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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귀환의 모든 챕터: 챕터 2161 - 챕터 2170

2201 챕터

제2161화

고전 무술 왕족과 가문, 그리고 몇몇 무사는 이도현과 원한이 있기에 지금, 이 순간 속이 아주 후련했다. 오랫동안 가슴속에 맺혀 있던 한이 드디어 풀리는 듯했다.그들은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통쾌했다. 정말 속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드디어... 저놈이 드디어 죽는군요. 세상에...”“하느님, 저놈이 이제야 죽는 건가요? 정말 감격스러워요...”산등성이에 있던 사람들이 하늘을 향해 외쳤다. 다들 이도현이 곧 죽을 거라 확신하며 기뻐 날뛰었다. 바로 이때 산장의 청년이 손들 들어 보검을 꺼냈다.그의 손놀림은 순식간에 이루어졌다. 다음 순간 청년은 이도현 앞에 나타나 손에 든 보검을 높이 들어 이도현의 머리를 향해 내리쳤다.“도현 후배, 빨리 도망가...”“도현 후배, 조심해...”밑에 있던 선배들이 공포에 질려 소리쳤다. 목숨을 걸고 달려들려던 찰나 청년이 내리친 검에서 엄청난 기운이 터져 나와 천지를 뒤흔들었다. 그 위력에 선배들은 하늘로 날아오르기도 전에 튕겨 나가고 말았다.청년의 검이 이도현의 머리 위에 떨어지려는 순간 이도현이 들고 있던 음양검에서 갑자기 눈 부신 빛이 터져 나왔다.이도현을 감싸고 있던 거대한 불덩이는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하지만 어딘가로 사라진 것이 아니라 마치 이도현에게 통째로 흡수된 것처럼 없어진 것이다. 참으로 신기한 광경이었다.순간 이도현의 보검은 이전과 달리 매우 사나워졌다. 특히 음양검의 양면에서 뜨거운 빛이 터져 나와 검 전체가 불타오르는 듯했다. 그 불씨는 너무나도 강렬하여 마치 온 세상을 태워 없앨 기세였다.“이렇게 순수한 불꽃을 선물해 줘서 진심으로 고마워. 덕분에 내 음양검이 한 단계 더 오를 수 있겠는걸. 하하하.”이도현이 비꼬듯 웃으며 말했다.방금 그 커다란 불덩이가 자신을 감쌌을 때 이도현은 음양검이 갑자기 활발해진 느낌을 받았다.마치 좋아하는 음식을 눈앞에 둔 어린아이처럼 미친 듯이 그 불을 탐냈다. 결국, 음양검은 이도현의 통제에서 벗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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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2화

“아니... 그럴 리 없어. 나 장진혁은 무언가를 두려워한 적이 없어. 설령 강적을 만나도 두려움을 느낀 적이 없는데... 어떻게 이 상황에서 공포를 느껴... 뭔가 잘못된 걸 거야. 죽어라...”장진혁은 화를 내며 손에 든 보검에 두 배의 힘을 실었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에게 공포를 안겨준 이도현을 죽이고 싶어 했다.장진혁은 평생 수련을 거듭해 겨우 지금의 경지에 이르렀다. 그 과정에 수많은 피를 보았고 끝내 종파 내 천재 반열에 올랐다.장진혁이 무림 대륙의 같은 세대 중에서 누구보다 뛰어난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데에는 그의 성격이 매우 큰 영향을 끼쳤다.그는 결코 우유부단한 사람이 아니었고 늘 자신의 촉 대로 움직였다. 그런 촉 덕분에 수많은 위기를 모면하기도 했다.그래서 장진혁은 자신의 촉을 매우 믿었다. 과거 수련의 길에서 위험해 보이는 상대를 만나면 그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상대를 제거했다.장진혁은 자신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존재라면 그냥 넘어가는 일이 없었다. 제거할 기회가 있을 때 즉시 그 싹을 잘라버리곤 했다. 직접 처리하기 힘들면 종파의 장로에게 부탁해서라도 그 싹을 잘라버렸다.요컨대 그는 자신을 위협하는 모든 요소를 남겨두지 않았다.덕분에 그가 걸어온 수련의 길은 유난히 평탄했다. 하여 지금까지 걸어오면서 장진혁은 자신의 목숨을 위협하는 적을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었다.그러나 이 영기가 고갈되고 연기급 강자조차 찾아볼 수 없는 쓰레기 같은 세계에서 위협적인 사람을 만날 줄이야.이럴 수가...장진혁은 모욕받은 기분이 들어 자기도 모르게 공격을 날렸다.비록 머릿속으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거듭된 시간 속에서 몸에 밴 습관이라 이미 그의 몸 구석구석에 새겨져 있었다.마음속에 공포나 위기를 느끼는 순간 몸이 자동으로 그 위협 요소를 제거하려 들었다.장진혁의 보검이 내리쳐졌다.이도현은 음양검으로 머리 위에 떨어진 보검을 막았다.달그랑 하는 소리와 함께 장진혁이 손에 들고 있던 보검이 허술한 쇳조각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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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3화

