도 지킬 수 있을 거라 믿어...”인무쌍이 창백한 얼굴에 간신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셋째야, 그만 말해. 힘을 아꼈다가 나중에 아이 낳을 때 써야지. 방금 진통도 겪었으니 곧 아이가 나올 거야.”대선배 현나연이 말했다.“네... 대선배,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저 괜찮아요.”그 뒤로 인무쌍은 말을 아끼고 숨을 고르기 시작했다.이도현의 법력 덕분에 인무쌍의 호흡은 점차 안정을 되찾았다. 조금 전의 진통 때문에 소진되었던 체력도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했다.“도현 후배, 출산에 자신이 있어? 만약 자신이 없다면 지금이라도 대선배더러 실력 있는 산부인과 의사를 불러오라고 하는 게 어때?”다섯째 선배 기화영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아니, 무슨 그런 소리를 해. 이 세상에 도현 후배보다 의술이 뛰어난 사람이 어디 있다고. 만약 도현 후배가 자신이 없다면 다른 의사들은 아예 손도 못 쓸 거야.”현나연이 웃으며 말했다.다섯째 선배는 걱정이 앞서다 보니 순간 머리가 멍해졌다.이도현의 의술이라면 천하 사람들이 그를 한 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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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5화

사실 어떤 일이든 진짜로 닥쳤을 때 그 누구라도 마음속 한구석에 두려움이 생기기 마련이다.출산도 마찬가지다.무공 실력이 뛰어난 인무쌍도 출산을 겪으려고 하니까 두려움이 앞섰다.이건 무공 실력과 상관이 없는 인간의 본능이었다.하지만 아무리 두려워도 후회하지 않고 하루빨리 자기 아이와 만나고 싶어 했다. 이것이 바로 위대한 모성애였다.물론 예외도 있다. 본의 아니게 어쩔 수 없이 아이를 낳아야 하는 예도 있으니 말이다.산부인과 수술실에 곧 출산하는 임산부가 울부짖으며 남편을 욕하는 경우도 많다.“이 죽을 놈아, 다 너 때문이야. 이게 다 네 탓이야.”그러면 남편은 모든 욕을 받아들이며 아내를 달랬다.“미안해. 다 내 탓이야. 내가 잘못했어.”그런데 막상 아이가 태어나고 몸이 회복되면 또 마음이 흔들리곤 했다. 아이가 이렇게 귀여운데 한 명만 더 낳을까?그러다 출산을 맞이하면 또 남편의 머리를 끄집어당기며 상대를 원망했다.사람은 왜 상처가 아물면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걸까?“아... 도현 후배, 나 아파... 아...”인무쌍은 극심한 고통에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그녀는 몸이 찢어질 것처럼 아팠다. 지독한 통증 때문에 얼굴색이 창백해지고 식은땀을 뻘뻘 흘렸다.“셋째 선배, 곧 괜찮아질 거예요. 조금만 참으세요. 제가 바로 침을 놓아드릴게요. 그러면 통증이 금방 사라질 거예요...”이도현이 다급하게 말했다.그는 인무쌍을 위로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열여덟 개의 선학신침을 소환해냈다.그는 최고의 침술로 셋째 선배가 무통 출산하게끔 할 생각이었다.이도현은 은바늘의 힘을 빌려 인무쌍이 아이를 순산하도록 유도할 작정이었다.그의 손놀림은 번개처럼 빨랐다. 눈 깜짝할 사이 열여덟 개의 은바늘은 이미 인무쌍의 여러 혈자리에 꽂혀 있었다.곧이어 그의 두 손은 은바늘 사이를 쉴 새 없이 오갔다. 그는 온갖 수법을 사용해 은바늘을 다뤘다.만약 침술을 아는 사람이 이 광경을 봤다면 분명 이도현에게 욕설을 퍼부었을 것이다.다짜고짜 어디 아픈 거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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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6화

