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음은 정서 조절능력이 뛰어나 곧바로 슬픔을 숨겼다.하지만 허태훈과 이도현은 한지음의 감정 변화를 한눈에 보아냈다. 이도현은 마음이 아팠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허태훈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아가야,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사고 없는 인생이 어디 있느냐... 아이를 또 가지면 되니까 과거는 잊어버려라. 떠난 그 아이는 너희와 인연이 없었던 거야.”“조상님, 저... 괜찮습니다... 어서 안으로 들어가세요. 오늘은 우리 집에 첫 아이가 태어나는 중요한 날이에요. 슬픈 이야기하지 말고 어서 아이부터 만나 보세요.”한지음이 애써 웃으며 말했다.“너 정말 심성이 착한 아이구나. 마음도 어쩜 이리 넓을까? 앞으로 열심히 수련해라. 너에게서 네 미래의 아이가 얼마나 뛰어날지 느껴지는구나. 정말 깜짝 놀랄 거다.”허태훈이 감동한 듯 말했다.“감사합니다, 조상님.”“자, 이제 아이를 만나보자.”허태훈은 방 안의 기운을 감지하며 아이가 있는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방 안의 현나연과 인무쌍은 여전히 긴장한 얼굴로 잠든 아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은 바깥 상황이 너무 걱정되었다.“셋째야, 나 밖에 나가볼게. 만약 위험한 상황이 생기면 너와 지음 씨는 아이를 데리고 지하 밀실로 가. 나는 도현 후배를 도와주러 갈 거야.”현나연이 걱정스럽게 말했다.“대선배, 가보세요... 상황이 정말 위험하다면 저를 신경 쓰지 말고 도현 후배가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우리는 죽어도 상관없지만, 도현 후배는 꼭 살아남아야 해요. 도현 후배는 우리 태허산의 희망이잖아요.”인무쌍이 다짐하며 말했다.“안돼. 다들 별일 없을 거니까 그런 이야기하지 마. 난 맏이로서 지금까지 너희에게 해준 게 없어, 늘 너희가 나에게 도움을 줬지. 암살, 군대 통솔, 심지어 나쁜 일까지... 모두 너희가 해왔어. 이제는 내가 맏이 역할을 할 때가 됐어. 셋째야, 이 토큰을 아이에게 줘. 만약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도현 후배더러 염국의 모든 사무를 처리하라고 전해줘. 만약 도현 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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