장진혁은 넋을 놓고 손에 든 검자루를 바라보며 현실을 부정했다.“아니... 어떻게 이럴 수가. 이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네가 어떻게 내 단혼검을 부숴? 이 검은 만 년 된 음철과 구양정철로 만든 것인데... 꼬박 49년 동안 단조하고 다시 천 년 한빙동굴에 81년간 냉각시켜 겨우 완성된 신병무기란 말이다.”“...”“이 보검은 그동안 누구에게도 패배한 적이 없고 다른 신병무기는 감히 내 검 앞에 나서지 못했어. 그리고 내 검과 싸웠던 무기는 하나도 예외 없이 산산조각이 났지. 그런데 네가 감히... 이 영기조차 거의 바닥난 쓰레기 같은 세계에서 탄생한 도사 따위가 어떻게 내 보검보다 강한 무기를 지녔단 말인가? 이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절대...”장진혁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눈앞의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러자 체내의 기혈이 거칠게 요동쳐 웩하고 피를 토하고 말았다.이는 화가 갑자기 치밀은 데다가 보검이 부서지면서 그 위에 부착했던 원력이 중상을 입었기 때문이다.“진혁 도련님.”두 명의 노자가 동시에 외치며 어둠 속에서 튀어나와 좌우에서 장진혁을 부축하며 급히 그의 상태를 살폈다.“젠장. 도련님 체내의 기혈이 너무 불안정해. 상태가 완전 엉망이야. 빨리 도련님을 깨우지 않으면 기로에 들어설지도 몰라.”“뭐?”“이 버러지 같은 놈.”두 노자는 이도현을 사납게 노려보았다. 이도현을 갈기갈기 찢어버릴 것 같은 눈빛이었다.“이놈, 네가 감히 우리 도련님을 다치게 헤? 너 따위 별 볼 일 없는 놈이 어떻게... 넌 정말 죽어 마땅하구나.”이도현은 아무 말 없이 차가운 눈으로 두 노자를 바라보았다. 그는 두 노자의 몸에서 장진혁보다 강한 기운을 느꼈다. 이 둘이 장진혁보다 훨씬 강한 게 틀림없었다.“넌 도련님의 기혈을 안정시키고 있어. 내가 저놈을 죽이고 올 테니까.”말이 끝나기도 전에 청색 도포를 입은 노자가 바로 몸을 날렸다.노자가 움직이는 순간 엄청난 기운이 터져 나오더니 하늘과 땅을 뒤덮을 듯한 기세로 이도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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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4화