그런 말을 입 밖에 냈다가 사람들의 손찌검을 받을 것이 뻔했다.이도현의 과분한 침술 덕분에 인무쌍은 금세 고통에서 벗어났다.“도현 후배, 너무 과감한 거 아니야? 구음구양과 같은 침술을 출산에 쓰다니. 스승님이 아시면 펄쩍 뛸 거야.”대선배 현나연이 웃으며 말했다.“도현 후배도 많이 당황했나 봐요. 셋째 선배가 엄청나게 아파하니까 자기 목숨이라도 떼어줄 기세였어요. 그러니 침술 따위 아무것도 아니죠.”“그... 셋째 선배가 고통스러워하는 걸 두고 볼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가장 효과 좋고 안전한 방법을 선택했어요. 셋째 선배뿐만 아니라 선배 중 누구라도 도움이 필요하다면 저는 자신의 가장 좋은 것을 아낌없이 내놓을 거예요. 도움이 된다면 목숨도 기꺼이 바칠 수 있어요.”이도현이 진지하게 말했다.“퉤퉤. 오늘 같은 날에 그런 불길한 소리 하지 마. 빈말이라도 안 돼. 이놈아...”다섯째 선배 기화영이 툴툴거리며 말했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과 눈빛은 행복으로 가득했다.“아이고, 너희 둘 그만해. 셋째가 지금 힘들게 아이를 낳고 있는데 옆에서 사랑싸움하면 어떡해? 너무하는 거 아니야?”현나연이 참지 못하고 나섰다.“대선배... 아이가... 아...”“그래. 셋째야, 지금 아이 머리가 보여. 거의 다 왔어... 힘내...”현나연이 긴장한 목소리로 외쳤다.“다섯째 선배, 빨리 밖에 있는 사람보고 뜨거운 물이랑 거즈를 가져오라고 해요. 제가 방안을 법력으로 소독할게요. 나머지는 선배에게 맡길게요.”이도현이 급히 지시했다.“알겠어. 바로 준비할게.”기화영이 부랴부랴 방을 뛰쳐나갔다.“아이의 머리가 나왔어. 셋째야, 조금만 더 힘내...”현나연이 급하게 외쳤다.“아...”인무쌍이 비명을 질렀다. 곧이어 아이의 맑고 우렁찬 울음소리가 방안을 가득 채웠다.“나왔어. 나왔어.”현나연이 감격에 겨워 소리쳤다.이도현은 행복을 누리기도 전에 방 안에 엄청난 기운이 몰려드는 것을 느꼈다. 순간 강렬하고도 신비로운 기운이 방 안에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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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7화

“도현 후배, 우리의 아이를 꼭 지켜줘...”출산으로 인해 얼굴이 창백해진 인무쌍은 한지음의 말을 듣고 얼굴이 더욱 새하얗게 질렸고 눈빛에는 공포와 불안이 가득했다.이 세상에 자기 아이를 위험에 처하도록 내버려 두는 어머니는 없을 것이다.“셋째 선배, 걱정하지 마세요. 아무 일 없을 거예요. 마음 놓고 편히 쉬고 계세요.”이도현이 부드럽게 인무쌍을 달랬다.곧이어 고개를 돌려 대선배와 다섯째 선배를 바라보며 말했다.“대선배, 다섯째 선배, 여기를 잠시 부탁드릴게요. 아이를 깨끗이 씻겨주고 선배를 잠깐 돌봐 주세요. 저 금방 다녀오겠습니다.”“그래. 가봐. 만약 감당이 안 되겠다 싶으면 곧장 돌아와서 아이를 안고 스승님을 찾아가. 우리가 저자들의 시간을 최대한 끌어볼 테니까.”현나연이 단호하게 말했다.“그럴 일 없을 거예요. 제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어요. 설사 하느님이 제 아이를 노린다고 해도 목숨 걸고 끝까지 싸울 거예요. 절대 그자들이 바라는 대로 되지 않을 거예요.”말하는 순간 이도현의 몸에서 강렬한 기운이 폭발했다. 하지만 이도현은 자신의 기운을 일부러 눌러 선배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그런데도 현나연 등 사람은 이도현의 기운에 위압감을 느꼈고 자기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 특히 이도현의 신변에 어슴푸레 보이는 청용과 현무의 허상을 보고 깜짝 놀랐다.“도현 후배, 잠깐만. 이거 받아가. 필요할 때 쓰도록 해.”현나연이 공간 반지에서 노란 비단으로 싸인 물건을 꺼내 이도현에게 건넸다.“대선배, 이건...”이도현이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 비단에 싸인 물건이 딱 봐도 심상치 않아 보였다.왜냐하면, 현나연이 그 물건을 꺼내는 순간 이도현은 무릎 꿇고 절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기 때문이다. 마치 그 노란 비단 속에 그의 신앙이 담겨 있는 듯했다.“이건 염국 황제의 옥새야. 염국의 국운과 수천만 백성의 신앙이 담겨 있는 보물이지. 나 방금 네 몸에서 진룡의 기운을 느꼈어. 게다가 네 몸에도 염국 후손의 피가 흐르고 있잖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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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8화