“당신들, 감히 규정을 어기고 저차원 세계에 발을 들여? 이 공간 수호자가 안중에도 없어?”노도사가 냉랭하게 말했다.“뭐? 저자가 공간 수호자라고?”“말로만 듣던 공간 수호자가 진짜로 존재하다니?”“에이, 설마... 공간 수호자는 전설에만 있었어. 어떻게 실제로 존재해? 말도 안 돼.”“정말 믿을 수 없군. 이 세상을 점점 몰라보겠어. 오백 년 넘게 살아왔건만, 아직도 이 천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단 말인가?”무사들은 일제히 충격에 빠졌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공간 수호자는 그들의 인식을 완전히 뒤엎어 버렸다.오직 장진혁을 부축하던 두 노자만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고 두려움에 가득 찬 눈빛으로 노도사를 바라보았다.“선배... 저희는... 일부러 이 세계로 온 것이 아닙니다. 그냥 이곳저곳 여행하다 들른 것뿐입니다. 세계 질서를 어지럽힐 마음이 조금도 없었습니다. 다만 저놈이 저희 도련님을 다치게 해서 홧김에 손을 쓴 것뿐입니다. 수호자님,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노자는 순간 태도가 바뀌었다. 이 저차원 세계의 사람들이 공간 수호자를 몰랐지만, 그들은 잘 알고 있었다.공간 수호자는 대외로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려지지 않은 신비로운 존재였다. 게다가 엄청난 힘을 지니고 있었다.그 힘은 누구도 도전해서는 안 되는 절대적인 권력이었다. 공간 수호자를 건드린 자는 가차 없이 죽기 마련이었다.“오해하지 말라고? 흥. 너희들이 저차원 세계로 찾아왔으면서 잘못한 건 저 녀석이라고? 내가 정말 못 본 줄 알아?”공간 수호자가 냉랭하게 말했다.“수호자님, 저희는 그런 뜻이 아닙니다. 저차원 세계에서 강한 기운을 방출한 것은 저희의 잘못입니다. 다만 아직 다친 사람도 없고 큰 피해도 일어나지 않았으니 부디 이번만 눈감아 주시면 안 될까요?”다른 노자가 손을 비비며 애원했다. 목소리엔 조금 전의 오만함이 온데간데없어지고 비굴함이 가득했다.“이게 내가 눈감아 준다고 해결될 일이야?”노도사가 냉랭하게 되물었다.“그렇다면... 저희가 어떻게 해야 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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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5화

“뭐야? 저놈 미쳤어?”“헐... 방금 싸우다가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바보 멍청이. 저놈 진짜 죽고 싶어서 환장했네.”“좋아. 저렇게 죽고 싶어 할수록 우리야 더 좋지. 맘껏 날뛰어 봐라. 하하하...”주변에 있던 모든 이들이 이도현을 정신 나간 바보라고 여겼다. 정상적인 사람이었다면 절대 이런 행동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했다.순간 장내는 쥐 죽은 듯 고요했다. 다들 숨을 죽인 채 불가사의한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도현 후배... 너무 무리하지 마. 일단 참고 물러서자. 우리와 아이를 위해서라도... 그 사람들을 그냥 보내 줘.”둘째 선배 윤선아가 목소리를 떨며 말했다.“둘째 선배, 다들 먼저 집에 들어가 계세요. 여기는 제가 알아서 처리할게요. 이런 놈들은 제대로 혼나지 않으면 계속 우리가 만만한 줄 알아요. 그리고 앞으로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와 우리를 괴롭힐 거예요. 그럴 바엔 오늘 이곳에서 끝장을 내겠습니다. 오늘, 이 셋은 한 명도 여기를 떠나지 못할 겁니다.”이도현은 자신 앞에 선 세 사람을 차갑게 노려보며 말했다.이 말을 들은 장진혁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내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너 방금 뭐라고 했냐?”“못 들었냐? 그럼 다시 한번 말해 줄게. 너희 셋은 오늘 반드시 죽는다. 이번엔 제대로 들었어?”이도현이 냉랭하게 물었다.“하하... 아하하... 하하하...”장진혁이 갑자기 미친 듯이 웃어대기 시작했다. 그는 눈물 날 때까지 웃다가 겨우 숨을 고른 뒤 차가운 시선으로 이도현을 응시하며 음산한 목소리로 말했다.“야, 너 지금 무슨 말을 했는지 알아? 네가 우리를 죽이겠다고? 하하하...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기는 해? 나는 이 쓰레기 같은 세계에서 막 나갈 수 있어. 아무도 나를 막지 못해.”“그럼 한 번 해보든지. 죽어...”이도현은 입을 다물고 음양검을 들어 눈앞의 세 사람을 향해 내리쳤다.“이 버르장머리 없는 놈, 네가 감히...”두 노자는 분노하며 장진혁을 양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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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6화

이도현이 소리 지르고는 다시 한번 음양검을 들어 세 사람을 향해 베어갔다.“어디 감히... 동작 멈춰라.”공간 수호자가 큰소리로 외쳤다.하지만 이도현은 들은 체하지 않고 여전히 세 사람을 향해 검을 내리쳤다.“이놈, 너 정말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장진혁을 호위하던 두 노자가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지만, 그들은 온몸으로 분노를 억눌렀다. 공간 수호자가 지켜보고 있는지라 감히 손을 쓰지 못하고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도현을 진작에 죽여 버렸을 것이다.쾅.폭음과 함께 땅에 또 한줄기 균열이 생기며 모래와 먼지가 사방으로 흩날렸다.이도현의 검기는 그들 코앞을 스쳐 지나갔다. 조금만 느리게 피했다면, 세 사람은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서둘러 피한 탓에 세 사람의 모습이 다소 초라해 보였다. 이에 큰 굴욕을 느낀 세 사람은 이도현을 향해 살기 어린 눈빛을 쏘아붙였다. 그 눈빛만으로 이도현은 만신창이가 될 만했다.그들이 반격하기도 전에 공간 수호자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어이, 꼬마. 내 말을 못 들었느냐? 멈추라 했다. 감히 내 명령을 거역하는 것이냐?”이도현은 고개를 돌려 공간 수호자를 힐끗 쳐다보고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내가 왜 당신 말을 들어야 하지? 사사로운 감정으로 규정을 팔아먹는 놈이 무슨 자격으로 수호자가 돼? 당신도 함께 꺼져. 안 그러면 같이 죽일 테니까.”“헉...”“대박...”“세상에. 저놈... 지금 눈에 뵈는 게 없나 봐. 아무 말이나 막 지껄이고 있어. 정말 죽고 싶나 봐.”“저놈 이제 끝났어.”주변 사람들은 이도현의 말에 일제히 숨을 죽였다. 그들은 이도현이 이렇게 과감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공간 수호자에게 꺼지라고 하다니. 심지어 죽이겠다고 위협까지 하다니.도대체 무슨 배짱으로 그런 말을 하는 걸까? 간덩이가 부은 놈이라도 그러기 쉽지 않은데.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지만, 미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공간 수호자에게 빡빡 대드는가?장진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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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7화

“아... 이놈, 너 방금 뭐라고 했어? 내 눈 보고 다시 한번 말해.”화가 잔뜩 치밀은 공간 수호자는 손을 바르르 떨며 이도현을 향해 고함쳤다.“몇 번을 말해. 네가 뭔데 감히 내게 명령을 내려? 오늘 난 저 세 명을 반드시 죽일 거다. 어쩔 건데? 공간 수호자라면서 왜 이 세계를 침입한 놈들을 처단하지 않고 나를 막아? 그러고도 네가 수호자야? 앞서 몇 놈이 내 아이를 납치하려고 들었을 때는 또 어디 있었어? 왜 내가 그놈들을 다 해결하니까 그제야 모습을 드러낸 건데? 옳고 그름을 제대로 가리지도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수호자야? 말도 안 돼.”이도현이 냉소하며 말했다.공간 수호자는 안색이 극도로 어두워지고 이마 위에 핏줄이 불끈 솟아올랐다. 그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이도현을 가리키며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너... 너...”공간 수호자는 이도현을 산 채로 찢어 죽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하지만 규정상 공간 수호자는 자신이 지키는 세계의 원주민을 해칠 수 없었다. 그들은 오직 침입자만 제거할 수 있었다.이도현도 그 점을 간파한 듯 계속 공간 수호자의 속을 긁었다.“말을 더듬지 말고 빨리 꺼져. 한 마디라도 더 지껄이면 너까지 죽여버릴 테니까. 꺼지라고...”이도현의 패기 넘치는 모습에 주변 사람들은 모두 입을 쩍 벌렸다. 마치 귀신을 본 듯 눈이 휘둥그레졌다.그들 눈에 이도현은 또라이나 다름없었다. 아무도 공간 수호자에게 그런 무례한 짓을 범하지 못하니 말이다.장진혁과 그를 호위하는 두 노자는 놀라서 연신 눈을 깜빡이며 숨을 헐떡였다.그들은 이도현의 행동에 혀를 찼다.“와... 저 정도로 무례할 줄이야. 저놈은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온 거야?”“우리 무림 대륙에서 생활했다면 진작에 처형당했을 놈이야. 심지어 저놈뿐 아니라 가문 전체가 연루되었을 거야...”“용케 지금까지 살아있네.”모두가 이도현을 미친놈이라 생각하며 경악을 금치 못할 때 공간 수호자였던 노도사는 갑자기 큰소리로 웃기 시작했다.“꼬마야, 너 참 무모하구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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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8화