“도현 오빠, 셋째 선배는 괜찮아요?”“아이 울음소리 들었어요. 이제 들어가 봐도 되나요?”“도현 오빠, 밖에 사람들이 찾아왔어요. 둘째 선배가 사람을 데리고 나가면서 우리에게 절대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당부하셨어요.”이도현이 방에서 나오자마자 네 여자가 우르르 몰려들어 걱정스럽게 물었다. 그녀들은 이도현을 본 순간, 마치 구세주를 만난 듯 마음이 안정되었다.“네. 셋째 선배는 괜찮아요. 여러분은 잠시 후에 들어가서 아이를 봐도 됩니다. 제가 밖에 나가볼 테니 여러분은 무슨 일이 있든 절대 나오지 마세요.”이도현은 여자들의 물음에 일일이 대답하고 고개를 돌려 한지음에게 당부했다.“지음아, 좀 있다 싸움이 길어지면 대선배께 말씀드리고 모두 지하 밀실로 피신해. 그리고 내가 직접 문을 두드리러 올 때까지 절대 문을 열지 마. 알겠지?”그는 비록 자신이 이길 수 있으리라 확신했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해두었다.이도현은 자신이 다치는 건 괜찮지만, 가족이 상처를 입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 그래서 아무리 자신 있는 싸움이라도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나머지 사람들에게 먼저 퇴로를 마련해 주었다.그는 지난번과 같은 상황을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았다. 그때 조금만 늦게 도착했어도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 것이다...“알겠어요, 도현 오빠. 조심해서 다녀와요. 저희가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꼭 무사히 돌아와야 해요.”한지음이 걱정스레 말했다.“응. 금방 돌아올게. 걱정하지 마.”이도현이 대답했다.“혜영 씨와 민아 씨는 먼저 소유정 씨와 한소희 씨를 데리고 지하 밀실로 들어가 계세요. 어서...”“알겠어요, 도현 오빠. 꼭 무사히 돌아와요.”“오라버니,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돌아오시면 제가 오라버니의 아이를 낳아 드릴게요.”조혜영이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저도요. 저도 오빠의 아이를 갖고 싶어요.”오민아도 재빨리 말을 이었다.“저도...”소유정도 급히 입을 열었지만, 바로 얼굴이 새빨개지고 말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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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9화

소유정은 얼굴이 새빨개져서 몸 둘 바를 몰랐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웃음소리 속에서 재빨리 지하 밀실 쪽으로 도망쳤다. 거기 계속 있었다가 부끄러워 죽을 것 같았다.소유정의 이 말실수 때문에 여러 사람은 잠시나마 긴장을 풀 수 있었다.한편 이도현은 집 안에서 나와 산장 앞 광장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이미 수십 명이 대치하고 있었다.한쪽은 윤선아를 비롯한 이도현의 선배들이고 다른 한쪽은 늙은이 세 명과 중년 남자 두 명이 서 있었다.이 다섯 명은 일반인처럼 겉보기에 전혀 특별한 것이 없었다. 몸에서 기운이 느껴지지 않았고 표정도 아주 고요했다. 하지만 이도현은 그들에게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압박감을 느꼈다.“난 당신들과 싸우고 싶지 않다. 아이만 내놓으면 조용히 떠나겠다. 총명하게 행동하길 바란다.”한 중년 남자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아이가 우리 눈에 띈 것은 너희의 영광이다. 