노자는 온몸에 도력이 넘치고 자연의 기운을 풍겼다. 따라서 노자를 본 순간 사람들은 마음이 편안해지고 대자연을 가까이한 듯한 친근함을 느꼈다.“허태훈... 당신이었어?”공간 수호자는 상대를 알아본 순간 분노가 싹 가라앉았다. 일그러졌던 얼굴도 어느새 정상으로 돌아왔다. 마치 차가운 물 한 바가지를 끼얹은 듯 정신이 번쩍 들었다.이도현은 막 나타난 노자를 유심히 살폈지만, 확실히 모르는 사람이었다.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아래쪽에서 윤선아가 흥분한 목소리로 외쳤다.“조상님, 여긴 무슨 일로 오셨어요? 정말 때마침 오셨네요.”노자는 윤선아를 향해 자상한 웃음을 보이며 말했다.“아이고, 우리 선아야. 벌써 이렇게 컸어? 하마터면 못 알아볼 뻔했어.”“흥. 조상님, 그러게 왜 삼십 년 넘게 돌아오지 않으셨어요? 설마 우리 태허산을 벌써 잊으신 건 아니죠? 안 그래도 도현 후배가 방금 죽을 뻔했어요.”윤선아는 입을 삐죽 내밀며 퉁명스럽게 말했다.“헤헤. 그게 말이지... 도를 닦으러 멀리 다녀왔거든. 그래도 이렇게 찾아왔으니까 우리 선아 너무 화내지 마라. 조금 있다가 선물 줄게.”허태훈이 머쓱하게 웃으며 윤선아에게 말했다. 그 모습은 마치 서운한 구석이 있는 손녀를 달래는 할아버지 같았다.“먼저 도현 후배를 위해 나서 주세요. 나쁜 놈들을 다 죽여주세요. 저놈들이 도현 후배와 셋째의 아이를 빼앗아 가려고 했어요. 셋째의 아이는 분명 대단한 아이일 거예요. 태어나면서 천지에 기현상이 일어났거든요. 그래서 저놈들이 아이를 빼앗아 가겠다고 했어요. 그리고 우리 어른들을 모두 죽이거나 가둬서 아이만 계속 낳게 하겠다고 했어요. 우리를 사람 취급하지 않고 아이 낳는 기계로 본 셈이죠. 우리 태허산에 사람이 적으니까 우리 뒤를 봐줄 조상이 없다고 생각한 거예요. 너무 하지 않아요? 조상님, 꼭 우리를 도와줘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 다 죽어요.”윤선아는 눈물을 글썽이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 모습에 허태훈은 마음 아파하며 바로 대답했다.“당연하지.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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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9화