그 아이의 영광이기도 하다. 이토록 강대한 혈맥을 지닌 아이를 이 세계에 두는 건 재능 낭비일 뿐이다. 이 세계는 영기가 희박할 뿐만 아니라 근본도 없는 무사가 대다수이지. 겨우 연기 정상인 자가 이 세계에서 활개 칠 수 있다니. 참으로 우습구나. 그런데 바로 이런 쓰레기 같은 세계에서 진룡 체질을 지닌 아이가 태어날 줄이야... 정말 믿을 수 없구나. 너희도 방금 기이한 현상을 봤잖아. 하늘에서 꽃잎이 떨어지고 땅에서 오색 연꽃이 피어나는 것을. 게다가 이 아이는 태생부터 도력을 지니고 있어. 이건 우리 세계에서도 천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야. 만약 우리 종파에서 이 아이를 데려간다면 백 년 안에 어마어마한 인재로 키울 수 있어. 그러면 우리 다섯 명은 큰 공을 세운 게 되겠지.”“하하하... 맞아... 어서 아이를 내놔. 그러면 너희를 건드리지 않겠다.”“맞아. 아이의 부모도 불러내 봐. 도대체 어떤 자들이 이런 천재를 낳았는지 궁금하군. 만약 아이의 부모도 특이 체질이라면 함께 데려가서 아이를 더 낳게 하자. 그러면 우리 종파는 곧 무도 대륙에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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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0화

이 사람들은 윤선아와 같이 도급경지에 도달하지 못한 사람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왜냐하면, 다들 손가락 하나만 까딱해도 윤선아 일행을 죽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우리는 당신들과 원한을 쌓은 적도, 잘못을 저지른 적도 없어요. 대체 왜 우리를 괴롭히는 건가요? 당신들이 어떤 존재든 얼마나 강하든 상관없어요. 하지만 우리 아이를 건드린다면 죽어서도 절대 당신들을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윤선아가 보검을 들고 차가운 얼굴로 맞은 편의 다섯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하하... 하하하... 형님, 들었어? 저... 저 여자가 우리를 협박했어. 하하하...”한 노자가 엄청난 농담이라도 들은 것처럼 배를 끌어안고 웃었다.“하하하... 자기 주제도 모르는 어리석은 여자들... 어디 감히 우리를 협박해? 우리는 너희 같은 하찮은 것에 관심이 없어. 그렇지 않으면 진작에 죽여버렸어. 그깟 실력으로 우리를 막겠다고? 퍽이나.”“어서 가서 아이를 안고 나와. 우리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어. 15분 후에 아이를 안고 나오지 않으면... 각오해야 할 거야.”“다섯째야, 이 건물을 부수는데 얼마만 한 내공이 필요해?”“셋째 형님, 지금 저를 무시하는 겁니까? 이 건물 따위 부수는데, 내공이 필요 없습니다. 손짓 한 번에 바로 부술 수 있습니다.”다섯째로 불리는 한 중년 남자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좋아. 그럼 네가 맡아라. 15분 안에 아이가 보이지 않으면 네가 들어가서 아이를 꺼내 와라. 그리고 이 산장과 이곳에 있는 사람을 전부 처리해. 난 자기 주제를 모르는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 눈치가 없으면 죽어야지.”노자가 덤덤하게 말했다.“하하하. 알겠어요. 형님, 저에게 맡기세요. 하지만 이 예쁜 여자들을 그냥 죽이는 건 너무 아쉬워요. 혹시 제가 실컷 즐기다가 죽여도 괜찮을까요?”다섯째가 음탕한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그건 네가 알아서 해. 그리고 아이의 생모도 무사히 데려와. 함께 데려갈 거니까. 또 혈맥이 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을지 모르잖아.”지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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