이도현, 공간 수호자, 장진혁 일행, 그리고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멍했다.허태훈이 이렇게 강압적일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허태훈은 자신이 허풍을 떨지 않았음을 증명하기 위해 말하는 동시에 체내에서 엄청난 기운을 뿜어냈다.무시무시한 위압감이 장진혁과 두 노자를 향해 덮쳐갔다. 두 노자는 깜짝 놀라며 본능적으로 장진혁을 끌고 뒤로 물러섰다.반면 공간 수호자는 아무 말도 못 하고 그 자리에 떡하니 서 있었다.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것이 마치 억울한 일을 당한 새색시 같았다.“네. 조상님께서 저에게 힘이 되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제 제 실력을 보여 드리겠습니다.”이도현은 흥분에 겨워 큰소리로 외쳤다. 그는 처음으로 빽이 있는 기분이 어떤 건지 느꼈다. 왜 부잣집 자식들이 부모만 믿고 갖은 행패를 부리는지도 알았다.‘이게 바로 빽이 있는 기분이구나... 빽 있는 사람이 거만해질 법도 하네...’이건 보통 사람이 평생 느껴볼 수 없는 기분이었다. 보통 사람은 평생 공평과 정의를 쫓지만, 부잣집 자식에게 그것은 매우 우스운 일이었다.그들에게 인생은 게임이고 공평은 그들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룰이었다.권력을 손에 쥐고 있는 이상 그들은 언제나 특권을 누릴 수 있었다.원한다면 그 어떤 자원이든지 끌어올 수 있고 법률의 제재도 면할 수 있었다. 한 사람을 난데없이 정신 병원에 가두는 것 정도는 일도 아니었다.이런 특권이 그들에게는 공평이었다.“그래. 마음껏 죽여. 너를 괴롭혔던 자들을 전부 죽여버려. 그자들에게 우리 태허산 제자는 아무나 괴롭힐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걸 보여줘.”허태훈이 당당하게 말했다.“예, 조상님.”이도현이 씩씩하게 대답하고는 체내의 모든 법력을 아낌없이 음양검 속으로 불어넣었다.순간 음양검에 어마어마한 기운이 모여들었다. 음양검은 천벌을 내리는 신검처럼 무시무시한 위엄을 풍겼다.“죽어라...”이도현이 소리치며 장진혁과 두 노자를 향해 검을 내리쳤다. 그러자 검기는 어마어마한 기세로 세 사람을 덮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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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0화

진룡의 기운에 억눌린 장진혁은 죽음이 서서히 다가오는 것 같았다. 그는 이런 느낌을 오래간만에 느껴보았다. 심지어 죽음이 무엇인지 새까맣게 잊고 있었다.그러나 이 순간 장진혁은 확실했다. 자신이 곧 이 진룡의 기운에 억눌려 죽는다는 것을.“이 빌어먹을 놈, 네가 감히...”두 노자가 장진혁을 구하려 했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 그들은 있는 힘껏 법력을 끌어올려 검기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아무리 강력한 공법을 사용해도 소용이 없었다.결국, 두 노자는 거대한 검기가 청용으로 변해 장진혁을 점점 휘감는 걸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펑.폭죽 터지는 듯한 거센소리와 함께 공중에서 혈안개가 터졌다.검광이 사라지자 장진혁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가 서 있던 자리에 혈안개만 남았다.같은 시각 무림 대륙 천도궁의 심산 동부 속에서 한 노자가 눈을 번쩍 떴다. 그는 눈빛에서 살기를 뿜어내며 경악했다.“진혁이... 진혁의 신혼이 사라졌어. 우리 진혁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게 분명해.”한편 이도현의 산장은 정적이 흘렀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이도현을 친구라 부르며 놀려먹던 사람이자 무림계에 싸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 물정도 있다는 것을 가르쳐준 부잣집 도련님 장진혁은 이렇게 허무하게 죽어 버렸다. 아무것도 남기지 못한 채 세상에서 사라지고 말았다.“아악... 도련님...”“이놈, 네가 어떻게... 너 정말...”두 노자는 흩어지는 혈안개를 바라보며 대성통곡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이도현을 노려보며 당장이라도 그를 찢어 죽일 기세를 보였다.“그래. 내 손제자가 너희 도련님을 죽였다. 못할 것도 없지. 천도궁의 후계자는 아무것도 아니거든. 내 손제자의 털끝에도 따라오지 못하는 쓰레기 놈을 너희 천도궁에서 보배처럼 여겼나 본데 참 우습구나.”허태훈은 거기에 비난까지 더했다. 정말 상처에 소금 뿌리는 격이었다.현장에 있던 모든 이들은 허태훈의 발언에 충격을 받았다. 다들 허태훈의 정체를 짐작하고 있었다. 비록 허태훈도 태허산 제자였다는 사실을 조금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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